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은 우쭐한 시인에서 파렴치한 성폭행 혐의자로 추락한 배용제 시인의 시 창작교실 이름이다. 배씨는 경기도의 한 예술고등학교 실기교사로 재직하면서 개인 창작실인 '동상이몽'을 열었다. 그리고 대학입시와 등단을 미끼로 하여 교묘히 성추행과 성폭행을 일삼았다. 레슨비를 받아가며 성을 착취한 것이다.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행한 장소가 시를 공부하는 창작실이었기에 아무도 범행을 의심하지 않았다. 하필이면 외부의 눈을 피하여 범죄를 저지른 장소의 이름이 '동상이몽'이었다는 점이 꺼림칙하다. 순수한 열망으로 시를 배우고자 했던 학생들과 성범죄자 배용제가 얽힌 기막힌 상황을 이보다 더 확실히 함축한 단어가 없을 것 같아서다. 동상이몽(同床異夢)은 한 자리에서 같이 누워 자면서도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이다. 겉으로 보기엔 같이 행동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각기 딴생각을 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사자성어가 창작교실의 속사정과 기막히게 일치하는 점이 놀랍다. 그렇다면 10대 청소년을 위협해서 평생 지우지 못할 상처를 입힌 늙은 호색한이 처음부터 작정하고 '동상이몽'이란 간판을 걸었던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 의혹의 잣대를 들이대다 보니 배씨의 시집
독극물 테러를 당한 북한 김정남의 사진이 공개됐다. 보라색 폴로 반팔 라운드 셔츠와 루이비통 검정 벨트에 청바지 그리고 갈색 가죽스니커즈를 신었다. 의식이 없는 상태로 늘어진 그의 셔츠자락 아래로 살찐 뱃살이 보인다. 평범한 마카오 사람과 흡사하다. 오른쪽 손목에 두른 황토색 구슬팔찌가 시선을 잡는다. 묵주나 염주로 보이는 팔찌가 단순한 악세사리였다 해도 종교에 의지하고 싶은 김정남의 마음이 전해진다. 1971년 5월 10일 생, 우리나이로 마흔 일곱이다. 그의 출생은 웬만한 연극보다 더 드라마틱했다. 김정남을 생산했을 당시 생모 성혜림은 카프(KAPF)문학을 대표했던 월북 작가 이기영의 아들로 더 알려진 김일성종합대 연구사 이평의 부인이었다. 이기영은 며느리가 김정일의 아이를 낳는 기막힌 수모에 분을 참지 못하고 절필했다고 한다. 김정일이 유부녀와 낳은 자식을 김일성에게 알린 시점도 극적이다. 아버지의 담당 간호사가 이복동생인 김현을 출산한 기회를 틈 타 손자의 존재를 김일성에게 알렸으니 말이다. 어쨌든 김정남은 북한 최고 권력자의 장손으로 거칠 것 없이 성장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프랑스어 특수학교를 시작으로 스위스 제네바의 국제학교와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용감한 사나이다. '집사람이 비리가 있다면 총으로 쏴 죽였을 것'이란 발언을 공개적으로 표명할 강심장을 어디서 찾을 수 있겠는가.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제 집 안에서 부부 싸움 중이었다 해도 차마 뱉지 못할 막돼먹은 망언이었다. 평생을 군에서 보낸 그의 총살 발언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슬쩍 꼬불쳐 논 살상용 총이라도 지니고 있다는 위협인지, 발언의 진위에 머리칼이 쭈뼛하다. 선전포고하듯 실언을 쏟아낸 이 사람에 대한 문재인 전 대표 측의 반응도 실망스럽다. 전 전 사령관 부인이 교비횡령 혐의로 법정 구속되자 "제가 전 전 사령관의 국방, 안보 능력을 높이 사서 그 분을 국방 안보분야 자문단의 일원으로 모신 거고, 그 부인을 자문역으로 모신 바가 없다"고 한 입장표명은 침묵함만 못했다. "문 전 대표가 전 전 사령관 부인을 영입하지 않은 건 맞다. 부인을 쏴 죽이겠다고 한 전 전 사령관을 영입했을 뿐"이라는 날카로운 지적들을 욕이 아닌 약으로 여겨야 할 것이다. 그의 태도가 부인을 자신의 부속물쯤으로 생각하는 지극히 봉건적인 사고 때문이라는 각계의 비판이 비등하고 있다. 그렇지만 전인범 전 사령관
설이 지나고 입춘을 맞았다. 벌써 2월, 그러나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입춘일을 새해의 첫 날로 생각한 명리의 기준으로 본다면 이제부터 새해라고 위안을 삼아본다. 정유년(丁酉年) 붉은 닭의 해다. 말귀 어두운 사람을 닭대가리라 놀린다. 이처럼 닭은 어리석고 머리가 나쁜 동물로 비하됐다. 그러나 닭은 똑똑한 새다. 놀랍게도 닭이 7세 어린이 수준의 추론과 유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부화한 병아리의 양이 적당한지를 분별할 수 있을 정도의 숫자 인식 능력이 있으며 간단한 연산도 가능하다. 서열을 정하는 등 '자기인지' 능력과 두려움, 기대, 분노 등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의사소통 방식도 다양해서 시각적 변화를 통해 의사표시를 하며 구애부터 위험 신호까지 최소 24가지의 다양한 울음소리를 낸다. 다른 닭의 모습과 인간의 얼굴을 100가지 이상 기억하고 구분할 수 있다. 닭은 능청스럽게도 속이는 능력이 뛰어나다. 