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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3.17 22:11:1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치솟는 유류비와 비료와 사료값, 농자재 가격의 폭등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면서 영농을 포기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어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논갈이에 바쁜 트랙터나 파종시기를 맞추려고 밭을 둘러보는 농민들의 모습을 들녘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농촌의 현실이다.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과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및 자유무역협정(FTA)에 이르기까지 힘겹게 버텨온 영농인들과 농촌환경이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다.
또 치솟는 영농비가 농민들을 옥죄면서 영농에 대한 의욕까지 저하시키고 있다.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기만을 힘없는 농민들은 바라고 있다.
농사를 짓고 가축을 사육하고 있지만 포기하는 것이 빚더미에서 헤어 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 농민들의 한결같은 해법이다. 농촌의 현실을 짚어본다.
난방비를 충당하지 못해 비닐하우스 재배농가가 도산위기로 내몰리고, 텅텅 비었거나 짓다만 축사도 곳곳에 방치돼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농·축산물 무역 적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렇듯 농민들은 현재 시름과 고통속에서 올해 농사를 짓느냐 포기하느냐의 기로에서 한숨만 내쉬고 있다. 논과 밭에서 올 농사를 준비해야 하지만 삼삼오오 모여 폭등하고 있는 기름과 사료, 농자재 가격에 대해 농민들은 막걸리 한잔과 겨우내 시어버린 김치로 영농에 대한 꿈을 접고 있다.

충북도내 가축사육농가와 화훼농가 등 영농을 위주로 생업을 하는 농가들이 영농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 농촌의 현실이다.

ⓒ 김태훈 기자
#축산농가-가축보다 자녀 교육비 부족

현재 충북도내에서 축산농가가 가장 많은 진천지역도 지난해 12월 이후 10여 농가가 치솟는 사료가격을 견디다 못해 가축을 모두 출하하고 지금은 빈 축사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진천에서 10여년간 돼지 1만두를 사육하고 있는 이정구(49)씨는 “지난 이맘때 30여만원에 팔리던 100kg 성돈이 요즘 20여만원 정도로 떨어져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사료값은 1년새 30%가까이 올라 전체 수입이 40% 확 줄어들어 사육을 해야하는지 갈등에 밤잠도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합사료값이 최근 1년새 무려 4-5차례 인상돼 30%까지 올랐고 이달중으로 5~6%더 오를 것으로 보여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사료값은 지난해 3월에 비해 비육우용은 17.2%, 송아지용 22.1%, 양돈용 22.1%, 양계용은 20.5% 오른 데다 올초 인상분을 더하면 30% 가량 오른 셈이다. 여기에 조사료로 이용되는 볏짚도 1년새 600kg 한덩어리에 최고 1만 5천원올라 33% 이상 인상됐고 그나마도 물량이 부족해 수입 볏짚으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 김태훈 기자
#농자재와 인건비 인상으로 남는 것은 ‘시름’

사료가격 인상에 이어 비료값 인상은 물론 일반농자재까지 인상돼 올 농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욱이 선거와 맞물려 인건비 인상까지 들먹이고 있는데다 아예 농사를 지을 인력이 없다.

화학비료 중 가장 많이 쓰이는 요소비료(20kg 1포대)로 지난해 1만1천668원 하던 것이 올해 1만1천800원, 용가린은 6천850원 하던 것이 6천900원 등 평균 24%가 인상됐다. 또 일반농자재인 필름(고추묘), 하우스 비닐, 과수원 봉지 등도 7~10% 정도 인상됐다.

보은에서 1만여평 규모의 벼농사를 하고 있는 김종근(46)씨는 올해 비료값은 물론 일반자재까지 일제히 오른 데다 구할 인력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국내 영농여건이 날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비료가격과 인건비까지 들썩이고 있어 올해 농사는 차라리 포기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며 “벌써 수년째 인건비조차 건지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김태훈 기자
#화훼농가 ‘울상’

화훼농가들도 고유가와 공급과잉은 물론 수입품으로 인해 울상을 짓고 있다. 진천지역에는 장미 39농가, 난 10농가, 국화 14농가 등이 화훼를 하고 있지만 이들 농가들은 지난해부터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예년보다 30%이상 연료비가 추가로 들고 있다.

등유나 벙커C유를 주연료로 사용하는 화훼농가들이 연료비 추가부담으로 엄청난 운영난에 처해있다.

실제로 진천군 이월지역 장미농가들은 일일 15만원씩 지출하던 유류비를 최근 들어 30-40만원씩 추가부담하고 있다.

이에비해 장미나 카네이션 등 화훼류 가격은 최근 들어 재배면적이 늘어나면서 예년가격의 절반수준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고 더욱이 중국산 등 수입품 급증으로 인해 가격 또한 폭락해 이른바 졸업과 입학 시즌 등 ‘한 시절’ 농사가 올해는 빛을 보지 못해 화훼농가들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 김태훈 기자
#양계농가들의 ‘푸념’

양계농가들도 사료값과 양계장 바닥에 사용되는 왕겨구입비가 폭등하고 있어 양계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양계농가들 일부는 위탁을 하는 업자들로부터 비용 상승에 따른 보상을 받고는 있으나 힘든 봄을 맞고 있다.

청원군 호죽리에서 5만수의 닭을 키우고 있는 박상정(55)씨 부부는 지난해 kg당 345원이던 후기 사료가격이 지난 1월 초 375~390원까지 오른데다 이달 초 30%가량 추가 인상 소식에 아예 키우던 닭을 모두 팔았다.

박 씨는 “양계장 바닥에 까는 왕겨가격도 지난해 40kg들이 1포대당 3천200원이었던 것이 올해는 4천원까지 오르고 유류비가 계속 올라가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사료값은 1년 사이에 50%나 올랐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처럼 각종 조사료가격과 농자재, 유류가격 등의 인상으로 영농으로 생업을 하고 있는 농업인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이처럼 우리 농업을 지키려는 농민들의 피땀과 농촌을 회생시켜야 한다는 정부의 다짐이 헛되지 않으려면 농민들에게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내년 이맘 때는 논을 갈고 두엄(퇴비)을 실어 나르는 트랙터와 경운기를 농촌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농민들의 소박한 꿈이 영그는 그런 춘분을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보면 이명막 대통령이 취임사에 한 "농업 농촌 농민 걱정이 곧 나라 걱정이며, 시장개방에 취약한 부문(농·어업)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는 데 정부가 함께 나서겠다"고 한 말을 하루빨리 실천해 주기는 농업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실의에 젖어 있는 농민들에게 한가닥 희망으로 다가올 수 있는 새로운 농업정책을 기대해 본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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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