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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잇는 옹기장이 부부

옥천 '안내토기' 최민호·조은미 씨

  • 웹출고시간2023.07.16 14:07:32
  • 최종수정2023.07.16 14:07:32

옥천군 안내면 현리에서 옹기를 제작해 전국에 유통하고 있는 최민호·조은미 씨 부부.

[충북일보] "이곳은 서울 강남땅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땅입니다. 150년 동안 옹기 만들기를 이어온 터전이기 때문이죠. 아버지와 큰아버지 그리고 할아버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옥천군 안내면 현리에서 옹기를 제작해 전국에 유통하고 있는 최민호·조은미 씨 부부. 이들은 최 씨의 할아버지 때부터 시작한 옹기 제작을 가업으로 잇고 있다. 전통 옹기는 혼으로 빚는다고 한다. 그만큼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좋은 흙을 찾아 전국을 다녀야 하고, 반죽할 때 흙을 일일이 손으로 버무려야 한다.

빚고 말리는 작업은 더 힘들다. 잿물을 입히고 문양을 그려주고, 또 말린 뒤에 1천200도 이상인 가마에 14시간 동안 구워야 비로소 제품으로 탄생한다. 하나의 옹기를 만들기 위해 최소 8단계를 거쳐야 하는 고된 일이다.

이렇게 쌀독, 김칫독, 장 항아리, 반찬 그릇, 수저통 등으로 만들어진 항아리는 전국 각지에 팔려나간다. 어른 한 명이 들어가도 남을 정도의 간장독부터 밥공기까지 크기와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눈으로 보기에 같은 밥공기라고 해도 실제 같은 제품은 하나도 없다. 공정마다 사람의 손길이 닿기 때문이다.

부부는 150년 전 그대로 참나무 재와 황토를 반죽한 천연 유약 '잿물'로 옹기를 만든다. 문양 그리는 일도 수작업이다. 바뀐 공정은 전기가마로 굽는 것뿐이다. 전통 가마에 장작으로 굽다가 기름 가마로, 그러다 지금은 전기가마로 바꿨다.

부부가 운영하는 옹기장 상호는 '안내토기'다. 안내면 지역 명칭을 그대로 땄다. '옥천군 안내면'보다 '안내토기'를 아는 사람이 더 많을 정도다.

상호 앞에 '무공해 전통 항아리 살아 숨 쉬는 토기'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닌다. 화공약품을 사용하지 않아 옹기 표면이 거칠고 투박하지만, 공기가 잘 통하고 습도조절이 뛰어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안내토기의 최대 거래처는 경기 이천과 여주 일대다. 도자기로 유명한 지역이다 보니 덩달아 옹기 수요도 많다. 옥천에서 구운 옹기가 이천과 여주를 통해 수도권 일대에 유통하는 구조다.

같은 마을에서 자라 초·중학교를 함께 다닌 부부는 금실도 좋다. 납품하러 가는 길에 오붓한 둘만의 시간을 갖는다.

남편 최 씨가 "최근 일본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소금단지가 핫할 거다"라고 하자, 아내 조 씨는 "캠프장에서 유행인 항아리 삼겹살을 찾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미래를 내다봤다.

이 부부는 올해부터 시행하는 고향사랑기부제의 군 답례품 몰에 장 항아리와 찬기 세트를 공급하고 있다. 옥천 / 김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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