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세상을 녹인 자매의 기구한 운명을 다룬 애니메이션(Animation) 겨울왕국. 최고의 친구이자 자매였던 '엘사'와 '안나', 하지만 언니 '엘사'에게는 하나뿐인 동생에게조차 말 못할 비밀이 있었다.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신비로운 힘이다. '엘사'는 통제할 수 없는 자신의 힘이 두려워 왕국을 떠나고, 얼어버린 왕국의 저주를 풀기 위해 '안나'는 언니를 찾아 환상적인 여정을 떠났다. 높디 높은 겨울왕국에서 언니를 만난 '안나', '안나'는 언니를 만난 기쁨도 잠시 또 다시 온 몸이 얼어붙는 고통을 맛보게 된다. '안나'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 '안나'를 살리기 위한 진정한 사랑이 필요했다. 그래서 관객들은 '크리스토프'를 주목했다. 그러나 정작 '안나'를 살린 것은 '크리스토프'가 아닌 언니 '엘사'였다. 언니 '엘사'의 뜨거운 눈물이 꽁꽁 얼었던 '안나'의 몸에 생기가 돌았고, 온기가 퍼지면서 겨울왕국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생명의 땅으로 돌아왔다. 2014년 4월 26일 제주도 수학여행단을 태운 세월호가 진도 앞 바다에서 침몰했다. 꿈 많은 소년과 소녀 등 국민 302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건 초기 국민들은 침묵했다. 아니 한반도 전역이
안수길의 칼럼집에 '신(新) 6조지'라는 글이 있다. 소설 '육조지'를 떠올리며 당시(1997년) 혼탁한 대선 선거열풍을 꼬집은 내용이다. 소설 '육조지'는 군부통치시절 엉뚱한 오해로 억울하게 비둘기집(감방)신세를 졌던 작가가 범법자들의 허물어져가는 삶의 단편을 그린 일종의 옥중 체험기다. 순사는 때려 조지고, 간수는 세어 조지고, 검사는 불러 조지고, 판사는 늘여 조지고, 도둑놈은 먹어 조지고…. 그래서 수감자의 말로는 어쩔 수 없이 막된 골목에 처박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6조지를 방불케하는 선거판칼럼은 이를 토대로 선거 때마다 잠복기를 지난 병원균이 발동하듯 몰아치는 열풍, 그것이 흡사 범법자들의 '6조지'를 방불케 한다고 표현했다. 선거에 입후보한 출마자의 참모는 자금을 긁어 조지고,말단 운동원은 돈을 뿌려 조지고,선관위는 탈법을 엄포로 조지고,경쟁자는 상대후보를 흔들어 조지고,입후보자는 공약을 튀겨 조지고,유권자는 공약에 속아 조진다. 여기서 '조지다'는 여러 가지 사전적 풀이가 있다. 대체로는 '때리다', '망치다' 등의 속된 말로 통한다. 20여년이 흘렀지만 선거 풍속도는 그때와 다를 게 없다. 아니 더 혼란스럽다. 6·4지방선거를 겨냥해 이러
'세월호 참사'가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농업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국민들의 소비 축소는 곧 농업 전 부문에 걸쳐 영향을 끼치고 있다.이런 사회적 현상은 일시적인 부분이니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농업부문에서 만큼은 장기적인 마스터 플랜을 가지고 연구돼야 하고, 기술이 개발돼야 하는 만큼 여러 가지 다양한 변수를 감지해야 한다.그 중에서도 세계 인구증가와 기후변화는 농업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다. 세계 인구증가는 식량자원의 안보까지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대체 식량자원 확보를 위해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이와 함께 기후변화는 농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최근 농촌진흥청이 순천대학교 농업경제학과와 함께 '기후변화에 대한 농업인의 인식조사'를 했는데, 그 결과가 흥미롭다. 농업인 85.7%가 기후변화를 체감하고 있다는 응답이 나온 것이다.이들 농업인은 기후변화가 10년 내 농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대한민국의 기후변화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혹서(酷暑), 혹한(酷寒)은 예사고, 빈번한 홍수 및 장기간의 가뭄, 예측 불가능하며 파괴적인 집중호우 등 극심한 기후변화
