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브라질 월드컵 열기가 뜨겁다. 축구 경기에 열광하고 탄식하기도 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지구촌 축구축제를 만끽하고 있다.선수 때처럼 방송서도 '악바리'그중에서 이영표 KBS해설위원이 '인간 문어'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인기몰이 배경은 경기결과를 족집게처럼 예측한데 있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의 몰락, 잉글랜드-이탈리아전(이탈리아 2-1승)과 일본-코트디부아르전(코트디부아르 2-1승)스코어, 한국-러시아전 이근호 득점, 한국-알제리전 손흥민 활약 등 이 위원의 경기 결과와 상황 예측이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국가대표 출신 해설자 이영표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뛰어난 예지력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문어 영표'라는 표현을 섰다. '인간 문어'는 브라질 월드컵TV 중계의 이슈 메이커로 떠오르기도 했다. 앞서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독일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 수족관에 살던 문어 '파울'이 독일 대표팀이 치른 7경기의 결과(5승2패)를 족집게처럼 예측해 유명세를 탔다. '문어 영표'라는 애칭 표현은 여기서 착안된 것이다. 이영표 위원을 메인 해설자로 내세운 KBS는 대회 개막 직전까지 시청률 꼴찌를 면치 못했다. 이후
지난 6월 21일 전국 16개 시·도 235개 시험장에서 대규모 시험이 일제히 치러졌다. 올해 9급 지방 공무원 공채 필기였다. 안전행정부 발표에 따르면 선발 인원 8천810명에,원서 접수자가 16만9천425명으로 평균 경쟁률이 19.2대 1에 달했다. 지난해 경쟁률(16.8대 1) 보다 높고,선발 인원과 원서 접수자 수가 사상 최대 규모라고 안전행정부는 설명했다. 특히 다른 시·도보다 1주 늦은 28일,거주 지역 제한 없이 원서를 받아 필기 시험을 치르는 서울시에는 올해 모두 1천747명을 뽑는 데 11만641명이 원서를 접수,평균 경쟁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63.3대 1에 달했다. 따라서 서울과 전국을 합쳤을 때 올해 9급 지방 공무원 선발 인원은 1만557명,원서 접수 인원은 28만66명이다(시도 교육청 제외). 서울과 중복 지원자가 많긴 하지만,최고 말단 지방공무원 시험에 '대졸 출신 20대'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20만여명이 인생 승부를 거는 셈이다.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이른바 '관피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가 5급 공채(옛 행정고시) 선발 규모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힘에 따라 앞으로 대학가에서 9급 공무원
올 하반기 우리 경제가 걱정이다. 국내외 안팎으로 암초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논란을 거치면서 대한민국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여전히 어수선하다. 갖가지 산재한 정치적 난제들을 풀어나가야 하는 청와대는 지금 흡사 정국 컨트롤타워로서의 면모를 상실한 채 곳곳에서 터지는 사건들로 '정국의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난파선 같다. 정부와 정치권도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폭발위험 안은 경제상황경제정책은 더욱 그렇다. 제대로 된 처방을 하지 못하면서 시름시름 앓고 있다. 내수는 엉망이고 수출은 원화강세로 위기에 처했다. 박근혜 정부 1기 내각인 현오석 경제팀이 각종 대책을 쏟아냈지만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 결과 직장인은 기업의 인적 구조조정으로 인해 길거리로 쫓겨나고 있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 아우성이다. 경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지난 5월 실업률이 3.5%로 작년 같은 달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수도 95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4천명(19.3%) 늘었다. 통계청 자료다. 경기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올 하반기에도
