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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아너 소사이어티 10명 탄생…겨울 녹이는 '人情'

최근 한 달 새 4명 가입 '훈훈'

  • 웹출고시간2013.11.28 20:09:04
  • 최종수정2013.11.28 20:12:02
칼바람이 매섭다. 연일 눈보라도 휘날린다. 아직 11월이지만 충북의 늦가을이 참 춥다.

하지만 마음만은 따뜻하다.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고액 기부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사람 좋고, 인정(人情) 많기로 소문난 충북의 명성은 사라지지 않았다.


충북의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 회원 탄생은 다른 지역에 비해 다소 늦었다. 전국적으로 2008년 5월 첫 회원이 나왔지만 충북은 2010년 10월이 돼서야 탄생했다.

1호 이재준 에이라인치과 원장(2010. 10. 5)을 시작으로 2호 유봉기 삼보종합건설 대표이사(2011. 11. 15), 3호 김경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2012. 3. 28), 4호 익명(2012. 6. 29), 5호 유재헌 현대문구센터 대표(2012. 12. 20), 6호 표갑수 청주대학교 명예교수(2013. 2. 13)가 차례로 가입했다.

특유의 충청도 속도(?)답게 회원 증가 역시 더뎠다. 올해 9월23일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전국 꼴찌… 충북 나눔 큰손들 어디 있나?'라는 제목의 보도자료까지 낼 정도였다.

모금회는 "충북 다음으로 재정자립도가 낮은 제주가 16명인데 비해 매우 저조한 실적"이라며 "영예롭지 않은 순위에 머물면서 충청도 人心(인심)의 부재에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고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을 했다.

결과는 대성공. 아너 소사이어티에 대한 문의가 쏠쏠치 않게 오더니 11월 들어 기적이 일어났다. 불과 보름 만에 3명의 회원이 탄생한 거다.

12일 성낙전 홍익기술단 대표이사가 7호에 이름을 올린데 이어 21일에는 팔순의 할머니가 8호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 할머니는 평생 시작바닥에서 노점을 하며 모은 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곧이어 25일에는 ㈜세미텍 김원용 대표이사가 9호 회원으로 가입했다. 다음 달 2일에는 10호 회원으로 자화전자 김상면 대표이사가 가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가입으로 뜻하지 않게 4호 익명의 독지가 신원도 조만간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원은 가입 당시 "올해 안에 10호 회원이 탄생하면 이름을 알려 달라"는 공동모금회 측의 끈질긴 설득에 반신반의 하는 심정으로 승낙했다고 한다.

지난해 청주 상당공원에서 열린 모금행사에 참가한 시민들과 학생들이 모금함에 성금을 넣고 있다.

ⓒ 충북일보DB
우여곡절 끝에 충북에서도 10명의 회원이 나오면서 아너 소사이어티 지역클럽이 만들어지게 됐다. 공동모금회 지회 재량으로 발족할 수 있는데 충북은 내년 1월에 지역클럽을 발족한다는 계획이다. 첫 회원부터 6호 회원까지의 출발은 더뎠으나 충북 특유의 뒷심을 발휘, 찬란한 나눔 문화의 끝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는 셈이다.

사회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있고, 도민들의 작은 정성이 있는 한 충북의 겨울은 결코 춥지 않다.

/ 임장규기자 imgiza@naver.com

"살아있는 동안 계속 기부"

김상면 회장

10호로 가입 예정인 김상면 자화전자 회장 인터뷰

다음 달 2일 충북 아너 소사이어티 10호로 가입 예정인 김상면(67) 자화전자 회장.

한양대 금속공학과를 나와 1979년 고향인 청원에서 낡은 공장을 개조해 사업을 시작한 뒤 1981년 자화전자를 창립했다.

레이저프린터에 사용되는 각종 부품과 진동모터, 자동초점장치, PTC 등을 생산하며 2003년 중국, 2007년 베트남과 개성에 각각 공장을 지었다.

1985년 철탑산업훈장, 1998년 동탑산업훈장, 2011년엔 금탑산업훈장을 잇따라 수상했다.

최근엔 2년 연속 청주공고에 인재육성 장학금 3천만원을 기탁하는 등 사회환원사업에도 많은 참여를 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1억원이란 거액을 내놓기 쉽지 않은데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됐나.

"34년 동안 사업만 하다보니 주변을 둘러보지 못했다. 주변엔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았다. 어디서부터 봉사를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왔다. 모교를 찾아갔다. 연 3천만원씩 장학금을 내기로 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고 말했다. 사실 아너 소사이어티란 제도가 있는지도 몰랐다. 나같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주변에 알려 더 많은 기부자가 나오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 충북의 아너 소사이어티가 10명으로 늘었다. 사회 지도층으로서 어떤 기분인가.

"최근 익명의 할머니가 1억을 기부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부끄러웠다. 내가 빚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살아있는 한 지속적으로 기부할 것이고 생활 속에서 즐겁게 나누며 살아가는 의미의 생애기부를 이어갈 계획이다."

- 연말 본격적인 모금철을 맞아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기부는 누구나 할수 있다. 꼭 돈이 많은 사람들만 하는게 아니다. 나눔을 통해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 돈은 물과 같아서 누구나 목이 마르면 시냇물을 떠 마시듯 그렇게 쓰여야 한다. 쏠리는 부를 사회에 환원시키는 건 가진 자들이 시장경제에서 가져야 할 의무다. 즉, 도덕적 책무를 생각해서라도 사회에 적극 환원해야 한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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