수컷 닭은 먹이를 찾았을 때 소리를 내 암컷을 불러들이는데, 이따금은 먹이가 없을 때도 암컷을 유혹하려 비슷한 소리를 낸다. 닭을 해치는 포식자를 발견한 수탉은 경고음을 내는데 주변에 수탉만 있을 경우엔 경고음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르셨나요?" 사석에서 난데없는 질문을 받았다. 해맑게 고개를 흔들었더니 돌아오는 말이 쇠망치 같다. "별 생각 없이 지내셨군요" 이쯤 되면 뇌진탕에 버금가는 손상이지만 짐짓 표정을 관리하며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어주고 말았다. 하긴 웃고 말 수밖에 별 대책이 있겠는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도 못 낀 등신의 수모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을 때 문화계에 다리를 걸치고 있다는 소위 문화계의 인사들은 한 목소리로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런데 '예술인에 대한 감시와 비인도적 검열행위를 자행한 주범을 밝혀 다시는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자'는 억울한 대상자의 항의보다 리스트에 오르지 않은 자들의 "나도 넣어라"는 요구가 한층 거셌던 점이 의외다. 행여 자신의 이름이 없을까봐 좌불안석이던 인사들 중 몇 명은 9473명의 명단에 오르지 못한 것이 치욕스럽다며 분을 감추지 않았다. 대표적 인물이 '정치에는 다시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 작가 이외수다. 그는 SNS를 통해 '극심한 소외감과 억울함을 금치 못했다'며 명단에 누락된 자의 분노를 거르지 않고 피력했다. 분위기가 이렇게 돌아가자 리
정유라가 덴마크에서 체포될 당시 입고 있던 패딩 야상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지나치게 친절한 언론의 취재 탓이다.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난 가십성 기사 덕에 국민들은 고가 패딩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기자는 정유라의 패딩이 캐나다산 고급 브랜드 '노비스' 제품으로 100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이라 주장했다. 의복에 대한 관심은 패딩에서 그친 것이 아니다. 패딩 안에 입고 있던 티셔츠가 스타워즈 UT모델 한정판으로 스타워즈 팬들 사이에선 부르는 게 값인 명품이라고 덧붙였다. 정씨가 입고 있는 패딩과 티셔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강조하면서 성급히 블레임 룩 현상을 점친 기사내용은 식상하기 짝이 없다. 블레임 룩이란 근본 없는 조어가 사회현상처럼 자리 잡은 지 한참이다. 20여 년 전인 1997년, 탈옥수 신창원이 검거 됐을 당시 입었던 몹시 튀던 무지개색 티셔츠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미소니사의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의 시장좌판에 미소니 모조품이 깔렸었다. 욕하면서 따라한다는 블레임 룩의 탄생배경이다. 신창원의 티셔츠는 조악한 모조품이었다. 괜히 어깨에 힘을 주고 거리에 침을 뱉으며 다니던 철부지 청소년들이 삼
충주시가 새내기 공무원 합격 수기를 영상으로 제작해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올렸다. 공교롭게도 신규 임용 공무원 수 101명이 걸 그룹 멤버 선발 오디션인 '프로듀스 101'의 선발 인원과 일치했기에 홍보영상물의 제목을 '충주 101'로 붙였다고 한다. 걸 그룹 오디션의 핑크색 이미지 사진을 거의 베낀 공무원 홍보 패러디 간판을 보는 순간 손발이 오글거린다. 영상물을 클릭하니 서바이벌 걸그룹 '프로듀스101'의 '픽미(pick me)'가 쏟아진다. "우리는 꿈을 꾸는 소녀들/ 너와 나 꿈을 나눌 이 순간/ 달콤한 너를 향한 샤이닝 라이트" 청소년 취향의 깜찍, 발랄, 요란한 이 노래가 우리 귀에도 제법 익숙한 것은 지난 제 20대 총선의 새누리당 로고송으로 쓰여서다. 새누리당은 당시, 투표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뽑았던 '프로듀스 101'의 아이돌 후보생 이미지를 새누리당 후보와 비유하자는 의도에서 '픽미'를 선택했다고 밝혔었다. 아무튼 날 뽑아달라고 애걸하는 I want you pick me up이란 가삿말이 정당 선거로고송을 넘어 지방공무원 합격 홍보물에까지 먹힌 꼴이다. '충주 101' 영상물은 지금 소개할 세 사람이 2012년엔 맨홀