조선 초기 황희(1363~1452)는 청백리이자 최장수 재상이었다. 그는 정치 일선에서 원칙과 소신을 견지하면서 때로는 관용의 리더십을 발휘해 건국 초기 국정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황희는 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된 역사의 격동기에서 대통령 비서실인 승정원 소속 좌부대언과 지신사 등을 거쳤다. 지신사는 오늘날 대통령 비서실장에 해당되는 관직이다. 평소 황희를 눈 여겨 본 태종의 탁월한 인사였다. 황희의 리더십은 관대하고 후덕하며 침착하고 신중해 재상의 식견과 도량이 있었다. 집을 다스림에는 검소했고, 기쁨과 노여움을 안색에 나타내지 않았다. 그가 사망한지 올해로 꼭 562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황희 정승은 오늘날까지 국민들의 머릿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신임 송광용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제자 논문을 본인 명의로 발표해 표절 논란을 빚고 있다. 송 수석이 제1저자가 되고 제자는 제2저자로 등재됐지만 학계는 명백한 표절로 보고 있다. 물론 청와대 수석은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교육 정책 콘트롤타워인 송 수석의 논문표절 시비는 박근혜 정부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안겨줄 수 있다. 청주 출신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군 복무중 절반을 대학원을 다녔다는 의
지난 주말에 43회 '정도전'이 방영됐다. 민선6기를 이끌어 가야 할 당선자와 정치계가 귀담아 들어야 할 말이 나왔다. 천도와 관련된 논란 과정에서다. '밥버러지' 만들지 말아야천도를 하려는 이성계에게 신하들이 반발하자 이성계는 그들을 모두 투옥하려 한다. 마침 그때 명에 갔던 정도전이 돌아와 이성계와 독대한다. 이성계가 왕이 하는 일에 사사건건 "아니 되옵니다"로 일관하는 신하들에 대해 불평하자 정도전은 이렇게 말했다."신하의 소임은 간쟁하는 것입니다. 시끄러운 것이 당연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정치는 천하가 모두 간쟁에 나서는 것입니다. 공론은 나라의 원기와도 같은 것이니 나랏일로 궐 안팎이 떠들썩한 것은 그만큼 이 나라가 건강하다는 증좌입니다."그러면서 "군왕이 시키는 대로만 하는 자는 밥버러지일 뿐 제대로 된 신하라 할 수 없다"고 '양순한 신하 디스(diss) '도 펼쳤다. 우리의 현실을 감안할 때 의미 있는 대사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중앙부처와 지방정부의 고위직 공무원들이 그렇다. 상당수의 고위 공무원들이 대통령 또는 단체장이 하는 말을 받아 적고 고분고분 이행하는 데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도전의 대사처럼 윗사람 지시
전국동시지방선거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4년간 지방자치시대를 이끌어 갈 단체장과 의회를 구성할 의원들도 가려졌다.선거기간 내내 대한민국은 국가적인 비극 '세월호 참사'에 따른 딜레마에 빠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四面楚歌)' 형국을 이어갔다. 여당인 새누리당도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도 세월호 참사는 잠재된 폭탄을 끌어안은 듯 어찌할 바를 모르게 했다.선거 초반 후보자들은 앞 다퉈 조용한 선거를 부르짖었고, 실제로 많은 후보자들이 조용한 선거에 동참했다. 하지만 선거를 막바지에 두고서는 양상이 사뭇 다르게 진행됐다.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충북도 내 전 지역에서 올라오는 기사의 대부분이 '진흙탕'으로 도배됐다.그곳에서는 승리만 있었을 뿐 국가적 비극 '세월호 참사'는 실종되고 있었다.세월호 참사는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많은 진실을 알려주고 있다. 아직 많은 것들이 남아 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일원화 된 안전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지방선거에 출마한 많은 후보자와 당선자들이 한 목소리로 외쳤다. 주민의 안전을 위해 안전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말이다.하지만 아직 국가도 이 안전시스템을 갖출 준비가 돼 있지 못하다.한민구
