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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8.09 15:50:3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윤기윤

前 산소마을 편집장

"어휴, 그렇게 두꺼운 책을 언제 다 읽어요·"

아프리카 도보 여행기에 대한 책을 잡고 앉아 있었더니 아이가 놀랍다는 듯 하는 말이다. 나는 외려 아들애의 말이 더 놀랍다. 불과 500여 쪽의 단행본을 가지고 분량이 많아 읽기 힘들 거라는 반응을 보이다니……. 나의 학창시절, 책을 선별하는 기준은 내용 자체의 난해도에 따른 것이었지 길고 짧은 것은 별로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대뜸 책의 길이로써 그 책에 대한 호불호(好不好)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이런 현상은 요즘의 인터넷 시대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교편을 잡고 있는 친구의 말을 빌자면 한 반에서 종이 신문을 구독하는 가정은 극히 소수라고 한다. 이는, 인터넷으로 클릭하면 모든 신문사의 뉴스와 지식 정보를 훤히 볼 수 있으니, 굳이 종이활자의 신문을 펼쳐볼 필요가 없다는 인식을 반영하는 결과일 것이다. 어쩌면 가계절약 차원에서 이해될 만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각종 포털에서는 각 언론사의 가장 대표적 기사-사실은 가장 흥미를 끌 수 있을 만한 기사-만 달아놓으며, 신문사의 홈페이지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반드시 표제를 클릭해야 내용 전체를 비로소 볼 수 있다. 이는 결국 자극적 선정적 내용만 겉핥기식으로 보게 될 우려를 낳는 것이며 깊고 진솔한 내용들을 그냥 지나치게 되는 오류를 가져오게 된다.

인터넷으로 읽는 지식과 정보는 종이활자에 비해 짧고 분절되어 있다. 날로 진보되고 있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또한 짧은 것이 관건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아이들은 호흡이 긴 글을 읽어내지 못한다.

햇살 환한 마루에 조간을 펼쳐 놓고 읽으시던 아버지의 어깨 너머로 조망되던 신문기사의 풍경은 이제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아마 이제 대부분의 아버지들도 블라인드로 햇빛을 차단한 채 직장의 컴퓨터로 신문을 훑어보고 있으리라.

분명한 것은 책과 종이신문을 읽던 시대에 비해 세상은 단견(短見)으로 넘쳐나고 있으며 엽기적 범죄와 자살률은 점점 더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위대한 사상가 다산 정약용은 독서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했다.

'위로 성현과 짝할 수 있고, 아래로 뭇 백성을 깨우칠 수 있으며, 그윽하게는 귀신과 통할 수 있고, 밝게는 왕도와 패도의 방략을 터득하여 우주를 지탱할 수 있는 것'. 이는 결코 과장의 말이 아니다. 삶의 철리(哲理)를 깨우쳐주는 공자의 육성을 들을 수 있는 것도, 노자의 도(道)와 톨스토이가 펼치는 인생의 곡절을 생동감있게 접할 수 있는 것도 독서로 가능하다. 독서의 필요성이야 누누이 강조되어 온 바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그런 까닭인지 우리나라 교육 수장들의 교육공약에는 오히려 독서 정책이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독서는 없고 검색만 난무하는 시대, 사유의 힘이 빠져 있는 시대, 독서로 추슬러야 한다.

혹여 미래가 불안한가. 가장 확실한 투자를 하고 자신의 앞날에 확신을 갖고 싶다면 지금 가장 먼저 할 일은 책을 여는 것이다. 현재와 과거 미래를 아우르는 감응력은 오직 책을 통하여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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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