비례대표 1번을 보면 정당의 이념과 지향점을 가늠할 수 있다. 과거엔 유력 인사나 당의 원로에게 돌아갔던 1번이 요즘은 특별한 상징성이 있는 여성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비례대표제는 정당을 매개로 해 정당이 작성한 후보자 명부에 대해 투표하는 것을 말한다. 다수대표제·소수대표제가 불러오는 부당한 결과를 바로잡고자 고안된 제도로 각 정당의 지지도에 비례해 의원 의석을 배분한다. 속과 겉 다른 비례대표제우리나라 선거에서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것은 1963년 11월 26일 치러진 제6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다. 당시 선거 사상 최초로 선거구를 지역구와 전국구로 나눠 전국구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다. 방식은 1인 1표제. 정당 후보자 총 득표율을 토대로 의석을 할당했다. 비례대표제가 변화한 것은 2002년 지방선거부터다. 2001년 헌법재판소는 '1인 1표제가 직접·평등선거에 위배된다'는 위헌 결정을 내렸다. 1인 1표제 아래에서 비례대표제는 정당 후보 지지가 엇갈리는 유권자의 선택권 절반을 박탈하고 무소속 후보에게 투표하는 유권자를 차별, 평등권을 침해한 것으로 본 것이다. 이에 유권자가 후보와 정당을 따로 투표하는 '1인 2표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도입을 명했다. 이후 1
대학특성화사업에 따라 충북도내 대학들도 자율적인 입학정원 감축에 들어갔으나 구성원간 내홍과 함께 지방대 붕괴까지 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전국의 대학들이 지난달 말 구조조정안을 교육부에 보고 한 것을 종합해보면 지방대학들이 서울·수도권 대학들에 비해 훨씬 큰 폭인 7∼10%를 감축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대학구조개혁이 '지방대 죽이기'가 될 것이란 비판이 현실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충북의 대학들도 적게는 4%부터 많게는 10%까지 대학별로 다양한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이 과정에서 도내 대학들도 구성원간 내홍을 겪으면서 심각한 후유증을 앓아왔다. 정부의 강제성있는 구조조정이 대학과 구성원들의 반발을 불러온 것이다. 더욱이 전국 56개 대학의 대학특성화사업에 따른 정원감축 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서울·수도권 지역의 대학과 그 밖의 지방대학 정원 감축계획이 대비가 돼 정부의 지방대 죽이기가 현실화 된 것이 아니냐는 예상을 불러오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월 대학특성화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올해 입학정원 대비 2015∼2017학년도 정원을 10% 이상 줄이는 대학은 5점, 7% 이상∼10% 미만은 4점, 4% 이상은
마피아는 이탈리아 시실리의 부재지주들이 산적의 약탈을 막기 위해 고용한 사병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주민을 배반하고 수확물을 지켜준다는 핑계로 금품을 강탈하면서 갖은 악행과 만행을 저질렀다. 그 일단이 20세기 초 미국으로 활동무대를 옮겨 살육전을 벌인 끝에 폭력세계를 평정했다. 이후 마약, 도박, 매음, 사채 등에 피 묻은 손을 댔다. 제 밥그릇이나 챙기는 무리지난 32년간에 걸친 한국의 군사정권 통치수법도 마피아의 그것과 흡사했다. 정치군인들이 국토방위의 의무를 저버리고 총칼로 정권을 탈취했다. 나라의 주인인 백성을 억압하고 기업인들한테서 돈을 갈취했다. 철권통치에 불만의 소리라도 내면 잡아다 주리를 틀었다. 전직 전두환·노태우 대통령은 돈을 갈취한 혐의로 감방에 갔다. 지하주차장에서 돈을 사과상자로 나르던 일은 이제 옛이야기 거리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할리우드 영화에나 나올 수법이 등장하기도 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차떼기'로 돈을 넘겨받았다니 말이다. 아직도 사회지도층은 내 탓은 않고 네 탓만 타령하며 더러운 입씨름을 벌인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가 그렇다. '단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해야 할 해양경찰 간부는 '80명이나
