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18일부터 10월17일까지 부여, 공주 일원에서 열린 '2010세계대백제전'이 30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1400년 전 대백제의 부활'이라는 주제아래 열린 세계대백제전에는 무려 37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다녀갔다. '사비궁의 하루' '웅진성 퍼레이드' '황산벌 전투' '무왕과 선화공주의 혼례식' 등 수많은 이벤트가 관광객의 눈길을 끌었지만 이 축제의 기본이 되는 백제문화단지를 부여군 규암면 합정리 일원에 재현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330만㎡나 되는 부지에 사비궁과 능사, 생활마을과 위례성, 백제역사문화관, 한국전통문화학교를 건립하고 민자사업으로 롯데 부여리조트를 지었다. 이 역사테마 파크를 조성하는데 무려 6천904억 원이 투자되었다. 1400년 만에 백제가 이곳에서 다시 부활한 것이다. 벌써 충남은 20여 년 전에 이를 계획했다. 1994년부터 시작한 백제 부활의 대역사(大役事)가 비로소 문을 열며 대백제전 개최를 가능케 했다. 충북에서도 꽤 많은 사람들이 이 축제를 관람했다. 충북 관람객들은 놀라움 반, 부러움 반으로 이 축제를 즐겼다. 그러면서도 "그럼, 충북은 뭐야?"라는 의문부호를 찍으면서 충남의 역사 문화 인프라 구축
지역신문 활성화를 위한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경남도와 경기도는 이미 관련 지원조례를 제정했다. 전국의 다른 광역단체에서도 지원 방안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충북에서도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같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앙과 지방신문의 불균형 해소를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다. 진정한 지방자치 정착을 위해서도 그렇다. ***건전한 지역신문 육성에 필수충북도내에서 경영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신문사는 별로 없다. 그런 의미에서 충북의 시민사회단체가 지역신문 육성을 위한 지원조례 제정 촉구에 나선 것은 아주 뜻 깊다. 충북지역 신문이 살아야 충북도민의 목소리도 살아날 수 있다. 주민여론의 구심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아주 부정적이다.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중앙일간지의 무차별적 시장 장악 때문에 그렇다. 그로 인해 지역여론을 형성, 전달하는 지역신문은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절대 과언이 아니다. 지역신문의 고사는 여론의 다양성을 사라지게 할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의 근본이 사라지는 꼴이다. 권력과 경제는 물론 지역여론의 중앙예속화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의 지역신문 지원조례 추진의 의미성은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물론 지
올 가을로 고 동범(東凡) 최병준(崔炳俊)선생 9주기를 맞았다. 낙엽 따라 가 버린 지 벌써 아홉 해가 된다. 동범 선생은 충북 지역사회에 문화예술의 씨앗을 뿌린 선구자이자 청주 지역사회에서 시민운동의 횃불을 높이 치켜든 선각자다. 지난 1960년 대 초반부터 충북예총회장, 청주문화원장을 번갈아 맡으며 문화 도시를 가늠한 동범 선생은 일찍이 문화가 청주발전의 요체이자 초석임을 간파하였다. 동범 선생은 결코 불의와 타협치 않는 백절불굴의 투사 정신을 가졌으나 중앙공원에 쏟아지는 가을 별빛을 밟으며 시도 읊을 줄 아는 감성과 따뜻한 가슴을 지닌 분이시다. 그 넉넉한 가슴 때문에 대화를 나누는데 갑남을녀(甲男乙女)나 장삼이사(張三李四)를 가리지 않았다. 선생은 참으로 청빈한 일생을 보내셨다. 문화단체나 시민단체의 장(長) 말고는 변변한 직업이 없었다. 사회적으로는 명망이 높았지만 가정적으로는 0점 아버지요 낙제점 남편이었다. 로터리 운동에 관여한 선생은 중앙공원 앞 이층 로터리 클럽 사무실에서 주로 근무하며 지인(知人)들의 도움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갔다. 내가 C일보 올챙이 기자시절, 선생의 사무실을 방문하면 그냥 보내는 법이 없었다. "임 기자, 막걸리 한잔
