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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빛과 그림자 - 고개 숙인 가장들

"직장 잃고 의지할 곳 없는 4050세대"
조기퇴직 압박 속 아등바등 일에 매달리고
베이비붐세대는 인생 '이모작 시대'에 적응
"고용 및 활용 확대 제도적 방안 마련해야"

  • 웹출고시간2012.05.03 19:49:4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T.S. 엘리엇의 잔인한 달은 4월이나 평범한 가정의 가장인 아버지에겐 5월이 그렇다.

부모와 자녀에 끼인 4050세대가 느끼는 소회다.

가정의 달을 무슨 깃발인 양 내세우며 치고 들어오는 화려한 선물 홍보물들 속에 시원찮은 주머니가 주눅 들게 한다.

복지 지원 하나 없이 부모님 챙기랴, 사교육비로 월급과 퇴직금까지 털어 바쳐야 하는 넉넉치 않은 아버지들의 안타까운 자화상이다.

조기퇴직 압박 속에 아등바등 일에 매달리고 가족들과 단절된 채 때론 고달픈 기러기아빠 신세를 견뎌내야 한다.

아버지와 경제의 묘한 함수관계다. 요즘 주위에서 많이 들리는 아버지 이름이 달갑지 않은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가계부채 증가로 여기저기서 중산층 위기설이 회자된다. 바로 주택자금대출금 부담 때문이다. 치솟는 물가, 세금 압박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러다 보니 안정된 직업을 가진 4천만원 안팎 연봉의 전형적인 중산층 가장들이 제2의 직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생활하기 빠듯한 현실과 미래 불안이 이유다. 여유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 투잡을 갖는 선진국과 달리 경제위기감 고조에 따른 중산층의 생계형 고육지책인 셈이다. 직장인 10명에 8명꼴로 투잡을 갖고 싶다는 조사도 있다.

얼마 전 한 방송을 통해 방영된 '가장이 고함' 편은 40,50대 가장들의 현주소를 여실히 드러냈다. 한국 남자가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될 나이다. 가장 처절하게 전락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돈이 많이 들어간다. 과외비는 살벌하다. 그래서 월급의 절반이 아이들에게 투입된다. 살림이 어려워진 부인은 남편을 공격한다.

"돈을 어떻게 이렇게 못 버냐. 애들 과외비가 얼마인지 아냐." 남편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무능함에 치를 떨게 된다. 그런데 이 와중에 "누구 아빠는 돈 참 잘 벌더라"는 얘기까지 나오면 남편은 쥐구멍이라도 찾을 판이다.

아이들은 또 어떤가. 머리 컸다고 아버지 말은 완전 무시다. 얼굴도 보기 싫다는 듯 그저 학교에서 돌아오면 자기 방으로 쏙 들어간다. '이런 악동에게 내가 그 엄청난 과외비를 대 주다니 아깝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하지만 애가 혹시라도 엇나갈까 봐 뾰족한 말 한 마디 못하는 것이 4050세대 아버지다.

직장에서 조기 퇴직한 4050세대 아버지는 의지할 곳도 없고 쉴 틈이 없다.

경기침체에도 베이비붐세대의 창업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베이비붐 세대는 한국전쟁 이후 1955년부터 9년에 걸쳐 태어난 인구를 말한다. 현재 이 세대의 인구수는 816만여명. 이는 전체인구의 16.8%로 타 세대들에 비해 가장 큰 인구 비중이다.

한국은행이 밝힌 지난 2월 신설법인 자료를 보면, 신설법인 수는 6천439개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신설법인 수는 지난해 12월 2001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뒤 사상 최고치인 6천645개로 정점을 찍은 뒤 3개월 연속 6천개를 넘어섰다. 지난해말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상황을 놓고 보면, 이런 창업 열기는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다. 한은은 "신설법인 설립자가 50~60대가 많고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것을 봐서는 최근 본격 퇴직한 '베이비 붐 세대'의 창업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베이붐 세대가 2010년 전후로 본격적인 은퇴를 시작하면서 이들이 제2의 일자리로 소규모 창업을 선택하고 나선 것이다.

아버지들이 자기 몸을 희생하며 사회안전망 구실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20시간 노동과 4시간 수면의 라이프사이클로 건강하고 건전한 가정을 지키기엔 무리다. 중산층 붕괴는 사회안전망 훼손을 의미한다. 가계부채에 금융 당국이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임금 피크제 등 새로운 근로조건의 정착을 통해 숙련된 고령 노동자의 고용 및 활용을 확대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물론 4050세대들의 자구 노력 역시 절실히 필요하다. 인생 '이모작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한 인생관의 확립과 능력개발이 살길이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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