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뒤풀이를 빙자해 알몸으로 동영상을 찍고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후배들을 앵벌이 시키는 등 중·고교생들의 폭력이 흉폭화 되고 있다. 청주에서도 졸업식 뒤풀이로 중학생 70여명이 팬티차림으로 거리를 누비는 사건이 발생했다.또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중학교 졸업식이 끝난 후 선배인 고교생 20명이 졸업생 15명을 알몸으로 만들고 촬영한 속칭 '졸업빵' 행사를가져 물의를 빚기도 했다. 졸업식을 마친 학생들이 밀가루와 계란을 뒤집어쓰고 알몸으로 인간 피라미드를 쌓는 장면, 속옷을 벗는 장면 등이 인터넷 유포됐고, 제주도에서는 중학교 출신 고교생들이 이 학교 졸업생 7명을 인근 포구로 데려가 교복을 찢고 바다에 빠뜨려 현장에서 학생을 구한 해녀들이 학교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드러나기도 했다. 경남 창원에서는 후배 학생을 폭행하며 앵벌이까지 시키는 사건도 발생했다. 창원의 한 중학교에서는 상급생들이 하급생들을 갈취한 사실이 1년여만에 드러났다. 이 학교 2~3학년생과 선배 고교생 등 12명이 1학년생 10명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며 돈을 갈취해 왔다. 피해학생들은 학교에 제출한 사실확인서에서 '돈을 가져오라고 요구했으며, 이를 맞추려고 전단지를 돌리고 앵벌이도
60년 만에 찾아 온 백호랑이 해인 경인년 설이다.음력 정월은 한 해의 첫 달을 일컫는 말로, 정(正)에는 첫째 번 과 세수(歲首)의 뜻이 있다. 정월 초하루를 원단(元旦), 설 또는 설날이라 한다. 대보름날까지 설 기간이다. 그 옛날 개구쟁이 어린 시절, 손꼽아 기다리던 설 명절은 가슴 설레는 잔칫날이었다. 이 날 만큼은 기름진 음식에 얼굴에 윤기가 돌고 양말 한 켤레일망정 설빔도 입어보는 날이 바로 설이었다.설은 비단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나'라는 존재의 근간이 되는 가족들과 선조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일 년이라는 긴 여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내 자신과 가족들을 점검하는 것이다. 요즘 누군가 시집장가 가지 않는 다음에야, 명절이 없다면 친척이 한자리에 모일 일도 별 없는 세상이다. 설이 그래서 흥겹다. 이번 설이 두려운 사람들도 많다. 재수생과 백수, 노처녀·노총각들이 그렇다. 쏟아지는 몰매너한 질문들은 이들이 감당하기 힘겹다.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서러운 설을 보내야 할 것 같다. 얼마 전 통계청이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공식 실업자는 88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준비
오는 16일이면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지 꼭 1주기가 된다.김 추기경 1주기를 맞아 음악회, 사진전 등 김 추기경을 그리워하는 행사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작게는 가톨릭 교계의 지도자로서, 크게는 우리사회의 어른으로서 그를 추앙하는 물결이 넘쳐나고 있다.김 추기경 선종 당시 그를 추모하는 행렬이 명동성당을 돌고 돌아 지하철역까지 길게 드러워진 모습이 생각난다.가톨릭 신자가 아니어도 그의 삶을 존경한 국민들의 발걸음은 추운 겨울날씨에도 그칠 줄 몰랐다.어린 아이에서부터 80의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온 나라 사람들이 김 추기경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켜봤다.김 추기경 선종으로 '김추기경 신드롬'이라는 사회적 현상까지 벌어졌다.장기기증운동이 범사회적 운동으로 승화되는 전환점을 마련했고, 이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소외된 이웃을 다시한번 돌아보고 자신의 삶을 성찰해 보게 하는 소중한 기회를 주셨다.항상 약자의 편에 섰던 김 추기경은 이 땅에 남아있는 모든 이들에게 큰 울림을 남기고 떠나셨다.대개의 삶은 쉽게 잊혀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김 추기경의 향기로운 삶은 종파와 이념을 떠나 세월이 갈수록 사회저변에 은은하게 퍼져나가고 있다.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를
