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가 없고 너무 나댄다는 이유로 상담실을 찾은 아이가 있었다. 어머니가 들려주는 아이에 대한 에피소드는 다양했다. 공개수업 시간에 담임선생님의 실수를 큰 소리로 말하고, 처음 만나는 어른에게 뚱뚱하고 못생겼다며 거리낌 없이 외모를 지적하는 등 분위기 파악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 또한,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는 책가방이나 점퍼, 안경을 두고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 빈번했으며, 간단한 심부름인데도 금방 잊어버려 여러 차례 다시 말을 해줘야만 한다고 했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참고 기다리는 것을 힘들어하여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도중에 불쑥 끼어드는 일이 잦다고 했다. 또한, 머리는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학업 성적은 그에 못 미치는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수학 개념은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사칙연산에서 틀리거나 문제지 뒷면을 보지 못한 채 앞면만 풀고 교실을 나와 버린 적도 있다고 했다. 애기 때는 어머니 혼자서 돌보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활동량이 많았지만, 현재 과잉행동은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했다. 그러나 부주의함과 충동성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처럼 보였다. 부모님은 아이의 활발함과 적극성이 내심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이제 곡식들을 다 익게 하여 어지간히 가을걷이를 마친, 텅 빈 들판과 가을빛이 여유로운 장수, 진안을 거쳐 김제평야와 만경평야를 지나는 길에 바라보는 산들이 한가롭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들은 것인가. 언제부턴가 봄이 되면 벚꽃놀이, 가을 되면 단풍놀이 가고 싶다. 입동 지나고 날씨가 좀 쌀쌀한 늦가을에 내장산과 백양사를 다녀왔다. 고등학교 때 다녀오고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내장산의 풍경을 바라보니 참으로 감회가 새롭다. 내장산 초입부터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들이 하나 둘 흩날리는 풍경이 참으로 절창이다. 삶의 절정이란 이런 것일까. 늦가을 단풍에 나도 흠뻑 취해 떨어진 낙엽 밟으며 아내가 사준 따끈한 국화빵을 먹으며 천천히 발걸음 옮긴다. 늦가을인데, 내장산 오르는 길, 사람들이 참 많다. 길을 걷다가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떨어진 단풍에 누워 하늘 바라보며 명상에 잠기기도 한다. 곱게 물든 단풍잎, 차곡차곡 책 갈피에 넣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스마트폰으로 가을을 전송하기도 한다. 내장산 밤바람에 속절없이 붉어지는 얼굴, 오늘이 천천히 가도 좋고 빨리 가도 좋다 하네. 눈부시게 물든 오색 단풍, 살비듬 털듯 바람에 흩날리고 백양사
[충북일보] 1·2심 재판에서 당선무효나 자격상실에 해당하는 형의 선고를 받고도 목소리를 키우는 정치인들이 많다. 일반 국민들이라면 얼굴조차 들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일부 정치인들은 조작·탄압이라는 핑계를 내세우며 대법원 판결까지 끌고 간다. 이로 인해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피로감과 불신감만 깊어지고 있다. 헌법은 누구나 3심까지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이더라도 대법원까지 재판을 끌고 가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문제는 정치인들의 재판지연이다. 국회의원의 경우 임기를 마칠 때까지 재판이 끝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윤미향 전 의원 재판이 대표적이다. 대법원은 지난 14일 사기·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윤 전 의원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검찰이 기소한 지 4년 만이다. 윤 전 의원은 2011~2020년 위안부 피해자를 돕기 위해 모금한 자금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의 혐의로 2020년 9월 재판에 넘겨졌다. 윤 전 의원에 대한 재판은 1심부터 '재판지연' 논란 중심에 섰다. 국회의원은 임기 중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러나 윤 전 의원은 법원판결이
