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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123일의 비밀' 단행본 출간

초정수로 꽃피운 세종의 문화융성 시대

  • 웹출고시간2014.09.28 15:27:11
  • 최종수정2014.09.28 15:27:00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하는 자가 많다. 내 이를 딱히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드노니……"

예로부터 전쟁이 없고 백성들이 굶주리지 않는다면 그 시절이 태평성대였고 왕은 성군으로 칭송받았다. 세계 역사상 어느 군주도 피지배자들이 글자를 모른다고 해서 애틋하게 여기지 않았거니와 그런 발상 자체도 없었다. 오히려 위정자들은 대중의 지적 욕구와 상승을 두려워했다.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세종이란 성군은 단순히 역사상 위인을 뛰어넘어 우리 민족의 본질과 정체성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500여 년 전 봄, 만상이 새 생명의 기운으로 약동하는 가운데 충북 청원군 내수읍 초정리 복숭아꽃 핀 언덕에 어가의 긴 행렬이 봄의 훈풍을 타고 넘실넘실 떠올랐다.

세종이 우리 고장 초정리에 행궁을 짓고 머무른 기간은 두 번에 걸쳐 123일간(1차 1444년 3월 2일부터 5월 2일까지, 2차 7월 20일부터 9월 21일까지)으로, 초정 약수를 마시고 씻는 등 과중한 격무로 시달려오던 소갈증과 안질 치료를 했다. 위대한 군주는 다만 심신의 요양에 머무르지 않고 이 행궁에서 한글 창제를 마무리하고 다양한 문화정책을 펼쳐 세종 시대 르네상스의 정신을 꽃피웠다. 또한 이곳에서 대마도의 사신을 접하고 역사상 최초로 조세제도에 대한 일반 백성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초정 인근 청안현에 시범 적용하기도 했다. 이에 청주시문화산업재단(이후 문화재단)에서는 각종 사료를 토대로 세종의 초정행궁 전반의 행적을 담은 스토리북 '세종대왕 123일의 비밀'을 출간했다. 조사연구는 충북일보 대기자인 조혁연 충북도문화재전문위원이 맡았고 문화재단 변광섭 부장이 스토리를 직접 엮었다.

이 책에 의하면 1444년 처음 '호초맛 나는 물이 있다'는 보고를 시작으로 초정 약수는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학자들의 기록에 낙원이라는 뜻의 '예천' 영험하다 하여 '영천' 등의 표현이 보인다. 강직하고도 엄정했던 김종서는 '초수 솟구침은 상서로운 기운'이라고 기뻐했다. 방문중은 '향기로운 액체 삼농을 살리네'라는 시를 남겼다. 불같은 성정의 태조에게도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던 우의정 신개는 "이제 이 초수의 냄새와 맛이 옛 글에 실린 바와 비슷하오매, 즐거움과 기쁨을 이길 수 없습니다."하고 세종에게 아뢨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세종과 관련된 초정의 의미는 한글 창제의 마무리에 있다. 이는 세종이 초정으로 행차하기 직전 올린 최만리의 상소문에서 그 사실성(史實性)을 짚어볼 수 있다. "언문 같은 것은 국가의 급하고 부득이하게 기한에 마쳐야 할 일도 아니온데 어찌 이것만은 행재(行在)에서 급급하게 하시어 성궁을 조섭하시는 때에 번거롭게 하시나이까." 얼핏 보아 세종의 건강을 염려하는 듯한 최만리의 이 말은 기실 '그렇게까지 그곳에서 새 문자를 창제하려 하시느냐'는 우회적 표현이다. 따라서 한글학자 최현배 선생이 초정 약수를 마시고 '세종대왕의 세례를 받은 듯 하다'며 초정을 한글성지로 인식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한 1444년에 쓰여 진 용비어천가에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아니 그치고"의 샘이 초정리의 약수(우물)인 것으로 알려져 초정리의 자연환경이 세종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시 세종을 수행했던 막내아들 영흥대군은 초정 행궁에서 한글실험을 보고 배웠을 뿐만 아니라 훗날 '명황계감(明皇誡鑑)'이라는 중국 고서를 한글로 번역하는 작업에 참여하였다. 이 밖에도 청주 향교에 특별히 서책을 하사하고, '나 때문에 청주목이 고통을 받는다'며 마을 사람들에게 곡식을 내렸다.

문화재단 변광섭 부장은 "세종대왕 123일의 이야기 속에는 세종대왕의 어짊과 민본중심의 사상, 문예부흥 등의 다양한 콘텐츠가 담겨있다"며 충북도와 청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세종대왕 초정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해 문화관광 및 문화산업 콘텐츠로 발전시켜 갈 것임을 알렸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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