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사를 찾아 매표소에서 오르니 계곡의 물소리, 새소리, 괴암괴석과 같이한 나무들이 세속의 모든 것을 잊게 한다.맑은 계류가 흐르다가 바위에 부딪쳐 물보라를 이루고 그 위 무지개다리를 건너 숲속에서 잠자던 다람쥐가 먹이를 찾고 있다. 적송, 참나무, 느티나무, 벚나무, 단풍나무 등이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며 바람의 소리를 낸다. 계곡과 나무숲을 지나 중간 쯤 오르면 임업시험장에서 관리하는 편백나무, 삼나무가 군락지를 이르는데 두륜산의 자랑이란다.해발 703m인 두륜산은 대흥사를 품안에 안고 열세분의 대종사와 열세분의 대강사를 배출 해냈다.◇대흥사의 역사는대흥사는 신라 진흥왕때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하고 한편으로는 신라 헌강왕 때 도선국사가 당나라에서 귀국한 후 500개의 절을 짓기를 상소하여 그때 창건했다고 한다.원래 두륜산의 옛 이름은 한듬으로 '한'은 크다라는 뜻이고 '듬'은 덩어리의 뜻이라고 한다.세월 따라 한자와 합하여져 대듬이 되고 다시 대듄으로 되어 대흥사도 하듬절에서 대듬절 대듄사로 바뀌어 오다가 일제강점기에 지명을 새로 표기 하면서 대흥사로 고정하여 일주문과 천왕문에 편액 되어 있다.대흥사는 작은 절이였는데 서산대사의 가사, 발우, 유품이 보관
조선 개국공신을 논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인물이 정도전, 권근, 배극렴, 조준 등이다. 그러나 권근(權近·1352~1409)은 이들과 달리 조선 개국공신 명단에 그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고려말은 개인 권근에게 있어 '고난의 시기'였다. 그는 당시 명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온 적이 있다. 이때 외교문서의 일종인 자문(咨文)을 미리 봤고, 이것이 이유가 돼 극형에 처해질 위기에 몰렸다. '"권근(權近)은 성지를 사사로이 열어 보고는 신씨(辛氏 우창)에게 편당·아부하여 이임(李琳)에게 먼저 알렸습니다. 이들은 모두 천지 사이에 용납할 수 없는 바이오며, 조종께서도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맡은 관사에 내려 법대로 처형하소서" 하였다'.(고려사절요) 권근은 조금 감형돼 유배지를 전전하게 된다. 이때 이른바 '윤이(尹·), 이초(李初)의 사건'이 발생한다. 고려 공양왕 때 윤이와 이초라는 인물이 명나라 황제에게 가서 당시의 고려 사정을 전하고 명에게 고려 토벌을 요청하는 사건이 발행했다. 이때의 '고려 사정'은 이성계 등이 창왕을 폐위하고 공양왕을 즉위시킨 것을 말한다. 이 고변으로 인해 고려말 구세력의 상당수가 청주옥(淸州獄)에 하옥됐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청주
'대소 신료 등이 부축하여 호위하고 물러가지 않으면서 왕위에 오르기를 권고함이 더욱 간절하니, 이날에 이르러 태조가 마지못하여 수창궁(壽昌宮)으로 거둥하게 되었다'.(태조실록) 이성계가 드디어 조선국 왕위에 올랐다. 그러나 개국과 동시에 '조선'(朝鮮)이라는 국호를 사용한 것은 아니다. 명나라는 이성계의 등극을 왕위 찬탈로 여겼다. 따라서 고명(誥命)과 인신(印信)을 내려주지 않았다. '고명'은 왕위에 오르는 것을 승인하는 것을, '신인'은 그것을 증명하는 문서 정도를 의미한다. 건국 초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표전문(表箋文)을 지니고 명나라 사신으로 간 인물이 정총(鄭摠·1358~1397)이다. '표전문'은 표문과 전문의 합성어로, 명나라 황제와 황세자에게 건네는 일종의 외교문서를 말한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명나라는 표전문 내용을 문제삼아 정충 일행을 구금했다. 당시 명나라의 트집 내용이 실록에 실려 있다. 조선 사신을 구금한 이유를 적고 있다. '사람을 보내어 표전(表箋)을 올려 하례하니, 예의가 있는 듯하나, 문사(文辭)에 있어 경박하고 멋대로 능멸히 하여 근일에 인신(印信)과 고명(誥命)을 주청한 장계 안에 주(紂)의 일을 인용했으니 더욱 무례하였다
