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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안남기 검거 후 85일 - 피해자 아버지 인터뷰

"몇 년 살다 나오면 또…"

  • 웹출고시간2010.06.20 18:57:5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연쇄살인범 택시기사 안남기(41·청주시 상당구 탑동)가 경찰에 붙잡힌 지 85일이 지났다. 안은 자신의 택시에 탄 여성승객 2명을 성폭행한 뒤 살해했으며, 1명을 금품갈취 후 살해했다. 안은 지난 3월26일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2가 모 쇼핑센터 앞에서 송모(24)양을 태운 뒤 현금을 뺏고 살해했다. 그 때 안이 뺏은 돈은 7천원이었다.

다음날 경찰에 붙잡힌 안은 현재 대전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8일에는 2차 공판이 열렸다. 며칠이 지난 17일 오후, 기자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안에게 살해당한 송 양의 아버지 송석표(56)씨였다. 수화기 넘어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떨렸다. "안남기를 살려둬서는 안 된다". 그의 첫 마디였다.

그는 한 눈에 봐도 수척해보였다. 인터뷰 중간 중간에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딸 얘기가 나올 때마다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송 씨는 1차 공판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 날은 딸의 49재였다. 죽이고 싶을 만큼 원망스러운 안이었지만 그날만큼은 안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지난 8일 안의 2차 공판이 열렸다. 송 양의 가족 중 아버지만이 공판에 참석했다. 다른 가족은 도저히 안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다.


안에게 살해당한 송 양의 아버지 송석표(56)씨

"안은 고개를 꼿꼿이 들고 법정에 들어섰어요. 어찌나 떳떳해보이던지. 뉘우치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현장검증 때 언론의 카메라 앞에서는 '죽을죄를 지었다'라고 말하더니 법원에서는 빠져나갈 궁리만 하더라고요. 안남기는 그런 사람입니다"

안의 세 번째 변호인은 최근 정신감정을 의뢰했다. 감정 결과는 오는 7월20일 열리는 3차 공판에 나온다. 정신질환이 인정되면 감형사유가 될 가능성이 크다. 송 씨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

"안은 정신이 또렷한 사람입니다. 범행 당시에도 돈이 없어 보이는 학생들은 그냥 보냈죠. 제 딸이 직장인이라고 하자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겁니다. 이런데도 정신질환자입니까?"

송 씨는 "무조건 안을 사형시켜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약 안이 살아서 나온다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택시는 누구나 탈 수 있는 교통수단이라는 이유에서다.

송 씨의 가족은 사건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말과 함께.

"딸이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딸의 블로그에 들어가 딸의 노래를 듣는 게 유일한 낙이에요. 딸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웃음이 납니다. 죽어서까지 아빠에게 웃음을 주는 녀석은 아직도 효녀에요" 그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송 씨는 자신의 이름과 나이를 분명히 밝혀달라고 했다. 안이 법정 최고형을 받을 때까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싸울 것이라고 했다. 그것만이 딸을 위한, 또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었다.

송 씨와 인터뷰를 한 17일은 남아공 월드컵 대한민국 대 아르헨티나 전이 열린 날이었다. 온 국민이 '대한민국'을 외칠 때 송 씨는 딸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다.

/ 강현창기자

안남기 사건일지

2000년 9월 청주서 20대 여성 차량으로 납치 후 성폭행
2000년 11월 상당서에 검거
2000년 12월 청주지법에서 징역 3년 선고
2003년 2년6개월 복역 뒤 출소
2004년 택시자격 취득
2004년 연기군에서 23세 여성 살해
2004년~2009년 대리운전기사, 학원버스 운전기사 활동
2009년 7월 말 청주 모 택시회사 입사
2009년 9월21일 택시승객 41세 여성 살해 뒤 무심천 유기
2009년 9월22일 내덕동 한 편의점서 22만원 인출
2009년 9월26일 시신 무심천 장평교에서 발견
2009년 9월30일 다시 인출시도
2010년 1월20일 택시승객 33세 여성 납치 후 현금 갈취
2010년 3월26일 밤 11시30분 택시 승객 24세 여성 현금 갈취 후 살해
2010년 3월28일 오전 1시35분 대전 대덕산업단지 공터에 시신 유기
2010년 3월28일 오후 9시40분 자택서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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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