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이 200달러에 머무르고 먹을거리가 신통치 않았던 1960~70년대, 설탕에 소다를 섞어 만든 '달고나'는 아이들의 호기심과 허기를 채워주는 맛있는 주전부리였다. 어른들이 외출한 틈을 타 꼬맹이들은 음모를 꾸미며 부엌 한 귀퉁이에서 '달고나'를 만들어 먹었다. 설탕을 국자에다 끓인 데다 소다를 섞어 넣으면 잔뜩 부풀어 오른 '달고나'가 쉽게 만들어 졌다. 등하굣길에는 달고나 장수들이 꼬맹이들을 유혹했다. 달고나 장수들은 여러 가지 기술을 부렸다. 달고나를 철판위에 쏟아놓고 붕어 등의 무늬를 찍어냈다. 그 무늬를 따라 붕어를 떼어내면 덤으로 달고나 한 개를 더 주었는데 야속하게도 잘록한 꼬리부분에서 그 그림은 번번이 망가졌다. 지난 주말, 이런 어린 날들의 기억을 소재로 한 뮤지컬 '달고나'가 청주를 침공했다. 7080세대라면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야기들을 한데 엮어 뮤지컬로 재구성한 것이다. 송승환 PMC 프러덕션의 밀도 있는 연출은 단박에 관객들을 무장해제 시키며 뮤지컬의 포로로 만들고 말았다. 문화예술의 포로가 백번 된들 어떠랴. 러닝타임 2시간30분 동안 펼쳐지는 춤과 노래는 관객을 추억의 강물로 몰아넣으며 폭소와 페이소스(연민의 정)를 자아냈
"연탄불 구멍은 세 개만 맞춰라." 산업화 시대가 한창이던 1970년대 대한민국 서민가정 어느 곳에서나 들을 수 있던 말이다. 19공탄 구멍 중에 세 개만 위아래가 맞게 새 연탄을 올려놓으라는 어머니의 성화에 찬 주문이다. 겨울이면 늘 그러셨다. 정말 어려운 시기였다. 그런데 지금 그 때보다 더 혹독한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힘들수록 이웃에 눈 돌릴 때금융위기가 한바탕 요동을 쳤다. 증권시장과 환율은 매일 매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 여파는 여지없이 실물경제로 번졌다. 그리고 서민들에겐 직격탄이 됐다. 소비는 크게 위축됐다. 문 닫는 가게는 속출하고 있다. 실업률은 자꾸만 높아지고 있다. 다들 30여 년 전 오일쇼크 때나 10여 년 전 IMF 위기 때보다 사정이 더 어렵다고 야단이다. 누구 할 것 없이 저울로 재기 어려울 정도다. 이런 마당에 다른 사람을 돌볼 생각을 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경제가 어렵고 사회적 시련이 많을수록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많은 법이다. 이럴 때 그늘진 구석을 살피고 어려움을 함께 나눠야 한다. 여유 있고 넉넉할 때 남을 돕기란 쉽다. 자신도 힘들고 빠듯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야 말로 값지다. 세상을 빛나게 하는 '나눔의
중국대륙에 문화혁명의 회오리바람이 몰아친 60년대 당시, 중국은 많은 문화재를 파괴하였다. 완전한 공산주의를 실현한다는 방침아래 전통적인 것을 부정하고 부르주아적인 요소를 척결하기 시작하였다. 왕조시대의 산물인 문화재는 파괴의 타킷이 되었다. 홍위병을 앞세운 중국은 곳곳에 산재한 문화재를 마구 부숴댔다. 조선족 자치주에 있는 용정의 용두레 우물가나 청주, 보은 옥천 사람들이 많이 사는 정암 촌의 징, 꽹과리조차도 그 피해를 입었다. 1980년대, 죽의 장막이 거치면서 문화재는 되살아났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된다'는 덩샤오핑(鄧小平)의 소위 흑묘백묘론(黑猫白猫)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중국은 장막을 걷고 개방과 실용주의 노선을 선택하였다. 외국인이 중국으로 몰려오자 자금성, 만리장성, 명 13릉, 이화원 등 문화유적은 달러 박스로 돌변하였다. 문화재는 관리만 잘 하면 큰돈을 투자하지 않고도 쉽게 돈을 벌어들이는 재화가 되었다. 돈 맛을 알기 시작한 중국은 문화혁명 때, 그토록 백안시한 문화재를 알뜰히 보살피면서 신주단지 위하듯 하였다. 웬만한 유적은 우리나라의 국가문화재에 해당하는 '국가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해놓았고 자잘한 문화재도 지방문
