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에서 흔히 진정성 없는 말을 하곤 한다. 남자라면 '언제 소주 한 잔 해야지'이고 여자라면 '언제 한 번 볼까'가 대표적이다. 언뜻 약속처럼 보인다. 실제론 지나가는 빈말이 대부분이지만 그렇다. 그러나 이런 빈말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다. 그러다가 낭패를 보기도 한다. 남의 말을 쉽게 받아들인 결과다. ***유권자의 한 표를 중시해라그러나 이런 일회성 말을 믿은 사람만 탓 할 순 없다. 오히려 책임은 이런 말을 한 사람에게 더 있다. '경락과신(輕諾寡信)'의 충고를 예로 들 수 있다. '경락과신'은 논어의 경락자필과신(輕諾者必寡信)에서 나온 유명한 경구다. 빈말 잘하는 사람에 대한 경계를 잘 표현하고 있다. '가벼운 약속에는 신의가 적다'라는 뜻이다. 약속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고 함부로 받는 것도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범하기 쉬운 과오 중 하나가 바로 '쉽게 받아들이는 부탁'이다. 전후 사정을 생각하지 않고 그 때 그 때 분위기용으로 쓰고 있다. '알겠소, 어떻게든 해보지'라고 답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보편·일반적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말을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때론 진짜 믿는 사람도 있다. 그저
참석자들은 이런 노래를 불렀다. . 지난 4월 3일 한국예총 회장까지 참석한 시위에서 예총이 민주화 운동권 노래를 불렀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문제의 발단은 문화부 시행의 지역협력형 사업 결과발표였다. 충북예총은 심사결과가 편파적이고 부당하다는 것을 주장하면서 을 부른 것이다. 거의 비슷한 시간에 충북도청에서는 충북민예총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지역협력형 사업 심사결과는 특별한 문제가 없으므로 예총의 항의는 억지라는 것이다. 특히 충북문화재단 강형기 대표를 충북예총, 충북민예총, 충북문화원연합회가 합의하여 추대했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양 단체가 모두 기득권을 버리자고 선언했다. 나아가 '충북예총은 충북민예총이 제안하는 공론의 장에 당당히 나와 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공개토론회를 제안했다. 예총과 민예총은 예술을 보는 시각, 즉 예술관이 다르기 때문에 충돌할 수밖에 없다. 예총은 순수예술을, 민예총은 기초예술을, 각각 지향하며 예총은 탈정치를 표방하고 민예총은 역사의식을 강조한다. 이로 인하여 벌어진 갈등에 대해서 도민들은 기득권 싸움, 이전투구, 문화권력 투쟁 등의 신랄한 비난과 냉소적 비판을 보냈다. 그러니까 명분과 논리에 가려진 본질은 밥그릇싸움이라는
여야가 4ㆍ11 총선 승리를 위해 막판 대혈전에 돌입했다. 12월 대선 전초전답게 막판까지 승부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 전국적으로 60곳 안팎이 초접전지로 분류될 정도다. 극심한 혼전양상을 보이면서 여야는 '동티' 막기에 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곳곳에서 동티가 나고 있다. 충북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옛 동지가 돌아서고 서로의 이전투구가 계속되고 있다.***한 번 더 생각하고 말을 하자'동티'는 예부터 금기시돼온 행위로 귀신을 노하게 했을 때 받는 재앙의 하나다. 그래서 국가대사나 집안의 큰 일이 있을 때 동티를 내지 않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 한다. 말조심은 그중 우선이다. 대개 한 마디의 말실수에서 동티가 나기 때문이다. 향후 정국은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여소야대냐, 여대야소냐에 따라 정국의 풍향이 180도 바뀌게 된다. 여야 대선주자들의 입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될 게 뻔하다.여야 모두에게 한 표가 절실한 상황이다. 자칫 한 마디의 말실수가 동티를 내면 대선구도까지 어렵다. 실제로 어떤 후보의 막말파문은 지금도 끝나지 않고 있다. 모든 것에 제동을 걸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 말은 극단적인 경우 죽고 사는 일을 결정짓기도
