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가 위기다.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는데 반해 국어의 위상은 점점 추락하고 있다. 전문적인 국문법은 그렇다 해도 언어예절, 맞춤법 등 조금만 신경 쓰면 쉽게 알 수 있는 생활국어마저 엉터리로 사용되고 있다.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됐는지,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지 충북대 국어문화원 장충덕(42) 책임연구원에게 들어봤다. - 생활국어 오·남용의 원인이 무엇인가."일단 관심이 없어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깟 맞춤법 하나 틀리면 어때?'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런 인식은 핵가족화에서 비롯됐다. 과거 대가족 시절에는 인사법, 지칭어·호칭어 같은 언어예절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웠다. 그러나 핵가족화 되면서 이 같은 문화가 사라졌다. 현재의 40~50대가 그 첫 세대다. 자신들이 잘 모르니 자녀들에게 제대로 가르쳐줄 수가 없다. 엉터리 생활국어는 가정에서부터 대물림되고 있다.인터넷 언어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물론 사이버 공간에서의 인터넷 언어 사용은 어느 정도 인정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일상에서는 자제해야 한다. 요즘엔 대학생 시험 답안지에까지 인터넷 언어가 등장하고 있다"- 현재의 심각성은."매우 심각하다. 언
청주에 사는 박모(49)씨는 최근 모친상을 치르면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상조상품에 가입해 회비만 납부하면 추가비용 없이 모든 절차가 진행될 줄 알았으나 오히려 비용이 더 들어갔기 때문이다.박 씨는 350만원의 상조회비를 그동안 매월 2만8천원씩 125차례에 걸쳐 납부했다. 상조회사에서는 박 씨가 장례를 치르는 3일 동안 장례지도사 1명과 도우미 4명, 관·수의·상복·향로 등 장례용품을 제공했다. 운구용 리무진차량 1대와 장의버스도 포함됐다.그러나 추가비용이 문제였다. 3일간 빈소 대여료와 안치실 비용으로 140만원을 장례식장에 추가로 지불했다. 제단꽃 50만원, 염습비용 60만원도 들었다. 조문객들의 식비로 200만원이 추가됐다. 식사에 필요한 접시와 수저·컵·화장지 등 잡다한 소모품 비용도 지불했다. 상조회사에서 파견된 도우미 4명은 하루에 딱 8시간만 일했다. 더 일을 시키려면 추가비용을 내야 했다. 상조회사에서 보내 준 장의버스도 왕복 200㎞까지만 무료였다. 장지인 경북 구미까지 거리는 125㎞. 추가비용 20만원이 더 들었다.마지막으로 선산에 묘를 쓰는데 900만원이 소요됐다. 묘지 조성과 비석·향로석을 설치하는데 들어간 비용이다. 박 씨는 "모
조선시대에는 과거 외에 유일(遺逸)이라는 제도를 통해 인재를 등용하기도 했다. 이는 초야에 묻혀 있는 선비를 시험없이 발탁하는 제도로, 학식과 인품을 갖추고 있는 이들이 대상이 됐다.훈구와 사림파의 대결로 사화(士禍)가 자주 일어나면서 난세를 피해 초야에 은거하는 선비가 크게 늘어났다. 이에 명종은 인물난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유일을 통해 관료 일부를 임명했다. 그중에는 성제원(成悌元·1506년∼1559)이라는 인물도 포함돼 있다.'정원에 전교하였다. "지금 청홍도 관찰사의 계본을 보니 공주에 사는 유학 성제원이 조행(操行)이 있다고 하니, 관직을 제수하라."'-본문 중 '정원'은 지금이 청와대 격인 승정원을, '조행'은 태도와 행실을 함께 이르는 말이다. 그리고 '청홍도'(청주와 홍성)는 당시 충주에서 이홍윤 역모사건이 일어나 붙여진 행정명이다. 당시 유일이 조정의 큰 관심사였는지 사관(史官)이 이례적으로 성제원에 대한 인물평을 남겼다. '성제원은 어려서부터 과거에 뜻을 두지 않았고, 날마다 스스로를 엄하게 다스렸으며 남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은 사람이다. 천성이 효우(孝友)스러워 어머니의 삼년상을 한결같이 예제에 따랐고, 최질을 몸에서 벗지 않고 늘 입고
