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4.05.21 13:54:59
  • 최종수정2014.05.21 13:54:36

이태호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지역산업 일자리 전문위원장

지방자치제는 장점이 많은 제도이면서도 몇 가지의 단점을 갖고 있다. 대표적 단점이 전시행정으로 흐를 위험이다. 선거를 통해 지역민의 표를 먹고 사는 선출직인 지방자치 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이 유권자를 의식하여 눈에 잘 띄고 겉보기에 그럴듯한 치적 쌓기에 열중하는 것이다.

전시행정은 필연적으로 보다 더 많은 수의 유권자들과 관련돼 있는 사안에서 나타나기 마련이므로 여기에 행정력과 재정력이 집중된다. 문제는 행·재정력이 투자되는 양에 비례하여 지방자치의 질적 향상과 주민들의 생활 만족도가 동반상승하느냐다.

대답은 항상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고 바로 이 지점에서 지방자치제의 부정적 단면도 드러난다. 그러나 더 많은 경우 대중의 요구수준과 지방자치제의 내용성이 상호의존적이어서 이 제도가 유지되고 변화 발전한다.

이는 민주주의가 중우정치(衆愚政治)로 왜곡될 충분한 조건을 내재함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발명한 사회적 합의 중 가장 사람의 얼굴을 가진 정치제도라는 점에서 베스트셀러인 동시에 스테디셀러 지위를 빼앗기지 않는 이유와 같다. 이름하여 지방자치제를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이라 하지 않던가.

이와는 달리 대중의 강한 요구와 전시행정 차원을 넘어서는 정책적 적합성을 공인받은 사업임에도 자치단체장의 선택을 받지 못해 폐기처분 당하는 특이한 사례도 종종 등장하는 것 또한 지방자치제의 단점 반열에 든다.

오송역세권 개발사업 포기를 보자. 이 사업은 서울 지하철역처럼 '오송역'이 있으니까 역 주변을 개발하자는 단편적이고 상업적 접근으로 시작된 게 아니다.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은 오송을 세계적 바이오 메카로 발돋움 시키려는 원대한 대규모 프로젝트의 주요 구성요소이기에 오송보건의료단지, 충북경제자유구역,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제2산단,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못지않는 당위성을 인정받았다.

또 세종시, 청주공항, 수도권전철, KTX, 경부선철도, 경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등 국가기간 인프라와 밀접히 연계되는 중심축 형성 기능이 가능하다. 이처럼 정책적 적합성, 당위성, 미래지향성, 이해관계 집단의 동의 획득에 이르기까지 빼어난 경쟁우위자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포기를 선언했다.

민간사업자 참여가 없어서 포기한다는 이유만으로는 이시종 도지사 취임 이후 민선 5기 충북도정의 난맥상과 행정력 부족을 감출 수 없다. 충북도가 오송역세권 개발사업 포기로 혹을 떼어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긴 세월 동안 충북도를 믿고 재산권 행사에 제한 받으며 참아 온 오송역세권 주민들의 피해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 와서 '당신들이 알아서 하시라, 행정 지원은 해 주겠다'는 태도에 주민들이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러한 정책실패는 충북도정 비판에 머물지 않고 지방자치제를 불신하는 근원이 되어 '저개발의 개발' 상태가 지속되는 한편 지역 간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낳는다.

오송 역세권 개발사업은 민선3·4기 이원종 정우택 도지사 시절부터 야심차게 추진해온 최우선 정책사업으로 '향후 100년간 충북 성장 발전의 견인차'라 일컫어 지는 바이오메카의 거점사업이 일관성과 영속성을 상실한채 표류하고 있다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기만 하다.

'오송 바이오메카'라는 명제가 유효한 이상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은 포기가 해답이 아니라 완결이라야 옳다. 지방자치제가 만능열쇠는 아니지만 잠그는 데만 익숙해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다가오는 민선6기의 지혜와 강력한 실천의지를 기대해 본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