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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분의 중국 중경 여행기 - 은시대협곡을 가다

100리 기암절벽·1천만명 수용 자연동굴 '대륙 스케일' 장관

  • 웹출고시간2012.03.08 20:29: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중국의 중경은 한국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던 도시 정도를 떠올린다. 중경시 인구는 3천500만 명으로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다. 한국인구가 4천800만 명이고 서울시 인구가 1천20만 명이니까 중경이 얼마나 큰 도시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은시는 중경 근처에 있다.

중국 여행은 처음이어서 약간의 흥분과 설렘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일행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다소 들뜬 기분으로 중경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는 거의 꽉 차 있었다. 전에는 인천공항에서 중경으로 가는 구간 손님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여름에만 운항하고 겨울에는 운항을 중단한 적도 있다. 그런데 요즘은 겨울에도 손님이 꽉 찬다.

중경까지는 약 4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됐다. 중경에 도착하니 가이드가 나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우리는 곧장 중경시내 한식당으로 향했다. 점심 메뉴가 한식이었는데 육계장인지 맛이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나 첫날 먹은 한식이 3박 4일간 여행에서 유일하게 맛본 한식이었다.

사포아석림

바로 버스를 타고 관광 목적지인 은시 대협곡으로 출발했다. 가는 길이 고속도로라 잘 달렸다. 중간에 두 번 휴게소에 쉬었다. 한국과는 완전 딴판이었다. 협소할 뿐만 아니라 차나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았다. 식당이나 물건 파는 곳도 적었다. 그냥 급한 일만 보고 일행들이 담배 한대 피우고 출발하는 정도였다.

약 5시간 달려서 은시에 도착했다. 중경이 원래 커서 은시가 매우 작은 도시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내 중심에 위치한 호텔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컸다. 인구가 80만 명이라고 한다. 80만 명 중에 90% 이상이 토가족이다. 중국내 토가족은 400만 명으로서 중국 소수 민족 중 4번째로 인구가 많다. 그들은 말은 있으나, 글자는 없다.

호텔은 깨끗했다. 인터넷도 구비돼 있었다. 저녁에는 은시 정부 사람들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다음날 새벽 우리가 기다리던 은시대협곡으로 출발했다. 목적지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됐다. 1천800m이상 고지인지라 대협곡을 오르기 시작하자 눈이 많았다. 안개도 심했다. 가판른 경사로 오르기에 힘이 들었으나, 중턱까지 올라가니 눈 앞에 펼펴진 경치가 장관이었다.

은시대협곡 잔도.

1km이상 놓여진 잔도(棧道)는 무섬증을 느끼게 했다. 그러나 감탄할 정도였다. 협곡내 100리에 이르는 절벽과 1천개의 폭포, 독특한 소리가 휘몰아치는 봉우리 등 아름다운 풍경들로 가득했다. 4~5월엔 협곡 앞쪽이 노란 유채꽃으로 바다를 이룬다고 한다. 하지만 그 풍경은 볼 수가 없었다.

잔도를 지나 촛대바위와 같은 기암절벽을 무대삼아 사진을 찍기도 했다. 4시간에 걸쳐 대협곡 관광을 마쳤다. 점심을 먹기 위해 농가에 들렀다. 시골에 있는 마을의 식당 정도의 표현이 정확할 듯 하다. 현지인 음식을 기대했만 기대이상으로 멋진 요리가 펼쳐졌다.

등용동굴로 향했다. 폭 100m에 높이 80m의 어마어마한 동굴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꺼번에 약 2천만 명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한국인구의 절반이 들어 갈 수 있는 동굴이다. 푸른 숲과 맑은 물로 이루어진 그림 같은 곳이다.

폭 100m 높이 80m의 등용동굴.

동굴 바깥에는 천둥 같은 소리를 내면서 엄청난 속도로 떨어지는 약 20m 폭포의 숨막히는 경치도 볼 수 있다. 동굴 안에는 문화 광장을 만들어 토가족 소수민족들의 공연을 약 한 시간에 관람할 수 있었다. 공연 규모도 장대하고 출연자의 옷도 다양하게 아름다워 감탄이 절로 나왔다. 영어와 중국어로만 줄거리가 안내돼 좀 아쉬웠다.

다음날은 인근 1시간 30분 걸리는 이천(李川) 사포아석림을 찾았다. 원래 바다였다가 지각변동으로 기암 괴석이 만들어졌다는데 참으로 모양이 기이했다. 약 4억5천만년에서 5억2천만년 된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석림은 은시에서 54km 떨어져 있다. 토가 방언으로 슈부는 3개를 의미하는데 세 개의 통행로를 뜻한다고 한다.

토가족의 왕궁 '토사성' 전경

토가족 과거 왕궁도 방문했다. 약 500여년전 지어진 그리 크지 않은 궁궐이었다. 토사성은 중국 내 고풍의 건축물 집합체 중 현재 규모가 가장 크다. 족장의 저택인 구정당은 하나의 서책이자 가구이며 조각물이라 할만했다. 이곳에서 토가족 왕족들이 살면서 나라를 다스렸을 것이다.

은시에서 점심을 먹고 바로 중경으로 출발했다. 약 5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었는데 마침 도착시간이 밤이어서 중경의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어 인민대례당을 관광하고 중경 고유 음식인 샤브샤브를 먹으러 갔다. 샤브샤브는 한국의음식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충칭훠거, 또는 중경훠거라고 하는 이 요리는 중경에 사천요리의 발원지중의 하나로 독특한 사천요리맛을 담은 특색요리 4천여가지를 자랑하고 있다.

등용동굴 안 문화광장에서 열린 토가족의 공연.

이 속에서도 충칭훠거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고있다. 충칭훠거의 특징은 지나친 매운맛이다. 이 음식의 특징은 한국의 산초열매와 닮은 "마"와 화져, 화천고추 등 우리가 알지 못하는·희귀한 매운맛이다. 음식을 먹으면 순간 짜릿한 매운 느낌과 10여분동안 입안이 얼얼하고 마취되는 느낌이 든다. 음식을 먹는 순간 말을 못한다. 마침 아시아나 중경지점장이 갖고 온 중국 전통주인 우량에, 마오타이를 곁들여서 흥겨운 저녁자리가 됐다. 중경은 생각보다 크고 아름다운 도시였다.

마지막 날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 선조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었다. 임시 정부 청사를 방문하고 곧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올 때는 갈 때와 달리 제트기류의 영향으로 약 2시간 50분 만에 인천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실 한국인들이 중경에 갈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중국 중에서도 다소 먼 곳에 위치해 있고, 아직 상업적 교류가 많은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개방 관광지가 무궁무진하고, 한국기업이 진출할 여지도 많아 관심을 가져볼 만한 곳이다.

현재는 아시아나항공에서 인천~중경 간 주 2회만 운항하고 있다. 5월말부터 주 2편을 증편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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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