[충북일보] 글로컬대학 사업 1차 선정 대학이 발표된 지 1년이 다돼 간다. 지난해 선정된 10곳 중 4곳은 통합을 전제로 공동 신청했다.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도 여기에 포함된다. *** 곧 통합교명 향방 가를 투표 대학 간 통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조류다. 막강한 힘을 갖출 마지막 기회다. 그러나 통합은 쉽지 않다. 서로 다른 역사와 전통, 학풍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구성원들 간에는 통합 선택이 최선이 아닐 거라는 의심도 있다. 통합교명 결정을 놓고도 이견이 계속되고 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두 대학은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각각 10여명의 교원, 직원, 학생 위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통합대학 운영방안 등을 확정하기 위해서다. 통추위는 오는 12월까지 교육부에 대학통합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그 전에 통합대학 교명 후보 선정 투표관리위원회는 통합대학 교명의 향방을 가를 투표를 실시키로 했다. 투표는 4개 후보 중 하나를 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호는 무작위 추첨으로 정했다. 1번 국립한국교통대학교, 2번 충북대학교, 3번 글로컬 충북대학교, 4번 한국국립대학교 순이다. 일부 충북대 학생들은 최근
농자천하지대본이라 하여 농사를 천하의 가장 큰 근본이 되는 중요한 일로 여기던 적도 있었지만 현재 우리 농촌은 인구감소, 고령화, 난개발, 생활SOC 부족 등 다양한 현안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으며 농촌을 기피하는 인식과 농촌현안은 쉽사리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국민들은 도시화가 낳은 문제점 대안으로 농촌의 다원적 가치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으며 정부도 농촌을 체계적으로 개발하여 농촌을 농촌답게 만들기 위해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농촌공간 재구조화법)을 제정, 올해 3월 시행하는 등 농촌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물론 법 제정 이전에도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농촌현안을 해결하고자 예산지원과 지역개발사업 추진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기존에 시행된 지역개발사업은 농촌이 국토의 83%라는 광대한 면적에 국민 10% 수준이 산재 된 정주 특수성을 고려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농촌공간에 대한 검토없이 점단위로 추진되었고, 유사법을 준용하다 보니 농촌의 난개발을 막는데 한계점이 있었다. 농촌공간 재구조화법이 가지는 큰 의미는 이러한 문제점과 한계점을 해결하는 첫 제
청주읍성큰찬치가 열린 하늘 아래 시작된 퍼포먼스 선자는 뺑덕엄마로 나선다. 예쁘기로 소문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미모는 꽃들이 기죽어 시들을 정도이다 '꽃보다 아름답다'라고 칭송받는 그녀가 뺑덕엄마가 웬 말이냐 연지, 곤지 대신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뺑덕엄마의 자존심 점을 찍었다 풍악 소리 따라서 뽀얀 저고리는 흔들리고 사뿐사뿐 걸음마다 빨간 한복 치마는 출렁거린다 예쁘면 장땡이 아닌가 이리봐도 이쁘고 저리 봐도 이쁘니 뺑덕엄마는 어울리지 않는다 대국민 사기극 아닐까 나는 염려된다 선자는 퍼포먼스 속에서 착한 뺑덕엄마로 환생한 것일까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위풍당당한 모습 중앙공원의 웅장한 나무도 하늘을 보듯 그녀를 우러러본다. 선자는 뺑덕엄마로 나선다 나는 정의 수호를 위해 입성하는 예쁜 뺑덕엄마의 모습을 본다 마음속으로 손을 흔들어 본다. - 김창영 전문 청주성 전투는 '1592년 8월 1일 의병장 중봉 조헌과 의승장 영규대사가 중심이 되어 승리를 이뤄낸 전투'라고 합니다. 청주읍성큰잔치는 청주성 전투를 기념하는 행사로 '임진왜란 당시 의병과 승병이 주도한 연합군이 성을 지켜낸 역사적 사건
아이가 캠프를 간 날이 있었다. 간만에 자유를 만끽할 시간이 생겼다. 평소 부지런한 습관이 어린 시절부터 습득될 수 있도록 함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하던 터였다. 아이가 잠을 자며 물을 달라거나 부채질을 해 달라고 하면 옆에서 편히 잘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엄마의 역할이다. 혹여 자다가 발길질이라도 하면 다시 잠들기 힘들었다. 캠프로 인해 단 하루, 간절하던 자유의 시간이 생겨 기쁘고 설렜다. 아이가 없는 침실에서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누렸다. 언젠가 읽으려고 쌓아놓은 책도 보고 여러 가지 상상을 하니 새벽에 다다랐다. 짧고 아까운 시간이었지만 피곤함에 잠들어야만 했다. 침실은 개인적 사유의 공간이다. 집에 혼자 있노라면 침실에 누워 여러 가지 생각에 잠긴다. 주로 누워있는 시간이 많은데 게을러서가 아니다. 침실은 가장 평안해야 할 공간이므로 서 있든 앉아있든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하게 된다. 누워서 한동안 가만히 있다 보면 외부에서 쌓였던 마음의 짐이 한결 가벼워진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인상주의 화가 빈센트 반고흐(Vicent van Gogh, 1853~1890)는1888년부터 1889년까지 세 가지 버전