지난 주 치러진 미국 매사추세츠주(州)의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일대 사건(?)이 일어났다.전통적 민주당 텃밭인 매사추세츠에서 공화당의 스콧 브라운(Brown)후보가 52% 지지를 얻어 47% 득표에 그친 민주당 마사 코클리(Coakley)후보를 누르고 당선 된 것이다.미국 등의 언론이 이 사건을 대서특필한 것은 특별히 놀랄 일이 아니었다. 예견된 일 이었기 때문이다.'정치에 영원한 것은 없다'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사망으로 인해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브라운 후보는 취임 1주년을 맞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감이 겹치면서 손쉽게 승리한 것이다.공화당이 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선거를 이긴 것은 38년 만에 처음이다."죽은 케네디(Kennedy) 형제는 매사추세츠를 지키지 못했다." 공화당 정치 신인이 당선되자 외신들은 '반역의 기운이 케네디의 기반을 휩쓸었다'(보스턴 글로브), '케네디 마을의 혁명'(BBC) 등으로 표현하며 놀라워했다. 1953년 존 F 케네디가 당선된 이후 막내 에드워드까지 합쳐 56년간 이어온 케네디가(家)와 매사추세츠주의 결별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에드워드 케네디가 작고한 후 불과 6개월여 만에 치러졌다는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매 학기초가 되면 걱정이 태산이다. 이번에는 등록금이 얼마나 올랐나, 졸업하면 취업은 언제하나 등 자녀들의 미래에 대한 걱정 등 한숨만 나온다.대학에서 장학금을 많이 준다고 홍보를 하고 있지만 사실 장학금을 받았다고 하는 학생은 눈을 씻고 찾아봐야 할 정도로 극소수다. 대학등록금 1천만원 시대를 맞은 요즘 대학가는 등록금 동결과 함께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에 대해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다. 충북도내 대학중 등록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한 대학은 세명대와 대원대학, 주성대, 서원대 등 절반 가까이에 이르고 있다. 정부에서는 오는 1학기부터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를 실시한다고 하나 대학생 신분부터 채무자로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 제도는 또 재학생의 경우 B학점, 신입생은 내신과 수능이 6등급 미만은 신청할 자격도 주어지지 않는다.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의 취지는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지 잘한 학생들에게 상이나 장학금을 주자는 것은 아니다.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못하거나 힘들고 고된 아르바이트로 인해 성적이 낮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서포터가 되는 '취업후 상환제'가 되
2010 충청방문의 해가 시작됐다. 대전시와 충남·북은 '오셔유, 즐겨유! 대충청2010'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손님 맞을 채비에 한창이다.대전시와 충남·북은 '지역방문의 해'사업 여섯 번째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08년 10월에 실시된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방문의 해'사업 공모심사에서 공동 사업주체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린 것이다. 당시 '2010년 충청권 방문의 해' 유치는 가뭄 끝 단비 같은 희소식이었다. 그동안 방문의 해 유치전에 잇따라 탈락했던 충청권이 경상권(부산·울산·경남), 전북 등을 따돌리고 공동 유치를 성사시켰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공동유치에 앞서 충남과 충북은 독자적으로 방문의 해 사업 유치를 준비했다. 하지만 충청권 광역관광협력의 필요성 대두와 서울시의 공모참여에 대한 대안으로 충청권 공동유치가 추진됐다. 충청권 시도지사가 공동유치 협약서를 체결해 마침내 방문의 해 사업을 유치하게 된 것이다. 충북은 2010년에 국제행사인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가 열리는 점을 강조하며 유치에 나서 성과를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충남은 22만여명 도민의 서명부와 25개 해외 교류단체의 참여 지지서한을 제출하는 등 철저한 준비로
