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TV에 반영된 한 프로그램을 보며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다.박칼린이란 뮤지컬 감독이 합창단을 급조해 거제합창대회에 도전하는 과정을 소개한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합창단원 대부분은 경험 없는 아마추어였다. 뿐만 아니다. 자기주장이 강한 단원, 장난기 가득한 개그맨 등 한마디로 각양각색의 오합지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프로답게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단원들을 하나로 묶어 마음을 열게 하고 도전 의지를 자극해 결국 하모니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단원들은 해냈다는 감격으로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민선5기 충북호를 이끌어가는 이시종 지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지사에게 그 어느 때보다 도정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출구전략과 반전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함께하는 충북'이라는 슬로건 아래 출항한 민선5기 충북호. 출범 초기부터 각종 암초에 부딪혀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갈등과 반목으로 이어지고 있는 4대강사업과 오송메디컬그린시티 조성사업에 대한 논란이 그렇다.사실 4대강사업의 출구전략으로 가동한 충북도 4대강검증위의 찬·반 의견 조정역할이 사실상 실패작으로 끝났다. 도내 대표적 찬성단체인 4대강 하천정비 충북본부
최근 여교사가 제자와 성관계를 해 교육계를 뒤집어놓고 학부모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니 '가능한 사랑'이니 하면서 비난과 함께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팽팽히 맞서있다. 유럽에서는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을 '뽕나무 사랑'이라고 불렀다. 고대 바빌론의 연인인 퓨라머스와 디베스가 부모의 감시를 피해 성밖의 뽕나무 밑에서 데이트를 약속했다. 먼저가서 기다리던 미녀인 디베스가 굶주린 사자를 만나자 베일을 벗어버리고 도망쳤다. 늦게 뽕나무 아래 도착한 미남인 퓨라머스는 피묻은 연인의 베일을 보고 자신이 늦게와서 죽음을 당한 것으로 알고 단검으로 가슴을 찔러 자결했다. 이를 본 디베스도 자결을 했다. 이두 연인의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핏줄기가 뽕나무 열매에 튀었다. 그때부터 하얗던 오디가 붉어졌다는 것이다. 서양의 뽕나무는 이렇듯 불가능한 사랑을 표현하지만 동양의 뽕나무는 사랑의 밀회 장소다. 시경에 불의를 저지르는 현장으로서 뽕나무 밭이 나오고 뽕나무 밭에서 부는 바람은 상풍이라고 남녀가 음란해지는 음풍을 의미했다. 음양설에 보면 뽕나무는 양기의 원천인 태양이 뜨는 동방의 나무다. 즉 태양이 밤에 잠자는 동방의 나라를 부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신의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논어 '안연편'(顔淵篇)에 실린 공자의 이 말(自古皆有死 民無信不立:예로부터 사람은 다 죽음을 피할 수 없지만, 백성의 믿음이 없이는 나라가 서지못한다)은 총리 후보로 내정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총리후보로 지명된지 21일 만에 후보직에서 물러나면서 사퇴의 변으로 내세워 더욱더 인구에 회자됐다.당시 김 후보자는 사퇴기자회견에서 이 고사성어를 들며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미덕은 신뢰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믿음이 없으면, 신뢰가 없으면 총리직에 임명된다 해도 무슨 일을 앞으로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얼마전 작고한 서강대 장영희 교수가 쓴 에세이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앞을 못 보는 시각장애인 한사람이 도로 건널목을 건너기 위해 서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혼자 건너는 것은 힘들고 위험해 곁에 서 있는 사람에게 라고 물었더니 라며 쾌히 승낙했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손을 잡고 건널목을 건넜습니다. 그러자 그는 라고 말했습니다"두 사례가 상황은 다르지만 모두 신뢰의 중요성과 가치를 강조한 얘기들이다.충북에서도 최근 이같은 신뢰의 가치를 새삼 일깨워준 유쾌한 사건이 발
