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럽다. 지겹다. 늙은 아내 치매간병을 하는 늙은 남편에게 하루는 정말 길다. 몸과 마음은 자꾸만 황폐해진다. 건강만은 자신 있었는데 예전만 못하다. 지쳤다. 정신·육체적으로 모두 바닥이 드러난 느낌이다. 노령 부부간 간병은 정말 힘들다. 부작용도 크다. 노인 100세 시대에 새로 찾아온 우울한 그늘이다. ***지금은 노노 간병 시대고령화를 넘어 고령사회다. 이른바 노인 100세 시대다. 충북도 사상 첫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인구 100명 중 노인이 14명이다. 더불어 노인 질병 발생률도 높아지고 있다. 그 중 치매는 심각하다. 지난해 말 현재 치매 유병률은 전체 노인의 9.18%인 54만1천명(남성 15만6천명, 여성 38만5천명)으로 추정된다. 최근 4년 사이 10만 명이나 늘었다. 2020년이면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가 지원하는 요양시설과 간병인 도움을 받는 환자는 14만9천 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가정에서 각자 알아서 치매 환자를 돌보고 있다. 신고도 하지 않고 돌보는 환자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훨씬 불어날 수 있다. 치매는 본인보다 간병인을 더 괴롭히는 질병이다.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들다. 그래서 가족에게 미치는 폐해가 심각
질긴 장마가 끝났다. 이어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전국이 비슷하다. 엊그제 울산의 낮 최고기온은 38.8도를 기록했다. 1932년부터 시작된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다. 충북도 연일 35도를 웃돌고 있다. 2011년 9월15일 경험했던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이 오버랩 된다. 나라 전체가 암흑에 휩싸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전기는 수익자 부담의 일반재전력대란은 매년 발생하고 있다. 심할 경우 블랙아웃이 나타나기도 한다. 지금도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전력대란을 매년 반복할 수는 없다. 어떻게 하든 블랙아웃을 막아야 한다. 국민들은 전기 사용량을 최대한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밉지만 할 수 없다. '정부 따로, 국민 따로'의 자세로는 이번 전력난을 이겨낼 수 없기 때문이다. 전기는 저장했다가 수요에 맞춰 쓸 수 있는 재화가 아니다. 수요가 공급을 넘으면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한다. 말 그대로 블랙아웃이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필연적으로 생긴 결과다. 모든 전기 소비부문에서 절전 의지와 실천은 아주 중요하다. 소비가 많이 몰리는 오전 11~12시와 오후 1~5시를 조금씩만이라도 피하는 게 좋다. 그게 나라 전체를 전력 공
인간의 삶은 길을 따라 걷는 행위의 연속이다. 그리고 걷는 행위는 모든 주도권이 내게 있음을 의미한다. 내 몸을 옮기는 내 다리의 주인으로서 생각의 주인이 되기 때문이다. 걷다보면 보인다.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주위의 나무나 돌, 풀꽃들이 눈에 들어온다. 오감이 열려 자연이 전하는 메시지를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간단한 산책에서도 똑같다. ***둘레길 조성에 내실 기할 때다참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이다. 꼬인 실타래처럼 복잡하고 어수선하다. 오만가지 생각과 상상이 머릿속을 어지럽게 한다. 속도문명의 경쟁 속에서 헉헉거리게 한다. 생각의 속도가 내 몸의 공명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류가 직립보행을 시작한지 100만 년 만에 생긴 부정적 결과다. 다시 자연 속을 걸어야 치유할 수 있다. 산야든, 천변이든, 동네길이든 걸어야 한다. 걷기는 내 몸의 감각을 깨우고 단련시킨다. 그래서 능동적인 명상이 가능하다. 발이 철학의 첫 번째 스승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걷기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수그러들지 않고 되레 고조되고 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다. 6년 전 쯤인가. 바다 건너 남쪽에서 제주 올레길 바람이 불어왔다. 전국 곳곳 길이 뜨거워졌다. 지금도 자고 일어나면
