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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호강 임시제방 부실 의혹…참사 발생 전 6명이 삽으로 공사

도종환 의원 "중장비를 너무 늦게 투입" 지적

  • 웹출고시간2023.07.22 12:33:30
  • 최종수정2023.07.22 12:33:30

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미호천교 신축 공사 현장에서 인부들이 삽으로 임시 제방 보강공사를 하고 있다.

ⓒ 도종환 국회의원실 제공 영상 캡처
[충북일보]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가 발생하기 전 미호천교 임시 제방의 보강 공사를 부실하게 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송 지하차도 사고 당일 임시 제방을 쌓고 있는 현장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지난 15일 오전 7시1분 형광색 조끼, 비옷 등을 입은 인부 6명이 임시 제방 위에 올라가 삽으로 흙을 퍼 올리고 있다.

하지만 미호강 수위가 이미 임시 제방 턱밑까지 차올라 일부 구간은 월류하는 모습마저 보인다.

이들은 흙을 쌓아 넘치는 물을 막으려 했으나 역부족인 상태다. 이 영상에는 굴삭기 같은 중장비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제방은 오송 지하차도에서 300~400m 정도 떨어져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8시3분께 미호강이 범람한다는 상황 보고가 접수됐다. 월류한 강물은 오송리 방향으로 흘러가 오전 8시45분 궁평2지하차도는 물에 잠겼다.

임시 제방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장마 일주일 전인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7일 사이에 쌓은 것이다. 우기에 공사를 진행한 데다 흙으로 쌓는 등 부실 의혹이 나왔다.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참사 사고와 관련해 당시 미호천교 임시 제방 주변에 있었던 주민 박종혁씨가 지난 21일 도종환 국회의원 청주 사무실에서 그날의 영상을 공개하고 있다. /

ⓒ 천영준기자
영상을 제공한 궁평1리 주민 박종혁(63)씨는 "행복청에서 사고 당일 오전부터 굴삭기를 이용해 제방 보강 공사를 했다고 해 영상을 공개하게 됐다"며 "강물 수위가 상당히 상승한 오전 7시께 인부 6명이 삽으로 작업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궁평리에 살면서 범람 위기는 있었어도 물이 넘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사고 다음 날 가보니 임시 제방 옆쪽 15m 구간의 아스팔트가 다 들릴 정도로 파손됐다. 월류가 빨랐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복청이) 미리 방지를 했다면 침수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통을 떠트렸다.

도 의원은 "당시 미호천교 수위는 금강홍수통제소가 관리하는 심각 단계(9.2m)를 넘어선 9.47m였으나 행복청은 인부 6명을 먼저 보내 제방 보강 공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용을 종합하면 오전 7시22분께 굴삭기가 등장하는 데 주민이 소방에 신고한 오전 7시51분 사이에는 굴삭기를 동원해 보강 작업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비를 수백대 동원해도 범람을 막지 못했을 텐데 인부 6명이 선 조처를 하고, 중장비를 너무 늦게 투입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도 의원은 "행복청 담당자는 당시 인원, 장비 투입 규모를 조사 중이라는 이유로 답하지 않고 있다"며 "금강홍수통제소에서 홍수경보를 내린 새벽에 모든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제방 붕괴를 막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는 인근 미호천교 임시 제방이 무너지면서 6만t의 물이 유입됐다.

이 사고로 주행 중이던 시내버스와 화물차 등 차량 17대가 침수돼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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