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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이츠 빌리지 운동'으로 오지마을이 환해졌다

충북본부 안민자 본부장, 필리핀 오지에 태양광랜턴 전달
청주에서도 빌리지 운동 참여
캠페인 다른 지역으로도 전파

  • 웹출고시간2014.02.27 19:51:02
  • 최종수정2014.03.13 16:07:18

마을이 환해졌다. 작은 호롱불로 겨우겨우 불을 밝히던 필리핀 오지마을에 태양광 전지를 이용한 가로등이 세워지고 집집마다 환하게 불빛이 들어왔다.

필리핀 누에바 에시하 주정부의 기획국장인 마이클 칼마는 "처음에 한국 글로벌피스재단 측에서 '올라이츠 빌리지 프로젝트'를 소개할 때만해도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태양광랜턴을 전달받고 기뻐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며, 지난 2년간 '올라이츠빌리지 프로젝트'를 누에바 에시하에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나의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뿌듯해 했다.

올라이츠빌리지 충북본부 안민자 본부장은 "작년 1월 올라이츠빌리지 워크숍에 참여했다. 즉석에서 어려운 아이들에게 필리핀 교과서 지원 모금을 펼치자, 금세 300만원이 모아졌다. 그때 마음속으로 청주에서도 '올라이츠 빌리지' 운동을 전개하고자 결심했다."라고 말한다.

올라이츠 빌리지 프로젝트는 2013년 6월 인도네시아 바투라덴 마을에 160개의 태양광랜턴을 전달한 후, 이를 더욱 확대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진행하고 있다.

안민자 봉사자는 작년 가까운 지인들과 필리핀 오지 마을인 누에바시 카비오군 두마네스 마을을 선정, 태양광랜턴을 전달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그녀는 "태양광랜턴이 개당 3만원이다. 지인들과 모금활동을 펼쳐 300만원을 모았다. 모금활동으로 구입한 100개의 태양광랜턴을 들고 직접 지인들과 오지마을로 찾아가 전달하고 왔다."며 "어두웠던 마을에 빛이 환하게 밝혀진다고 생각하니 내 마음도 저절로 환하게 밝아오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한다.

태양광랜턴은 낮 동안 하루 종일 태양으로 충전되면, 어두운 밤에 켤 수 있는 반영구적 랜턴이다. 3~4개를 묶어서 나무에 올려놓으면 가로등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안민자 본부장은 지난해 6월, 필리핀 마닐라 공항을 거쳐 지프를 개조한 지프니와 경운기, 트랙터를 타고 힘들게 두마네스 마을을 다녀왔다. 끝없이 펼쳐진 비포장도로와 먼지 그리고 무더위를 뚫고 회원들은 서로 어깨에 기대어 쪽잠을 자야 했던 험난한 여정이었다.

필리핀 올라이츠 빌리지 운동은 이번 2013년 프로젝트를 통해 바탕가스주(州), 라구나주(州)로 전파되었다. 이는 누에바 에시하에서의 성공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누에바 에시하주의 한 관리는 "지금까지 누에바 에시하에서 수많은 단체들이 구호활동을 해왔지만 올라이츠 빌리지 프로젝트만큼 지속적으로 진행해 성공을 거둔 구호활동은 없었다. 이제 누에바 에시하에서 올라이츠 빌리지 프로젝트를 모르는 주민은 없다고 자신한다."라고 밝혔다.

올라이츠빌리지 충북본부 안민자 본부장의 봉사활동은 이제 일상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봉사시작의 동기는 깊은 슬픔에서 시작되었다. 2005년 갑자기 남편이 세상을 떠났던 것. 장교였던 아들이 이라크 전쟁으로 파병을 갔을 때였다. 가족들은 '아버지의 죽음을 전쟁 중의 아들에게 알리지 말자.'고 의견을 모았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아들 없이 장례를 치렀다. 그런데 어떻게 알았던지, 이라크에서 전화가 왔던 것이다. 어머니 안민자씨는 "잘못 알았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라고 둘러댔다. 가슴이 무너졌지만, 그것이 아들을 위한 길이라 판단했다. 그리고 1년 후, 아들이 이라크에서 무사히 돌아온 다음 탈상을 마쳤다. 훗날 이 이야기는 크게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각종 언론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라는 제하로 대서특필하기도 했다.

"남편과 사별한 후,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그러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었다. 그렇게 만난 일이 우리 고장의 자랑 '직지'를 해설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봉사의 여정은 고인쇄박물관, 재활원, 베데스다의 집, 직지문화연구원, 청주지방법원 안내, 금빛봉사단 등에서의 활발한 봉사활동으로 이어졌다. 고인쇄박물관에서는 1달에 3회 해설을 맡고 있고, 재활원에서는 1회, 베데스다의 집에서는 목욕봉사와 헌옷수거 봉사를 하고 있다. 직지문화연구원에서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원장을 역임하면서 현재도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충북지방법원에서는 1달에 2회 민원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금빛봉사단과 GPF 국제봉사단에서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의 2014년 소망의 최우선 순위에도 봉사가 놓여 있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봉사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국내봉사는 물론, 해외봉사도 1년에 1회는 계획하고 있다."

/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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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