장마철이다. 짜증난다. 비가 언제 시작되고 언제 끝날지 예측이 어렵다. 또 얼마나 올지도 잘 모른다. 장마철 많은 비는 아주 자연스럽다. 하지만 반쪽 장마는 날마다 헷갈린다. 남부와 중부가 확연하게 다르다. 비의 형태도 지역마다 다르게 쏟아지는 기습적 폭우 일색이다. 꼭 우리 정치권을 빼닮았다. 그래서 그럴까. 올 장마에 대한 불안감이 참 크다. ***말이 들쭉날쭉 해선 안 된다정치권에서는 보통 7~8월을 하한정국이라고 표현한다. 국회의원들이 전반기 동안 제대로 못했던 지역구 관리를 하고 휴식을 취하는 계절이다. 9월 정기국회를 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올 여름은 다르다. 여야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증발로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여야의 공방은 뜨거운 여름날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게다가 민심행보까지 겹쳤다. 정치권이 어느 해보다도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엔 그렇다. NLL(북방한계선)이 그 중심에 있다.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 당시 고 노무현 대통령의 'NLL 발언'이 화근이 됐다.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 사회를 집어 삼키고 있다. '포기다', '아니다'로 시작된 여야 논쟁은 끝없이 계속됐다. 결국 '사초(史草)
우리나라 전문대학은 1963년부터 탄생되었다. 고3년과정과 초급대학 2년과정을 동시에 아우르는 5년제 고등전문학교로 출범했다. 기계, 전기, 건축, 토목 중심으로 특성화되었다. 경기, 부산, 대전, 충주, 삼척고등전문학교가 국립으로 출범했다. 수·해양고등전문학교도 출범시켰다. 야심찬 출범이었다. 60년대 농업중심을 공업중심국가으로 만들기 위한 획기적인 정책이었다. 기능인력과 산업인력을 양성하기 위함이었다. 그 후 국립 5년제 고등전문학교는 2년제 전문대학으로 개편되었고 사립전문대학이 급증했다. 사립전문대학은 공업을 포함한 이공계중심과 일부 보건계열로 출발했다. 도립의료원 간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간호학교가 운영되었다. 이 간호학교 역시 국립간호전문대학으로 개편되었다. 해를 거듭하면서 특화된 전문대학이 학생규모를 키우면서 일반학과를 존치한 덩치 큰 전문대학으로 그 몸집을 키웠다. 그 일부는 4년제 대학으로 승격되었다. 4년제와 2년제 전문대학을 병설한 대학은 4년제로 통합운영하였다. 국립 5년제 고등전문학교로 출범한 대학들은 전문대, 평생대(4년제), 개방대(4년제), 산업대(4년제)로 변모하면서 일반대(4년제)로 개편되었다. 이 모든 것은 누구의 잘못이라기보
국정원 개혁이 정치권의 화두로 등장한 지도 꽤 됐다. 요즘엔 정치권의 모든 화두가 국정원과 연관성을 갖고 있는 듯하다. 국정원이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정원은 지난달 24일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격 공개를 기점으로 정쟁의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국정의 혼란은 한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후폭풍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제도나 기구의 문제가 아니다국가정보기관은 늘 국가의 보호 아래서 비밀스러워야 한다. 그래야 정보기관으로서 역할을 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정보기관이 정치판에서 정쟁의 대상이 돼선 곤란하다. 그 실체가 만천하에 까발려져서도 안 된다. 그 게 상식이다. 국제적인 상식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에선 이런 상식이 무너지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국가정보기관 국정원이 '정치개입 댓글 논란'으로 본래 역할까지 상처입고 있다. 최근엔 국정원 개혁이 정치권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그러나 국정원 개혁은 일반 공공기관의 개혁과 차원이 다르다. 개혁을 하더라도 간과하지 말아야할 몇 가지 특수요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국정원은 잘 알다시피 국내외 정보를 취급하는 특수조직이다. 개혁 방향은 일단 국내 정치 파트를 없애는 쪽인 것 같다.
