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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근

법무법인 주성 변호사

아래의 글은 필자가 얼마 전 소식지에 짧은 인사말을 써달라는 복지관의 부탁을 받고 쓴 글을 옮긴 것이다.

"먼저 이렇게 지면을 통해 복지관 가족여러분께 인사를 드릴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관장님과 직원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저는 제 인생의 짧았던 경험 한 줄을 복지관 가족들과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제가 공고를 나와 병원보일러실 기계공으로 일하던 청년에서 법조계에 들어선지 어느 덧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고 있는데요. 이제는 정말 과거의 제가 어땠었는지 기억조차 흐려지는 것 같습니다. 수많은 기억의 파편들 속에서 제가 늘 고마운 기억으로 가슴에 담고 있는 분이 있습니다. 처음 고시공부를 하겠다고 방송대 독서실에 자리를 잡았을 때 저를 보면서 '방송대에 돌아이 하나 또 생겼다'고 말하던 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덧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고 택시를 운전하던 형은 손해사정인 2차 공부를 위해 택시운전을 그만두고 공부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도 아파트 기계실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공부에 전념하기로 결정한 시기였습니다. 이때 형과 함께 매일 아침 8시 전까지 독서실에 누가 먼저 나오나 내기를 했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10시간 이상 공부 목표를 달성하면 상으로 둘이서 호프집에서 맥주 한잔하고, 노래방에서 30분씩 노래를 불렀습니다."

다음 내용은 6개월이 지난 뒤 우리들의 달라진 모습에 관한 이야기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났고, 아쉽게도 형은 시험에 불합격했습니다. 그런데 전 저도 모르는 사이에 하루에 10시간씩 공부하는 습관이 들어 있었기 때문에 혼자서도 충분히 공부를 할 수 있게 됐고, 이런 습관이 오늘의 저를 만든 원동력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 어떤 사람도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가 없다면 목표·꿈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복지관 관장님을 비롯한 직원여러분들의 역할은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가족들에게 든든한 동반자의 역할을 하고 계시다는 것을 늘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가족여러분들은 여러분의 동반자를 소중히 하고, 그 동반자와 함께 미래의 희망을 오늘의 감정으로 느끼시면서 좀 더 나은 하루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짧은 글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필자가 짧은 인사말을 쓰면서 느낀 것은 언제나 어떤 선택을 하던, 그리고 아주 힘들었을 때 '함께 하는 동반자'가 주변에 있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동반자는 역시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덧 가정의 달 5월이 지나갔다.

생명의 에너지가 넘실대는 5월은 어린이 날(5일) 어버이날(8일) 가정의 날(15일), 성년의 날, 부부의 날 (21일) 등 유난히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이 많다.

그렇지만 우리는 늘 5월에 들어있는 수많은 행사와 기념일에 치여 정작 가족이라는 동반자의 소중함을 잊어버린다.

언제부터인지 이런 기념일들은 가족의 소중함을 돌아보자는 원래의 취지보다 선물을 사거나 외식을 하고 여행을 하는 겉치레로 흐르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저 형식에만 갇혀 무심코 한 달을 보내 버린 것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

5월 가정의 달은 늘 소중하지만 항상 곁에 있어 고마운 그 마음을 기념일이라는 형식에 빗대어 좀 더 표현해보라는 의미로 받아 들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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