"남편 월급, 애들 성적, 펀드 빼곤 다 올랐어요.·· 요즘 대한민국 경제상황을 대변하는 말이다. 안방경제가 흔들리다 보니 부부 싸움도 잦다. 남편의 한숨 소리는 탄식으로 변하고 이내 아내의 눈물이 되어 떨어진다. 좋아질 것이란 희망도 없으니 너무 답답하다. IMF 때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큰 시련의 겨울이 몰려오고 있다. ***살림살이는 갈수록 팍팍해져생활물가는 날이 갈수록 폭등하고 대출 금리는 치솟고 있다. 그런데 수입은 늘지 않고 있다. 믿었던 펀드 수익률은 나락의 끝이 어딘 줄 모를 정도다. 주식 원금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찾을 길이 없다. 살림살이는 점점 더 팍팍해진다. 주부들의 신경질도 잦아지고 있다. 고(高)물가와 경기침체 속에서 고단한 살림살이와 격투하는 주부들의 머리에 뿔 안 난 것이 이상하다. 고3 수험생을 둔 가정은 더욱 복잡하다. 가정경제는 자꾸 어려워지는데 자식들은 자기 고집만 피우고 있다. 부모 걱정은 아랑곳 하지 않아 서운하기까지 하다. 원하는 학교를 안 보내자니 마음이 아프다. 보내자니 경제사정이 안 된다. 서민 부모 마음이 이렇다. 정말 미칠 노릇이다. 경기침체와 함께 일자리에서도 밀려난 가장 남편들도 많다. 남편의 실직은 당장
1973년, 고고학을 전공한 미국의 대학원생 도널드 요한슨은 이디오피아의 하다르 계곡에서 350만 년 전 인류 최초의 화석인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아파렌시스'를 발견하여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 화석은 직립 보행을 한 인류의 시조로 약칭 루시(Lucy)라 부른다. 루시라는 이름은 미국에서 보편적으로 쓰는 여자 이름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영희, 정숙과 같은 흔한 이름이다. 미국 TV 연속극에 '내 사랑 루시'(I love lucy)라는 홈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된 적이 있는데 이 드라마는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바 있다. 요한슨이 발견한 루시 화석은 남자가 아닌 여자 화석이었다. 이 일이 있은 후 요한슨은 리차드 리키와 쌍벽을 이룰 정도로 이름을 떨쳤다. 탄자니아의 올드바이 유적에서도 여러 기(基)의 고인류 화석이 발견되었으며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아프리카 여러 곳에서 고인류화석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아프리카에서의 잇단 고인류화석의 발견은 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에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고고학계는 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에서 비롯된다는 '단일 기원설'과 여러 대륙에서 각기 발생하여 진화했다는 '다 지역 기원설'로 양분되어 있다. '노아의
모레 13일은 수능시험일이다. 유명 사찰마다 수험생 학부모들의 '촛불사랑'이 이어지고 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수능 보는 우리 아이 만점 맞게 해주시고….'등의 기도 소리가 애절하다. 우리 부모들의 자식사랑은 항상 넘친다. 어떨 땐 힘에 겨울 정도다. 수능시험을 이틀 앞둔 오늘도 부모들의 자식사랑은 하늘에 닿고 있다. ***교육 정책은 수능 뒤에 따지자 수능시험을 목전에 둔 수험생들의 마음은 분망하다. 마지막 정리하랴, 관련정보 알아보랴, 그야말로 눈코 뜰 새가 없다. 하지만 정작 수험생 부모들은 지쳐있는 자녀를 측은한 눈길로 지켜볼 뿐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해 속만 타들어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할아버지의 재력과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이해력, 자식(수험생)의 체력, 동생의 희생'이 있어야 대학입시에 성공한다는 우스개가 있었다. 모든 조건이 완비돼야 할 만큼 원하는 대학에 가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세태 풍자다. 이 철 지난 유머가 새삼 마음에 와 닿는 것은 나 역시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모든 조건을 갖추지 못한 것에 대한 괴로움이 크다. 특히 입시정보 제공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제일 미안하다. 