4·11총선이 일주일여 남았다. 후보들은 매일 매시간이 분주하고 부족하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그러다 보니 후보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선택을 통한 당선의 문은 항상 좁다. 따라서 이런 때 후보들은 신언서판(身言書判)이란 사자성어의 의미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예부터 큰 인물이 되자면 신언서판이 좋아야 한다고 했다. ***후보 판단능력 최우선해야유권자들의 기호에 맞는 후보가 되기는 쉽지 않다. 우선 인물과 풍채가 좋아야 한다. 말씨도 좋고 문필도 뛰어나야 한다. 출중한 판단력은 아주 중요하다. 말 그대로 신언서판(身言書判)을 두루 갖춰야 한다. 그래야 선택받을 수 있다.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으로 정착했다. 대한민국 사회도 마찬가지다. 선거 시행의 영역과 횟수는 점차 늘고 있다. 국민의 관심과 열정 또한 커지고 있다. 그러나 선거를 통해 불세출의 인물을 발굴한 적은 없는 것 같다.그동안 우리사회에서는 많은 선거가 있었다. 하지만 그 어떤 선거를 통해서도 한국역사의 재편을 실현한 인물의 등장을 경험해 본 적이 거의 없다. 대부분 '개천에서 난 용들'이 더 월등했다. 또 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모든 정당 후보들은 지금 일합을 겨루고 있다. 각자가
청주동물원은 폐쇄되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청주동물원을 습격하여 모든 동물을 해방시킬 것이다. 청주시장이나 청주시민이 이 경고를 무시해도 좋다. 어떻게 하든 우리는 청주동물원의 동물을 해방시킬 것이고, 충북대학교 병원의 실험동물을 구출할 것이며, 여러 동물병원에 갇힌 애완용 동물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낼 것이다. 아울러 파렴치한 도살장(屠殺場)의 도살자들과 동물시체를 거래하는 자들에게는 더 큰 응징을 가하겠다. 자신들의 행위가 얼마나 잔인한지 모르는 인간들과 자신들이 죽음의 밥상을 받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처벌을 받아서 마땅하다. 우리는 봉기한다, 청주충북 동물해방전선. 이런 성명서가 청주시청과 충북도청에 전달되고 도하 각 언론에 전해졌다면 어떤 반응일까· 아마도 웃어넘길 것이고 약간 사려가 있는 사람들은 무엇인가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좀더 생각이 깊은 사람은 동물을 존중해야 하지만 폭력으로 동물을 해방시킨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이제 동물해방이라는 의제의 전선(戰線)에 놓여 있다. 이 동물해방은 인종차별과 마찬가지로 철폐되어야 하는 종차별(speciesism)을 근거로 한다. 종차별은 인간이 다른 동물을 인간
4·11 총선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 일정과 맞물려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각 정당과 후보들의 정책 공약들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매일 즐기며 경험하는 문화에 대한 공약은 별로 없다. 그리 놀랄 일은 아니지만 아쉽다. 언제나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에 그렇다. 지금 총선 정국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되짚어 볼 일이다. ***현대는 문화가 지배하는 시대국가산업경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분명하게 달라지는 게 있다. 윤택한 삶이다. 그리고 그 윤택한 삶을 지탱하는 힘은 문화다. 곧 문화의 힘이 국력이 되곤 한다. 쉬운 예로 한류문화를 들 수 있다. K-Pop 열풍은 대표적이다. 올해 한류효과 추정액이 7조~10조원이다. 걸그룹 '소녀시대'가 지난 3년간 번 돈이 217억원이다. 그런데 이번 총선에 임하는 각 당의 공약엔 문화정책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한류 열풍의 뿌리가 문화임을 인정하면서도 문화가 경제살리기의 원천임을 잊은 듯하다. 충북 총선주자들의 핵심 공약 들여다봐도 별 수 없다. 거의 대부분이 지역경제 활성화나 복지 향상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일부 공약은 실현 가능성 낮은 포퓰리즘에 그치고 있다.
