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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1.21 20:40: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최근에 사랑니 2개를 뽑았다.

위쪽의 사랑니에 충치가 생겨 차례로 발치했는데 오래 전에 뽑은 아래쪽 사랑니를 포함하면 이제는 ‘사랑니’라는 치아는 내 인생에선 없는 셈이다.

사랑을 시작할 나이에 생겨나는 치아라고 해서 붙여진 사랑니.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설렘이 사랑니가 잇몸에서 나오는 아픔정도라서 그렇게 표현한 것일까.

그러나 사랑을 시작하고 단꿈에 젖어 있을 때는, 사랑이 주는 아픔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것은 마치 사랑니가 자랄 때는 별스런 통증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데 최근 사랑니를 뽑으면서 새삼 느낀 것이 있다면 ‘이별’에 대한 생각이다.

사랑니를 뽑고 나서, 한 동안 통증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사랑니가 생길 때보다 없어질 때가 더 아프다는 것을 알았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사랑니는 현재의 삶 속에 있을 때는 아픔을 알지 못하다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때 상처를 주고 비로소 그 존재의미를 남긴다.

의사의 말에 의하면, 사랑니는 치아 배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치아는 아니라고 한다.

즉, 있어도 좋고 없어도 무관한 그런 치아다.

사랑니가 없다고 해서 씹을 때나 먹을 때 아무런 지장이 없다.

우리 인생에서 이성간의 사랑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살아가는 일에 있어서 사랑이 필요하지만 그것이 절대요소는 아니다.

사랑이 없다고 생명이 위태롭거나 삶이 불편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을 하면 빛과 그늘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를테면, 빛은 행복이요 그늘은 고통이다.

사랑해서 행복할 때도 있지만 그 사랑 때문에 불행해지는 경우도 있다.

사랑니가 잇몸을 튼튼하게 하여 다른 치열을 보호해주듯이 사람의 사랑도 부족한 것을 도와주고 나누어 주는 역할일 것이다.

그 사랑의 조화와 질서가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아마도 사랑을 한다면, 아니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다는 이 정도의 아픔일까.

며칠 밤을 불면으로 지새우고 나면 점점 회복되는 상처정도는 아닐까.

그 어떤 사랑의 아픔과 상처라 하더라도 세월이 지나면 아물게 된다.

사랑니를 빼고 난 그 자리에 다시 새살이 돋아나듯이.

사랑을 잃으면 전부를 놓친 것 같은 절망도 결국 세월 앞에서는 시나브로 소생한다.

그 사람이 아니면 삶의 의미가 없는 허무감도 시간이 지나면 웃음 짓는 추억이 된다.

사랑의 아픔은 그런 것이다.

치근이 얼마나 깊이 박혔느냐에 따라서 아픔의 시간이 다르듯 그 사랑에 대한 집착과 깊이에 비례하여 원망과 아픔도 크다.

그렇지만 몇 번 아프고 나면 통증은 서서히 가라앉는다.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지 못하고 방황하거나 극단적인 삶을 선택하는 사람은 그 순간의 아픔을 이기지 못한 자들이다.

그 어떤 사연이나 아픔도 세월 속에 놓아두면 사그라질 것을...

사랑니가 썩으면 뽑듯이 사랑에도 충치가 생기고 균열이 시작되면 치료를 해야 옳을 것이다.

그 사랑의 갈등으로 인해 삶이 흔들린다면 더 많은 것들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별을 받아들여할 것이다.

그런 이별을 통해 우리네 안목은 새롭게 열리고 논리와 생각 또한 아집에서 벗어나서 질서와 중심을 배워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픔과 이별은 피해가야 할 대상이 아니라 내 삶 속에서 수용해야 할 인연 같은 것이다.

나는, 우습게도 사랑니를 뽑고 나서 이러한 깨달음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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