어느 사회이든 주류가 있으면 비주류가 있기 마련이다.특히 정치권에서의 주류와 비주류 차이는 극명하다.주류가 아니면 정치판에서도 외곽으로 돌기 마련이고, 권력의 중심부로 접근하기가 힘들다.때문에 초선 의원들은 이른바 힘있는 주류에 서기를 갈망하고 주류의 정점에 서 있는 보스에게 잘보이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다.이러한 현상은 국회뿐만이 아니다. 공직사회에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행정직이 중심이 된 공직사회는 수십년동안 주류와 비주류의 간극이 세월의 더께만큼 깊고 두텁다.이른바 요직이라는 자리에는 행정직 출신이 아니면 명함을 내밀기 힘들었다.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일종의 출발선상에 있어서 '신분'이 무엇이냐에 따라 공직생활의 명암이 갈리게 되는 것이다.물론 이러한 불합리한 폐단은 세월이 지나면서 어느정도 해소되고 있다.지난해말 단행된 충북도인사에서도 기술직 공무원들의 화려한 부활은 이제는 공직사회의 주류가 더이상 행정직이 아님을 웅변적으로 보여줬다.물론 이같은 기술직의 중용에 대해 기득권층이라고 볼 수 있는 행정직 공무원들이 사시(斜視)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기술직 우대라는 미명아래 오히려 행정직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어찌됐든 찬반양론이 분분한 가운
정치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이를 설명하는 구절이 '논어(論語)'에 나온다. 논어에 따르면 정치의 첫째 덕목은 바로 '믿음·신뢰(信)'다.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면 나라를 바로 세우지 못한다는 교훈이다.논어 12편 안연 7절에 보면 자공(子貢)이 '정치가 무엇입니까' 하고 공자에게 물었다. 공자 말하길 '족식, 족병, 민신지의(足食, 足兵, 民信之矣)'라고 답했다. 정치는 식량이 넉넉하고, 군병도 충분하며, 백성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는 의미다.자공이 말하길 '필부득이이거(必不得已而去) 어사삼자 하선(於斯三者 何先)' 그럼 그중에 부득이하게 반드시 버려야할 것이 있다면 그 세가지 중 무엇을 먼저 버려야할까요· 라고 물었다. 공자 답하길 '거병(去兵)' 군병을 버려야지라고 답했다.자공이 다시 말하기를 '필부득이이거(必不得已而去) 어사이자 하선(於斯二者 何先)' 남은 두가지 중에서 부득이하게 필히 한가지를 버린다면 이 두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을 먼저 버려야 하겠습니까· 공자 말하길 '거식(去食)' 식량을 버려야지. '자고개유사(自古皆有死)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 자고로 모든 것은 다 죽게 되어 있으나 백성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면 일
우리의 옛말에 '아침 굶은 시어미 낮짝 같다'는 말이 있다. 비가 오기 전 하늘이 시커멓거나 어두울 때를 비유해서 가르치는 말이다. 하늘에서 비가 오고 있을 때 며느리가 어린아이에게 젖을 물린 채 다림질을 하고 있으면 시어머니가 말을 건넨다. '아가 할미가 업어줄까·' 이 말은 할미가 젖을 빠는 손자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비가 내리는 데 빨래를 빨리 거둬들이라는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하는 분부다. 며느리는 그 말을 알아듣고 빨래를 걷는다. 가정에서부터 국가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눈치'로 의사소통을 한다. 이것이 부드럽게 이어지면 빨래를 걷는 며느리처럼 행복이 이어지지만 어긋나면 불화가 생긴다. 며느리가 업고 있는 아이의 울음소리의 질과 시간과 때와 경우를 판단하면 며느리가 아이 엉덩이를 꼬집어 울린 건가 아닌가를 눈치로 알 수 있다. 이기용 충북교육감이 직원들을 향해 '화합'과 '단결'을 요구할 때는 간부직원들에게 무엇인가가 불만이 있었다. 성격상 불만을 직접 표출 못하는 이 교육감은 우회적으로 이를 표현했다. 이 교육감은 충북도의회의 상임위 출석요구건과 20억원대 국비사업 삭감 등으로 불편함 심기를 지난 1일에 이어 7일에도 '화합'과 '단결'을 강조한
