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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가 집어삼킨 행복

청주지역 주택서 불… 아내·남매 잃어
다리 불편한 아내, 아이방 앞에서 발견
일하던 남편 "나 혼자 어떻게 살라고…"

  • 웹출고시간2010.04.28 19:44:2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부부의 단란했던 시절을 기록한 웨딩사진이 불에 그슬린 채 정 씨의 집 거실 바닥에 놓여져 있다.

ⓒ 강현창 기자
주택화재로 순식간에 아내와 두 자녀를 잃은 정모(37)씨는 "나 혼자 어떻게 살라고"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멍하니 장례식장 천장을 바라보는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지난 27일 오후 7시. 청주시 흥덕구 복대2동 정 씨의 다가구주택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솟아올랐다.

청주 모 제지공장에서 일하던 정 씨는 화재 소식을 접하고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 3층 집에 있던 아내와 아이들이 무사히 빠져나왔을까하는 생각에 서둘러 집으로 달려왔다.

그러나 때는 늦었다. 화재는 10분 만에 진압됐지만 정 씨의 아내 신모(37)씨와 딸(6), 아들(4)은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다리가 불편해 잘 걷지 못한 아내와 방 안에 있던 아이들은 미쳐 불길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아내는 아이들이 있는 방을 향해 쓰러져 있었다.

국과수 조사반이 정밀감식을 위해 폭발 원인으로 지목되는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수거하고 있다.

ⓒ 강현창 기자
경찰과 소방당국은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화재원인으로 지목했다. 정 씨의 아내는 오랫동안 서 있지 못하는 관계로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음식을 하곤 했는데 이것이 폭발한 것으로 경찰과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편의를 위해 사용하던 휴대용 가스레인지가 일가족의 소중한 생명을 순식간에 앗아간 것이다.

주택 1층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최모(54)씨는 "신 씨는 다리가 불편했지만 자주 슈퍼에 내려와 아이들의 간식을 사갔다"며 "불이 났을 때 이들을 구하고 싶었지만 불길이 워낙 거세 쳐다만 볼 수밖에 없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장례식장을 찾은 정 씨의 직장동료는 "정 씨가 지난해 어머니를 백혈병으로 잃었다"며 "또 다시 가족을 잃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불에 탄 정 씨의 집 거실 바닥에는 다정했던 부부의 웨딩사진이 불에 그슬린 채 떨어져 있었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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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