서아프리카의 종교인 부두교 교도들은 사람을 저주할 때 부두인형을 쓴다. 자투리 천 등으로 적당히 뭉쳐 꿰맨 조악한 부두인형에 상대의 손톱이나 머리카락 등을 넣고 뾰족한 도구로 마구 찌르면 저주 대상을 괴롭힐 수 있다고 믿었다. 지금은 아예 관광상품으로 부두인형을 내다 팔기도 하는데, 저주를 내리고 싶으면 검은 바늘로 찌르고, 좋은 일을 기원할 때는 흰색 바늘을 꽂으라는 설명서가 들어 있다. 복을 빌어준다며 바늘로 찌르다니, 펄쩍뛰며 사양할 기분 나쁜 인형풍습이다. 부두인형과 같은 인형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있었다. 아홉 직성의 하나로 9년 만에 한 번씩 돌아오는 제웅직성의 나이에 든 사람은 액땜의 방편으로 짚 인형인 '제웅'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든 제웅에 액운이 든 사람의 이름과 사주를 적어 옷을 입히고 인형 속을 돈이나 쌀로 채운 후 길가에 버렸다. 제웅 안의 돈과 쌀을 얻기 위해 정월 보름 전날이면 동네는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는데 제웅을 발견하면 머리 부분을 파헤쳐 재물만 꺼내고 다시 팽개쳤다. 이것이 제웅치기다. 더위를 팔 듯 한 해 동안의 액운을 파는 일종의 인형놀이로 짐작된다. 제웅은 남을 저주하는 데도 쓰였다. 세종 6
어린이백과사전은 외교관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1, 파견된 나라와 우리나라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그 나라의 정보를 모으고 교류한다. 2, 파견된 나라에 살거나 여행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을 보호하고 해당 나라에 우리나라를 알린다. 부연이 필요 없는 명쾌한 정의다. 자신의 보직을 이용해 어린 현지소녀들을 성추행하여 칠레 교민들과 모국을 만신창이로 만든 A 참사관은 초등학생도 알고 있는 두 가지 역할을 모두 뭉개버렸다. 행실을 개에게 비교한다면 개들이 당치않다며 발끈할 인간이다. 개보다 훨씬 격이 밀리는 개만도 못한 인간이란 표현이 합당하겠다. 참사관은 일반 공무원으로 치면 서기관 정도의 고위직이다. 전도가 유망했던 50세의 A씨는 부인과 유학중인 아들 그리고 15살 딸을 둔 가장이라고 한다. 겉으론 흠결이 없는, 멀쩡한 양의 껍데기로 위장한 늑대였던 셈이다. 필터링이 되지 않아 거친 면은 있지만 속 시원한 서술로 유명한 '나무위키'는 A씨를 이렇게 까발렸다. "주 칠레 대사관 3급 참사관. 칠레 한국 대사관 직원 성추행 사건의 주범으로 성추행 현행범이자 미성년자 성폭행 용의자로 대한민국 이미지에 똥칠하고 남미 한류를 얼어붙게 만든 천하
1896년 4월28일, 경기도 수원 '큰대문 참판댁'에서 여자 사람이 태어났다. 아버지인 나기정이 부유한 개명관료였던 덕에 4남매 중 셋째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딸은 영특한데다 미모까지 빼어났다. 그녀는 진명여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후 조선 최초의 일본 도쿄 여자미술학교 유학생이 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서양화가, 최초의 여성일본유학생, 최초의 서양화전시회를 연 화가, 최초의 유럽 방문 여성, 최초의 이혼녀 등, 최초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니는 개화기의 특별한 신여성 정월 나혜석의 이야기다. 도쿄에서 서구 문물과 사조에 눈을 뜬 그녀는 조선의 가부장 제도가 얼마나 부당한 것인 지를 깨닫고 여성 운동의 선구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녀가 19살에 발표한 '이상적 부인'이란 글은 좋은 남편 훌륭한 아버지에 대한 교육은 없고 여자에게만 각종 의무를 교육하려는 것은 대단히 재미없는 일이라는 항변이다. 지금은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지지만 여자의 위치가 집에서 기르는 가축보다 중하지 않았던 1914년 당시로선 경천동지할 도발로 여겨졌을 것이다. 유학중 유부남 최승구를 만나 교제하던 나혜석은 최승구가 폐병으로 사망하자 충격을 받고 잠시 고향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제5차 민중총궐기대회가 열린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문화제에 예상치 못한 가수가 등장했다. 이제 원로가수라는 이름이 어색치 않은 관록의 스타 양희은이다. 예고 없이 무대에 오른 노가수는 '아침이슬'을 시작으로 '행복의 나라로'와 '상록수'를 열창했다. 특히 엔딩을 애국가로 편곡한 '아침이슬'은 암울한 대한민국을 걱정하며 현장에 모인 시민들의 가슴에 이슬이 아닌 빗발로 젖어 들었다. 이제 불후의 명곡으로 자리 잡은 '아침 이슬'은 46년 전인 1970년, 대한민국 포크계의 전설로 존경받는 김민기가 시를 짓고 곡을 붙인 아름다운 노래다. 작곡을 하고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 알려져 있으나 김민기는 서울대 미대를 다닌 화가였다. 현재는 음악 활동보다 주로 뮤지컬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다재다능한 천재 김민기가 만든 아침이슬은 정작 김민기보다 양희은이 불러 크게 히트를 했다. 대한민국의 억압된 정치 상황을 은유하는 듯한 가사로 인해 '아침 이슬'은 시위현장에서 널리 불렸고, 1975년 유신 정부에 의해 금지곡으로 묶였다. 그런데 황당한 일은 1971년 정부가 건전 가요로 아침이슬을 선정했었다는 사실이다
