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평소 알고 지내던 간부검사와 차 한잔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는 느닷없이 나에게 "50넘게 살아보니 인생 별 것 없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평검사 시절 간부들을 올려다보면 대단한 존재로만 느껴졌는데, 자신이 그 자리에 앉아보니 별 것 아니더라는 얘기였다. 국민들이 부여한 사법권의 권한을 권력으로 포장한 일부 법조인들의 가식과 위선적인 모습을 볼 때마다 창피하고 한심하다는 생각마저 들 때가 많다고 했다.기자도 그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 역시 기자초년시절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선배들이 어찌나 무서웠던지 모른다. 특히나 차장이나 부장, 국장님의 모습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신비로운 존재로까지 느껴졌다. 불합리한 처분을 당해도 "감히 내가 상상도 하지 못할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거야"라는 생각뿐이었다. "이것도 기사냐"며 제출한 기사를 박박 찢어버리거나 속된 말로 '조인트'를 까여도 감히 입 밖으로 불만을 드러내지 못했다. 오히려 동기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영웅담처럼 이야기하곤 했다. 나도 저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엊그제 같았는데, 이미 현실이 돼버렸다. 신비로울 것 같았던 그 자리에 앉아보니, 실제 별것 아니
좌석버스는 입석버스보다 나중에 생겨났다. 서 있는 게 기본인 입석과 달리 장거리 승객이 편안히 앉아서 갈 수 있도록 좌석 뒷쪽에 머리 받침대를 만들고,좌석 간격을 넓게 한 버스다. 따라서 요금이 입석보다 더 비싸다. 1980년대 후반 과천,원당,안양,구리 등 서울 위성도시와 서울 도심 사이를 오가는 버스들은 입석형 버스를 좌석으로 바꾸는 '형간(形間) 전환이 유행이었다. 그런데 승객 수요가 많다 보니 이름만 좌석이었을 뿐 '짐짝 버스'가 돼 버렸다. 입석으로 탔다고 요금을 환불해 달라고 요구하는 승객도 없었다. '콩나물 시루' 손님을 가득 태운 채 시속 100km로 고속도로에서 곡예 운전을 하든 말든,운전기사도 승객도 그저 버스가 서울시내 사무실까지 가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사실상 입석버스인 데도 요금은 입석보다 더 비싸니,버스 회사 입장에서 좌석버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위성도시에서는 좌석버스 종점 지역 집값이 어정쩡한 중간 지역보다 더 비싼 기현상도 생겨났다. 좌석 확보를 위해 출근시간에 종점까지 일반 버스를 타고 갔다 좌석버스로 갈아 타는 승객도 적지 않았다.80년대 후반,폭등하는 서울 집값을 안정시키기
충북에서 요즘 한옥 열풍이 뜨겁다. 도가 한옥마을 조성에 관심을 가지면서다. 도는 지난 2011년 '충청북도 한옥마을조성 촉진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이 조례는 한옥 건축비 지원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지자체는 건축비를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한다. 한옥의 문화적 가치 제고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차별화된 전략이 없다이 조례에 따라 단양군 가곡면 대대리와 청주시 오창읍 용두리 일원 등지에서 한옥마을 조성을 추진 중에 있다. 단양에 조성 중인 한옥마을은 2만 3천여㎡ 부지에 주거와 민박을 겸할 수 있는 전통한옥 21동을 짓는 민간주도형 사업이다.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사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청주시 오창읍 용두리 일원에서 추진 중인 한옥마을은 택지 분양 중이다.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민간자본 사업으로 청원구 오창읍 용두리 일원 1만8천603㎡ 부지에 한옥마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내달 공사가 착수되면 내년 6월까지 한옥체험관 1동, 한옥 19동 등 모두 20동이 들어서게 된다.문화와 결합한 관광은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고 때론 죽어가던 도시를 되살리기도 한다. 그런 측면에서 한옥마을 조성사업은 특화된 전략임
1차 세계대전 후인 1918년 독일혁명이 일어났다. 이듬해인 1919년 1월 19일 총선거에서 사회민주당, 민주당, 중앙당이 연합한 민주공화파는 대승을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F.에베르트(1871∼1925) 대통령이 탄생했다. 이어 P.샤이데만(1865∼1939)이 총리가 된 민주공화파는 3당 연립내각을 통해 1919년 8월 11일 바이마르 헌법을 반포했다. 바이마르 헌법은 국민의 주권을 확인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상세히 규정한 민주적 헌법이었다. 이렇게 1919년 출범한 바이마르 공화국은 히틀러의 나치스 정권이 수립된 1933년 침몰했다. 대통령에게 긴급명령권을 부여한 헌법 제48조는 혼란으로 점철된 바이마르 공화국이 출범 14년만에 침몰하고 히틀러의 독재정권을 불러오는 명분이 됐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역사는 있었다. 1960년 4·19 혁명으로 무너진 1공화국의 뒤를 이어 1960년 8월 12일 출범한 2공화국이다. 윤보선 대통령은 명예직에 가까웠고 실권은 장면 국무총리가 가졌다. 내각 책임제와 의회 양원제를 기본으로 했으며 민주주의의 실현을 헌법에 반영했다. 하지만, 4·19 혁명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지 못해 경제난과 극심한 사회 혼란이 초래됐다. 급