현재가치란 부동산 거래시장에서 매수, 매도자간 가격의 균형점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물론 이것은 추상적인 판단이다. 이런 추상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단이 없기 때문에 서로 인정하지는 않지만, 구체적인 시장가격에 접근하려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그 중 하나가 공법상 용도분석입니다. 부동산은 부증성 때문에 희소가치를 가정 먼저 생각하는데, 아파트는 대체성이 있어 시장가격이 형성되고, 상가는 외관보다는 수익성을 위주로 평가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대체성이 있다.하지만 토지는 위치나 형상을 대체하기가 정말 어려운 것이므로 매도인이 팔고 싶은 경우에는 시세보다 싸게, 매수인이 꼭 사야 한다면 시세보다 훨씬 비싸게 거래된다.아파트는 이미 주택 법에 따라 적정하게 사업계획승인을 받아 건축한 것이기 때문에 용도분석이 현재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재건축o재개발 주택을 생각할 때는 용도분석이 현재가치 판단에 상당히 중요하다.상가는 현재 건물이 이미 개발되어 있다 하더라고, 주변 상권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업종에 맞는 건물로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관련 법률을 확인해야 한다.예를 들어 대학 주변상권이 1층을 제외한 2~4층에는 최근 몇 년 동안 원룸 수요
"태극 궁사들이 금메달을 맞췄습니다."지난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자주 나온 말이다. TV중계 등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서다. 그러니 국민들은 당연히 맞는 말인 줄 안다. 하지만 틀렸다. 저 말대로 한다면 태극 궁사들이 금메달을 주문한 게 된다. '맞혔습니다'로 고쳐야 한다.'맞추다'는 '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대어 붙이다' 내지 '기준이나 다른 것에 비교하다', '서로 어긋남이 없이 조화를 이루다'의 뜻이다. '문짝을 문틀에 맞추다', '친구와 정답을 맞추다', '발을 맞추다' 등으로 사용된다.반면 '맞히다'는 '목표에 맞게 하다', '눈·비·침 따위를 맞게 하다', '정답을 골라내다'의 뜻을 지닌다. 방송·신문에서 제일 자주 틀리는 게 바로 '정답을 맞추다'라는 표현이다. '정답을 맞히다'라고 써야 한다.맞춤법에 대한 이론을 논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대신 실생활에서 자주 틀리는 맞춤법의 예를 들어본다. 이번 기회에 몇 개라도 제대로 알자.'그것은 교사로써 할 일이 아니다'. '눈물로서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 이 두 문장에서 틀린 부분이 어디일까. 바로 '로써'와 '로서'다. 두 표현을 바꿔 썼다.'로서'는 자격과 지위, 신분을 나타낼 때,
높임법 중에 '압존법(壓尊法)'이란 게 있다. 듣는 사람이 주체나 객체보다 높을 때 높임의 쓰임이 보류되는 표현이다. 쉽게 말해 윗사람 앞에서 그 사람보다 낮은 윗사람을 낮추는 방식이다.예컨대 '할아버지, 아버지께서 진지 잡수시라고 하셨습니다'는 '할아버지, 아버지가 진지 잡수시라고 했습니다'로, '(선생님에게)홍길동 선배께서 알려 주셨습니다'는 '홍길동 선배가 알려 주었습니다'로 바꿔 말해야 한다. 이 같은 압존법은 주로 가정 및 사제(師弟, 스승과 제자) 간 적용된다. 직장 내 적용 여부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있으나, 적용되지 않는다는 게 통설이다. 직장 내 압존법은 일본식 어법이라는 이유에서다.따라서 '(평사원이)사장님, 김 부장 어디 갔습니까?'는 '사장님, 김 부장님은 어디 가셨습니까?'로 바꿔 말해야 한다. 즉, 윗사람에 관해 말할 때는 듣는 사람의 직급 여하에 관계없이 '-시-'를 넣어야 한다. 반면 말하는 이가 '김 부장'보다 윗사람이라면 전자의 표현이 옳다.그러나 '사장님, 김 부장님께서는~' 같은 과도한 높임은 자칫 사장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높임법 못지않게 직장 내에서 중요한 언어예절은 인사법이다. 잘못된 인사는 예의 없는 직원으로 낙