2019년 미 대통령 트럼프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하노이회담 결렬은 양측 모두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그 후 바이든 정부는 북한에 대해 협상 메시지를 던졌고 북한은 미국의 대북적대시정책 철회를 요구하면서 4년을 보냈다. 이제 김정은과 트럼프가 다시 마주할 기회가 열렸다. 트럼프 당선자는 선거과정에서 김정은에 대해 우호적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북한은 그런 트럼프가 미 대통령에 선출되었음에도 아직 무반응이다. 오바마는 나흘 뒤에, 바이든은 두 달 뒤에 당선을 보도한 적이 있다. 북한의 입장에서 트럼프가 내놓을 대북 메시지를 봐가면서 대응을 고려하고 있을지 모른다. 트럼프는 당선 이후 북한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 없다. 마주 앉아 또다시 성과가 없을 경우, 두 사람 모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조심스럽게 서로 탐색 중일 것이다. 선거과정에서 트럼프가 내세운 대외정책에서 북핵 문제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다. 해결해야 할 현안 즉, 중동문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관계 개선 등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핵 문제가 이들 과제를 제치고 우선순위를 차지하기는 힘들다. 그런데 지금 북한은 러시아에 파병까지 하면서 러시아와 군사
황매산에서 그리는 엄마 미송 송미숙 세종열린예술인협회장 충북시인협회 회원 황매산에 오르면 가을 하늘과 구름과 언덕이 맞닿아 있다 하늘거리는 억새 끝자락이 모든 이의 마음을 붙잡아주듯 하늘과 언덕이 엄마의 품처럼 편안하다 황매산에 오르면 하늘에서 울 엄마가 너울너울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는 발꿈치를 높이 들어 엄마가 계시는 하늘을 향해 점프해 본다 황매산에서 하늘과 구름과 언덕 사이에서 엄마를 만나고 왔다 그렇게라도 잠시.
[충북일보] 청주시가 오는 23일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인상한다. 시내권은 성인·청소년 200원씩, 어린이는 100원씩 오른다. 청주시내권에서 세종시내권으로 넘어가는 경우 인상된 요금이 적용된다. 세종시내권에서만 이용할 경우 기존 세종시 시내버스 요금이 적용된다. 시내버스 정기권의 요금도 오른다. 30일권 기준으로 성인은 5만원에서 5만8천원으로, 청소년은 4만원에서 4만6천원으로 각각 오른다. 교통카드 이용 할인액은 기존 100원에서 50원으로 줄어든다. 요금인상 이유는 분명하다. 시내버스 서비스 품질 및 시설 개선을 위해서다. 궁극적으로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시내버스 노선 운영을 위해서다. 기대에 못 미치면 시민 중심의 반발이 예상된다. 버스의 이용객의 대부분은 학생과 주부, 노약자들이다. 특히 매일 등하교하는 학생들에게 버스 요금은 큰 부담이다. 청주시내버스업계가 불황의 늪에 빠진 건 사실이다. 버스요금도 오랫동안 동결됐다. 승객 수도 급격히 감소했다. 주 52시간제 도입 등으로 인건비도 올랐다. 그러나 청주시내버스는 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다. 청주시가 요금 인상 결정전에 버스업계의 자구적인 노력의 정도를 확인했어야 했다. 승객은 갈수록 줄고 있다. 승객
알람 소리 송재윤 충북시인협회 회원 새벽이면 예약해놓은 아빠의 휴대폰 알람 소리 찌르릉~찌르릉 이층에선 누나를 깨우는 루빠빠 눌라~루빠빠 눌라 이어서 산골짜기 다람쥐~ 아기다람쥐~ 내 휴대폰 울리는 소리 각자 울려대는 알람 소리 세대 차이가 확실히 나는 우리 집 알람 소리
탄금대는 충주가 자랑하는 관광지이면서, 국가지정 명승지로 옛적 우륵선생이 가야금 연주와, 임진왜란 최고의 격전지 탄금대 전투가 있었던 곳이다. 충주시민이나 한국사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는 국민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탄금대 전투는 조선과 일본 양국 정규군이 야전에서 맞붙은 중요한 회전으로 당시 상황이 실록 상촌집에서 언급되고 있으며, 사극 임진왜란 초에 꼭 들어가는 전쟁콘텐츠로 충주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다가오는 11월 29일 충주학연구소주관으로 임진왜란과 충주의 장수들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고 하며 그 중에서는 가장 돋보이는 장수는 임진왜란이라는 콘텐츠에서 항상 다루어지는 탄금대 전투이고 지휘관 도순변사 신립이다. 신립에 대한 평가는 패장, 졸장이라는 부정적 평가인데, 유성룡의 징비록에서 장수가 군사를 쓸 줄 모른다며 징비(懲毖)되고 훗날 명 제독인 이여송의 평가는 천혜의 요새지(조령)을 몰랐으니, 신립은 지모가 부족한 장수였다고 촌평하고 다산 정약용은 "신립을 깨워 왜 문(조령)을 열어 왜적을 받아들였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당시 상승장군이며, 조선 최고의 명장 신립은 왜 조령이 아니라 탄금대였는가는 의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