'지자체=토착비리의 온상'이라는 등식이 날로 견고해지고 있다. 참으로 민망한 등식 성립이다. 그러나 사실이다. 토착비리의 중심에 언제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있었다. 지자체가 다시 신뢰받을 수 있는 길은 하나다. 스스로를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부패체질이 청렴체질로 개선된다. ***발본색원이 난맥상 해결 방법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리와 부정부패는 늘 있었다. 물론 청주에도 있었다. 지금도 있다. 얼마 전 청주시에선 6억6천만원 거액의 뇌물수수 사건이 터졌다. 청주시는 바라지 않던 '비리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썼다.감사원은 최근 또 청주시에서 비리 공무원들을 적발했다. 이들은 20억원대 공사를 맘대로 수의계약하고 60억원대 도로개설사업을 부당하게 설계 변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마디로 업자 배만 불려준 셈이다. 업자와 결탁해 저지르는 공무원 비리는 대개 사적인 이득과 상당한 연관성을 갖는다. 업체 봐주기 선에서 그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론 향응에 응하거나 외국여행을 다녀오는 편리를 제공받기도 한다. 최근 한 대학교수 논문에 따르면 민선 지자체가 출범한 1995년 394건이었던 지방 공무원들의 범죄 건수는 2010년 1
박 대통령의 중국방문은 성공적이었다. 일명 '따오기 외교'를 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미국에 이어 두 번째 중국방문을 했다. 일본을 제쳐두고 중국을 두 번째 방문국으로 선택했다. 이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중국이 북한과의 우방관계를 유지하면서 박 대통령을 국빈으로 맞이한 것에 주목하는 바가 크다. 이번 중국방문에서의 큰 핵심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안보관련 '북핵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협력'이다. 공동성명 내용에 '북핵불용'을 명문화시키지 못한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양국이 '북핵불용'에 공감대를 형성한 점이 큰 성과가 아니었나 싶다. 중국측에서는 새 동북아 전략거점을 북측대신 한국측을 선택했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이번 방문 성과를 볼 때 북핵문제에서는 당초 목표까지 도달하지 못했지만 중국과 이해의 폭은 좁혔다는데 의미가 크다 하겠다. 김정은 정권 출범과 동시에 그의 중국방문 전 박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것이 성과중의 성과가 아니었나 싶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면에 '전면적 상호협력 후, 중·한 관계의 더욱 큰 발전 추동' 이라는 제목의 머리기사를 싣고 전날 정상회담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 베이징의 유력지 경화
우리의 일상 속에 깃든 작은 기적에도 우연은 없다. 삶의 매 순간에 찾아오는 기적의 원동력이 있다. 기적은 우리 삶에 늘 깃들어 있다. 다만 찾아내 발현시키기 못할 뿐이다. 청원군 낭성면 주민들은 달랐다. 숨어 있는 삶의 기적을 찾아냈다. 노력의 값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작은 기적을 만들었다. 사람과 사람, 경계를 넘은 협력이 시너지를 냈다.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동서고금을 막론한 절대불변의 진리가 '뭉치면 산다'다. 청원군의 작은 변방, 낭성면 주민들이 그것을 증명했다. 그들은 힘을 합쳤다. 면장을 비롯한 공무원들과 일심동체가 됐다. 그 결과 혼자서는 도저히 불가능했던 흐릿한 상상이 명쾌한 현실이 됐다. 유쾌한 합체가 만들어낸 행복한 결과였다. 청원군 낭성면 인구는 2천300여명에 불과하다. 청원군내에서 가장 작은 면이다. 근대 이후 행정편의에 의해 '낭성'의 기본 뿌리마저 다른 지역에 넘겨줬다. 청주시와 미원면에 편입되면서 낭성의 토대와 정체성을 잃었다. 낭성면은 거듭된 행정구역 개편으로 청원군에서 가장 작은 면으로 전락했다. 가장 먼저 인구감소가 시작됐다. 동시에 지역경제가 낙후됐다. 더불어 주민 삶의 질도 떨어졌다. 문제의 심각성은 지금도 여