'세월호 침몰사고'를 보면서 언론인의 자세를 재정비해 본다. 양파껍질처럼 벗기고 또 벗겨도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여러 문제점들을 보면서 언론인의 한사람으로서 국민 앞에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언론이 제대로 감시활동을 했더라면,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을 텐데, 어린 학생들의 희생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고 또 남는다. 속속 드러나는 세월호 침몰 사고의 문제점을 들여다 볼 때마다 이 같은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 지난 15일 저녁, 세월호가 출항한 지 24분 후 인천대교에서 찍힌 영상을 보면 뿌연 안개가 자욱했다. 세월호는 안갯속에서 무리하게 출항을 감행했다. 9척의 다른 선박은 출항을 포기했지만 세월호는 2시간30분 늦게 출항을 강행했다. 두 번째는 무리한 화물적재였다. 규정상 987t까지 실을 수 있지만, 최대 3천608t을 실어 침몰의 원인이 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4세대 나미노우에호가 일본에 있을 당시 우측에 차량과 화물 출입을 위한 육중한 50t 철문, 즉 사이드램프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나미노우에호를 고쳐 만든 세월호는 사이드램프를 떼고 대신 그 무게만큼 화물을 더 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구명정의
작은 섬마을 낙도에 부임 받은 선생님은 섬마을 아이들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에 감탄한다.사랑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 아이들 역시 부임한 선생님을 따르며 제각기 학교생활을 한다.세월호 침몰 충격과 눈물선생님은 아이들을 가르칠수록 섬 외의 생활은 전혀 모르고 사는 아이들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가난한 가정환경 탓에 아이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고도 부모를 도와 일을 하고, 문명의 발전에 대해 무지한 모습이 안쓰러운 것이다. 아이들의 부모 역시 생활고 때문에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계획은 꿈조차 꾸지 않는다. 선생님은 마침내, 아이들에게 섬과는 다른 문명이 발전한 세상을 보여 주기 위해 서울로의 수학여행을 계획한다. 하지만 금전적인 이유로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선생님은 아이들과 방과 후 뭍에서 지렁이를 잡아 파는 등 일을 하며 여행경비를 마련한다. 결국, 선생님과 아이들은 자신들이 마련한 여행경비로 수학여행을 가게 된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사는 섬과는 다른 서울의 모습에 신기함을 감추지 못한다. 그들은 그렇게 창경궁 등 서울 도심을 구경하며 성공적인 수학여행을 마친다. 그리고 각자 서울에 대한 즐거운 기억을 간직한 채 낙도로 돌아온다. 섬마을 아이들이 도시
세상엔 수많은 '사랑(愛·Love)'이 있다. 어머니의 자식 사랑,애국자의 나라 사랑,하느님의 인간 사랑,이도령의 춘향 사랑….현실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랑은 '남녀 간 사랑'이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사랑'을 통해 삶의 활력소를 얻고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사랑과 관련된 두 가지 논쟁이 일었다. 첫 번째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다. 국립국어원이 만드는 '표준국어대사전'에 당초 오른 사랑의 뜻 풀이는 여섯 가지였다. 그 중 네 번째가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또는 그런 일'이었다. 그런데 뿌리깊은 유교 전통 때문에 세계적으로 드물게 '남녀유별(男女有別)'하던 우리 사회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여권 운동가,동성애자 등 서구 문화의 영향을 받은 사람이 늘어나면서 네 번째 정의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늘었다.마침내 2012년 6월,대학생 5명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 '사랑'의 뜻 풀이가 남녀 관계에만 한정돼 있어 성적 소수자의 권리가 무시되고 있다"며 고쳐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그해 11월 네 번째 정의를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