'2010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가 31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관람객수도 136만218명이나 됐다. 당초 목표 105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유료 관람객도 절반이 넘는 68만2천716명에 달했다. 그러나 외국인 관람객은 5만897명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엑스포장은 행사기간 내내 성황을 이뤘다. 아마도 제천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운집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한 단계 도약 필요하다하루에 수천수만의 인파가 한 곳을 찾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공감대가 있어야 가능하다. 제천엑스포의 성공은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주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한의약 콘텐츠 개발이 도우미 역할을 했다. 제천시 등 주최기관의 열정과 각계각층의 헌신 역시 또 하나의 보이지 않는 성공 조건을 만들었다. 수천의 자원봉사자와 14만 제천시민들의 땀과 열정이 그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엑스포는 인류가 성취한 문명의 업적과 결과물을 자랑하는 성대한 축제다. 한 마디로 선진국의 수도를 순회하며 새로운 기술과 문물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19세기 중반 런던 만국박람회가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전화기·자동차·비행기·텔레비전 등 인류 역사
앞으로 개소될 가칭 남부경찰서의 이름이 '직지 경찰서'로 확정되었다가 다시 개명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난 5월 청주시 남쪽에 새로 개소할 경찰서 이름을 '직지 경찰서'로 확정했는데 무슨 이유인지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직지경찰서'의 이름은 임의적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경찰청 차장을 위원장으로 한 7명의 심사의원 의견과 도민 여론을 받아들여 최종적으로 정한 것이다. 이런 절차를 밟아 정한 관공서의 이름을 조령모개(朝令暮改) 식으로 또 바꾼다는 것은 경찰행정의 신뢰도에 누를 끼치는 일이다. 개인의 이름이라면 개명에 대하여 왈가왈부할 성질이 아니지만 청주지역의 치안을 담당할 공공기관 이름을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개명의 이유로 알려진 흥덕 경찰서와의 이미지 중복은 설득력이 없다. 오히려 흥덕 경찰서와 직지 경찰서는 연계성이 있고 그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경찰업무는 공조성을 띠어야 한다. 흥덕서와 직지서는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다. 잘 알려지다시피 흥덕사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찍어낸 인쇄문화의 중흥지다. 흥덕사가 어머니라면 직지는 그 어머니가 낳은 인류의 찬란한 문화유산이다.
세종시 문제가 시끄럽다. 국감 현장에서도 연일 갑론을박이 거듭되고 있다. 하지만 해결점을 찾기는 요원해 보인다. 국회가 세종시 원안추진을 결정한 지도 오래다. 정부는 이미 중앙행정기관 이전 변경고시까지 확정했다. 그런데도 세종시와 관련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모두 지역이기주의에서 비롯되고 있다.***초심으로 돌아가면 된다세종시 논란의 핵심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세종시의 법적지위(권한)를 들 수 있다. 그 다음이 충북 청원군 일부지역 편입(관할구역)과 세종시 출범시기를 꼽을 수 있다. 충북도는 '세종시=완벽한 광역자치단체'가 선결조건이다. 당분간일지라도 위임업무를 충남도가 관장해서는 안 된다고 못 박고 있다. 청원군 편입문제도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변한 게 없다. 