2010국정감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다. 국정감사 첫날(4일). 충청권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차질 없는 세종시 건설을 촉구했다. 국회 정무위원회와 행정안전위 국정감사에서 세종시 건설 관련 질의가 쏟아져 나온 것이다.지역 정치권은 차질 없는 원안 추진으로 더 이상의 혼선이나 지연이 없어야 한다는 하나같은 의지를 보여줬다. 수정안 폐기로 세종시 갈등이 일단락된 뒤에도 지지부진한 현실을 지적한 것이라고 본다. 수정안이 폐기된 이후 세종시 건설 작업이 재개됐지만 기대만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제기한 준비 소홀 문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투자 부족 문제 등도 겹쳐 있다. 당장은 이전 대상 공무원들의 입주가 시급한 현안이다.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은 세종시 공무원 이전 지원팀을 만들겠다 했다.공무원들이 첫 마을 입주를 기피하는 원인, 특히 교육시설 확충이나 학군 형성 등 모든 지원을 강화해 이전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하는 게 관건이다. 민주당 홍재형 의원이 신임 국무총리의 세종시 방문을 요청한 것은 원안대로 추진된다는 확신감을 주문한 것이라고 본다. 이미 이명박 대통령도 세종시를 원안에 따라 추진하겠다는 의중은 직간접으로 밝혔다. 그러
'계란 세우기' 하면 기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콜럼버스의 달걀이다. 세울 수 없는 타원형의 계란 한쪽을 약간 짓눌러 세움으로써 세상에 불가능이 없다는 비유로 쓰여 지금까지 교육현장에서 발상의 전환으로 회자되고 있다. 또 계란을 세우는 또 다른 방법으로 한쪽을 누르지 않고도 삶은 계란을 수평상태에서 팽이처럼 돌리면 수직으로 서서 돌아간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300년 동안 기적으로만 알려져 온 이 계란 세우기가 물리적·수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콜럼버스가 굳이 계란 한쪽을 짓누르지 않아도 되는 것을 아까운 계란만 버렸다는 생각이 든다.이같은 계란 세우기가 물리적 발견이나 수학적 입증이 얼마나 뜻있고 큰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주의를 끄는 것은 삶은 계란만이 회전 끝에 서고 날계란은 아무리 돌려도 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충북교육도 이같은 계란세우기로 볼 수 있다. 한쪽에서는 아무리 학생들의 실력을 올리기 위해 노력을 해도 받아들이는 쪽이 외면하면 헛수고에 불과하다. 지금이 각급학교는 중간고사 기간이다, 지난 7월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전국적인 망신을 당한 교직원들이 징계를 받았다. 이들은 내 제자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으니 결과는 낙담 그 자체였다. 물고기를 잡아주지
"필요했던 건 상금이 아니라 우승 트로피였습니다. 이 상금이 어려운 분들에게 잘 쓰여졌으면 좋겠습니다"추석을 며칠 앞둔 지난 19일 한국여자프로골프 메이저 대회인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2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신지애(22·미래에셋)가 우승상금 1억4천만원 전액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면서 한 말이다.국내 골프대회 사상 1억원이 넘는 우승상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로 내놓은 것은 신지애가 처음이라고 한다. 신지애는 "처음엔 일부만 기부하는 것도 생각했지만 LPGA무대에서 많이 성장한 만큼 기부도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에 전액 기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기부천사'는 신지애 뿐만이 아니다. 이달 초 충북에서는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장훈 회장의 아들 결혼식 축의금 전액 기탁소식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한 회장은 하객들로부터 받은 축의금 7천700여만원 전액을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한 회장이 기부한 축의금은 도내 저소득층 고등학생 장학금으로 쓰여질 예정이라고 한다. 거액의 축의금을 주저없이 기탁한 한 회장은 그저 "찾아온 하객들에게 감사함을 표하기 위해서"라고 애써 겸손해 했다.