10일 열린 초대 세종시의회 마지막 임시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던 세종시교육청 올해 첫 추경 예산안(1천446억원 규모)이 무산됐다. 기자가 볼 때 이건 세종시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긴 '사건'이다. 주역은 8명의 세종시의원,조역은 세종시교육감직 인수위원회라고 해야겠다.교육청은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학교 안전시설 확보 등 현안 사업을 적기에 추진하기 위해 올 들어 처음으로 추경 예산안을 편성,시의회에 임시회 개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당초 13일까지 4일간 '마지막 임시회'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첫날 본회의에 출석한 의원은 전체 15명 중 '과반수'에서 1명이 부족한 7명이었다. 6·4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의원 6명 외에 낙선한 유환준 의장 뿐이었다.부의장 2명은 물론 재선에 성공한 의원 1명도 출석하지 않았다. 결국 이번 임시회는 '의결 정족수 부족'이라는,세종시의회 사상 초유의 불명예 기록을 남긴 채 30분만에 막을 내렸다. 예산안 처리를 기대하며 본회의장에서 대기한 전우홍 부교육감(교육감 권한대행) 등 교육청 간부와 이재관 행정부시장 등 시청 간부들은 아까운 시간만 허비한 채 30여분 만에 본회의장을 떠났다. 추경 예
6ㆍ4 지방선거가 끝났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유권자의 선택은 늘 위대하고 현명했다. 지방선거의 최종 성적표는 지난 5일 오전까지 피 말리는 초박빙의 퍼레이드를 벌이고서야 받았다. 유권자들의 준엄한 명령이다충청권만 보면 광역단체장을 야당이 싹쓸이해 '중원의 반란'이라는 수식어까지 나붙었다. 다만 기초단체장을 포함시키면 어느 쪽에도 완승, 완패는 주지 않았다. 민심의 준엄한 명령이다. 겸허하게 여야 모두의 분발과 각성을 촉구한 민심으로 수렴돼야 좋을 성싶다. 충북에서 새누리당은 도지사를 새정치민주연합에 내줬다. 반면 기초자치단체장은 11곳 가운데 6곳을 꿰찼다.초대 통합시장을 선출하는 청주와 이시종 지사 당선자의 고향인 충북의 제2의 도시 충주 등 '빅2'까지 차지했다.지역구 도의원 28석 가운데 19석, 지역구 기초의원 117자리 중 69자리를 차지, 지방의회도 장악했다. 사실상 충북 지방권력이 야당에서 여당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4년 전 치러졌던 제5회 지방선거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당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 가운데 제천·단양·음성 등 겨우 3곳만 확보했다. 나머지 9곳은 민주당 5곳과 자유선진당 3곳, 무소속 1곳 몫으로 넘어갔다
마침내 6·4지방선거 투표 날이다. 지역을 난투장으로 만들어 놓은 정치권을 심판하는 날이다. 정치혐오증을 갖고 있는 많은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도 후보 간의 진흙탕 싸움정도로, 그들만의 권력게임이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지 우려스럽다.오만한 후보들 넘쳐났다사실 상당수 후보들은 지난 선거운동기간동안 유권자들의 심금을 울려주지 못했다. 유권자들에게 각인시켜주는 후보들의 이미지가 부족했다. 지역의 장래를 책임질 최고 지도자다운 면모나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 못했다. 안 될 것 뻔히 알면서도 선거만 있다하면 튀어나와 지연 학연 찾고 혈연 찾아 사표(死票)나 만드는 건달 정치인이 어김없이 나타났다. 중앙당 공약 복사판이나 달달 외고 있는 골 빈 무뇌한, 정부나 지자체에서 계획 중이거나 추진 중인 사업을 베껴서 공약이라고 떠드는 낯 두꺼운 철면피한 후보도 적지 않았다. 자기관리도 못해 세금, 병역, 신상정보에 하자가 있는 저질의 파렴치한, 조변석개로 입당과 탈당을 반복하는 철새 정치꾼도 활개를 쳤다. 무엇보다 나만이 제일이고 내 생각만이 옳다며 타협도 화합도 모르는 외고집통의 싸움닭 같은 후보, 말과 소신 뒤집기를 밥 먹듯 하면서도 제 잘못은 감추고 상대방의 과오만 침소봉
