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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선

KEPCO 충북지역본부

04:30, 마림바 벨소리. 첫 번째 알람에 눈이 번쩍, 조금 더 일찍 출근해 충북은 물론 해외 소식들까지 꼼꼼히 스크랩하리라는 결심은 늘 굳건합니다. 방에서 울려 퍼지는 세 번째 알람소리를 들으며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감싸 아침 채비를 시작합니다.

07:25, 똑똑. 밤새 고생하셨을 당직자분들에게 노크로 인사합니다. 우리 지역의 신문은 모두 일곱, 그 럭키 세븐 신문꾸러미를 왼팔에 끼고 또각또각 2층 사무실로 향합니다. 신문을 활짝 펼치니 익숙한 잉크 냄새. 처음 두 어 달은 신문을 넘기면 재채기가 나왔지만 지금은 모닝커피만큼 기분 좋은 아침신문의 향기. 본부 전 직원과 본사 홍보실에 세계의 소식, 충북의 소식을 전하고 옵니다.

08:50, 아침식사. 사내방송을 시작하는 TV화면이 켜집니다. 오늘은 현장 촬영이 있습니다. 아침방송을 모니터링하며 도움이 될 만한 영상들을 체크합니다. 목에는 DSLR 카메라, 손에는 캠코더를 들고 서너 시간 촬영하려면 영양보충은 필수. 진한 커피 한잔과 초콜릿으로 요기를 하며 언론에 보도된 우리 회사의 주요기사를 살핍니다. 지금 진행 중인 해외 프로젝트가 21개국 총 42개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9시가 되기 전에 언론사로 우리 본부의 사회공헌활동 보도 자료를 보냅니다. 촬영을 위한 카메라와 캠코더를 챙겨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14:30, 갈색구두.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노력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영상에 담고 돌아옵니다. 현장업무가 생각보다 살짝 힘이 듭니다. 촬영을 마치고 나니 검은색 구두가 어느새 갈색으로 바뀌어있습니다. 다음에는 꼭 편한 신발을 미리 준비해둬야겠습니다. 책상달력 4월에 유난히 메모가 많습니다. 제가 바쁘면 직원들은 더욱 더 바쁜 강행군. 화재로 목숨이 위태로웠던 노인을 우리 직원이 구해내 고객에게 칭찬을 받았던 지난 주 고객행복사례 발표회를 떠올립니다. 이 따뜻한 사연을 우리 회사 페이스북에 보내야겠습니다.

16:20, 작은 홍보관. 본사에서 우편물이 도착했습니다. 회사 1층 로비로 가져갑니다.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약속한 후 제조업체를 찾아간 사장님, 전력사업의 이해를 위해 발전시설을 방문한 본부 직원들, 고객감동실현을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담당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 작은 사진 게시판이 바로 KEPCO의 또 다른 홍보관. 연일 이어지는 소소한 사진촬영에도 제법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잘 찍은 사진 한 장'의 감동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그 날까지, 찰칵.

17:30, 반가운 편지. 'KEPCO 가족 여러분께'라는 제목으로 온 사장님의 이메일입니다. 꽃샘추위로 갑자기 떨어진 전력 예비율을 걱정하고, 개성공단에 있는 직원의 안전을 염려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 모습과 마지막에 인용한 시 한편에서 사장님의 진심이 느껴집니다. 거듭 결심합니다. 홍보담당자로서 회사의 중요한 사안을 꼭 챙기고, 언제라도 부지런히 움직이리라. 우리의 이런 노력이 모여 갈등하고 대립하는 곳의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23:00, 봄날. 오전에 촬영했던 영상 편집이 좀 길어졌습니다. 조금 피곤합니다. 내일 아침 전화영어 대화주제인 우리 회사의 해외진출 영문기사를 스마트폰으로 보다가 잠이 듭니다. 꿈을 꿉니다. 지금은 2015년 4월의 봄날,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지사에서 'KEPCO 클린 에너지 해외진출 줄이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쓰고 있는 제 모습이 보입니다.

01:50, 윙윙. 베개 옆에서 진동소리가 울립니다. 다행히 전력공급 상황을 알리는 단순한 알림 메시지임을 확인하고 다시 눈을 감습니다. 홍보담당자 K의 하루, 아자 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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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