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賞)을 받아서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받아서 기쁘고 주어서 보람되니까 말이다. 상의 기능은 칭찬에 있다. 모범이 될 만한 사람을 칭찬하면서 그 업적을 기린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상의 종류는 수도 없이 많다. 초등학교 때 학업상, 개근상을 비롯하여 이런 저런 상이 삶의 언저리에 즐비하다.상은 상장이나 상패와 더불어 시상금이 있어야 권위가 선다. 노벨상, 서울 평화상, 무슨 문학상 할 것 없이 작건 크건 저마다 시상금을 갖고 있다. 유네스코와 청주시에서 기록문화 보존에 공이 큰 단체나 기관을 선정하여 주는 유네스코 직지상도 미화 3만 달러를 시상금으로 주고 있다.도내에서는 충북도민대상이 가장 영향력 있고 권위를 자랑했었는데 몇 년 전부터 시들해졌다. 공직선거법에 저촉이 되어 그 동안 1인당 300만원 씩 지급하던 상금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현행 선거법상 본인이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은 선거 1년 전부터, 본인 외 선거와 관련 있는 경우에는 선거 6개월 전부터 시상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이 때문에 2005년과 2007년에는 각각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에 맞물려 아예 후보자 추천도 받지 못했다. 도대체 도민대상이 선거와 무슨 상관이 있길래 시상행위를 제한
오랜만에 남한에서 북한으로 '삐라'가 날아갔다. 김대중 국민의 정부이후 사라졌던 삐라가 다시 풍선을 타고 북한 민중 속으로 날아갔다. 지난 10일 대북 민간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북한인권운동가 수잔 솔티 여사 등이 함께 인천 서해상 배위에서 북한에 '삐라'를 날려 보냈다. ***과거엔 북한에 힘 모아준 매개대한민궁에서 40대를 넘게 산 사람들은 대개 비슷한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어렸을 때 학교에서 배운 '승공' '반공' '멸공'과 관련된 각종 단어와 구호가 그렇다. '때려잡자 공산당'과 '의심나면 신고하자'는 가장 대표적 구호다. 초·중·고등 선생님들 모두 한결같았다. 시도 때도 없이 이 문장들을 강조하고 암송토록 했다. 가장 중요한 '시대의 문장'이었다. 지금 한참 논란이 되고 있는 삐라도 있었다. 그리고 삐라를 주워 경찰서에 갖다 주면 연필 등 학용품을 주기도 했다. 물론 간첩을 구별하는 지침서도 있었다. 삐라의 어원은 전단을 뜻하는 영어 빌(bill)이다. 영어 발음에 자주 한계를 노출하는 일본인들이 ‘비라??라고 발음하면서 된소리를 잘 내는 우리에겐 '삐라'가 됐다. 우리나라 삐라 중 가장 유명한 삐라는 1953년 살포된 '미스터 백(白)구두'
1962년,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이 쿠바 봉쇄령을 내릴 때, 공교롭게도 할리우드의 여왕 마릴린 먼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먼로는 ‘돌아오지 않는 강’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 는 등 수 많은 영화에 출연하여 인기의 정상을 누리고 있었다. 먼로의 죽음은 미국사회에 큰 충격이었다. 만인의 연인이자 섹스의 심벌이기도 했던 먼로의 죽음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영화팬을 공황상태로 몰아넣었다.이때 미국의 각 언론은 ‘쿠바 봉쇄령’을 헤드라인으로 일제히 다뤘는데 USA투데이는 마릴린 먼로의 죽음을 헤드라인으로 장식했다. 사건의 비중으로 보아선 미·소 일촉즉발의 ‘쿠바 봉쇄령’이 우위를 점했으나 USA투데이는 마릴린 먼로가 세계인에 각인된 점이 더 크다고 판단하여 쿠바봉쇄령을 사이드 톱으로 밀어냈다. 이때부터 이 신문은 유력일간지로 발돋움하였다.먼로의 죽음은 자살로 추정되었다. 정확한 죽음의 이유는 알 수 없어도 ‘가장 화려할 때 사라진다‘라는 팬들의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국민 영화배우이자 톱 탤런트인 최진실이 자살, 한 줌의 재로 묻혔다. 지금까지 김광석, 이은주, 정다빈, 유니, 안재환 등 유명 연예인의 자살이 이어져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이번엔 한국의
