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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8.07 15:55:14
  • 최종수정2014.08.07 15:54:22

청주 흥덕도서관 전경

'도서관은 학력 나이 직업 국적을 불문한다. 누구나 예외 없이 마음껏 쉬고 뒹굴고 꿈꿀 수 있는 권리를 누리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다. 그것이 헛된 희망이나 허황한 이념이 아니라 실제로 찬란히 빛을 발하고 있는 공간이다.'

-박영숙 저 '꿈꿀 권리'中에서

도서관 가는 길에 제일 먼저 마중 온 것은 귀를 찌를 듯 울어대는 매미다. 그 소리는 시원(始原)의 어느 곳에서 폭염을 몰고 오는 소리처럼 들린다. 까마득히 높은 나무 꼭대기에 매미울음이 뿜어낸 듯한 구름이 걸쳐 있다.

한 여름의 오후 2시, 도서관 문을 열자마자 숲처럼 시원하다. 책의 향기는 마음을 청량하게 씻어준다. 책에 묻혀 있는 사람들의 풍경은 고요하다. 하지만 내면의 세상은 천지개벽의 영상들이 춤을 출 것이다.

도서관은 수천 년 동안 인류가 쌓아온 지식과 수많은 역사 속 인물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어린이로부터 어른까지 함께 손잡고 즐겨 찾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다. 도서관은 점점 진화하고 있다. 즐거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도서관 여행은 즐겁다.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방문객의 마음을 한결 가볍고 들뜨게 한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 도서관


"우리 아이에게 나온 첫 신분증이 '도서관 회원증'이다. 유아 때부터 독서 습관을 가르쳐주고 싶었다. 독서는 개인 의지도 중요하지만, 환경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시간이 허락 되는대로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다. 나에게도 아이에게도 유익한 시간이다."

복대동에 사는 김명숙(여, 39)씨는 딸 미나(6)와 과학도서 '동물이랑 식물이 같다고요·'를 읽고 있다. 아이에게 생명의 특징이 무엇인지, 동물과 식물이 어떻게 다른지를 쉽게 이해하도록 엮은 책이다. 엄마는 아이와 간간히 묻고 토론도 한다.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아이들이 도서관을 놀이터처럼 드나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뮤지컬을 발표하기도 하고, 동화 작가를 초대해서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현대사회에서 도서관이 수행하는 역할은 굉장히 다양하다. 단순히 책을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을 넘어 각종 공연과 독서모임, 미술전시, 유명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문화행사는 사람들을 모이게 만든다. 이제는 도서관이란 말을 넘어 문화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흥덕도서관 이미우(52) 팀장은 "도서관은 이제 그 지역의 교육과 문화, 커뮤니티의 중심이 되고 있다. 아이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와서 처음 책 읽기 습관을 익히고 방과 후 학생들이 학교 숙제를 위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도서관은 유기체이며, 실천의 현장이자 삶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과학과 소통하다

김병완 작가의 '기적의 인문학 독서법' 강연회

'공공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은 그동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흥덕도서관에서도 인문학 강좌는 일상적인 일이 되어버렸다. 지난달 18일 흥덕도서관 다목적실에서 열린 김병완 작가의 '기적의 인문학 독서법' 강의에는 수백 명이 몰려와 통로까지 관객이 들어찼다. 그만큼 문학의 열기가 뜨거웠다. 하반기의 9월 13일 10시에는 과학전문 도서관답게 다목적실에서 과학칼럼리스트 이은희 강사가 '하라하라의 과학과 소통하다'를 강연한다. 연이어 9월27일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특강으로 '별똥별 아줌마 이지유의 특별한 우주이야기'를 강연한다. 이지유 강사는 '네버엔딩 과학이야기'와 '내 이름은 파리지옥' '안녕! 여긴 천문대야.'를 출판한 유명작가다. 10월에는 18일 10시부터 채운의 인문학 강의 '예술, 삶과 만나다.'라는 주제로 강연이 열린다. 채운 강사의 주요 저서로는 '예술의 달인! 호모 아르텍스', '철학극장! 욕망하는 영화기계' 등이 있다.

도서관이 변하고 있다. 문화의 중심지로, 지역의 공동체로 발전하고 있다. 도서관의 존재는 책에서 얻은 작은 성찰을 곁에 있는 공동체에서 함께 나눌 때 빛을 발할 것이다. 도서관에서 뭔가를 뒤적이다 보면, 누군가와 만나게 되면, 무언가를 보고 듣게 되면, 스스로 삶의 꽃을 피우는 작은 씨앗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책과 함께 '뒹굴뒹굴' 놀아요!

책에 빠져있는 어린이들

청주흥덕도서관은 '즐거운 도서관, 신나는 도서관, 행복한 도서관'을 지향한다. 도서관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법정공휴일이다. 보통 종합자료실과 성인학습실은 오전 9시에 열고 오후 10시에 문을 닫는다(토, 일요일은 6시에 폐관). 아동자료실과 정기간행물실은 오후6시면 문을 닫는다.

도서관의 구조는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지하 1층'으로 명명된 자료실은 햇빛이 잘 드는 구조라 '지하'란 말이 무색하다. 지하 1층에는 '문화교실', '독서교실', '다목적실', '성인학습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주로 방학프로그램 활동을 이곳에서 진행한다. '다목적실'에서는 동극공연, 영화상영, 강연회 등이 열린다. '성인학습실'은 20세 이상의 이용객을 위한 학습공간이다.

지상 1층은 '아동자료실'이 있는데, 유아를 위한 그림책과 아동도서가 넘쳐난다. 2층에는 '종합자료실'과 '정기간행물실' 그리고 '문화교실2'가 있다. 종합자료실은 주로 중학생 이상의 이용자들이 이용한다. 다양한 주제의 교양, 전문도서, 외국어도서가 확보되어 있다. 인터넷 정보검색 서비스가 용이하도록 PC가 배치되어 있다.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는 방법은 대출증을 만들어야 한다. 일반인은 1회 3권까지 가능하며 대출기간은 10일이다. 장애인은 1회 5권, 대출기간은 30일이다. 필요한 도서가 미리 대출되어 있는 경우 예약을 하면, 도서도착 알림문자 발송을 통해 우선적으로 대출이 가능하다. 자신이 보고 싶은 책을 신청할 수도 있다. '희망도서 신청' 제도인데, 홈페이지나 자료실 희망도서 신청함을 통하면 된다. 1달 신청가능 책은 2권이다.

/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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