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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4.11 17:35:5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조선시대 때 제천 청풍을 관향(본관)으로 가진 왕비로는 명성왕후, 효의왕후 등 2명이 존재했다. 명성왕후(1642∼1683)는 현종의 비이면서 숙종의 어머니가 된다. 10살 때 세자빈이 되어 가례를 올리고 8년 후 정비가 됐다. 이때 청풍의 행정적 지위가 '현'에서 '도호부'로 승격됐다고 얼마전에 밝힌 바 있다.

효의왕후(1753∼1821)는 영조에 의해 세손빈으로 책봉되어 10살 때 정조와 가례를 올렸다. 두 여인은 혈육적으로도 매우 가까워 명성왕후가 효의왕후의 고모가 된다. 그러나 같은 청풍김씨 출신의 왕비이면서 서로 다른 삶을 살았다.

명성왕후를 평할 때 '지능이 비상했지만 성격이 과격했다'는 표현이 뒤따라 다닌다. 이를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이른바 '홍수의 변'이다. 이때의 홍수(紅袖)는 붉은 옷소매, 즉 나인(궁녀)를 의미한다. 현종과 명성왕후 사이에는 후사를 이을 아들(후에 숙종)이 한 명밖에 없었다. 반면 현종의 아우인 인평대군은 복창군, 복평군, 복선군 등 3명의 아들을 뒀다. 당시 이들을 '삼복'이라고 불렀다.

이때문에 명성왕후는 자칫 인평대군 쪽이 힘을 합해 외아들을 해치고, 그후 삼복 가운데 한 명을 임금으로 추대할지 모른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된다. 명성왕후는 그런 강박관념 끝에 삼복형제를 제거할 목적으로, 이들이 궁녀들과 불륜관계를 맺었다고 거짓 주장을 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홍수의 변'이다.

그러나 이는 무고로 판명났고, 명성왕후는 큰 망신을 당하게 된다. 이때 명성왕후는 궁궐에 나가 "내 말이 맞다"며 통곡하며 울었으나, 신하들로부터 "왕조의 창립 이래 전례가 없었다"라는 공박을 들어야 했다. 머리가 커진 숙종도 내심 어머니의 정치 간섭을 바라지 않았다. 이런 스트레스 때문인지 명성왕후는 42살로 단명했다.

효의왕후도 후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나 그것을 푸는 방법은 달랐다. 정조의 여자들은 모두 5명으로, 정비인 효의왕후 외에 4명의 후궁이 더 있었다. 이처럼 정조가 4명의 후궁을 둔 것은 정비 효의왕후의 불임과 관련이 있다. 그녀는 왕자를 낳고자 갖은 노력을 했으나 끝내 태기가 들어서지 않았다.

실록에 등장하는 효의왕후 행장은 이 부분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행장(行狀) 죽은 후에 주위 사람이 생전의 행적을 적은 글을 말한다. '그후 효의왕후가 어떤 징후가 있어 아이를 가진 것 같자 정조가 매우 기뻐서 서둘러 산실을 마련하였다. 그러나 1년이 지나자 결국 혈육을 두지 못하였다'. 효의왕후가 불임에 대한 스트레스로 이른바 '상상 임신'을 한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이 사건 후 그녀의 묵인하에 4명의 후궁이 왕자를 생산할 목적으로 정조 침실로 들어가게 된다.

두 여인이 제천 청풍에서 태어난 것은 아니다. 명성왕후는 서울 장통방(長通坊), 효의왕후는 가회방(嘉會坊)에서 태어났다. 청풍김씨는 조선후기 명신이자 영의정을 지낸 김육(1580~1658) 때 서울에 확고히 뿌리를 내렸다. 그는 음성현감을 지내기도 했다. 이처럼 출세 후 고향을 떠나 서울에 뿌리를 내린 가문을 경화사족(京華士族)이라고 한다. 제천시 수산면 도전리에 시조 김대유(金大猷) 묘와 함께 청성문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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