이성계는 왕위에 오를 때 수양대군처럼 손에 직접 피를 묻히지 않았다. 대신 '아랫사람'을 조종했다. 이때 아랫사람 역할을 한 인물이 배극렴(裵克廉·1325~1392)이다. 그는 고려 왕대비(공양왕 어머니)에게 대놓고 고려 사직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른다. '시중 배극렴이 왕대비에게 아뢰었다. "지금 왕이 혼암하여 임금의 도리를 이미 잃고 인심도 이미 떠나갔으므로, 사직과 백성의 주재자가 될 수 없으니 이를 폐하기를 청합니다". 마침내 왕대비의 교지를 받들어 공양왕이 부복하고 명령을 듣고 말하기를, "내가 본디 임금이 되고 싶지 않았는데 여러 신하들이 나를 강제로 왕으로 세웠습니다. 내가 성품이 불민하여 사기(事機)를 알지 못하니 어찌 신하의 심정을 거스린 일이 없겠습니까" 하였다'.(태조실록) 이때 공양왕은 재위 3년째로 막 쉰살이 되는 나이였다. 그는 국새를 내놓은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 이내 울어 눈물이 두서너 줄기 흘러내리었다. 마침내 왕위를 물려주고 원주로 가니, 백관이 국새를 봉전하여 왕대비전에 두고(…) 13일(임진)에 대비가 교지를 선포하여 태조로 하여금 국사를 감록하게 하였다'.(태조실록) 공양왕은 폐위된 뒤 '공양군'으로
세종시, 4대강 사업 등 국정 최대현안을 다룰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송광호 위원장을 지난 10일 제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송 위원장은 18대 국회선거에서 당선이 되자마자 공약인 '청풍호 물길 100리 르네상스 프로젝트' 등의 실천을 위해 국토해양위원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후반기 국회에서 뜻을 이룬 그는 성취감보다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다음은 일문일답. -먼저 국토해양위원장에 선출된 소감은.△도내에서 추진 중인 SOC(사회간접자본)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위원장에 도전했다.한편으로는 세종시와 4대강 사업이란 국민 초미의 관심 사안을 다루게 돼 어깨가 무겁다.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국토를 아름답게 가꾸겠다는 평소 소신을 펼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그러나 저의 경험과 경륜, 지혜를 총동원해서 상임위를 잘 이끌고,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국민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겠다. -충북도가 내년도 예산확보를 위해 정부부처에 요청한 4조361억원 중 국토부 관련 예산은 1조6천255억원으로 전체 요청액 중 40%에 달한다. 결국 국회에서 지역 예산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상임위는 국토해양위로, 위원장의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지난 2년간
입주자들이 '새집 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내공기질 측정업체 선정과정부터 투명해져야 한다.현재는 시공사가 측정업체와 측정장소를 임의로 선정하고 있어 '입맛대로' 측정이 이뤄질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실내공기질 관리법 개정안에 따르면 측정 업체를 환경부에서 정하는 제3자로 정하도록 돼 있지만 법안이 언제 통과, 시행될 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이에 시공사가 측정업체와 측정장소를 임의로 선정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지자체와 입주자로 구성된 민·관 감리단이 무작위로 업체와 장소를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한 환경업체 관계자는 "무작위로 측정 장소를 정한 뒤 재측정해보면 시공사의 공고내역과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친환경 자재와 공기정화제품 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시급히 제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국토해양부는 새집 증후군을 최소화한 '청정건강주택(Clean Health House)' 건설 기준을 마련해 이르면 이달부터 시행한다고 지난달 초순께 밝혔다.국토부는 주택 건설단계부터 완공 후 유지관리까지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친환경 자재와 공기정화제품 사용을 확대해나간다는 방