농촌지역에 한바탕 회오리가 몰아칠 듯하다. 정부가 쌀 시장 전면 개방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8일 "쌀 산업의 미래를 위해 관세화가 불가피하고도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관세화는 곧 시장 개방을 뜻한다. 국회의 비준동의를 받고 세계무역기구(WTO)와 협의·검증을 거치면 내년부터 고율의 관세가 붙은 외국산 쌀이 들어오게 된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불통이다지난 1993년 12월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 당시 국내 쌀 시장은 제한적으로 개방되었다. 전면 개방을 유예 받는 대신에 최소물량을 의무적으로 수입하기로 합의했던 것이다. 이른바 MMA(최소시장접근)방식이다. 이후 해마다 소비수요의 4%를 수입해 왔다. 이처럼 유예기간을 거친 한국은 이번에 내년 1월 쌀 시장을 개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쌀 개방은 1995년 관세화 유예조치가 시작된 지 20년 만이다.정부의 개방 결정은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WTO 159개 회원국 중 쌀시장을 닫고 있는 나라는 한국과 필리핀 두 곳뿐이다. 필리핀은 최근 개방을 5년 미루는 대신 쌀 의무 수입량을 2.3배 늘리고 다른 품목까지 개방하는 대가를 치렀다. 이번에 시장을 열지 않으면
무질서 속의 질서. 겉보기에는 무질서하게 보여도 그 안에 질서가 있다는 말을 이렇게 표현한다.거창하게 '카오스 이론(무질서하게 보이는 혼돈상태에서도 논리적 법칙이 존재한다는 이론)'을 설명하려는 게 아니다.최근 중국 연길시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첫 인상이 너무 무질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리에는 많은 차들이 오고가고 있었다. 그 안에는 수시로 중앙선 침범행태가 행해졌고, 불법유턴에, 무단횡단 등이 다반사로 이루어졌다.인도에는 승용차들이 주차됐고,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시장통으로 차들이 보란 듯이 오고가는 장면을 보면서 기가 막힐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제 막 걸음마을 뗀 듯한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8차로 대로를 횡단하는 엄마의 모습은 한국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다.가는 곳마다 벌어지는 무질서 행태는 한국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런데 문제는 질서와 법규의 틀에 박혀버린 한국 관광객을 제외하고는 현지인들은 그 누구도 불편해 하거나 그로 인한 다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그 많은 차들이 혼돈 속에서 운행을 하고 있는데도 사람이 다치거나 충돌하는 사고, 다툼 등이 보이지 않았다. 대한민국에서 이 정도의 무질서가 횡행한다면 곳곳에서 시비가 일고, 교통사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흉측한 모양의 괴생물체인 '큰빗이끼벌레' 출현 때문이다.얼마 전 충청도의 젖줄인 금강에서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됐다. 대청호 상류이자 금강의 지류인 옥천군 청산면 보청천에서도 목격됐다. 청주시 상당구 남일면 청주시농업기술센터 인근 무심천 가장자리에서 큰빗이끼벌레가 군집을 이루며 서식하고 있는 모습도 촬영됐다. 4대강을 비롯해 전국 각지 정체 수역에서 최근 잇달아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자원 당국과 환경단체는 이를 놓고 논쟁이 뜨겁다. 이 벌레의 금강 출현에 대한 환경단체의 주장은 이렇다. "금강의 3개보는 유속을 감소시켰다. 큰빗이끼벌레가 금강 전역에 서식하게 된 것은 금강이 흐르지 않고 정체됐기 때문이다. 결국 보로 인해 금강의 수생 생태계 파괴는 물론 금강 주변 육상 생태계까지 파괴될 수 있다."반면 최계운 K-water 사장은 최근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논란을 빚은 큰빗이끼벌레에 대해 "4대강 사업으로 생긴 것이 아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영산강 상류인 광주 광신보를 찾아 이같이 밝히고 "언론에서 4대강 때문에 발생했다고 하는데 죽산보에서도 볼 수 없었고 흐르는 물에서도 볼 수 없었다"며 "보도와 다른 내용
충북을 비롯한 전국의 대학들이 정부의 정원 감축정책에 따라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청주대의 경우 사학과 폐과철회를 요구하는 학생과 교수, 동문, 교수회, 노조 등이 대학측을 상대로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이들은 대학측이 폐과를 결의하면서 폐과기준 해당 여부와 폐과의 필요성, 정원 감축 등 폐과를 피할 수 있는 다른 가능성, 폐과후 해당 학생들이나 교수들의 지위 등에 대해 아무런 사전협의없이 일방적으로 폐과를 결정,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학측은 신입생 등록율과 취업률이 타 학과보다 낮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들은 지난해 신입생등록률은 인문사회계열 1위. 취업률도 5위 등으로 자연과학계열과 공학계열, 예체능 계열 보다 높다는 것이다. 대학측의 일방적 구조조정과 자의적 평가기준은 청주대 사회학과 폐과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만은 아니다.최근 충북도립대도 일부 학과를 통폐합하거나 폐과를 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교수들은 학과 개편에 따라 갖춰야 할 실습 기자재 구매비가 부족하고 개편하거나 신설한 학과의 전문 교수진 미확보로 주요 강의를 외부 강사에게 맡길 수밖에