사람들이 연예인의 죽음에 마음이 움직이는 이유는 단순하다. 무엇보다 그들이 한순간이나마 자신들에게 실질적인 즐거움과 감동을 줬기 때문이다. 삭막한 삶의 공간에서 그들 덕에 고단함을 잠시나마 잊었던 기억이 죽음 이후 애틋함으로 표현됐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민배우로 지칭되는 최진실씨의 죽음이 주는 메시지는 아주 슬프다. 속칭 '악플'의 결과 때문이다. ***악플의 대가 치러져야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악플 중엔 차마 말하기조차 힘들 정도의 저주로 가득 찬 내용들이 많다. 인터넷에서 제기된 사회·정치적 이슈는 오프라인 매체로 흘러간다. 그것은 다시 인터넷 뉴스 공간에서 확대 재생산된다. 결국에는 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해 개인에게로 흘러간다. 사이버 공간의 정보 흐름 과정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인터넷 여론 형성 과정은 위험 수위다. 인터넷 공간에서의 익명성이 방종(放縱)을 낳았기 때문이다. 결국 건전한 네티즌들로부터 외면 받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그런데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터넷 상에선 결과에 대한 아무런 가치판단 없이 무심코 하는 행위나 행동이 많다. 익명성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행위는 상대방이나 제3자에게 치명적인 영
가을의 멱살을 잡으며 앙탈하던 늦더위도 계절의 변화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지구 온난화로 긴 여름을 보내며 투덜대던 사람들은 비온 뒤, 급강하한 날씨에 서둘러 긴 팔 옷을 꺼내 입으며 다가올 겨울을 걱정하게 된다. 사람의 마음이란 이토록 변덕스런 모양이다. 한미 FTA 체결과 미국 발 금융위기 및 멜라민 파문 속에서도 가을은 어김없이 다가오며 들녘을 황금색으로 물들인다.옹골차게 익은 곡식들을 갈무리하는 농부들의 일손이 바빠질 때면 우리들의 마음도 통통 영글어야 할 텐데 수명을 다한 건전지처럼 빈 쭉정이 뿐이다. 바쁘다는 핑계로 베스트셀러 한권 못 읽어보고 공연장이나 화랑 나들이 한번 못해본 지난 여름이 무척이나 원망스럽고 마음 또한 허전할 것이다.가을이 되면 누구나 방랑자가 되고 싶고 시인이 된다. 갈대숲이 서걱대고 풀벌레가 우는 밤이면 왠지 옛 사람이 그리워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충동이 인다. 학창시절에 은행잎을 책갈피에 꽂아두며 읽던 시집의 추억이 아련하다. 이때 쯤이면 가을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가장 생각난다.“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들이우고/ 들판 위엔 바람을 놓아주십시오/
전국 231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잘 사는 곳' 50곳을 뽑았더니 그 중 41곳이 수도권이란다. 지방은 달랑 9곳뿐이다. 엄청난 격차다. 그런데도 수도권은 여전히 배고프다고 한다. 더 먹겠다고 수도권 규제완화에 목을 매고 있다. 참으로 못 말릴 욕심이다. 이제 정부 장관까지 나서 노골적으로 수도권에 힘을 보태고 있다. 참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선진국 기본 모델은 지역균형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지난 주 ‘수도권 규제,욕 먹더라도 풀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수도권 주민이나 비수도권 주민이나 모두 대한민국 국민인데 말이다. 정부 정책의 큰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는 정 장관이 “욕을 먹겠지만"이라고 발언할 정도로 지역 간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사안이다. 수도권의 빗장이 풀리면 비수도권 등 지역경제가 어찌 될지는 삼척동자도 알기 때문이다. 지방이 무너지더라도 수도권만 키우면 된다는 발상은 놀라울 뿐이다. 충북 등 비수도권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 비수도권에선 수도권 규제완화의 부당성을 외치는 규탄 집회가 연일 열리고 있다. 청주에서도 그렇고, 연기에서도 그렇다. 상대적 박탈감이나 절망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선진국이
가을의 전령인 코스모스가 피어나면서 가을 축제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주민화합을 도모하고 한해 풍작을 자축하는 풍장소리가 가을 들녘에 요란하다. 우리나라 축제의 근원은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상고시대의 전통축제는 매년 10월에 열리는 국중대회(國中大會)로부터 비롯되었다.전 부족이 한자리에 모여 국정을 의논하고 조상 또는 농신(農神)에게 제(祭)를 지냈으며 ‘남녀 간 철야 음주가무’하며 축제를 즐겼다.고구려에서는 이를 동맹(東盟) 또는 동명(東明)이라 했으며 부여에서는 영고(迎鼓), 예(濊)에서는 무천(舞天)이라 하였다.후한서 동이전에는 “10월 제천의식을 갖는데 밤에는 남녀가 모여 창악(唱樂)을 하고 귀신, 영성, 사직을 제사하였는데 이를 동맹이라 하였다”는 기록이 보인다. 이때의 축제는 원시 종교와 민족의식이 결합된 제정일치이고 예술, 생활이 담겨진 하나의 집합체로서 주민생활의 구심적 역할을 하였다.신라의 일월제(日月祭)도 이와 비슷한 성격의 제천의식이다. 백제의 왕권이 성립되기 이전인 마한(馬韓)에서는 별제(別祭)가 있었다. 마한의 별읍(別邑) 소도(蘇塗)에는 방울과 북을 매달은 대목(大木)을 세웠는데 그 흔적이 오늘날 솟대 등으로 남아있다. 옥천 청마