어유소(魚有沼·1434~1489)는 여진족을 성공적으로 정벌, '북벌의 명장'으로 불렸다. 또 어유소는 이시애난을 진압한 공로로 적개공신 1등에 책록되면서 예성군(蘂城君)에 봉해지기도 했다. 세조는 그만큼 어유소를 신임했다. 적개공신 때의 하교 내용이 실록에 실려 있다. '왕은 이르노라. (…) 경이 곧 분연히 몸을 돌아보지 않고 친히 시석을 무릅썼도다. 정예를 다하여 나아가 치니, 드디어 전도로 하여금 창을 거꾸로 잡게 하여 원흉의 머리를 바치게 하였도다.(…) 영웅의 응양(鷹揚)에 힘입지 않는다면 어찌 신속한 탕평을 이루었겠는가'. (세조실록) 본문 중 '응양'은 매처럼 하늘 높이 난다는 뜻으로, 무용(武勇)을 일컫고 있다. 어유소는 1479년 명나라의 정벌을 도우러 만포진까지 출진했으나 압록강 물이 얼지 않아 도강할 수 없었다. 따라서 동사자가 속출할 것을 염려하여 군사를 되돌렸다. 그는 이것이 문제가 돼 이듬해 경기도 농장 근처에 '중도부처'(中途付處) 됐다. '중도부처'는 유배에 처한 죄인에게 그 정상을 너그럽게 참작하여, 유배지로 가는 도중에 한 곳을 정하여 지내게 하는 것을 말한다. 특혜성 시비를 불거졌다. '강(講)하기를 마치자, 김영정 등이
재선의 변재일(민주당, 청원)의원이 지난 8일 국회 18대 후반기의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됐다.재선의원이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드문 일로 그만큼 변 의원의 당내 역할과 역량이 입증된 셈이다.그동안 당 정책위원회 수석 부의장으로 활약한 변 의원이 교과위원장으로 새 출발하면서 상임위에도 새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다음은 일문일답. -위원장으로서 포부는. 특히 지역과 관련돼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지 궁금하다.△그동안 우리 사회는 실용적인 것보다 이념적 논란에 휩싸여 발전저해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이런 상황을 어떤 형태로든 극복해 나가겠다.지역과 관련해서는 지역대학의 학과 증설에 노력하겠다. 충북대의 법인화작업도 지역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힘쓰겠다. R&D(연구개발)의 예산배정 지원에도 역할을 하겠다-공교육 붕괴와 사교육 시장의 확대로 학부모의 학비 부담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개선책은.△사교육시장 확대는 학생서열화란 경쟁구도로 치달으며 발생했다.하지만 국가가 필요로 하는 것은 공부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사회에서 창의적 활동을 할 인재다.교육내용과 과정이 창의적인 인재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바뀌어야 한다.공교육이 역할을 다 할 수 있고, 사교육 시장이 축소
청주지역 건설시공사들이 신축 아파트의 실내공기질을 입맛대로 측정하거나 허위로 기재한 뒤 입주자들에게 공고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입주자들의 집단피해가 우려된다.피해 내용은 유해화학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이른바 '새집 증후군'인 각종 피부·호흡기 질환과 두통, 구토, 어지럼증 등이다.국내에서는 '새집 증후군'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집계되지는 않았으나 지난달 17일 중국청소년위생건강지도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새집 증후군으로 중국에서 매년 220만명의 청소년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센터는 "건축 자재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로 발생하는 실내 공기오염은 실외의 대기오염보다 5~10배나 심각하다"며 "전 세계 질병의 4%가 실내 공기오염과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입주자들이 입주 초기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공기질'이 최악의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단 얘기다.문제가 발생할 경우 소송을 통해 시공사 측으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지만 까다로운 절차와 과다한 소송비용으로 대부분의 입주자들이 이를 꺼리고 있다.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고자 지난 2008년 3월22일부터 환경부 장관에게 직접 청원해 시공사로부터 배상받을 수 있는 환경보건법을 시행했지만 아직