세종시 출범 시기 문제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2012년으로 정한 듯하다. 이게 사실이라면 이상하다. 2012년 국회의원 선거와 차기 대선을 겨냥한 정략적인 제스처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민들은 어떤 세종시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법적 문제가 마무리되길 소망한다. 그러나 모든 게 지지부진하다. 그러다 보니 세종시 건설사업 자체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고
청주의 진산(鎭山) 우암산(牛岩山)은 청주 시민의 어머니 같은 산이다. 그 넉넉한 품으로 63만 청주시민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잘난 아들 못난 아들 가리지 않고, 실직자의 한 숨소리조차 등을 토닥이며 달래주는 모정 넘친 산이다. 그러기에 우암산은 대모산(大母山), 모암산(母岩山)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대모산은 큰 어머니요, 모암산은 어머니이니 누군들 그 푸근한 품에 안기고 싶지 않겠는가. 우리는 이 대목에서 우암산이 우리를 사랑하는 것 만치 우암산을 사랑하고 있는 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산 곳곳에는 철제구조물이 들어서고 원삼국시대의 우암산 토성은 등산객의 발길로 자꾸 허물어지고 있다. 등산로는 등산에 편리하도록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이 길을 통해 산을 오르는 사람조차도 이 길이 '우암산 토성벽'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동쪽 벽은 그래도 판축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으나 서쪽 성벽 등산로는 등산객의 발길에 알게 모르게 조금씩 상처를 입고 있다. 성벽은 해발 338m 우암산 정수리에서 양쪽으로 갈라지는 계곡을 감싸며 마치 럭비공 모양으로 뻗어있다. 포곡식(包谷式)산성의 형태를 취한 것으로 보아 상당수의 사람들이 무리지어 살며 서원문화를 일구었
가을 하늘이 맑고 푸르다. 행사도 많다. 특히 야외에선 걷기 형식의 가족단위 행사가 많다. 본보도 엊그제 '클린상당산성 가족걷기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주류를 이뤘다. 물론 노인들도 있었다. 그러나 쓸쓸해 보였다. 가족 구성원에서 밀려 있는 듯했다. 노인들은 외롭다. 우선 일이 없고, 돈도 부족하고,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3무(無) 상태다. 사회의 따뜻한 배려가 절실하다. ***노인이 되는 순간 서글픈 사회 강산은 변한다. 우리나라 노인들은 강산이 최소 여섯 번 이상 변하는 걸 봐야 노인으로 인정받는다. 그 인정 나이가 65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노인으로 인정되는 순간부터 서글픔이 가슴 속에 똬리를 틀기 시작한다. 그게 우리나라 노인들의 현실이다. 청주 중앙공원 인근에 가면 노인들을 위한 실비집들이 있다. 대부분 인근의 다른 식당에 비해 값이 싸다. 메뉴도 대개 칼국수나 해장국, 순댓국에 막걸 리가 주류를 이룬다. 찾는 이들 상당수의 얼굴엔 깊은 주름이 파져 있다. 숱한 세월의 혹독함이 만들어준 가난의 훈장이다. 막걸리 한 잔이라도, 순댓국 한 그릇이라도 사먹을 수 있는 노인들은 그래도 낫다. 아니 부러움의 대상이다. 우
사람은 살면서 수많은 길을 통과하게 된다. 그 길은 걷든, 차를 타고가든 통과 수단이 다 다르지만 말이다. 요즘은 웬만한 길이 모두 포장되어 목적지에 도착하는 시간을 대폭 줄였지만 아스팔트나 시멘트로 포장된 길에는 어쩐지 사람의 냄새가 풍겨나지 않는다. 도로 포장률이 높아야 자치단체장의 치적이 올라가고 일대가 발전된 마을로 치부되는 세상이다. 고속도로, 국도는 물론 어지간한 지방도까지 포장 안 된 길이 없을 정도다. 나는 운전을 할 때, 아주 바쁜 일이 아니면 고속도로보다 국도나 지방도를 택한다. 고속도로가 말 그대로 빠르기는 하나 밋밋하고 재미가 없다. 주변의 경치를 감상할 겨를도 없이 일직선으로 목적지에 도착하는 통에 운전하는 맛이 없다. 그 대신 국도나 지방도를 택하면 구경꺼리가 아주 많다. 늦 태풍을 이겨가며 옹골차게 오곡이 여물어가는 가을 들녘이 신선하고 고추잠자리가 무리지어 저공비행을 하는 모습도 정겹다. 어디 그뿐인가. 산들바람에 머리채를 흔들며 인사하는 길가의 코스모스가 예쁘고 울먹울먹 흘러가는 개울물도 가을의 운치를 더해 준다. 고속도로는 직선의 철학이고 국도는 곡선의 철학이다. 능률면에서는 직선이 곡선을 크게 앞지르나 사는 맛은 곡선이 더