얼마 전 청원 오송생명과학단지 현지에서 나노바이오 생산업체인 (주)파이온텍의 준공식이 있었다.이날 준공식은 충북도민들이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온 오송단지에 1호 입주기업이 탄생한 의미 있는 행사였다. 이 기쁜 날 파이온텍 김태곤 대표는 지난날 중소기업 CEO(최고책임자)로서의 고난의 길을 되새기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김 대표의 사연은 이렇다. 김 대표는 지난 2001년 8월 직장 동료 2명과 함께 청주기능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자본금 5천만원으로 파이온텍을 창업했다. 하지만 창업 후 4년 동안 매출이 전무해 회사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기업사냥꾼에게 사기를 당해 자살을 결심하고 한강을 찾았다고 한다. 막상 자살을 결심하자 눈앞에 떠오른 부모님과 부인, 자식들의 이름을 부르다 아직 이름도 짓기 못한 둘째를 생각하다 정신이 번쩍 들어 죽을 각오로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전해 준공식장은 격려의 박수와 함께 숙연한 분위가 연출됐다.예전 이동통신기기 생산 유망 중소업체였던 청원군 오창읍에 위치한 텔슨전자도 아픈 시련을 겪었다. 이동통신기기 생산업체로 탄탄한 길을 걸었던 텔슨도 지난 2005년 3월 텔슨전자의 파산이라는 시련이 찾아왔다. 이후 임
8대 충북도의회 마지막 행정사무감사가 한창 진행중이다.도의회에 주어진 권한 가운데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는 방편으로는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심의가 있다.특히 행감은 그해 일어난 도정의 모든 부분을 스크린 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기회라는 점에서 의정활동의 백미로 꼽히고 있다.하지만 과거 행감은 의원들의 미숙한 준비와 집행부의 안일한 대처 등으로 그 실효성에 늘 의문이 제기돼 왔고, 감사를 위한 감사, 도식적인 감사라는 따가운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이번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역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맥빠진 감사가 될 것이라는 일부 예측도 있었다.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이러한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날카로운 질문은 기본이고 해당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의원들의 이해도는 집행부 간부들을 쩔쩔매게 만들었다.실례로 답보상태에 놓인 차이날 월드 조성사업에 대한 서릿발같은 도의원들의 질의는 수범사례로 꼽을만하다.건설문화위 김화수 의원은 지난 23일 균형발전국에 대한 행감에서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사업을 백지화 하는 게 옳은 것 아니냐고 따졌을 때 좀 더 시간을 두고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고 해 놓고, 올해도 허송세월만 해 놓고 또 민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획취재차 지난 달 일본의 '오타루시'(市)등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지역의 근대문화유산을 체계적이고 영구적으로 보전하고 있는 문화 선진국인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차원이었다.오타루시는 지난 1995년 한국에서 상영돼 큰 인기를 모았던 일본 영화 '러브레터'의 배경이 된 도시다. 지금도 영화의 촬영지등을 주제로 한 테마관광이 시 관광산업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정도다.관광객 찾는 '오타루운하'오타루는 바다를 접하고 있는 해안 도시다.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族) 말로 '모래가 많은 바닷가'라는 '오타루나이'에서 나온 지명이다. 오타루는 100여년 전부터 홋카이도의 관문으로 통했다. 천연항만이 있어 홋카이도 지역에서는 하코다테 다음으로 중요한 항구로, 이같은 여건상 금융가와 무역상들이 이곳에 모여들어 '홋카이도의 월가'로 자리잡으며 국제무역항으로 이름이 높았다. 오타루는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까지 부흥했던 '청어(靑魚)의 도시'이자 홋카이도의 석탄을 실어나르던 '석탄의 무역항'으로 유명했다. 홋카이도의 각종 해산물과 농산업물들이 집중되는 물류거점 도시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것이다.이같은 오타루는 그 독특한 역사를 대변하는 '랜드마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