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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5.22 18:21: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안종철

청주시문화재단 사무총장

시대와 국경을 초월해 인류 문명에 빛나는 예술혼과 문화적 자양분을 만들어 준 사건이 있다. 재생·부활·부흥의 뜻이 담겨 있는 르네상스인데 이탈리아를 세계적인 문화 강국으로 만들었으며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독일, 스페인 등지로 확산되면서 문예부흥의 시금석이 되었다.

14~16세기에 전개되었던 르네상스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문화를 재인식하고 새로운 문화가치로 재편하면서 1000년의 세월을 뚫고 근세시대로 새롭게 부활하는데 성공했다. 신플라톤학파의 영향을 받은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로마의 판테온 신전에서 힌트를 얻은 두오모성당 등 세계적인 건축과 미술 등이 탄생한 것이다. 르네상스는 옛것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되 시대정신에 맞는 새로운 가치로 재탄생시키려는 창조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세계의 선진도시는 문화를 상품화하고 문화로 복지를 일구며 문화와 함께하는 삶을 통해 지역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저서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창조의 능력, 공감의 능력, 큰 그림을 그리는 능력을 강조하면서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를 강조했다. 또한 로버트 루트번스타인은 「생각의 탄생」에서 창조적 사고와 지식의 대통합을 통한 신르네상스를 강조하는 등 창조적 가치와 통섭 및 융합을 중심으로 한 문화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영국의 Creative UK, 미국의 Creative America, 중국의 中國文化創意産業 등 세계 각국이 창조산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청주는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역사와 얼과 혼을 갖고 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가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되었고, 이 땅의 성군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 역시 초정리에서 완성되지 않았던가. 직지는 1455년에 나온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보다 무려 78년이나 앞선 것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초일류 미디어 왕국이요, 당대 최고의 문화선진국이었으며, 세계적인 장인이 많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글 역시 세종대왕이 117일간 초정리에서 임시궁궐인 행궁(行宮)을 짓고 완성했다. 지금부터 578년 전인 1443년의 일이다. 그는 중국에 사로잡히지 않는 올곧은 줏대와 백성들을 문맹으로부터 해방토록 하는 어진 마음과 생활을 유익하고 편리하게 하는 실용정신으로 한글을 만들었다.

청주시문화재단은 청주의 문화 정체성을 찾고 발굴하며 새로운 문화가치로 창조하고 향유하기 위한 창조재단, 전문재단으로 출발하였다. 국내 최대 규모의 담배공장을 문화산업의 요람인 청주문화산업단지로 탈바꿈시켜 다채로운 문화산업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으며,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통해 공예분야의 베니스비엔날레의 모델을 만들었다. 청주읍성큰잔치와 청주직지축제 등을 통해 청주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또한 학술 연구, 박물관 미술관 네트워크, 공연예술 등 시민사회와 함께 꿈을 빚고 향유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청주시문화재단은 청주만의 우성인자(DNA)를 찾아내고 이를 상품화 하며 시민사회가 함께 호흡하고 글로벌 마케팅을 선도하는 아름다운 돋움과 질주를 계속하기 위해 휴먼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한다. 이름하여 'C-컬처포럼'이다. 'C-컬처포럼'은 문화예술 및 문화산업 분야의 국내외 각계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문화예술의 담론을 나누고, 문화비전을 빚으며, 문화예술 교류를 촉진하고, 협력하는 새로운 문화공동체다. 이를 통해 우리는 행복 충전 콘텐츠 및 미래가치 발굴하고 소통과 나눔, 기쁨과 감동의 열린 문화행정 실현하며 문화중심도시 청주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자 한다. 문화의 숲, 예술의 바다를 만들기 위한 항해를 시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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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