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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복구 중인데…" 가슴 쓸어내린 충북수재민

지난달 폭우로 수해입은 미호삼거리 다시 가보니

  • 웹출고시간2023.08.10 20:29:44
  • 최종수정2023.08.10 20:29:44

청주 강내면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석기분(68)씨가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모래주머니를 쌓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태풍 때문에 하루에 몇 번이고 가게를 찾아와요. 물이 또 들어 찰까봐…"

10일 오전 청주시 강내면 미호 삼거리.

지난 달 내린 폭우가 충북을 휩쓸고 간 지 한 달 가까이 됐지만, 곳곳에는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은 채 남아있었다.

이곳에서 다시 만난 유흥주점 업주 석기분(68)씨는 태풍이 온단 소식에 가게 내부에서 모래주머니를 쌓으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었다.

석씨의 가게는 폭우가 내린 지난달 15일 하루아침에 통째로 빗물에 잠겼다.

그로부터 한 달여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그의 가게 한켠에는 아직도 그 당시 침수됐던 의자, 장판, 벽지 등 수해 물품들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내부에는 퀴퀴한 냄새와 함께 미처 빠지지 않은 물들이 바닥에 흥건했고 벽면도 마르지 않아 도배·장판 등 복구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석씨는 수해에도 이어왔던 복구 작업을 이번 태풍으로 망치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석씨는 "지난달 폭우로 인해 가게 안으로 물이 들어찼던 생각만 하면 아직도 몸이 덜덜 떨린다"며 "여태껏 가게 내부에 들어찬 물을 빼고 있었는데 태풍 때문에 그날의 악몽을 또 겪게 될까 겁이 난다"고 하소연했다.

청주 강내면에서 잡화점을 운영하는 김형섭(62) 업주가 다가오는 태풍의 피해를 막기 위해 가게에 비닐포대를 두르고 있다.

ⓒ 임성민기자
잡화점을 운영하는 김형섭(62)씨는 비닐포대로 가게를 꽁꽁 싸매는 등 다가오는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분주했다.

김씨는 "폭우 피해 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복구 작업을 벌여왔는데 태풍 때문에 그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까 걱정된다"며 "지난달 폭우 피해로 1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때문에 재산 피해가 더 발생한다면 가게를 접어야 할 판"이라고 한탄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직접 영향권에 든 도내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0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나무 쓰러짐, 낙석, 산사태 등 총 115건의 태풍 관련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유형별로는 나무 쓰러짐과 도로 장애 등 안전조치 112건과 배수 지원 3건이다.

이날 오후 3시 5분께 보은군 보은읍 중곡리에서 컨테이너에 시민 1명이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고립된 시민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낮 12시 27분께에는 영동군 영동읍 회동리에서 하천 범람 위기로 인근 마을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앞서 오전 11시 30분께는 영동읍 화산리 한 야산에서 토사가 쓸려내려가 주택 2가구를 덮쳤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근 주민들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오전 11시 15분께 보은군에선 태풍 여파로 속리산면에 위치한 한 단독주택 지붕이 날아가기도 했다.

태풍 영향으로 이날 청주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24편이 결항됐고, 일본에서 청주로 오는 국제선 2편이 지연됐다.

충북도와 시·군은 하상도로와 지하차도, 둔치 주차장 등 69곳을 통제했다.

소방 관계자는 "내일 오전까지 태풍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지속 될 예정"이라며 "하천변 산책로, 계곡, 농수로 등 위험지역은 접근하지 말고 대피 명령시 즉시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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