인근 대전 유성구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최근 경제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나타나는 부작용 때문이란다. 교통체증 문제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잇따를 정도다. 노은지구 건설로 세종과 대전의 길목인 월드컵경기장 인근은 출퇴근 시간대 교통지옥으로 변했다. 도안신도시 개발에 따른 차량증가는 유성지역 도로 곳곳마다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교통체증에 오히려 삶의 질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세종시 배후도시 역할 희비여기에 유성구 관내 관광호텔은 2012년 6곳에서 올해 9곳으로 늘었다. 주거와 상업공간이 복합된 150가구 이상 대형 주상복합의 경우 2011년 11곳에서 지난해 15곳으로 증가했다. 유성관광특구 내 4곳의 온천수 이용 요양병원이 신설됐다고 한다. 대전 유성구의 변화상이다. 한데 대전 유성구가 부러운 이유는 무엇일까· 세종시 이전에 따라 직장인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 1단계 이전 공무원 3천809명 중 23.8%인 906명이 유성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집계다. 이중 63.2%인 2천407명이 세종시 첫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구가 23.8%(906명)로 그 뒤를
정도전(1342~1398)은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다. 고려 우왕시대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이인임과 충돌했다. 원나라 사신의 마중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전라도 나주 회진현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유배 중 정도전은 백성들의 고단한 삶을 직접 목격하고 위민의식(爲民意識)을 키웠다고 한다. 그렇게 다져진 철학은 조선왕조를 설계하는 원동력이 됐다. 정도전은 1384년(우왕 10년) 함경도에 있던 동북면도지휘사 이성계를 찾아갔다. 한 시대를 풍미한 영웅들의 역사적인 만남이었다. 정도전은 최영과 함께 고려 최고의 무장으로 꼽혔던 이성계을 앞세워 조선 개국의 1등 공신이 됐다. 조선 개국의 발판이 됐던 위화도 회군은 우리나라 역사를 바꾼 변곡점이었다. 5만명에 달하는 군사들의 사기저하와 중국의 신흥강국으로 부상한 명나라와의 일전이 가져 올 국가존망의 위기까지 감안한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이 현재까지도 '역성(易姓) 쿠테타'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것은 따지고 싶지 않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의원의 '여의도 회군'과 비교되는 것은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속내는 전혀 다르다. '여의도 회군'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철회한 것을 조
최근 '규제개혁'이 화두이자 대세다. 규제개혁 성공여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관(官)의 속도감은 예사롭지 않다. 아니 놀랍다. 혁파하기 힘들다고 여겨졌던 규제가 대통령의 한마디가 있자마자 관계부처에서 당장 없앤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화두이자 대세인 규제개혁 충북도도 이 기류에 합류했다. 얼마 전 4급 공무원을 단장으로 한 5명의 '규제 개혁 추진단'을 행정부지사 직속으로 설치했다.추진단은 이달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규칙이 개정되면 상설 전담팀으로 전환된다. 단장은 법무통계담당관이 임시로 맡았다. 도는 규제 개혁 대상으로 경제, 복지, 지방세, 일자리 창출 등 모든 분야로 확대했다. 애로사항이 접수되면 심사를 거쳐 규제를 과감히 개선하기로 했다.일선 시·군도 전담 조직을 신설하거나 준비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로막는 걸림돌을 제거하겠다며 다부진 의지를 피력한다. 충북도교육청도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한 '규제개혁추진단'을 구성했다. 조례·규칙·훈령·예규·지침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 교육규제를 발굴·정비하는 것이 이들의 업무분장이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개혁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본다. 사실 정부는 지난달 대통령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