민선 4기 충북지사를 역임한 정우택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통한 관광마케팅에 충북도가 정성을 들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제빵왕 김탁구'를 놓고 근래에 보기 드문 드라마라고 극찬한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감동적이라고 말한다. 드라마가 막장 형식이 많았는데 이 드라마는 서럽게 태어나 성장하지만 꿈과 희망, 그리고 밝음을 잃지 않고 그 어려움들을 극복해가는 내용이 가족끼리 시청하기에 좋은 내용이라는 것이다. 호평 속에시청률이 급상승하면서 촬영지도 함께 뜨고 있다. 충북에서 60-70%를 촬영하는 제빵왕 김탁구의 주요 촬영지인 청주 수암골, 청원 청남대는 현재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팔봉제빵점이 있는 수암골의 경우 주말에 2천-3천명이 몰릴 만큼 명소가 됐다. 극중 구일중(전광렬 분) 회장의 저택인 청남대도 지난 7월 중순 이후 작년 대비 12% 정도 입장객이 늘었다고 한다. 도는 이때를 같이 해 제빵왕 김탁구를 통해 '충북 홍보'를 극대화한다며 관광마케팅에 나섰다. 드라마 제작사와 함께 다음달 5일 대회의실에서 종영 기념행사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주인공인 윤시윤(김탁구 역)과 이영아(양미순 역)를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한다. 뿐만 아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김
교육과학기술부가 반발 여론에도 불구, 7일 학자금 대출 제한 대학 명단을 공개했다. 충북에서는 영동대와 주성대학, 극동정보대학이 불명예를 안게됐다. 당초 계획에는 50개 대학을 발표키로 했으나 30개로 줄었다. 이제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만큼, 중요한 것은 명단 공개의 향방이다. 교과부는 명단 공개가 대학 교육의 질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나 현실을 전혀 의외의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교과부는 명단 공개로 대학교육이 질적으로 좋아지기를 바라고 있으나 전국의 대학중 30개 대학이 치명타를 받게됐다. 명단공개가 교육의 질적제고를 바란다는 것은 말잔치에 지나지 않는다고 대학들은 주장하고 있다. 결국에는 교과부가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즉 학자금 대출을 제한 할 경우 신입생 모집에 상당한 차질을 불러 올 것이라는 게 불을 보듯 뻔한 것을 교과부가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교과부는 대학의 구조조정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전국의 사범대학 평가와 교육대학 평가에 이어 BK21사업 연차평가, 그리고 이번의 학자금대출제한 대학 발표 등 인위적인 방법으로 대학의 구조조정을 이끌어 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
말(馬)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있다.이 말은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言)이다. 말다운 말이 되기 위해서는 좋은 말이 많은 제주에 가야만 되고, 똑같은 이치로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똑똑한 사람이 많은 서울에서 부대끼면서 견뎌내야만 한다는 얘기다.요즘 이 말의 의미가 딱 들어 맞는 곳이 있다. 바로 충북도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고시 출신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중앙부처와의 대폭적인 인사교류를 추진하면서 공직사회가 적잖이 술렁이고 있는 모양이다. 이 지사는 기본적으로 충북이 발전하려면 중앙부처에 충북 출신 공직자들이 많이 포진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실제로 이 지사의 이런 생각은 현실로 확인이 되고 있다. 민주당 조영택 의원이 정부고위직 160명의 출신지 현황을 조사한 결과 참여정부말에만 해도 정부 고위직(차관급 이상)에 충북 출신은 6명으로 전체의 10.3%에 달했다. 그러던 것이 MB정부 초기에는 3명(5.2%)으로 줄었고, 지난 8월8일 개각 후에는 1명(1.7%)으로 감소하는 등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는 신세가 됐다. 충북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모든 분야의 '포션'(비율) 2~3%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소셜 네트워킹 바람이 거세다. 