얼마 전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방영됐다. 6월4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준비한 차세대 리더특집 프로그램이다. 쓴웃음으로 넘기기에는 지방선거전에 나선 후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던 정치풍자쇼였다고 자평한다. 출연진들이 보여준 좌충우돌 속에 후보들에게 진지한 성찰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의 행태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내용이 돋보였다. 구태정치 날카로운 비판 백미 선거에 나선 정치인들을 꼬집은 행태는 소개하기 힘들 정도로 넘쳐난다. 정형돈이 SNS를 통해 여론몰이를 유도했던 장면이 그렇다. 박명수가 특별한 공약이나 준비 없이 무조건적으로 특정 후보를 낙선하기 위해 참가 했다고 토론에서 밝힌 장면은 현재의 지방선거전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지선 후보들의 지겨운 선거 행태에 무거운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한 장면도 있었다.상황에 따라 이합집산하고 정책이나 이념에 상관없이 자신들의 입장만을 내세우며 단일화에 열을 올리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이 그랬다. 무한도전 토론회 장면은 사실 재미를 떠나서 정치풍자쇼의 백미였다. 유권자들이 왜 그토록 수많은 선거에서 점점 관심을 멀리 하는지를 토론회 장면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토론에서 자신을 무시했
30년 가까이 주로 사회부 기자 생활을 하면서 대한민국 땅에서 일어난 각종 대형사고를 참 많이 봤다. 사고들은 30대의 현장기자로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던 1990년대에 주로 일어났다. 경기도 일산에 살던 1992년 7월 31일에는 지방으로 여름휴가를 갔다가 집으로 가던 중 '삼복 무더위의 엿가락'처럼 늘어진 신행주대교를 바로 옆 행주대교를 지나가다 우연히 목격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공사 중이던 다리가 무너진 것이었다. 2년여 후인 94년 10월 21일에는 성수대교의 상부 트러스(truss·지지 구조물)가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다리위를 달리던 승합차 1대와 승용차 2대가 트러스와 함께 한강으로 추락, 17명이 다치고 32명은 죽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난 것은 이로부터 불과 8개월 후인 95년 6월 29일이었다. 사망 502명, 부상 937명, 실종 6명에 재산 피해액이 2천700억여원이나 된 엄청난 사건이었다. 대형사고가 날 때마다 국민들은 공무원들을 탓했다. 그러면 정부는 "후진국형 인재(人災)가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겠다"라며 법석을 떨었다. 국민 의식은 후진국이었지만,한국은 "하면 된다"는 60년대식 성장 지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일 년 열두 달 늘 바쁘게 살더라도 나와 내 가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절이다. 한데 다른 해의 오월 같지가 않다. 국민신드롬이나 국민우울증이라고 불러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온 세상의 기운이 착 가라앉아 있다.청주교도소 한 죄수의 눈물국내 최대 규모의 여객선이 왜 침몰했는지 원인이야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사고가 난 후에도 제대로만 대처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었던 300여 명의 생때같은 목숨을 잃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사망자와 실종자의 대다수가 이 오월에 막 피어나는 신록과도 같은 열여섯 살, 열일곱 살 아이들이란 점이다. 이런 신록의 계절에 모처럼 작은 감동을 느껴본다. 청주시내에 위치한 상당공원 '속죄의 나무' 사연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1982년, 겨울이 막 시작되려는 늦은 가을이었다. 당시 충북대학교 임학과에 재직 중이던 김홍은 교수에게 청주교도소로부터 강의를 부탁한다는 연락이 왔다. 이른바 죄수들의 교화교육이었다.교도소 강당에 모인 150여명의 죄수들 앞에서 김 교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화전민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런데 강의를 마치고 난 후, 맨 앞줄에 있던 죄수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