정북동 토성(사적 제 415호)가는 길에 무진장 피어나던 달맞이꽃이 자취를 감추고 흰수염 억새풀이 머리채를 흔들며 겨울 노래를 서럽게 부른다. 까치 내에서 정북동 토성 쪽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맵다. 지난 가을, 옹골차게 여문 오곡백과는 곳간으로 들어가고 빈 들녘엔 그저 바람만 스쳐간다. 정북동 토성으로 입성하자면 정하에 있는 마애비로자나불의 검문을 받아야 한다. 비로자나불은 불지(佛智)의 무변광대함과 광명을 뜻하는 부처다. 전국적으로 비로자나불을 주존불로 하는 법당은 수도 없이 많으나 바위에 부조 양식으로 세운 마애비로자나불은 이곳 부처님이 유일하다. 속칭 돌산으로 불리는 바위산의 돌출된 암벽에 비로자나불을 새겼다. 높이 323cm, 머리높이 65cm, 연화대좌 높이 45cm, 연화대좌 폭 214cm 규모로 조성된 이 불상은 통일신라 말, 9세기 후반의 작품이다. 화려한 연꽃받침 위에 결가부좌를 한 이 마애불은 비로자나불로 드물게 모자를 썼고 머리 뒤로는 둥근 형태의 두광(頭光)이 표현되어 있다. 이마 한가운데 백호를 끼웠던 구멍이 남아 있다. 큼직한 귀에 목에는 삼도(三道: 세겹의 목주름)가 뚜렷하다. 법의는 통견으로 옷 무늬가 유려하게 무릎 위로 흘러내리
연말이 되면 누구나 지나온 1년을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신년을 계획하게 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기업들도 한 해의 경영을 마감하는 결산을 하듯, 개인들의 자산관리도 결산을 통해 투자계획에 대한 수정이나 금융환경의 변화에 따른 포트폴리오의 수정 등을 점검해야 한다.자산관리점검을 통해 기존의 자산배분을 수정해야 하는지, 수정을 해야 한다면 그에 따른 각종 거래비용이나 위험의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검토해 보아야 한다.금년 초 계획한 자산배분이 당시에는 최적인 것으로 판단되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하더라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경제 및 개인의 상황이 변하여 기존 포트폴리오보다 더 나은 포트폴리오가 존재할 수도 있다. 또는 새로운 금융상품의 출현으로 또 다른 투자기회가 주어지게 되어 포트폴리오를 다시 구성해야 할 필요가 생길 수도 있다. 이렇듯 포트폴리오를 변경해야 하는 경우 더욱 개선된 방향으로 바꾸는 것을 '포트폴리오 수정'이라 하며 그 중 하나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다. 다시 말하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란 자산가치의 변화가 있을 경우 포트폴리오가 갖는 원래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하는 것으로서 원래대로 투자비율을 환원시키는 방법을 말한다.흔히 위험자산
조선시대에는 감옥을 그냥 '옥'(獄)이라고 불렀다. 이 옥은 의금부, 포도청,각 지방의 감영 소재지, 군현에도 각각 존재했다. 특히 지금의 서울구치소에 해당하는 옥은 '전옥서'(典獄署)라고 불렀고 종로에 위치했다. 1894년 갑오개혁으로 전옥서가 '감옥서'로 바뀌었고, 이것이 다시 '감옥'(1907년)으로 변경됐다. 이때부터 감옥이라는 말이 대중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했다. 감옥은 예나 지금이나 고통스런 곳이다. 더욱이 조선시대 감옥은 그 정도가 더 심했다. 세종대왕이 그 개선책을 직접 유시한다. '유시하기를, △매년 4월부터 8월까지는 새로 냉수를 길어다가 자주자주 옥 가운데에 바꾸어 놓을 것. △5월에서 7월 10일까지는 한 차례 자원에 따라 몸을 씻게 할 것 △매월 한 차례 자원에 따라 두발을 감게 할 것 △10월부터 정월까지는 옥 안에 짚을 두텁게 깔 것 △목욕 할 때에는 관리와 옥졸(獄卒)이 친히 스스로 검찰하여 도망하는 것을 막을 것" 이라 하였다.'- 원문은 '한 일'(一) 자로 돼 있으나, 혼란을 피하기 위해 '△'로 처리했다. 그러나 조선시대의 감옥환경은 쉽게 개선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죄수가 사망하는 사건이 속출했다. '의정부에