'국회노동위 국정감사에서 평민당 이해찬 의원은 노동부장관에게 청주 택시 노동쟁의에 안기부가 관계기관 대책회의에 참가한 것에 항의하고, 시정을 촉구했다. 청주 지역의 택시회사 관리자와 깡패 40여 명은 7월 22~23일 정진동 목사 자택으로 가 썩은 계란·생선 내장과 인분을 투척하고,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그리고 보도블록과 돌멩이를 던져 대문과 슬레이트 지붕 등 가옥을 파괴했다. 이들은 "정진동이 나와, 짓밟아 죽이겠다. 왜 순진한 기사들을 선동해서 사회를 시끄럽게 만드냐"고 고함을 치며 난동을 부렸다.' 이것은 1988년 7월 26일 한 전국 일간지에 보도된 내용이다. 지금으로부터 24년 전의 일이다. 그때 테러를 당한 정진동 목사께서는 영면(永眠)하셔서 지금 이 땅에 계시지 않다. 그런데 테러를 가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사회정의를 구현하고 국가를 보위하는 애국적 행위라고 주장했을 것이다. 따라서 이들이 보는 정진동은 불순분자일 뿐 아니라 친북좌파이자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선전선동가였을 것이다. 이처럼 보수진영 인사들은 민주화운동을, 하늘이 무너진다고 해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진보진영과 같은 하늘 아래 산다는 것을 무척 불편해 했다. 이런 분들이
한국 사회의 '부(富)의 대물림'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교육을 통해 어느 정도 상쇄돼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어려울 것 같다. 교육으로 인해 오히려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모의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의 지출 능력 차이가 자녀의 학력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소득 격차가 교육 격차와 학력 격차를 유발하는 셈이다. ***양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국내 상위권 대학 학생들의 40%가량이 소득 상위 10% 안에 드는 최고소득층의 자녀들이다. 소득 하위 10%에 속하는 최저소득층 자녀의 비율은 4년제 대학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대학이 부를 대물림하는 통로임을 확인해준 통계다. 충북지역도 비슷했다. 청주교대와 교원대, 청주대, 충북대, 서원대 등 도내 상위권 대학학생들의 17%가 소득상위 10%안에 들었다. 반면 하위 10%에 속하는 최저소득층 자녀의 비율은 4.5%에 불과했다. 충북지역 대학에서도 다른 시도의 대학과 마찬가지로 부가 대물림되고 있다. 장학금 신청자들도 최고소득층 자녀들이 많다. 국가장학금 신청자의 17~28%가 10분위 소득(소득상위 10%, 월평균 가구소득 968만원/2012년 2월 기준)에 속한다. 일부 대학은 전국 4년제 대학 평균
로스쿨 출범 만3년. 제1회 변호사시험이 종료됐다. 제4기생 입학도 코앞이다. 사법시험 정원은 500명으로 줄어들었다. 내년에는 300명으로 대폭 준다. 법조인력 양성 시스템이 급변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 도입된 로스쿨에 대한 평가는 아직 좋지 않다. 로스쿨로서는 지난 3년을 되짚어보고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할 때다. 내·외적 비판과 조언도 곱씹어야 할 때다. ***마땅히 갈 곳이 없다법조계가 위기다. 밥그릇의 위기고, 신뢰의 위기다. 변호사들의 불평은 위험수위다. 수가 늘어나 그렇다고 한다. 판검사의 전문성도 의심받는다. 지난 몇 년간 법조계에서 일어난 일들 때문이다. 올해는 특히 위기의 심화가 우려된다. 지난 달 끝난 제1회 변호사시험이 신호탄이다. 경쟁률은 운전면허시험보다 낮은 1.13 대 1이었다. 시험 통과가 상대적으로 쉬워졌다. 합격자 수가 1천500명이다. 모두에게 변호사 자격이 부여된다. 사법연수원 졸업 예정자도 1천30명이다. 2천명이 넘는 법조인이 한꺼번에 배출되는 셈이다. 그러나 법조인 수가 많아진 게 모두에게 행복하지는 않다. 이해당사자인 법조계 사람들을 빼고도 그렇다. 지난 주 열린 충북대 로스쿨 졸업식장 풍경은 이런 상황을 잘 웅변