가을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가슴이 설렌다. 형형색색 만산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 그러나 건강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 아름다움이 만나자고 요청해도 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건강함은 조화를 선물한다. 그 조화는 곧 아름다움이고 소통이다. 자연과 사람 모두 건강해야 하는 이유다. 엊그제 4천여 청주시민이 자연과 조화를 이뤘다. ***자연과 사람의 건강한 만남지난 일요일, ‘2회 충북일보 클린상당산성 가족걷기대회??에는 진짜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상당산성 축조이후 하루 최고 인파로 보는 이들도 있다. 그 많은 사람들이 건강함으로 자연과 소통했다. 아주 행복해 보였다. 아버지와 아들, 엄마와 딸, 연인, 친구 등이 함께 손잡고 걸었다. 너무 보기 좋았다. 사람과 자연의 건강함이 만나 연출한 풍경이라 더욱 그랬다. 상당산성에는 사실 눈길을 확 휘어잡을 정도의 절경은 없다. 하지만 등산이 아닌 부드럽고 유순한 걷기에 몰두하기 좋은 곳이다. 아니 이곳만한 곳이 없다. 청주의 유순한 사람들이 자주 찾는 이유일 게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행복하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행복을 잘 찾지 못한다. 그럴 때 걷기를 권하고 싶다. 걷기는 정신을 고양시킨다. 삶이 뜻대로 풀리지 않
화교(華僑)의 역사는 1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종 19년(1882년), 임오군란이 발생하자 청나라는 조선 돕기에 나서 군사 3천여명을 파견했다. 이 때 화상(華商) 40 명이 군인을 따라 조선 땅을 밟았다. 그때부터 화교는 조선에 눌러 앉았다.1884년 서울에는 350명의 화교가, 인천에는 235명의 화교가 살았다.화교가 서울, 인천에 집중된 것은 조선의 수도권인데다 산동반도와 인천이 서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 바라보는 지리적 이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과장된 이야기지만 맑은 날에는 산동반도 칭따오(靑島)에서 우는 닭 울음소리를 인천에서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한다. 1894년 11월에는 조선과 청나라 간에 청상보호규칙(淸商保護規則)이 정해질 정도로 화교를 통한 상거래가 활발했다.대개 산동성 출신인 화교는 인천 일대에서 음식점 등을 운영하며 부를 축적하였으나 6.25 전쟁으로 상당한 재산을 상실하였다. 이승만, 박정희 정권 당시에는 외환거래규제법 등을 통해 화교의 상거래를 제한했다. 1967년에는 외국인 토지소유권 제한조치가 발동됐다. 화교의 영업장은 50평이하로 제한했고 일반 토지는 200평 이상 가질 수 없도록 했다.이로 인해 70∼80년대는 많
참 반가운 소식이다. 무심천에 다슬기가 산다 함은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런데 진짜로 산다고 하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다슬기란 놈은 원래 청정생물로 도내에서도 제천·단양, 괴산, 보은·영동 등 몇 안 되는 산간 맑은 물에 서식한다. 그런 놈이 무심천에 살고 있다니 정말 반갑지 않을 수 없다. ***종합적 계획으로 설계하자무심천은 한 때 충북의 대표적 오염 하천이었다. 무심천 생태 회복이 더욱 반가운 것은 이 때문이다. 인간으로 인해 훼손된 자연을 인간의 힘으로 복원시킨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청주시는 오는 18일 다슬기 50만 마리와 붕어 치어 1만 마리를 무심천 상류인 장평교 부근에 방사키로 했다. 충주 내수면연구소로부터 무심천에 다슬기가 서식할 수 있다는 답변을 얻었기 때문이다.무심천은 그동안 심한 악취를 풍기는 등 도시화 폐해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생활오수 분리 차집관 건설, 대청댐 물 방류, 수생 식물 식재 등 20여년에 걸친 청주시의 수질 개선 작업을 거치면서 다슬기가 서식할 수 있는 청정 하천으로 탈바꿈했다.무심천에 다슬기의 서식 밀도가 높아지면 반딧불이 군락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슬기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반
