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가 제대로 꽃피려면 지방권력을 견제·감시하는 지역신문의 활성화는 기본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의 정치·사회 등 모든 분야에선 중앙 쏠림이 심하다. 지역 신문시장도 중앙의 거대신문이 지배하고 있다. 언론시장의 독과점은 필연적으로 여론의 다양화를 해친다. 특히 지역에선 지방분권까지 요원하게 하는 이질적이고 배타적인 요인이다. ***충북일보의 지향점은 충북충북일보가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7년 연속 선정됐다. 올해 우선지원대상사 신청엔 전국 101개 언론사가 참여했다. 전국에서 모두 27곳이 최종 확정됐다. 충북에선 2곳뿐이다. 충북일보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선정기준으로 삼은 필수지원, 우선지원, 우선지원대상 선정 평가 등의 기준을 모두 통과했다. 무엇보다 전년도 지발위 지원 기획 취재 발굴이 큰 힘이 됐다. 충북일보는 '충북인의 신문, 충북일보'를 기치로 내건 충북의 대표 정론지다. 충북과 충북인의 정체성 확립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선정으로 정부에서 인정한 충북의 참 언론으로 더욱 입지를 굳히게 됐다.충북일보는 창간 이래 꾸준한 내부 개혁을 실천했다. 그리고 공정성을 잃지 않은 보도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발위 우선지원대상사 7년 연속 선정은
'교권이 바닥으로 추락한 상황에서 인권조례까지 만들어지면 학생 지도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것은 지난 1월 26일, 충북의 교육관련 보수단체가 발표한 기자회견문의 일부다. 여기서 말하는 인권조례란 로 현재 조상 청주대 교수를 대표로 발의되어 있는 일종의 법률이다. 이 문제는 현재 충북사회의 큰 쟁점이 되어 있고 정치 의제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으므로 냉철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앞에서 예로 든 보수진영의 주장은 '교권이 추락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대전제로 하고 '학생인권조례는 교권의 추락을 가져온다.'를 소전제로 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후건을 부정하여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해서는 안된다'라는 결론을 이끌어 냈다. 그런데 이 논리가 성립하려면 소전제인 '학생인권조례는 교권의 추락을 가져온다.'가 참이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은 참이 아니다. 왜냐하면 학생인권과 교권은 반대가 아니고 모순도 아니며 반드시 둘 중의 하나가 참인 배중율(排中律)도 아니기 때문이다. 참고로 반대 논증을 해 보기로 하자. 교권이 강화되는 것이 학생인권의 하락을 의미하는가· 아니다. 즉, 교권이 강화되어 선생님들이 권위를 가지고 존경을 받는다고 해서 학생들의 인권이 하락하지
참 얌체 같은 일이다. 그리고 참 속상한 일이다. 충북의 거의 모든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장들이 주민 세금으로 적십자특별회비를 냈다. 자신의 사비로 낸 것처럼 생색까지 냈다. 물론 불법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히 눈총 받을 일이다. 왜 그랬을까. 몰랐을까. 주머니 돈이 아까웠을까. 아니다. 아직 '노블레스 오블리주' 개념을 몰라서다. ***진정한 솔선수범이 필요하다이시종 지사와 이기용 교육감의 고매함이 땅에 떨어졌다. 각 시·군 단체장과 의회 의장 등의 위세도 마찬가지다. 주민의 '혈세'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사소함 때문이다. 적십자 특별회비 납부에 시비 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려운 이웃돕기 성금 기탁엔 더더욱 이견이 있을 리 없다. 하지만 기부나 기탁하는 돈의 출처엔 갸우뚱 하는 이들이 많다. 단체장 업무추진비로 적십자 특별회비 납부는 전국적 관행이다. 법적인 문제도 없다. 하지만 주민이 낸 세금으로 단체장이 생색내는 꼴은 뭔가 아이러니다. 주민 입장에서 보면 참 우스운 일이다. "누가 할 일을 누가 하느냐"는 시선이다.구호단체나 복지시설 등에 재해구호나 이웃돕기를 위한 금품 제공 행위는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에 해당되지 않는다. 따라서 자신의 주머니