시인이자 가수인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이 82세의 일기로 지난 11일 사망했다. 갑작스런 비보에 맑은 가을이 우울하다.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인 레너드 코헨은 전설적인 시인이자 싱어 송라이터로 세계가 존경한 예술가다. 2000곡 이상을 작곡했을 만큼 왕성한 작품활동을 한 그는 국내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쓰여 관심을 받은 '아임 유어 맨(I'm your man)'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철학적 가사를 흉내 내기 힘든 저음으로 대화하듯 노래한 코헨은 그에게 열광하는 팬층을 두텁게 확보하고 있었으나 빌보드 등 음악차트에 오른 적이 없었다. 음악차트의 인기 순위와는 전혀 관계없이 인기 높은 독특한 가수였던 셈이다. 웅얼웅얼 가라앉은 힘없이 단조로운 음색과 빈약한 멜로디에도 불구하고 그의 노래가 대중의 가슴에 파고든 이유는 은유적이며 사색적인 밀도 높은 가사 때문이었다. 해서 그의 음악을 Poetic Rock(시적인 록음악)이라 분류한다. 그는 상업적 인기에 목을 매는 여느 대중가수들과 비교 불가한 예술인이었다. 캐나다에서는 음유시인이 아닌 노래를 통한 사상가로 코헨을 존경했다. 명문 맥길 대학과 컬럼비아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
[충북일보]청주시 문화제조창에 60년 전 조성된 옛 연초제조창 시멘트 굴뚝에서 균열이 발생해 콘크리트 덩어리 탈락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시에 따르면 이달 초 청주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을 당시 이 굴뚝에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탈락하는 박락현상이 발생했다. 떨어진 콘크리트 덩어리들의 크기는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에 달했다. 이 굴뚝은 옛 연초제조창 기관실에 부속돼 있던 굴뚝으로, 현재 기록상으로는 1960년대에 조성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어진 지 60년이 넘다보니 콘크리트가 노후화되면서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했고, 강풍에 일부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굴뚝의 높이는 50m에 달해 자칫하다 행인의 머리 위로 이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질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다. 다행히 당시 행인이 없어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시는 우선 탈락의 우려가 있는 콘크리트 덩어리들을 모두 아래로 떨어뜨린 상태다. 이후 굴뚝 인근에 펜스를 쳐 행인들의 통행도 차단했다. 시는 곧바로 긴급정밀안전점검을 의뢰해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조사를 통해 시는 콘크리트 구조물의 안전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각 정당은 '대선 모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가 후보로 확정되면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본격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본선 조직을 구성하는 등 전열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2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충북도당은 다음 달 초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충북선대위는 도당을 중심으로 전·현직 단체장과 국회의원까지 폭넓게 아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희(청주 서원) 충북도당위원장과 도내 현역 국회의원 등이 공동으로 선대위원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현역 중 이연희(청주 흥덕) 국회의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 총괄본부에서 중책을 맡아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당은 5월 황금연휴가 지난 뒤 선대위 첫 회의를 발대식을 겸해 열기로 했다. 공직선거법에 선거일 전 30일부터 선거일까지 당원 집회 등을 열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선대위 구성도 본격화하고 있다. 다음 달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인선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