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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어둠을 잠그는 열쇠공 최돈섭씨

365일 순찰 '청주 금천동의 수호신'
비가 오나 눈이오나 공원 빈터에 주차 영업
84명 절도범 잡는데 도움…명예경찰 위촉

  • 웹출고시간2014.07.30 19:35:20
  • 최종수정2014.07.30 19:34:13

이른 아침, 문자메시지 한 통이 배달된다.

'여름휴가철, 빈집털이범 조심하세요. 먼저 빈 집이라는 것을 알리지 말아야 합니다. 매일 집으로 배달되는 우편물과 신문은 이웃집에 부탁해 놓으세요. 고층집이라고 안심하지 마십시오. 절도범들은 베란다 난간이나 가스배관을 이용해 침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베란다 창문은 반드시 잠그고 떠나십시오. 마지막으로 거실의 불은 켜놓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이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휴가 되시기 빕니다. 우천열쇠 최돈섭 드림.'

금천동의 명물인 최돈섭(54)씨가 보냈다. 그의 별명은 '금천동의 수호신'이며 직업은 열쇠공이다. 금천동 쇠내골 공원 빈터에 비가 오나 눈이오나 365일 항상 주차해 놓은 차량이 있다. 바로 최돈섭씨의 일터이자, 움직이는 방범차량이다. 그는 지금까지 무려 84명의 절도범을 잡거나 검거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른바 '도둑 잡는 열쇠공'이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2003년 당시 최기문 경찰청장으로부터 명예경찰로 위촉받았고 2006년에는 4회 충북치안대상에서 '자랑스러운 시민상'을 받았다. 그의 영업장은 움직이는 승합차다. 고객의 출장요청이 오면 곧장 달려가고, 멈추면 그대로 작업장으로 변신한다. 자유롭게 변신하는 트랜스포머가 따로 없다.

"범죄자를 보면 느낌이 온다. 가는 방향이 일정하지 않고 좌우를 살핀다. 그런 사람을 발견하면 인내를 갖고 미행을 한다. 그러다 범행을 목격하는 순간 달려가 붙잡거나 신고를 한다"

지난해 12월에도 CCTV에 찍힌 범인의 얼굴을 인근 경찰서에 넘겨 범인을 잡는데 도움을 주었다. 영업을 마치고 어둠이 내리면, 그만의 또 다른 업무가 다시 시작된다. 새벽까지 순찰을 돌며 동네 파수꾼을 자청하고 있다. 금천동에 거주하고 있는 오정희(52, 여)씨는 "금천동 주민들은 그를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다. 늦은 밤까지 금천동 일대를 돌고 있는 열쇠차량을 종종 본다. 늦은 밤 귀가 때에 열쇠차량을 발견하면 든든해진다"라고 말한다.

그가 살아가면서 아쉬웠던 것 중 하나는 2003년 최기문 경찰청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으면서 경찰로 특채될 수 있었던 순간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당시 경찰공무원의 나이제한(40세)으로 경찰이 되고픈 소망을 접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무한한 자부심을 갖는다.

"아들 녀석들 중 한 명이라도 경찰이 되었으면 좋겠다. 때론 '경찰도 아닌 사람이 무슨 도둑을 잡는다고 설치느냐'며 오히려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도둑을 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웃을 지키려는 것이다"

늦은 저녁을 먹고 난 뒤, 다시 열쇠공이 움직인다. 그는 사람을 지키는 열쇠공이다. 낮에는 생업에 충실하지만, 밤이면 어두운 도시의 공간을 단단하게 걸어 잠가 내 이웃을 지켜내기 때문이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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