미국의 유력 시사주간지인 라이프지는 새 천년으로 접어들면서 지난 천년동안 인류의 업적을 소개하였는데 1위는 금속활자의 발명이었다.콜럼버스의 미 대륙 발견이나 화약의 발명 등을 2, 3위로 밀어내고 금속활자의 발명이 으뜸자리에 오른 것은 그로 인해 귀족만이 향유하였던 정보를 일반시민이 공유하게 되었고 그 파장은 종교개혁과 더불어 귀족사회 중심에서 시민사회를 열게 했다는 점이다.그런데 그들이 꼽는 금속활자는 안타깝게도 청주 흥덕사에서 찍어낸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본 직지가 아니라 독일 구텐베르크가 인쇄한 42행 성서라는 점이다. 직지는 이미 1972년 파리에서 열린 도서축제에서 구텐베르크 활자보다 앞선 금속활자 본으로 유네스코로부터 공인되었고 2001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으나 서구인의 의식 속엔 구텐베르크 활자에 대한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있다.우리는 직지가 구텐베르크 활자보다 더 우수하고 먼저 나왔다는 사실을 비교우위론 적으로 강변하자는 게 아니다. 역사란 그런 직선적인 사유아래 일렬로 줄을 서며 발전해 온 것이 아니라 동, 서양이 병렬적 구도를 이루며 동시에 발전을 해 온 것이다.올 직지축제에서 우리나라 금속활자장과 독일의 고 인쇄 기능보
우리가 사는 세상엔 갖가지 거짓말이 있다. 통계학에선 이 거짓말을 세 가지로 구분한다. 우선 선의의 거짓말과 새빨간 거짓말이 있다. 나머지 하나는 통계다. 통계학에선 이런 구분을 경구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통계의 함정 때문이다. ***산출방법 바꿀 필요 있다통계청이 발표한 실업률로만 보면 대한민국은 완전고용 국가다. 그런데 현실은 아니다.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 우리가 겪는 고용시장 여건은 통계청 발표와 정반대다. 그 증거와 증명은 아주 쉽게 찾고 할 수 있다. 새로 생긴 일자리 숫자가 1년 전에 비해 반토막 난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런데 통계상으론 완전 고용이 실현되고 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대규모 행사나 집회 참가자수 발표도 주최 측과 경찰 추산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기 일쑤다. 집계단체의 이해관계와 입장에 따라 서로 유리한 쪽으로 발표하는 습성에서 비롯되고 있다. 통계의 함정은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지난 4일 청주체육관 앞에서 열린 충북도민 궐기대회 참석자 수 산정도 양상이 비슷했다. 주최 측은 1만여명, 경찰은 5천여명으로 추산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훨씬 더 낮춰 잡았다.여기서도 중요한 함정이 발견된다. 앞서 한
[충북일보] 옥천의 A 초등학교에서 동급 학생 간 집단 괴롭힘을 의심할 만한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져 경찰과 교육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옥천 A 초등학교 6학년생 아들을 둔 B씨는 "아들이 동급생 6명으로부터 장기간 상습적인 언어와 신체 폭력을 당했다"라며 "이 사실을 아들의 카카오톡 대화방 등을 살펴보고 나서 알았다"라고 한 언론에 알렸다. B 씨는 "지난해부터 아들의 팔과 다리 등에 자주 멍이 들었고, 최근엔 친구 집에 다녀온 뒤 얼굴과 은밀한 신체 부위까지 멍들어 심각성을 인지했다"라고 주장했다. 또 "가해 학생들이 아들에게 음식값을 대신 내게 하거나 세탁비를 받아 내기도 했다"라고 했다. B 씨는 이 내용을 학교와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천경찰서는 "초등학교 재학생인 아들이 수개월 간 같은 학교 다수의 남학생에게서 신체·정신적 위해를 당했다"라는 내용의 학부모 진정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교육 당국도 경찰 조사와 별개로 이 사안을 이미 관리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지난 11일 학교폭력 전담 기구를 열었고, 이튿날 B씨의 아들을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처했다. 옥천교육지원청도 다음 달 1일 학교폭력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