우리 경제가 걱정이다. 국내외 안팎으로 암초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갖가지 산재한 정치적 난제들을 풀어나가야 하는 청와대는 지금 흡사 정국 컨트롤타워로서의 면모를 상실한 분위기다. 곳곳에서 터지는 사건들로 마치 '정국의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난파선 같다. 정부와 정치권도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민선6기의 거창한 선택과 도전대내외적으로 경제 환경도 안개속인 상황이다. 한데 민선6기 충북호는 '전국 대비 4% 충북경제' 실현이라는 거창한 슬로건을 안고 출항했다. 민선6기 충북호 선장인 이시종 지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의 쏠리는 이유다. 4% 충북경제가 실현된다면 도민 소득은 현재 2만4천달러 수준에서 4만달러를 넘어서게 된다.충북의 GRDP(지역내총생산)는 2012년 말 기준 39조5천25억원이다. 전국 1천274조9천억원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1%다. 이것을 4%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민선6기 기간 동안 연평균 7%를 웃도는 고속 성장을 이뤄야만 한다.그간 충북도의 경제성장률은 2009년 4.3%, 2010년 8.7%까지 치솟다가 2011년 3.5%까지 떨어졌다. 지난 2012년 경제성장률은 전국
일찌감치 찾아 온 더위를 피해 피서를 떠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그 만큼 여름철 안전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물놀이 인명피해 우려가 높은 지역에 대해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한데 해마다 반복되는 물놀이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 달여간 옛 청원군 미원면에서 다슬기를 잡다가 익사한 사례가 3건이나 발생했다. 외지인들이 현지 안전관리요원이 통제하는 물놀이 구역 외에서 다슬기를 채취하다가 숨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동안 미원면 옥화대유원지 일대에서는 물놀이 익사 사고도 수차례 발생했다. 금강 상류에 위치한 옥천·영동지역에서도 해마다 여름철이면 익사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익사사고 유형을 보면 하천상태를 잘 모르면서 음주수영하거나 다슬기를 잡으려고 수심이 깊은 곳에 들어가 사망하는 경우가 주류를 이룬다. 이를 감안해 지자체들 이미 여름철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다. 충북도는 여름철 물놀이 안전관리대책으로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를 물놀이 안전관리대책기간으로 정했다. 도 및 시·군에 13개반 227명의 물놀이 전담 TF팀을 구성하여 휴일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도내에 134개소의 물놀이 관
6·4 지방선거 결과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이 충청 4개 시·도지사를 모두 차지했다. 충남·북은 재선에 성공했고,대전과 세종은 '세월호 사건' 여파 등에 힘 입어 뜻밖의 승리를 거뒀다. 특히 신생 지자체인 세종시에서는 새정연이 시의회 의석의 60%를 차지한 데다 교육감까지 진보 계열이 당선돼,각종 정책에서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새정연이나 진보측은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집권한 새누리당이나 보수 계열보다 행정 경험이나 '인재풀'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따라서 '긍정'보다는 '부정' 적 변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선거 직후부터 더 우세했다.'사실상 이 나라 행정수도'인 세종시에서 우려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 연고가 없는 이춘희 시장은 연기군청 서기관 출신인 홍영섭 씨를 정무부시장으로 앉혔다. 이 시장은 "능력보다는 두 번의 선거에서 자신을 도와준 은혜에 대한 보답 차원 인사"라는 주위 비판에 대해 설득력 있는 답변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정무 부단체장은,특히 세종시 같은 신생 지자체에서는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다. 시장을 대신해 서울이나 외지를 오가며 국회의원이나 굵직한 기업인 등을 만나 국비를 따 오고 기업을 유치하는 등의 일을 해야 한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8강 진출을 호언장담한 한국축구가 참담한 결과를 얻고 돌아왔다. '세월호 참사'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기쁨을 주지도 못한 성적이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여러 축구전문가들은 참담한 성적의 결과에 대해 선수구성에서부터 전략, 전술 등 총체적 부실이 가져 온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여기서 잠깐. 전략, 전술이 부재했다는 말은 달리 표현하면 상대팀에 대한 분석도, 우리팀에 대한 냉정한 성찰도 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총성없는 전쟁으로 표현되는 월드컵 축구경기에 출전하면서 상대팀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은 총, 칼 없이 전쟁에 나가는 병사와 다를 게 없다. 최근 ESPN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존 듀어든은 '아시아가 월드컵에서 실패한 10가지 이유'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는데,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일본, 이란, 호주 등 아시아 4개국은 1승도 챙기지 못하고 3무9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아시아 국가가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1990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이다. 존 듀어든은 칼럼을 통해 아시아 국가의 실패 이유로 △리더십 결여 △코칭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