한동안 잠잠했던 행정구역 개편문제를 관련행정부서에서 표면화 하고 있다. '지방행정체제 개편추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말에 희망 지역의 통합 건의서를 받았다. 그리고 올 6월까지는 지방행정체제 개편방안을 마련한다고 한다. 개편대상은 1차로 인구나 면적이 과소한 지역으로 이들 지역 가운데 지리·지형적 여건상 통합이 불가피한 지역, 생활·경제권이 분리되어 생활이 불편한 지역을 우선 선정하고 통합 여부는 지방의회 의견청취와 주민투표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고 한다. 지난해 7월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행정연구원(원장 박응격)에서 도시 및 지방행정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의하면 현재의 특별법은 규모의 경제에 초점을 맞추어 있고 주민생활에 대한 고려가 불충분하므로 38%가 지방행정체제 개편 필요성에 반대의견을 냈다. 그리고 시·군·구 단위 지자체 통합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기준은 60%가 주민경제·생활권이 최우선이라고 하였고 다음이 역사문화적 공유, 적정 인구규모, 지역경제 효과, 개별 지자체 재정수준 등 이었다. 지난 해 12월 28일 괴산군는 괴산·증평지역 통합 건의문을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에 제출했다한다. 2009년 8월에도 괴산군에서는 이와 같
본인은 공적(公的)인 이유로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사직하고자 합니다. 먼저 불초한 저를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임명해 주신 이시종 지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저를 추천해 주신 충북예총, 충북민예총 그리고 충북문화원연합회에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기대와 사랑으로 질정을 해 주신 충북의 언론과 애정과 염려로 함께 해 주신 충청북도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2001년 1월 1일, 이원종 지사께서 천년대종(千年大鐘)을 만드시고 2012년 1월 1일 이시종 지사께서 천년대종을 치시면서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임을 천상천하에 고하신 바 있습니다. 그러나 문화예술은 정책의 상징을 넘어서지 못했고 표면적 구호 이상이 되지 못했습니다. 특히 문화의 세기를 알리던 2001년 충북의 문화예술예산은 1.61%였는데 2012년은 1.35%입니다. 5%가 적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인데 이것이 대체 어찌된 일입니까·저는 졸저 『향부론(鄕部論)』에 입각하여 지역이 잘살아야 국가와 민족이 잘살 수 있다는 지방자치의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향부숙의 숙장(塾長)으로 지방자치의 가치를 전파해 왔습니다. 또한 지방과 지역이 잘사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안은 문
올해도 벌써 보름 이상 지났다. 올해는 뭔가 달라지기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은 어느 때보다 크다. 팍팍한 삶에 찌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해를 손꼽아 기다린 이유다. 충북의 문화예술계에도 많은 변화가 예고돼 있다. 우선 숙원인 충북문화재단이 지난 연말 창립했다. 다음 달엔 청주예총회장도 새롭게 바뀐다. 충북의 문화예술의 경향성이 기대된다.***문화예술 비전 제시돼야21세기는 '문화예술의 세기'다. 사람들은 무엇보다 자신의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삶의 질은 과거처럼 물질로 계량화하기 어렵다. 개인의 삶 속에서 '무엇을' 경험했느냐보다 '어떻게' 경험했느냐를 중시하는 까닭이다. 중요한 변화는 충북문화재단으로부터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충북문화재단은 민선 4기부터 추진됐다. 하지만 3년 여 동안 난항을 겪다 지난 연말 어렵게 설립됐다. 첫 단추를 꿰기도 전 첫 내정자의 학력논란 등이 불거졌다. 이어 예술단체 추천 인물들마저 고사하면서 진통을 겪었다.어렵게 출범한 재단은 도가 운용하던 '충북도문화예술진흥기금' 183억원을 넘겨받았다. 추가로 확보한 출연금 3억4천800만원도 함께 받았다. 재단은 2014년까지 기금을 253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어둠을 밀어낸 도시의 밤은 소란하다. 직장인들은 세상살이를 핑계로 퇴근길이면 술집으로 향한다. 