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익명 노인, 사별한 할머니와 이웃돕기로…

보은 탄부면 팔순 노인 500만원 기탁

  • 웹출고시간2010.09.01 14:00:1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달 30일 보은군 탄부면사무소.

막 아침 근무시간이 시작된 시간에 한 노인(80)이 면사무소 안으로 들어왔다.

이 노인은"10년전 아내와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말과 함께 한정수 부면장에게 봉투 하나를 내밀고는 이내 면사무소를 나섰다.

엉겁결에 봉투를 받은 한 부면장은 바로 사연을 듣기 위해 면사무소를 나가는 할아버지를 붙잡았지만 이름이 알려지기 싫었던 할아버지는 그저"추석 명절도 다가오는데 어려운 이웃이 따뜻한 밥 한끼 먹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선 신분을 밝히지 않겠다는 한 부면장의 약속을 받고서야 '아내와의 약속'이 무엇인지 풀어놨다.

할아버지는"10년전 칠순이 되면서 할멈하고 80세가 되는 해 우리보다 어려운 사람을 위해 꼭 한 번 도움을 주자고 약속했는데 3년전 할멈이 먼저 세상을 등져 나 혼자지만 할멈하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면사무소를 방문했다"며 "생전 할멈이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남한테 손 벌리지 않고 살수 있다는 것에 항상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고 전했다.

또 할아버지는"할멈이 3년전 갑자기 세상을 떠나 함께 약속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평소 자식들이 주는 용돈을 푼푼이 모았고 자식들이 팔순잔치를 해준다는 것을 마다하고 그 비용을 보태서 왔다"며"할멈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80세 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된 것도 기쁘고 하늘에서 함께 기뻐할 것을 생각하면 할멈을 만나게 될 날, 할멈과 함께 크게 웃으며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탄부면사무소는 할아버지가 기탁한 쌀 교환권 500만원로 쌀 143포(20㎏)를 구입해 탄부면내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쓸 예정이다.

한정수 부면장은"받는 것에 익숙해 있는 우리들에게 큰 교훈이 됐다"며"살기가 참 팍팍하다고들 하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사연도 있다"고 말했다.

보은 / 정서영기자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