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3.08.10 22:00:01
  • 최종수정2023.08.10 22:00:01
[충북일보] 태풍 '카눈'이 충북을 지나갔다. 지나는 곳곳마다 상흔이 남았다.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가로수 쓰러짐, 산사태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태풍이 지나가는 동안 도내에선 시간당 30~60㎜의 세찬 비가 쏟아졌다. 초속 20~30m의 매우 강한 바람도 몰아쳤다. 충북도와 11개 시·군은 총력전에 펼쳤다.·아직 수해 복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그 결과 지난 폭우 때와 달리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태풍 카눈은 10일 밤 충북을 벗어났다. 충북도 등은 피해복구를 계속했다. 크고 작은 태풍 피해와 관련해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쓰러진 가로수를 치우고 무너져 내린 토사를 처리했다. 하지만 안심할 일이 아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1.5배다. 500mm에 육박한다. 무엇보다 이미 지반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황이다. 태풍은 물러갔어도 적은 양의 비에도 어느 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할지 모른다. 산사태, 축대 붕괴와 같은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태풍과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갈수록 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늘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는 사망·실종자가 10명 미만이었다. 하지만 2019년 18명, 2020년 46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3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장마로만 벌써 50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물론 수십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피해 규모가 훨씬 크다. 그동안 재난 대비 인프라를 꾸준히 확충해 상황이 점차 나아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자연의 힘은 예측을 뛰어넘을 때가 부지기수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관계기관의 관행적 대응이 재난을 키우곤 했다. 충북도는 초비상이다. 산사태와 침수 등 재해지역을 긴급 점검하고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태풍 통과에도 하천 주변과 산비탈 등 취약지대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산책로나 둔치 주차장 등을 선제적으로 통제했다. 지난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반면교사 삼아 안전 점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서 밝힌 대로 충북지역은 장마철에 약해진 지반이 많다. 이번 태풍으로 많은 비가 더해져 더 약해졌을 가능성이 크다. 언제 어디서 어떤 위험이 발생할지 모른다. 태풍이 지나갔다고 해도 당분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상습침수지역과 산사태 발생 우려지역 등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거주하는 취약계층을 위한 세심한 보호와 대책이 있어야 한다. 유사시 위험지역 주민 대피 계획도 잘 작동되는 지 재확인해야 한다. 피해 예방만큼 복구도 중요하다. 충북은 아직 지난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해 이웃을 보살피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제 6호 태풍이 지나갔을 뿐이다. 앞으로 7호, 8호가 언제 올지 모른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정부와 지자체, 경찰 중 어느 한 곳만 제대로 했어도 막을 수 있었다. 더 이상 같은 인재가 되풀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관련 수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공직사회에 책임감, 긴장감을 불어넣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에 힘을 쏟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소재를 엄정히 따져야 한다. 수사와 징계 과정에서 꼬리 자르기는 없어야 한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