도시는 낮보다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로 북적댄다. 한 마디로 불야성(不夜城)이다. 집으로 돌아갈 즈음이면 사람도 도시도 지쳐 있다.밤은 어둠이다. 어둠은 생명을 잉태한다. 그 생명은 어둠 속에서 잠을 원한다. 그런데 요즘 밤은 너무 환하다. 잠을 잘 수가 없다. ***밤의 적막도 중요하다참 이상한 말 하나가 최근 생겨났다. '전력 보릿고개'다. 아마도 지난해 9월 정전 사태를 겪으면서 생겨난 것 같다. 전력당국은 지금도 발등에 불을 끄느라 여념이 없다. 정부는 직원들의 야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실내온도제한 등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각종 절전대책도 내놓고 있다. 연초부터 한파는 계속되고 있다. 전력당국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1월 첫째 주부터 최대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본격적인 전력 보릿고개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말이다. 이번 주부터 전력피크 기간이다. 이 기간 예비전력은 최저 53만㎾까지 떨어진다. '블랙아웃 공포'가 예상되는 까닭도 여기 있다. 전력당국의 예상대로라면 1월 둘째 주와 셋째 주가 올겨울 전력수급이 가장 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늘에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이어서 "정말로 잊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간단한 것 같은 이 두 문장은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첫째, 간절히 기도한다는 것은 그만큼 잊기 어렵다는 것이고 둘째, 잊고 싶다는 것은 잊지 못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문장의 심층구조는 '잊고 싶지만 잊을 수가 없다.'이다. 그렇다면 이 화자는 왜 이런 고통스런 발화를 했을까· 잊고 싶지만 잊지 못하는 정신적 상처인 트라우마(trauma)가 있기 때문이다. 그 발화자가 용서하고 화해한다는 타자는 누구인가. 그는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목사인 전직 수사관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똑같이 일할 것이다." 이어서 "그것이 당시 상황에서는 애국이었다." 간단한 것 같은 이 두 문장 역시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첫째, 잘못을 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둘째, 이 사안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문제라는 것이다. 목사 안수를 받을 정도로 깊은 기도를 했다면서 왜 이런 발화를 했을까· 이 발화자 역시 마음 속 깊이 치유되지 않는 트라우마와 극복하지
리처드 바크의 소설 '갈매기의 꿈'을 최근 다시 만났다.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였다. 너무 반가웠다. 주인공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을 이렇게 떠올린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The gull sees farthest who flies highest)" 초등학교 상급생 정도면 아는 아주 유명한 경구다. 새해를 앞두고 나 역시 이 글귀를 떠올린 것 같다.***도전은 한계를 넘으려는 시도갈매기를 보면 누구나 쉽게 떠올리는 책 한 권이 있다. 바로 미국 작가 리처드 바크의 소설 '갈매기의 꿈'이다. '갈매기의 꿈=새우깡'이란 우스개도 있지만 이 소설은 좀 다르다. 이 소설은 대개 고등학교 때 주로 많이 읽었다.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 얘기다. 하지만 나는 좀 늦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해서 접했다. 학업을 계속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한 시기였다. '나의 꿈이 무엇인가'라는 생각에 골몰해 있을 때였다. 그 책이 다시 내 머리 속에 들어왔다. 30여년이 지난 지금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단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의 모습이 떠오를 뿐이다. 조나단의 고뇌를 내 것과 비