"대개 들으니, 들어가서는 효도하고 나아가서는 충성하여 부자·군신 사이에는 다른 도가 없는 것이다. (…) 아! 위태하였다. 다행히 숙부 수양 대군이 있어 기미를 알아 계책을 결단하여 대의를 부르짖었다. 네가 장문(將門)의 후예로 익히 병사(兵事)를 알았다. 인하여 전지 1백 50결·노비 15구·말 1필·백은 25냥·표리 1단을 주노니, 이르거든 영수하라".(단종실록) 단종이 계유정난 2등 공신인 곽연성(郭連城,·?~1464)에게 하교하는 내용로, 본문 중 '노비 15구'는 노비 15명, '표리'는 임금이 신하에게 주는 옷감을 일컫고 있다. 문장이 매우 화려함을 알 수 있다. 이를 '사륙변려체'라고 한다. 대구(對句)의 구성을 지니면서 수사적(修辭的) 미감(美感)을 많이 표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사장의 일종인 교서나 하교할 때 자주 사용된다. 단종은 이때까지만 해도 삼촌 수양대군의 최종 목표가 자기 자신임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곽연성은 계유정난에 참가한 무신 중 매우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계유정란 이전에 이미 무과에 급제, 현직에 있었다. 그는 이런 이력 때문에 수양대군이 명나라에 사은사로 갈 때 군관 자격으로 수행하게 된다. 그후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아이스크림이나 하나 사먹을까 하고 찾아간 산골마을 구멍가게엔 아이스크림통은 있었지만 정작 아이스크림은 없었다. "왜 아이스크림이 없어요·" "애기공장들이 다 서울로 가서 안 갖다 놓아요" 한바탕 웃어 넘겼지만 씁쓸한 현실이었다. 누구나 힘든 농사일 하기를 싫어하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을 찾아 도시로 떠나간 까닭으로 젊은이들이 없는 산골마을엔 당연히 아이들이 있을리 없고 아이들이 없음으로 없는건 아이스크림만은 아니었다.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멈춘 학교 아이들이 없어 폐교되는 운명에 처하게 되는 학교 또한 농촌과 산골마을의 현실이다. 수많은 추억을 안고 한시절을 풍미했던 학교들이 흉물스레 폐허화되어가고 있는 폐교의 문제는 또다른 문제거리가 되었고 다행스럽게도 폐교를 이용한 다양한 활용방안으로 또다른 생활공간으로 다시 모습을 갖추어가는 곳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효율적이고 모범적인 사례로 널리 알려진 곳이 문의면 마동리 소재 마동 창작마을이다. 마동창작마을은 폐교된 회서초등학교 자리에 촌장 이홍원 화백을 비롯하여 나무조각가 송영익님. 돌조각가 송일상님. 도예가 유재홍님. 유필무 전통붓 장인등 5분의 예술인들이 임대하여 작품 활용
소라야! 드디어 피터의 땅이야.상트페테르부르크(러) =세인트 피터스 버그(영)=성스런 피터의 땅(한). '상트뻬쩨르부르그'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난 간단하게 '피터'로 할게. 구 소련시절엔 '레닌그라드'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곳이야. 모스크바에서 두 시간여 만에 도착한 이곳의 첫인상은 완전 유럽이구나. 핀란드만으로 흘러드는 네바강 어귀의 삼각주에 42개의 섬들이 365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대. 물의 도시, 백야의 도시, 문화예술의 도시, 러시아 제2의 도시답게 8,90년 된 건물들이 즐비하여 고풍스런 멋이 풍기는데 완전 러시아 속의 유럽이야. 영국에서 보던 화려한 조각들과 부조들을 벽에 붙여 장식한 18세기의 바로크풍 건물들....알지· 1990년에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대. 200 여개가 넘는 궁전, 600 여개의 박물관과 미술관, 800 여개의 성당....정말 대단하지 않니· 산이 없는 도시에 불쑥불쑥 솟은 첨탑과 성당의 지붕들이 스카이라인을 멋지게 디자인하고 있는 도시야.피터는 정실의 아들이 아니었기에 일찌감치 유럽으로 나가 문물을 익혔대. 신분을 숨긴 채 열심히 공부하고 돌아와 이복누나인 소피아공주를 내몰고 실권을 잡아 황제가 된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