추석 연휴가 끝났다. 이번 연휴는 정기휴일과 겹치지 않았다. 그래서 모처럼 느긋한 마음으로 고향 찾기에 나선 국민들이 많았다. 정치권은 귀향활동과 민심파악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민심을 파악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민들의 발걸음은 가볍지 않았다. 폭염에 가을장마, 태풍 등으로 각종 농산물 가격은 폭등했다. 서민 장바구니 물가는 살인적 수준이었다. ***고용안정이 사회안정이다연휴는 최대 9일까지 계속됐다. 그만큼 인구이동도 많았다. 다양한 이야기도 오갔다. 화두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경제에 대한 걱정이었다. 체감경기는 썰렁했다. 특히 서민들이 느끼는 경기는 더욱 그랬다. 수출 호조로 일부 대기업들은 혜택을 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서민생활은 여전히 팍팍하다. 어려운 이웃들과 정을 나눌 여유조차 없다. 정쟁에 매달려 민생경제를 외면해 온 정치권의 책임이다. 그래서일까. 정치권의 민심탐방이 어김없이 이어졌다. 민심의 소재를 찾기 위해서다. 그러나 평소 국민들과 소통의 통로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구태여 추석에 민심을 따로 탐방해야 할 이유는 없다. 충북출신 국회의원들이 파악한 추석민심 역시 통계상의 경제상황과 실물경제의 차이에 대한 불만
통상적으로 한국의 고인쇄문화가 서양보다 200년 앞섰다는 것은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찍어낸 '직지심체요절'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보다 훨씬 먼저 찍어낸 '고금상정예문' (1234년)등을 기준점으로 삼은 것이다. 백운화상이 초록하여 그의 제자 석찬, 달담 등이 제작한 '직지'는 독일의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직지'이전의 금속활자본은 현재까지 전해지지 않고 전해지는 것은 '직지 하권' 하나뿐이다. 최근 경북대 남권희 교수가 '직지'보다 138년이나 빠른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약칭 증도가) 활자의 실존을 밝혔다. 확인된 자는 명(明), 소(所), 어(於)등 12자에 달한다. 이 활자가 진품이라면 한국이 직지와 더불어 인쇄문화의 종주국이라는 사실을 더욱 강화시켜주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런 일은 고 활자와 책을 단순 비교했다는 점이다. 직지 활자와 증도가 활자를 비교했거나 책끼리 비교했다면 몰라도 책과 활자를 비교하며 마치 그 우열을 잰다는 것은 아주 이상한 비교법이다. 더구나 일부 언론에서 큰일이라도 난 듯 '인쇄역사를 다시 써야 하느니, 교과서를 바꿔야 하느니' 하는
공정사회'를 우리 사회의 최전방에 세우려는 분위기다. 이명박 정부도 '공정사회'를 집권 후반기 '정책 아이콘'으로 선택했다. 공정사회가 세상의 화두가 된 셈이다. 하지만 씁쓸한 여운이 남는 말이다. 파워그룹의 특권과 특혜, 반칙이 여전히 통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관료조직과 정치권, 사법부'의 힘은 철의 삼각형에 비견될 정도로 강력하다. 이들의 부정의와 불공정성이 규율되지 않으면 공정사회는 그저 신기루일 뿐이다. ***공직자 솔선수범이 가장 먼저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딸의 특채 파문은 아직도 진화되지 않았다. 그런데 또 고위 공직자들의 도덕적 해이 현상이 드러났다. 모두 우리 사회의 불공정이나 부정의와 연관돼 있다. 정부의 장·차관급 고위인사들이 지난해부터 국민세금으로 고액 과외를 받았다고 한다. 얼핏 잘 이해가 안 된다. 장·차관이 과외라니 참 이상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실이다. 그것도 1회(3시간) 최고 500만 원 이상이 든다고 한다. 훌륭한 인터뷰와 좋은 발표를 위한 발성과 인터뷰 실습 등이 대부분이다. 총리실 3급 이상 간부들은 1회 15만원씩 지불하고 1 대 1 원어민 영어 회화 과외를 받았다고 한다. 공직자들이 자기계발을 위해 과외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