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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차도 통제 없었다"…오송 참사 '인재'

사고 당일 오전 4시10분 홍수 경보에도 통행 계속
미호강 제방 모래로 쌓아…"사고 위험 높아" 목소리
도로 충북도·제방 행복청 관리, 책임공방 벌어질 수도

  • 웹출고시간2023.07.16 19:05:44
  • 최종수정2023.07.16 19:05:44

충북 전역에 호우 특보가 발령되며 물 폭탄이 쏟아진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침수사고가 발생해 11명이 실종되고 차량 최대 18대가 침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6일 오전 소방특수구조대와 군 장병들이 침수된 버스에서 피해자 시신을 인양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이 버스에서 5명의 시신을 인양했다고 발표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운행 중인 차량이 물에 잠겨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가 '인재'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홍수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지하차도의 차량 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데다 미호강 제방 관리마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1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8시45분께 미호강의 제방이 무너지며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당시 미호강에는 오전 4시10분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등이 우려된다는 홍수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오전 6시30분에는 쏟아지는 폭우로 하천 수위가 급격히 올라 경보 수준보다 높은 홍수 심각 단계에 도달했다.

상황이 이런데다 인근 지역의 침수가 이어지며 미호천교 통행이 금지됐으나 오송 지하차도의 교통 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미호천교 공사 현장의 둑이 유실돼 물이 삽시간에 지하차도로 쏟아졌고, 2~3분 만에 물이 가득 차며 이곳을 통행하던 차량 최대 18대(추정)가 침수됐다.

지하차도는 전국적으로 폭우 때마다 갑자기 불어난 물이 들이닥쳐 인명 피해가 되풀이되는 곳이다.

그런 만큼 집중호우가 지속되면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하지만 행정당국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금강홍수통제소가 미호강 인근 도로의 교통 통제 등을 청주시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더욱이 궁평2 지하차도는 가까운 미호강 제방과 200여m에 불과하고, 주변보다 지대가 낮아 침수 위험이 높은 곳이다.

홍수 경보가 발령됐을 때 행정당국이 차량 통제 등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고가 인재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홍수 경보가 내려도 지하차도 중심에 물이 고여야 교통 통제를 한다"며 "제방이 무너져 갑자기 침수됐기 때문에 차량을 통제할 시간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사고 현장 인근의 제방 관리가 부실한 것도 사고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궁평2 지하차도 위에는 미호천교가 지나고 옆에는 미호강이 흐르고 있다.

수년 전부터 공사 중인 미호천교는 가설 교량이 설치됐지만 물을 제대로 막을 수 있는 제방은 설치되지 않았다.

이 임시 제방은 모래주머니 등으로 쌓은 것이 아니라 하천 주변의 모래를 긁어모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오송읍 궁평리의 한 주민은 "미호강변에 별다른 제방은 없고 모래를 이용해 임시로 둑을 쌓았다"면서 "폭우가 내려 미호강 수위가 올라가니 모래로 물을 막을 수 없어 무너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1주일 전부터 장마에 대비하라는 방송 등이 나왔는데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처럼 행정당국의 부실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는 가운데 충북도와 청주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책임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하차도는 충북도가 관리하고 있지만 사고가 난 도로 인근 미호강 제방은 세종시 행복청이 관리를 맡고 있다.

이에 도는 사고 원인을 제공한 세종에 책임을 떠넘기고 세종은 도로 관리 주체가 아니라는 점을 내세워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오송 궁평2 지하차도는 2019년 왕복 4차로로 준공됐다. 총길이는 685m이며 지방도 508호선의 한 구간이다. 이 도로는 충북과 세종의 경계 지점에 있다. /천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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