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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수해 특위 추진 눈총

'검찰 조사 못믿나'
民 청주시의원들, 기자회견서 국힘에 연대 제안
"도의회 구성 무산 후 뒷북"·"언론플레이" 지적

  • 웹출고시간2023.08.03 21:44:09
  • 최종수정2023.08.03 21:44:09

박완희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수해특위 구성을 제안하고 있다.

ⓒ 김정하기자
[충북일보]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오송읍 궁평 2지하차도 참사를 계기로 수해 원인 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국민의힘 시의원들에게 제안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눈초리는 따갑기만하다.

검찰 수사본부의 조사와 시민사회단체들의 김영환 충북지사, 이범석 청주시장 고소에 따른 조사, 국무총리실의 징계요청 등 다양한 기관들이 이번 참사를 두고 조사를 벌이는 상황에 민주당 시의원들까지 나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욱이 앞서 충북도의회도 조례에 위반된다는 점을 확인하고 특위 구성을 하지 않기로 했는데 민주당 시의원들이 뒷북을 때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3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수해피해 과정에서 청주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과 운영, 재난정보시스템, 관계기관과의 유기적 공조 체계 구축, 장마철 인사발령문제 등 풍수해 재난 현장조치 행동매뉴얼은 잘 이행됐는지 규명해야한다"며 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청주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는 것은 청주시장과 공직자, 시의원 모두의 책무"라며 "2024년도 본예산에 수해 재발방지 예산을 반영하기 위해 신속한 행정사무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들은 "시의회 민주당은 무분별한 정쟁 시도를 원치 않는다"며 "특위 구성 시점 등에 대해선 국민의힘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완희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수해특위 구성을 제안하고 있다.

ⓒ 김정하기자
문제는 이들의 주장이 큰 설득력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 시의회는 국민의힘이 22석, 민주당이 20석을 차지하고 있어 과반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특위구성은 국민의힘과의 연대가 필요하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좌장격인 김병국 시의장이 이틀 전인 지난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은 대규모 수사보다 피해복구가 우선"이라며 검찰 수사를 수해복구 이후로 미뤄달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자마자 이같은 기자회견을 연 것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분노하고 있다.

심지어 민주당 내부에서도 수해 원인 규명 등에 대해서는 대부분 동의했지만 지금 시점에 특위를 구성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대해 무분별한 정쟁 시도가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완희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 시의원들은 뭐하고 있느냐'는 질책이 있었고 검찰이 수사하기 때문에 특위를 하면 안될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공무원들이 현실적 피로감 등이 있어서 특위 운영 시점 등에 대해선 합의해 진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엔 시의회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때 가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민주당의 기자회견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크게 분노한 상태다.

박노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전화 한 통화면 될 일을 기자회견을 통해서 제안을 하는 판국에 정치쟁점화를 하지 않겠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며 "지금은 여야가 힘을 모아 수해복구를 위한 정부 예산 확보 등에 힘을 모아야 할 때지 검찰 조사가 진행중인 상황에 특위를 구성하자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개탄했다.

이어 "꼭 특위가 아니더라도 시의회 정례회나 임시회가 있고, 각 상임위의 활동을 통해서도 충분히 문제 제기를 통한 해결법 마련을 할 수 있는데도 특위를 고집하고 있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조만간 국민의힘도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번 민주당의 기자회견 발표에 대해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국민의힘과의 논의 없이 모든 사안에 대해 기자회견을 해대는 민주당의 언론플레이에 시민들이 과연 얼마나 지지를 보내줄지 의구심이 든다"며 "오송참사를 제외하고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살펴보겠다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언론플레이에 그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 김정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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