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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설 풍경은 어땠을까?…30년전 신문으로 보는 설날

  • 웹출고시간2007.02.18 19:41: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설보다 구정(舊正)이란 명칭이 익숙하던 때가 있었다. 한민족 고유의 설이 경시되고 서양에서 들여온 신정(新正)이 대우를 받던 시대, 조국근대화가 이데올로기를 넘어 종교처럼 굳어져 버린 시대. 70년대와 80년대가 그러했다.

당시 우리 고유 문화는 하나씩 잊혀져갔다. 1975년 2월 12일 수요일(음력1월2일) 전북일보에는 그네, 널뛰기, 씨름 등 우리 고유의 설 놀이를 찾아볼 수 없다며 사라져가는 민속놀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고 있다.

70년대의 우리 설은 어떻했을까. 70년대 전북일보를 통해 당시의 사회상과 풍경을 재구성해보았다. 서고에 보관된 30여년 전 전북일보 지면으로 정보화, 세계화 시대를 잠시 잊고 훈훈했던 전라북도의 그 때 그 설 속으로 들어가보자.◇쇠고기 한 근에 400원, 폭탄세일도?

쇠고기는 명절에나 맛볼 수 있는 음식이었다. 71년 1월 27일(설 당일)자 전북일보는 명절이라고 쇠고기나 돼지고기 가격을 올려 팔면 행정당국의 제재를 받는다고 보도했다.

이때도 폭탄 세일은 있었다. 설을 앞두고 파격 세일을 하는 상점들이 등장했다. 72년 2월 16일자는 ‘사람들은 재고정리를 위한 것, 또는 박리다매라며 상품을 믿지 않는다‘고 기록했다.

◇목욕과 이발은 설 전날에 해야

명절을 맞으면 어김없이 치르는 연중 행사가 있었다. 목욕과 이발. 당시 목욕료과 이발비는 100원과 300원이었다. 74년 1월 23일자는 목욕탕과 이발소는 대부분 문을 닫기 때문에 설 전날 반드시 다녀와야한다고 지적했다.

설탕과 배추값도 관심을 끈다. 설탕은 한 근에 120원, 배추는 한 관에 60원이었다. 공장에서 나오는 설탕이 적었던 시절 설탕은 근 단위로 매매가 이루어졌고 배추도 관 단위로 팔렸다.

◇‘설’이름 쓰지 못하고 구정(舊正)으로

당시는 설날을 ‘설’보다 ‘구정(舊正)’으로 불렀다.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부족했던 시절 ‘신정’과 비교해서 사용됐기 때문이다. 70년대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반영돼 있는 용어다. ‘이중과세(二重過歲)’라는 유행어도 눈길을 끈다. 74년 1월 23일자는 이중과세는 신정과 구정 때문에 ‘어른들은 세뱃돈을 두번 줘야했고, 해가 두번 간다’ 라는 조금은 유희적 표현이라고 밝히고 있다.

70년대 설은 공휴일이 아니었다. 때문에 설날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분주했다. 아침에 일찍 차례를 지내고 회사에 가고 학교에 등교를 해야했기 때문이다. ‘설’은 1985년 민속의 날로 지정되면서 비로소 공휴일이 됐다.

◇김일 전주로 설 나들이

1972년 설에는 당시 국민의 영웅이었던 레슬러 김일 선수가 전주 나들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그만큼 도민들에게는 큰 관심사였다. 이채로운 풍경도 눈에 띤다. 74년 1월 23일 자는 교육청 여직원들이 교육청내에서 교육감에게 세배를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고 소개했다. 여직원들은 색동저고리를 입고 교육감 집무실로 몰려들었으며 교육감은 이중과세라고 하면서도 기분만은 흐뭇해 보였다고 보도했다.

◇연휴 사건사고, 그때나 지금이나

그때나 지금이나 연휴때는 사건 사고가 이어졌다. 73년 2월 5일자는 구정 전후 전북도경은 민생 사범 1700여명을 적발하고 18명을 구속, 43명 불구속 199명 즉심, 나머지는 훈방 조치했다며 경찰이 특별 경계근무에 나서 거둔 성과(?)라고 보도했다.

1973년 2월 2일자는 설 하루전에 일어난 귀성열차 화재 사고를 보도했다. 함열역에서 난 이 사고로 30여명이 중경상을 입고 200여명이 한 때 혼란에 빠졌다. 화재 원인은 누전으로 추정됐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설날 특선영화 개봉

70년대에도 설 극장가는 대목을 누렸다. 당시 상영영화를 보니 두 편의 로맨스가 눈길을 끈다. 70년 2월 전주극장에서는 영화 ‘잊혀진 여인‘이, 이리 시공간에서는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 상영됐다. 다음해 설날에는 ‘팔도강산‘, ‘춘향전‘, ‘두 아들‘, ‘노객과 도객‘등 설특선영화가 개봉됐다.

◇대부분 상가 문닫고 꽃무늬 한복

설날 당일 공휴일은 아니었지만 거리는 ‘때때옷‘을 입은 아이들이 많았다. 71년 전북일보는 ‘사람들은 화사한 꽃무늬 한복 이른바 ‘때때옷‘을 입었다‘는 거리 스케치를 실었다. 쌀 밥 한 그릇이 배고픈 시절이었지만 갈비찜, 국화만두, 수정과 등은 그날의 최고 별미였다는 내용도 함께...

77년 2월 18일(설날 당일)자에도 ‘대부분의 상가가 문을 닫았다. 때때옷 세배물결이 거리를 누비고 있지만 민속놀이가 자취를 감춰 아련한 향수만 남아있다‘고 소개했다.

◇사라지는 민속놀이 아쉬움

민속놀이가 점차 사라지면서 아쉬움을 전하는 기사가 많이 눈에 띤다. 75년 설날치는 민속놀이 사진전을 보도했다. 그네뛰기, 널뛰기, 진따기, 연날리기 등 옛 민속놀이를 담아 추억을 부르는 사진전이다.

79년에는 민속놀이는 점차 사라지고 있으나 연날리기, 널뛰기, 윷놀이 맥이 이어지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송액앙복‘이라 써 붙여 연을 멀리 보내고, 여성들을 튼튼하게 하는 널뛰기운동과 나무 조각 4개에 승부를 거는 윷놀이를 많이 즐겼다고 이 기사는 소개한다.

기사제공:쿠키뉴스(http://ww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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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