청주시 공무원의 '6억6천만원 뇌물수수 사건'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누가 원인을 제공했든 100억여 원의 시민 혈세를 낭비한 비극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형사적 책임과 도덕적 책임이 항상 비례하지는 않는 것 같다. 형사적 책임 없음이 도덕적 책임 없음으로 귀결되지도 않는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어떤가. ***단독범행이라기엔 뭔가 미진KT&G 청주공장 매입 과정에서 청주시 공무원의 '6억6천만원 뇌물수수 사건'이 일단락 됐다. 하지만 아직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 단독범행이라고 결론짓기에는 뭔가 미진하다. 후폭풍이 계속될 것 같다. 검찰은 윗선 어디까지 로비를 했고 이 과정에 금품이 전달됐는지 여부를 끝내 밝히지 못했다. 결국 소리만 요란했지 변죽만 울린 수사로 끝났다. 더 이상 검찰의 수사 확대는 없을 것 같다.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청주시의 재정집행시스템 허술을 탓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찰의 입장은 달라 보인다. 뇌물 수수 관련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언론의 관심을 더 끌고 있다. 공조직에는 명확한 상하 체계가 있다. 이에 따른 결재라인도 있다. 청주시도 담당자와 팀장, 과장, 국장, (구청장) 부시장, 시장 순의 결재라인
해마다 이맘때면 6.25를 맞이하게 된다. 6.25전쟁은 잊을 수 없는 비극이다. 이 날을 기리므로써 전쟁 재발을 미연에 막을 수 있다. 군장병들과 안보단체들은 안보행사를 개최한다. 이 땅에 6.25와 같은 동족상쟁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인적 및 물적피해는 물론 국가발전에 있어서도 마이너스 성장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6.25전쟁 당시 한국군 및 UN군 인명피해는 77만 6천명이었다. 그 내용을 볼 것 같으면, 한국군 사망 전사자 14만명, UN군 4만명, 한국군 부상자 45만명, UN군 10만명, 실종포로 한국군 3만 3천명, UN군 1만명에 이른다. 북측 공산군 인명피해는 142만명으로 추정한다. 북한 인민군 전투손실 52만명, 중공군 90만명이다. 비전투 손실 4만 6천명을 합치면 147만명에 이른다. 6.25전쟁 당시 남측 물적피해는 23억 달러로 추정된다. 민가, 각급학교시설, 도로, 항만, 철도, 교량, 전선, 공업시설, 발전시설, 탄광시설, 경찰서, 행정기관, 의료, 금융, 종교단체, 생산업체가 파괴되고 가축 등이 소실되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가 산적했다. 금년에는 6.25전쟁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백마고지의 영웅, 육탄 3용사
공공기관 연구용역, 뭐가 문제인가. 충북엔 왜 유명한 연구용역 보고서가 없을까. 연구용역에 대한 의문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자체 등 용역발주기관들은 대개 긴급 맞춤형 보고서를 선호한다. 결과는 그 때 그 때 신속하게 나와야 한다. 문제는 용역보고서의 내용이다. 주는 사람 입맛에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발주처 입김이 작용해선 안 돼"연구용역 주는 사람 맘 대로다." 새로운 이슈와 관련, 정책 입안이 필요할 때마다 지역 관가 주변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실제로 지방 관가에서 발주한 연구용역 결과는 발주처의 입맛대로 나오곤 한다. 정부부처나 지방자치단체는 특정 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하는 일이 많다. 그 중 하나가 외부 전문기관에 연구 용역을 맡기는 일이다. 논란이 예상되는 사업일수록 더 그렇다. 사업 시행의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해서다. 민간업체가 정부나 자치단체에 민자 사업을 제안할 때도 비슷한 절차를 거친다. 대부분 자치단체가 전문성과 객관성 면에서 외부 전문기관에 맡긴 연구결과를 더 믿기 때문이다. 그 덕에 사업 진행에 따른 각종 불협화음도 사전에 차단된다. 그러나 외부 전문기관의 연구 용역 결과가 늘 믿을 만한 게 아니다. 전문성과 객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