최근 부친상을 당한 회사원 김모(51·청주시 흥덕구 사직동)씨는 청주 모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른 뒤 장례식장의 청구 비용을 보고 깜짝 놀랐다.음식비와 상복 대여비 등을 포함, 500만원 이하로 가능하다는 장례식장의 사전 설명과 달리 1천만원이 넘는 비용이 청구됐기 때문이다.김 씨의 말에 따르면 이 장례식장은 280㎡(84.7평) 규모의 빈소를 빌려주면서 하루 당 64만8천원의 임대료를 받았다. 시신 안치실 비용으로 하루에 4만8천원을 따로 받았다.김 씨는 시신을 닦아주는 '초렴'과 수의를 입힌 뒤 시신을 묶는 '염습'에도 각각 5만원과 15만원을 지불했다.염습 시 사용하는 '멧베'는 11만원에 구입했다. 초렴과 염습에 사용되는 알코올 솜 가격으로 4천원을 또 냈다. 염습실 대여료 역시 별도. 10만원을 지불했다.오동나무 관과 100% 대마로 만든 수의 구입에도 각각 29만원과 100만원을 썼다. 제단 꽃과 영정사진은 각각 45만원과 7만원이었다. 분향용 향과 향로비로 5만원을 따로 지출했다.이 밖에 상복 대여비로 23만원을 냈다. 넥타이와 와이셔츠 대여비는 별도였다. 여기까지 들어간 비용만 장례식장이 사전 설명한 500만원에 육박했다.여기에 가장 부담이 큰
조선시대 세곡(稅穀) 운송은 사고가 적지 않았다. 특히 바닷길로의 수송은 거친 파도가 항상 문제가 됐다. 태종3년(1403)에 경상도에서 거둔 세곡을 싣고 남해안을 따라 운항하던 34척의 배가 거친 파도에 모두 침몰했다. 이날 사고로 1천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실록은 쓰고 있다. 조선시대 인구수를 감안하면 초대형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경상도의 조운선(漕運船) 34척이 해중(海中)에서 침몰되어, 죽은 사람이 대단히 많았다. 만호(萬戶)가 사람을 시켜 수색하니, 섬(島)에 의지하여 살아난 한 사람이 이를 보고 도망하였다. 쫓아가서 붙잡아 그 까닭을 물으니, 대답하기를, "도망하여 머리를 깎고, 이 고생스러운 일에서 떠나려고 한다 " 하였다.'- 태종은 이날 "바람 기운이 대단히 심하여 행선(行船)할 날이 아닌데, 바람이 심한 것을 알면서 배를 출발시켰으니, 이것은 실로 백성을 몰아서 사지(死地)로 나가게 한 것이다"이라는 말로, 자신을 크게 책망했다. 그리고 해로가 아닌 육로로 운반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우대언(右代言) 이응(李膺)이 말하기를, "육로(陸路)로 운반하면 어려움이 더 심합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였다. "육로로 운반하는 것의 어려움은
한때는 인구가 10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번성했던 도시지만 지금은 인구 2만 명의 관광특구 룩소르는 현존하는 이집트 고대 유적 중 약 60%가 모여 있어 옥외 박물관이라고 부른대. 지금도 여기저기 발굴현장이 많고 땅을 파기만 하면 미이라가 나온다는 얘기가 있어. 룩소르는 우리나라의 '경주'와 비슷해. 소라야! 그리스 사람들은 이곳을 테베라고 불렀고 아랍사람들은 룩소르(궁전)라고 불렀어. 룩소르는 나일강을 양쪽으로 끼고 동쪽에는 신전이, 서쪽에는 무덤이 있어. 사람이 죽으면 강을 건너 서쪽으로 간다고 생각한 것이 우리랑 같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670㎞ 왔으니 거리상으론 청주에서 서울을 두 번 왕복하는 거리쯤 될까? 버스엔 냉방시설이 되어있어 괜찮지만 잠시 내리기라도 하면 따가운 햇살에 몸이 익을 것 같아. 버스 안의 온도계가 45도를 가리키고 있어. 밖은 불가마 속 같은 찜통이지만 하늘은 우리나라의 가을하늘보다 더 맑고 높아. 이따금 나일강 주변을 지날 때 보이는 사탕수수밭과 대추야자나무의 초록 이파리는 얼마나 반갑고 시원한지 가슴이 확 트이는 듯해. 흙벽돌로 쌓은 성냥갑 같은 집들은 창문도 없고 지붕도 없어. 집이 완성되면 세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철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