최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트위터(twitter)나 미투데이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많은 정치인과 연예인 등이 자유롭게 이용하며 대중들 곁으로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너나 할 것 없이 트위터에 대한 물음과 답 그리고 이에 대한 정의를 내리느라 부산하다. 트위터의 '타임라인'에 들어서면 트윗 초보자들은 일대 혼선을 겪는다. 이유는 '도'가 넘는 소통 때문이다. '140자의 미학'에 푹 빠진 트위터들은 밤을 지새가며 자신의 생각과 의견, 다른 트윗과의 논쟁을 벌이느라 때론 전문 서적을 찾아가며 열공 중에 있다.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특정방송의 블랙리스트 존재 사실 폭로를 해 파문이 확산되기도 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해 소설가 이외수, 황석영 등 내로라하는 유명인사들도 이런 저런 목표점 달성을 위해 '트윗질'이 한창이다. 트윗세상은 말 그대로 요지경이다. 개인의 고민거리, 글 자랑, 돈 자랑 등 우리네 삶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트윗에 네티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그 자체를 한마디로 규정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스펙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학자들 사이에서도 트위터 개념을 정립하려 하나 그 규모가 워낙 방대해
며느리 흉보지 않으면 시어머니들은 만나는 재미가 없다. 요즘이야 고부간의 사이가 좋아지고 있지만 예전에는 시어머니들이 우물가에서 모이면 늘 하던 말이 있다.'우리 며느리 부뚜막에 앉아 이마 털 뽑는다' '우리 며느리 호롱불에 속곳 말린다' '우리 며느리는 주걱으로 이 잡아죽인다'는 등 상식을 벗어나는 말들이 횡행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흉을 보는 것은 분신(分身)처럼 길러온 아들을 며느리가 가로챈 데 대한 질투 또는 시어머니의 가계권이 며느리에게로 전이되는데 대한 불안 때문인지 이같은 말이 나왔다. 며느리 증오하는 속담이 우리나라처럼 다양한 나라도 없을 것이다. '며느리는 비빔밥 그릇 씻게 하고 딸은 흰죽 그릇 씻게 하고, 며느리는 갈퀴나무 불을 때게 하고 딸은 장작불 때게 한다' '며느리는 콩쥐요 딸은 팥쥐이며, 며느리 사돈은 짚방석에 앉히고 딸 사돈은 꽃방석에 앉힌다' 요강소리 조차도 며느리와 딸을 차별했다. 요강 소리도 '딸은 은조롱 금조롱 하는데 며느리는 물보 터지는 소리를 낸다'고 했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예전부터 며느리는 밉고 싫고, 딸은 곱고 좋다고 해왔다. 지금의 충북도교육청과 전교조 충북지부가 꼭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를 닮았다.서로들 상
지중해 코르시카섬 출신의 나폴레옹이 프랑스 황제에 즉위해 유럽을 주름잡던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200여년전인 1804년 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40세도 안되는 35세였다.그는 프랑스 혁명의 사회적 격동기 후 제1제정을 건설하고, 제1통령으로 국정을 정비하고 법전을 편찬하는 등 개혁적인 정치를 실현하다 1812년 러시아원정 실패로 엘바섬에 유배됐었고, 워털루전투 패배로 헬레나섬에 유배됐다 마침내 그 곳에서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감했다.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정치가이자 전략가인 제갈량이 유비로부터 삼고초려(三顧草廬)의 예로써 초빙돼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를 진언(進言)한 것이 그의 나이 26세였다.그후 그는 유비를 도와 촉한을 세우고 유비가 제위에 오르자 승상이 되었다. 서른살도 안되는 그야말로 약관의 나이에 천하를 내다보는 통찰력과 식견을 갖고 한 시대를 풍미했다.영국과의 백년전쟁 후기에 프랑스를 위기에서 구한 잔다르크는 앞서 열거한 두사람보다도 훨씬 어린 나이에 구국소녀라는 영웅칭호를 얻었다. 그가 "프랑스를 구하라"는 신의 음성을 듣고 고향을 떠나 루아르강변의 시농성(城)에 있는 샤를 황태자(훗날 샤를 7세)를 도와 영국군의 포위속에서 저항하고 있던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에서 베이커리나 카페 등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웠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질 거라고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