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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백두대간 재넘이 문화 - 총론

"쌓인 역사만큼 인문지리 정보도 다양하다"
24개 고개이름 중 '嶺 계열' 12개로 가장 많아
여촌령→늦은목이 등 13개 고개는 지명 변해
사람 외에 소금·북어·牛 등 무수한 物의 이동
버스기준할 때 현재 24곳중 10곳만 통행가능

  • 웹출고시간2012.05.07 19:51:0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번주부터 '충북 백두대간 재넘이 문화' 시리즈를 시작한다. '재넘이'는 국어사전에는 나오지 않는 표현이나 '재를 넘는 문화'라는 뜻에서 조어를 만들었다. 공간적 대상은 백두대간 충북구간이다.

본보는 지난해 '대동여지도와 백두대간 충북의 옛고개' 시리즈를 12회 연재한 바 있다. 제목에서 보듯 지난해 시리즈는 조선시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1861)에 대한 현재의 위치성을 확인하는데 중점을 뒀다.

금년에는 그 위치성을 바탕으로 백두대간 충북 옛고개를 통해 동서 사면으로 무엇이 오갔는지를 규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게재 순서는 1회 총론, 2회 조선통신사길, 3회 암행어사길, 4회 과거길, 5회 고개주막, 6회 소금길, 7회 유배길, 8회 종교길, 9회 보부상길, 10회 고개운반 매체 등이다.

오늘은 그 첫번째로 '충북 백두대간 재넘이 문화'에 대한 인문지리적인 소개를 하는 총론이다.

①여촌령 ②마아령 ③곶적령(이상 영춘현) ④죽령 ⑤고현(〃 단양현) ⑥호항령(충주목) ⑦탄항 ⑧계립령 ⑨조령 ⑩이화령 ⑪이화남령 ⑫주현 ⑬불한령(〃 연풍현) ⑭일명고개1 ⑮일명고개2 ⑯甑項 ⑰일명고개3 ⑱율현(〃보은현) ⑲웅현(〃 청산현) ⑳오도치 ㉑눌이항 ㉒추풍령 ㉓괘방령 ㉔우두령(〃 황간현)

백두대간은 지정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남한강과 낙동강, 금강과 낙동강을 나누고 있고, 또 영남과 충청, 영남과 호남을 구분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고대 축성된 산성들은 백두대간 동·서 사면에 가장 많이 존재하고 있다.

대동여지도를 기준으로 할 경우 백두대간 충북 구간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많은 24개의 옛고개가 존재하고 있다. 이 옛고개(영로)를 통해 人과 物의 재넘이 현상이 있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백두대간 옛 고개중 추풍령, 조령(일명 문경새재), 계립령(하늘재), 죽령 등이 대중에게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다.

계립령(156년)과 죽령(158년)은 문헌상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첫,두번째 고개이고, 추풍령과 조령은 외침이 있을 때마다 적의 주요 통행로가 되는 등 역사의 무대에 자주 등장했다.

이들 백두대간 옛 고개는 조선 후기에 들어서 상업 발달과 함께 상로(商路)가 개척되면서 고개수가 급증하기 시작한다.

고산자 김정호(金正浩·?~1866)가 만든 대동여지도에 백두대간 재넘이 문화의 기록이 비교적 세밀하게 남아 있다.

백두대간 재넘이 문화 종합현황

백두대간 충북 옛고개를 북에서 남쪽 방향으로 살펴보면, 여촌령-마아령-곶적령-죽령-고현-호항령-탄항-계립령-조령-이화현-이화남령-주현-불한령-일명고개1-일명고개2-증항-율현-일명고개3-오도치-눌이항-추풍령-괘방령-우두령 등의 순서가 된다. <표 참조>

지명 분류(嶺, 峴, 峙, 項계열)

'일명고개'는 이름모를 고개를 뜻한다. 24개 옛 고개는 과거와 현재에 걸쳐 지명, 연결지점, 현재 승용차 통행 여부 등의 역사지리적인 정보를 지니고 있다. <표 참조>

지명은 이른바 '령'(嶺), '현'(峴), '항'(項), '치'(峙) 계열 등 4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살펴본 결과, '령' 12개, '현' 5개, '치' 계열 1개, '항' 3개, 기타(일명고개) 3개 등으로, '령'계열이 가장 많았다. <표 참조>

'호항령(狐項嶺)'은 '령'계열로 분류했으나 '항'(項)계와 '령'(嶺)계가 중복돼 있다. '티'나 '치'가 '고개'와 중복된 사례(예 말티고개)는 많으나 '항+령'의 결합은 흔치 않다.

일명고개를 제외한 21개 영로 중 죽령, 탄항, 조령, 증항, 오도치, 추풍령, 괘방령, 우두령 등 8개 고개는 지명이 변하지 않았다.

나머지 13개 고개는 지명이 변했다. 여촌령은 늦은목이, 마아령은 마구령, 곶적령은 고치령, 고현은 저수령, 호항령은 여우목이, 주현은 주티, 불한령은 불란치재, 웅현은 신의터재 등으로 변했다. <표참조>

차량 통행은 버스를 기준으로 할 경우 통행 가능한 고개 10곳, 불가인 고개 역시 10곳, 이밖에 4곳은 확인 불능인 것으로 조사됐다.<표참조>

대동여지도의 산이름 표기 방법을 살펴 보는 것도 흥미있는 요소이다. 가로 표기가 대부분이었으나 백두대간에서 만큼은 예외였다.

김정호는 백두대간이 횡방향으로 흐른 곳에서는 가로체를 사용했다. 우두령, 조령, 계립령, 죽령, 곶적령, 마아령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 세로 방향으로 흐른 곳에는 세로체로 표기했다. 이화령-괘방령 구간에서 이같은 현상이 관찰됐다. <그림참조>

오늘 기사에서는 잘 드러니지 않지만, 백두대간이 종방향으로 흐른 지리산 일대에서도 같은 현상이 관찰됐다. 이는 김정호가 대동여지도 독자를 크게 배려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백두대간 영로는 그 성격상 충청도와 경상도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 경상도 주민들이 충청도보다 백두대간 영로를 보다 강하게 인식했던 것으로 나타난다.

충청도 주민에게 백두대간 영로는 '한양의 반대편 고갯길'이었다. 반면 경상도 주민에게는 '한양으로 가는 길', 즉 출세를 상징했다. 조선왕조실록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보인다.

"영남 사람들이 비록 다른 장점은 없으나 그래도 염치와 의리의 귀중한 것을 대략은 알고 있으므로 백의(白衣)로 조령(鳥嶺)을 넘어가는 것을 예로부터 부끄럽게 여기고 있습니다."-<영조실록>

백의, 즉 과거시험에 낙방을 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겼다는 뜻이다.

그러나 백두대간 옛고개에 사람만 넘나든 것은 아니었다. 소금, 북어, 소떼, 목기, 옹기 등 경제적 재화들이 차익을 쫓아 고개 양사면을 무수히 넘나들었다.

/ 조혁연 대기자

자료 도움: 충북대 사학과, 산림청, 국사편찬위원회, 한국학중앙연구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으로 취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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