지난해 큰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반쯤 깨진 연탄/ 언젠가는 나도 활활 타오르고 싶을 것이다/ 나를 끝닿는 데까지 한번 밀어붙여 보고 싶은 것이다/ 타고 왔던 트럭에 실려 다시 돌아가면/ 연탄, 처음으로 붙여진 나의 이름도/ 으깨어져 나의 존재도 까마득히 뭉개질 터이니/ 죽어도 여기서 찬란한 끝장을 한번 보고 싶은 것이다,,,중략"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 일절이다. 연탄에 얽힌 서민의 애환이 연탄의 불길처럼 꾸물꾸물 피어오른다. 봄에는 보릿고개를 넘기기가 꽤나 힘들었고 찬바람이 불면 겨울나기 채비에 손등이 얼어터지던 1960~1070년 대 우리 부모들의 자화상이다. 수백 장의 연탄을 광 속에 쟁여놓고 쌀 두어 섬 들여놓으면 왕후장상이 부럽지 않았다. 연탄은 겨울이 오기 전, 미리 들여놓아야 불 피우기가 좋고 화력도 좋으며 연탄가스 냄새도 덜 난다. 부잣집에선 겨울준비를 서둘러 마치지만 하루 벌어 하루 살던 밑바닥 인생들은 한 손에 봉지쌀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연탄 한 장을 새끼줄에 꿰어 처자식이 기다리는 쪽방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금방 찍어낸, 습기가 많은 연탄은 불도 잘 붙지 않고 연탄가스 냄새도
대한민국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상당 부분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도권의 빗장이 풀리면 어떻게 될까. 우선 지방이 송두리째 무너질 가능성이 제일 크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수도권 규제완화는 이 땅에서 함께 사는 충청권 사람들에게 박탈감을 더 해 주는 일이다. 지방이 무너지더라도 수도권만 키우면 된다는 발상이 놀랍다. ***서울 집중화 가속페달 역할충북 사람들은 또 뒤통수를 맞았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 발표한 '국토이용의 효율화 방안··은 한 마디로 ··지역균형발전 포기선언··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충북 사람들은 그동안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의지를 못 미더워했다. 그러면서도 선거 기간 중에 수차례 강조한 이명박 대통령의 언약 때문에 기대를 걸었다. 수도권 규제는 수도권과 지방의 상생발전을 위해 20년 넘게 추진돼온 국가 핵심정책이다. 그래서 충북 사람들은 언제나처럼 대통령의 약속을 그대로 믿었다. 그러나 그 약속의 속셈은 따로 있었다. 이번 발표는 지난 7월 정부가 '선(先) 지역발전, 후(後) 수도권 규제완화'라는 약속을 4개월 만에 뒤집은 것이다. 따라서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묵과할 수 없는, 용서할 수 없는 중대
6.25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1957년, 청주의 문인들은 민병산의 집과 청주우체국 앞에 있는 오페라 다방을 사랑방 삼아 청주문화의 발전을 모색했다. 이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술인의 단체가 설립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단체를 결성하였으니 ‘충북문학 ․ 예술협회’다. 그 해 1월 6일 충북문학 ․ 예술협회 발기준비위원회가 청주시 의장실에서 강대숙, 이설우, 안승각 등 24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고 같은 달 24일, 상당공원 자리에 있었던 공보관실에서 역사적인 결성대회가 열렸다. 모임의 명칭은 ‘충북문화인협회’로 정했다. 1957년 2월에는 전국문총충북지부로 가입하고 초대지부장에 모기윤을 선출하였다. 1959년 11월3일, 개천일을 택해 청주공고 교정에서 문총충북지부 주최로 제1회 충북예술제가 개최되었다. 당시의 예산은 찬조금으로 들어온 돈 50만원 정도였고 나머지는 회원들이 호주머니에서 경비를 충당했다. 충북예총 30년사에 따르면 당시 주요행사는 개막제와 경축 마스게임, 미술작품전시회, 사생현장콩쿠르대회, 서예현장경시대회, 시화전, 시조백일장, 문학의 밤, 종합예술제 등이었다. 4.19와 5.16 등 격동의 시대를 거치면