고려 말 유명한 학자인 백운거사(白雲居士) 이규보(李圭報)가 여러 번 과거에 낙방을 하고 초야에 묻혀 살고 있었다. 명종 임금이 하루는 단독으로 야행을 나갔다가 깊은 산중에서 날이 저물었다. 요행이 민가를 발견하고 하루 밤 묵기를 청했지만 집주인(이규보)은 거절하면서 주막집 있는 곳을 알려주므로 임금은 할 수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런데 임금을 궁금하게 한 것은 그 집 대문에 붙어 있는 글이었다.유아무와 인생지한(有我無蛙 人生之恨), '나는 있는데 개구리가 없는 것이 인생의 한이다' 도대체 개구리가 무엇일까...· 임금은 개구리가 뜻하는 것을 생각해 보았지만 알 수가 없었다. 주막에 들려 밥을 한 그릇 시켜 먹으면서 주모에게 외딴집 선비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는 과거에 낙방하고 마을에도 안 나오고 집안에서 책만 읽으면서 살아간다고 하였다. 그래서 궁금증이 발동한 임금은 다시 그 집으로 가서 사정하여 하룻밤을 묵을 수 있었다. 그리고 임금은 집 주인에게 '유아무와 인생지한'이란 글에 대한 사연을 듣게 되었다. 옛날, 노래를 잘하는 꾀꼬리와 목소리 듣기 거북한 까마귀가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까마귀가 꾀꼬리에게 노래 시합을 하자고 했다. '3일 후에 두루미를
오늘은 본보 창간 9주년이다. 창간호 칼럼을 생각하면서 불현 듯 지난해 10월6일자 경향신문 1면 편집이 생각났다. 파격적이었다. 1면에 대문짝만하게 광고가 내걸렸기 때문이다. 독자들에겐 생소했다. 광고 문안은 한국기자협회가 공표한 '기자윤리강령'이었다. 기자윤리강령은 일종의 기자 십계명이다. 기자들이 들고 다니는 기자수첩 첫 장에도 선명하게 인쇄돼 있다. 기자가 해야 될 일과 안 될 일을 적시하고 있다.***돈이 귀신도 부리는 시대기자들은 누구나 기자윤리강령을 잘 안다. 기자가 해서는 안 될 일과 해야 할 일 등도 잘 안다. 그러나 세상의 부조리를 바로잡기 이전에 기자 스스로는 과연 얼마나 조리에 맞을까. 오늘 이 구닥다리 강령을 굳이 들먹이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기자와 언론이 과연 얼마나 잘하고 있는가를 묻기 위해서다. 특히 지역 언론에 묻는 질문이다.기자라는 직업은 분명히 쉽지 않다. 사명감이나 보람 없이는 하루 한 날도 버텨내기 어렵다. 하지만 독자 1명 1명의 눈이 매일 내 글에 맞춰져 있음을 느끼면 다르다. 내 글로 인해 사회가 달라진다면 심장이 요동칠 일이다. 기자의 사명은 뭔가. 언론이 해야 할 일은 과연 뭔가. 1차 목표는 취재 현장에서 발
최근 학교 교단에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담임기피 현상이다. 아주 심각한 실존적 부조리다. 곧 교육 현장의 부적절성이다. 인생은 험난한 항로(航路)다. 가야할 길 역시 멀다. 초등학교 학생들은 인생의 첫 항해를 시작한 어린 선원들이다. 많은 지도가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 그 지도자는 바로 담임교사다. 그런데 한 배를 타고 지도해야 할 선장들이 먼저 배를 버리는 세상이 됐다. ***학생보호 의식이 더 중요하다학교폭력은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초중등학교 담임 기피현상도 함께 심화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의 경우 사정이 더 심각하다. 파격적인 당근책을 제시해도 선뜻 나서는 교사가 없다. 초등학교 6학년 담임 기피현상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충북도내 일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담임을 제비뽑기로 정하는 해프닝까지 발생했다. 교사들이 담임을 꺼리는 이유는 있다. 교사만큼 훌쩍 커버린 신체, 빠르게 찾아온 질풍노도로 통제가 어렵기 때문이다. 6학년은 신체적 발육만큼이나 사춘기적 반항과 일탈도 빨리 찾아온다. 그만큼 생활지도도 어렵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최근 학교 현장에서 담임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그러나 교사들은 자꾸 피하고 있다.왜 그럴까.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