정치권이 참 시끄럽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너무 시끄럽다. 한나라당은 홍준표 대표 사퇴 이후 비상체제로 전환중이다. 절체절명의 기로에 선 꼴이다. 민주당은 대통합을 외쳤으나 두 동강이 나는 형국이다. 오늘부턴 내년 총선 출마 예비후보자들이 후보등록을 시작한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공천경쟁으로 공방전이 예상되고 있다. 아주 시끄러울 것 같다. ***자기희생 딛고 출발해야한나라당의 '대주주' 격인 이상득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보좌관은 SLS그룹과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체포됐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그래도 이 의원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은 그나마 다행이다.이 의원은 현 정부의 최고 실세다. 그런 맥락에서 이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은 만시지탄이다. 본인으로선 억울한 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권을 노리고 덤벼드는 불나방들을 물리치지 못한 대가다. 한나라당은 집권당이다. 집권당은 국민의 안정제 역할을 해야 한다. 민심을 다독이고 민생을 보살펴야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불안감만 키워줬다. 그래서 되레 국민의 걱정거리였다. 모두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곪은 살부터 도려내야 한다. 혁신의 결단이 필요하다.사즉생의
공무원 외상값 논란으로 충북이 연일 시끄럽다. 그런데 지금 벌어진 일이 아니다. 10여 년 전 일이다. 시시비비도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식당 주인의 주장만 있을 뿐 외상 장부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사실 여부를 떠나 철저한 조사는 필수다. 도민들의 의혹 제기가 도를 넘었기 때문이다. 관련자 조치는 그 다음 순서다. 이시종 지사까지 이 문제를 언급하고 나섰다. ***먹이사슬의 매개 역할도민들의 반응은 아주 부정적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무전취식 도청' 등 아주 자극적인 말로 공무원들을 비난하고 있다. 유명 인터넷 포털에 '외상값'이 충북도청 연관검색어로 등장했을 정도다. 대단한 망신이다. 공무원 외상값 논란은 비단 충북만의 일은 아니다. 지금의 일만도 아니다. 과거부터 계속돼 온 현재 진행형이다. 충북도청 공무원들의 외상값 문제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도 여기 있다. 관공서 주변 식당의 외상은 관행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현재도, 5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그랬다. 그래서 공무원 외상값은 관공서 주변 식당이나 술집 등과 먹이사슬의 매개였다. '공무원 여러분들! 외상값 좀 주세요'란 문구 역시 어제 오늘 나온 게 아니다. 지난 2005
경찰조직이 연일 시끄럽다. 지난주엔 수사권 조정 문제로 한바탕 검찰과 설전을 벌였다. 이번엔 경찰서장 폭행 문제가 터졌다. 무기력한 대한민국 경찰 공권력의 현주소다.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은 소훼란파(巢毁卵破)라는 고사성어를 생각나게 한다. 보금자리가 부서지면 알도 깨진다. 즉, 국가나 집단의 불행은 곧 국민이나 구성원들의 불행이 된다는 뜻이다. ***둥지가 뒤집히면 알도 다쳐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집회에서 경찰서장이 시위대에게 폭행을 당했다. 지난 26일 밤 서울 광화문 광장 집회에서 일이다. 박건찬 종로경찰서장이 집회 참석 야당 지도자들에게 협조를 구하려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생겼다고 한다. 시위대는 박 서장을 둘러싸고 얼굴을 여러 차례 가격했다고 한다. 정복 왼쪽 어깨 계급장도 뜯어냈다고 한다. 정복 모자가 벗겨지고 안경도 부러졌다는 게 대부분의 언론의 보도 내용이다. 보도 내용대로라면 정말 큰일이다. 공권력이 무너진 셈이기 때문이다. 개체와 공동체는 떨어져 있지 않다. 늘 하나로 연결돼 있다. 국민과 경찰도 마찬가지다. 경찰은 국민의 안위를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다. 당연히 서로 긴밀히 연결돼 있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건강하고 안전하다. 이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