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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철

남성초 교장․충북교총 회장

우리가 잘 알다시피 어버이날의 유래는 서양에서 비롯된다. 미국의 필라델피아 출신 여성인 아나 자비스가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가 1907년 모친의 2주기 추모식에서 흰 카네이션을 교인들에게 나누어주며 어머니날을 제정할 것을 촉구했고 마침내 1914년 미국 제28대 윌슨대통령이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하면서부터 정식 기념일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56년, 5월 8일을 '어머니 날'로 지정․기념해 오다가 1974년부터 '어버이날'로 개칭하여 기념행사를 거행해 오고 있으며 제정 목적은 범국민적인 효 사상의 앙양과 전통 가족제도의 계승 발전 도모에 있다.

어버이날을 맞아 우리 모두는, 물질만능주의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자신들의 자화상을 다시금 되돌아보고 만고불변의 진리인 부모님에 대한 효의 의미를 되새기고 실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부모 자식 간에 따뜻한 말로 서로의 마음을 나누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돌이켜보면 필자도 고인이 되신 부모님에 대한 한없는 송구함과 죄스러움으로 늘 가슴이 찡하다. 잘해 드리지 못한 것만 기억에 남아 있다. 생존 시 자주 찾아뵙고 걱정을 덜어 드리는 것이 효인 것을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야 깨달았다. 용돈 몇 푼 쥐어드리고 바쁘다는 핑계로 형식적으로 드나들었던 내 모습이 한없이 부끄럽다. 부모님의 삶은, 오로지 자식에 대한 희생이었음을 내가 부모가 된 다음에야 되짚어 보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우매한 일인가· 오늘을 사는 모두가 각자의 모습을 돌이켜 보고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전통적으로 효는 한국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도덕이며 윤리임이 틀림없다. '효(孝)'라는 글자를 파자(破字)해 보면 늙은이 노(老)+아들 자(子)의 합의문자(合意文字)로서 자식된 자가 늙은 부모를 업고 있는 형상으로 어릴 때에는 부모가 어린 자식을 업어 키우고 가르친 후에는 부모가 연세가 많아 심신이 쇠약해지면 자식이 부모를 업게 되는 이치로 풀이된다.

이처럼 효란 생존 시에는 봉양과 함께 건강을 보살펴 드리고 사후에는 추모의 정을 통하여 부모의 유언을 이어 받는 한편으로 지극한 마음가짐으로 후손된 도리를 다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나 물질문명이 발달한 현대적인 의미의 효의 본질은 한마디로 부모님을 걱정시켜 드리지 않는 것이다. 즉, 심신이 건강한 것은 물론 형제자매들이 우애 있게 잘 지내며 자주 문안을 드리고 여의치 않을 경우 전화로라도 안부를 여쭈는 대화를 통해 외로움을 덜어 드리는 것도 필요하며 사회나 이웃으로부터 지탄 받는 일 없이 올바른 삶을 사는 것이라 생각된다. 여러 가지 형편이 여의치 않아 어떤 것도 해드릴 수 없어 죄송함과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그래도 작은 무엇이든 해드리고 싶은 마음가짐을 지니는 것이 자식 된 도리일 것이다.

주나라 초기의 현자인 태공(太公)은 효어친(孝於親)이면 자역효지(子亦孝之)요 신기불효(身旣不孝)면 자하효언(子何孝焉)이라 하였다. 풀이하면 '어버이에게 효도하면 자식 역시 나에게 효도할 것이요, 불효를 한다면 자식이 어찌 나에게 효도를 하겠는가'가 된다. 바로 가정교육의 가르침이다. 이처럼 효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야 말로 산교육이다. 현대생활처럼 핵가족화 된 상태에서는 기대하기도 힘든 효를 실천하는 것이 가정교육의 본보기인 셈이다.

자식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고 한다. 부모 자식 간에 있어서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은 그저 희생과 고통을 감수한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가, 부모가 자식에게 주는 사랑의 10%만 부모에게 해 드리더라도 효자가 된다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로서의 마음가짐과 부모를 섬기는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조화롭게 갖길, 어버이날을 앞두고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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