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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8.09 20:19:25
  • 최종수정2023.08.09 20:19:25
[충북일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결국 중도 하차했다. 참가자들이 야영지를 떠나 서울·경기 등 전국 8개 시도에 마련된 숙소로 이동했다. 태풍 '카눈'이 10일 남해안에 상륙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기 퇴영한 4개국 청소년들이 충북에 머문다. 일본 등에서 온 잼버리 참가자 3천258명이 12일까지 충북에 체류한다. 일본 1천577명, 칠레 1천120명, 온두라스 41명, 한국 520명 등이다. 충북대 기숙사와 단양 구인사,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등 5개 시·군 7개 숙박시설에서 머문다.

숱한 말들이 나온다. 장소 선정부터 무리였다는 말이 가장 많다. 기본적으로 4만3천여 명의 청소년이 12일간 머물 야영지로 적당하지 않다는 얘기다. 갯벌 새만금 지정은 합리적 선택이 아니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의 스카우트 팀들이 조기 철수를 결정한 이유는 폭염 때문이 아니다. 위생 문제였다. 새만금은 조그만 비에도 물이 차오르는 지질구조다. 텐트를 칠 때 미리 바닥에 플라스틱판을 덧대야 했다. 숙영(宿營)의 기본 장소가 굳고 마른 땅이다. 새만금은 기본을 모르고 선택한 야영지가 됐다. 게다가 새만금엔 나무 하나가 없다. 새만금 잼버리가 실패한 이유는 뭔가. 32년 전 강원 고성 잼버리는 성공했다. 당시 주무 부서였던 체육청소년부의 박철언 장관은 강원도 현장을 20여 차례 다녀왔다고 한다. 현 정부의 관련 장관은 어땠나. 결론적으로 현장에 답이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뼈아프게 되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반성해야 한다. 새만금 잼버리는 이미 실패한 대회가 됐다. 더 이상 이미지 추락이 없어야 한다. 오는 11일 공식 폐영식까지 일정을 안전하고 최대한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만 6천여 명의 참가자들이 별다른 혼란 없이 정해진 숙소로 옮겼다. 정말 다행이다. 정부는 남은 기간 잼버리 프로그램이 계속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잼버리 참가자들이 각종 문화·관광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선 폐영식 후 K팝 콘서트가 진행된다. 전국에 흩어진 참가자들이 재집결해 관람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이 행사 초반 훼손된 이미지를 회복하도록 도와야 한다. 안전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그래야 좋은 기억을 갖고 귀국할 수 있다. 재난 상황으로부터 세계 젊은이들을 안전하게 지키려는 시도는 좋았다. 행사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인상을 남기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해야 나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충북의 발 빠른 대응은 칭찬할만하다. 충북도는 잼버리 대원들의 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해 유치활동을 적극 벌였다. 충북도가 밝힌 잼버리 영외 프로그램을 보면 다양하다. 청남대 경유 1코스, 속리산 법주사를 포함한 역사체험 2코스, 제천 청풍호를 둘러보는 테마기행 3코스 등으로 짜여 있다. 충북을 동서남북으로 압축 체험하기에 손색없는 구성이다.

세계 청소년들의 충북 방문은 충북 브랜드를 세계에 알릴 기회다. 동시에 미래 투자 효과도 겨냥할 수 있다. 충북의 경우 태풍의 영향이 덜하다고 볼 때 각국 대원들의 안전지대 역할도 할 수 있다. 인근에 청주국제공항이 있어 출국도 쉽다. 앞서 제기된 문제와 비판을 교훈으로 삼아 힘을 모으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충북의 세계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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