10월도 어느새 막바지다. 10월은 날씨가 대체로 쾌적하다. 등산이나 골프 등 운동을 하기에 적당한 시기다. 골퍼라면 더욱 좋아할 때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햇살 속에서 곱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며 날리는 샷은 환상적일 것 같다. 골퍼는 아니지만 한 번이라도 필드를 밟아 보려 기를 쓰는 골퍼들의 부킹 전쟁을 얼핏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부킹이 최고능력이면 곤란"공 한번 칩시다." "손 한번 맞춰 봅시다." 이런 인사들이 부쩍 늘어나는 시기가 요즘이다. 그리고 이 맘 때면 골프장은 여지없이 북적거린다. 더 추워지기 전에 필드에서 한번이라도 더 나이스 샷을 하려는 사람들 때문이다. 나는 골프를 못 친다. 그래서 지금껏 뭐했냐는 빈정거림과 조롱을 받을 때도 있다. 안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껏 골프채를 잡아 본 적이 없다. 스윙이나 퍼팅 동작을 해 본적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도 골프에 관심을 갖는 것은 직업 때문이다. 골퍼들이 벌이는 부킹 전쟁은 참으로 치열하다. 요즘 골퍼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 중 하나가 '하늘의 별따기=회원권 없는 사람의 골프 부킹'이란 말이다. 골프 부킹의 세태를 단적으로 반영하는 말이다. 골프인구는 증가추세다. 골프장도 계속 늘어
‘소통’을 주제로 한 2008 문화의 달/날 행사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청주예술의 전당 및 시내 일원에서 풍성하게 펼쳐졌다. 이번 축제는 2001년 지역문화의 해를 맞아 서울을 벗어나 지역 문화를 활성화 하자는, 이른바 문화 민주주의의 기치아래 2003년 대구를 시발로 광주, 전주, 제주, 부산을 돌아 여섯 번째로 국토의 중심인 청주에서 열린 것이다. 개최지는 청주로 청주지역의 문화행사였으나 문화관광부, 충북도, 청주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고 김영랑 시인, 한류스타 배용준, 장나라, 앙드레 김 등 문화인사에 대한정부의 문화 훈·포장 전수식도 있었으니 전국적인 행사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2008 문화의 달 행사추진위는 지난 해 연말부터 추진위 및 집행위를 구성하여 10개 월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푸짐한 문화 잔칫상을 차렸다. 예술의 전당 등 청주 일원에서는 광장문화제, 2008아트페스티벌청주, 충북문화예술 동아리축제, 소통의 문화체험, 지역문화심포지엄 등이 열렸는데 중심행사는 아무래도 78년 만에 재현된 ‘청주 줄다리기’와‘충북 근·현대작고예술인특별전’으로 압축된다.청주 줄다리기는 일제강점기인 1920년, 시구 개정의 낙성을 축하하기 위해 펼
'신드롬'은 의학 용어다. 어느 한 가지 일에 너무 치중하다 해결하지 못하는 스트레스로 인해 얻어지는 증후군을 말한다. 요즘 사회 현상에 맞춰 해석하면 특정 연예인을 좋아해 그의 행동을 병적으로 따라 하는 증상이다. '배용준 신드롬'이 대표적이다. 우리는 지난주에도 청주에서 배용준 신드롬의 사회 현상화를 목도했다.***배용준 신드롬에서 배우자‘2008 문화의 날?? 기념식이 지난 18일 청주시 흥덕구 청주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다. 한류 스타 배용준은 화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드라마 '겨울연가' 등 한류를 통해 한국 대중문화를 세계에 알린 공로다. 일본의 30-60대 아줌마 팬 400여 명은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예술의 전당 광장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그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그가 탄 헬기가 행사장 상공을 날자 한국말과 일본말로"배용준 사랑한다. 보고 싶다"를 연호했다. 그가 식장에서 훈장을 받을 때는 박수와 함께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일본 여성들은 그동안 일본 연예계의 경박함에 지쳐 있었다. 그러던 차에 배용준이 등장했다. 신선함 그 자체였다. 배용준은 그 덕에 대한민국의 문화브랜드가 됐다. 그가 뜨는 곳마다 일본 아줌마팬 수백명씩이 있다. 관광수익에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