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귀에 경을 읽는다. 우이독경(牛耳讀經)이다. 아무런 소득 없음을 한탄하는 말이다. 딱 지금의 충북도의회를 두고 이르는 말 같다. 그렇게 가르치고 그렇게 일렀는데도 도대체 귀가 뚫리지 않고 있다. 우이독경은 궁극적으로 포기를 가르치고 있는 것 같다. ***도민들 위해 하는 게 뭐가 있나 충북도의회는 곧 자업자득(自業自得)과 자승자박(自繩自縛)의 굴레를 쓸 듯하다. 백날 외치는 '혁신(革新)'과 '환골탈태(換骨奪胎)'가 모두 우이독경이니 하는 말이다. 바둑에 자충수(自充手)란 용어가 있다. 자기가 돌을 놓아 자기 수를 줄인다는 의미다. 스스로 잘못을 해 스스로를 해하는 결과다. 곧 자신의 바둑실력이나 수(手)를 보는 혜안력(慧眼力)의 문제다. 자충수는 그럴 때 쓰는 말이다. 그런데 지금 충북에선 바둑인이 아닌 지방의원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충북도의원들이 스스로 직무를 방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원 폼을 다 잡으면서도 의원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 그저 폼만 잡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과 자신이 속한 정당을 몰락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게 하고 있다. 폼 잡기 좋아하는 사이 자충수를 뒀다. 그것도 한 두수가 아니다. 그런데 정치에서 자충수는 당사자의 인격과
충북도의회 정책복지위원회 정례회 2차 회의가 지난 주 목요일 열렸다. 최병윤(음성군1·새정치민주연합)의원은 이날 '충청북도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 사람의 반대도 없었다. 만장일치였다. 약속의 실천처럼 보였다. 모처럼 보여준 여야의 뜻 일치였다. ***법제적 효 문화 창출 근거 마련 효(孝)란 의미 앞에 당당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래서 일까. 효행장려 조례안 발의에 제동 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주 매끄러웠다. 보기 좋았다.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 문제나 교섭단체 문제도 이렇게 처리되면 얼마나 좋을까. 많은 이들이 효를 떠올리는 순간 위축되기 일쑤다. 생각만 해도 왠지 부끄러워진다. 자식이 속을 썩일수록 부모님 생각이 더 난다. 그동안 부모에게 저질러온 수많은 불효(不孝) 때문이다. 일상에서 우리는 효와 관련한 많은 말들을 듣는다. 그 중 우리가 가장 흔히 듣는 말이 있다. '부모가 돼봐야 부모 마음을 알거다'하시던 부모님 말씀이 실감난다. 자식들과 크고 작은 갈등을 겪을 때마다 부모님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아이들 앞에서 그 말을 똑같이 되풀이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놀란다. 한자어 효(孝)는 아들이 늙은이를 업
민주국가와 독재국가의 다른 점은 국민을 존중하느냐, 존중하지 않느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민주국가의 생명은 국민으로부터 출발한다. 모든 권력은 국민의 참정권에서 비롯된다. 선거직은 국민의 투표권 없이는 결정될 수 없다. 권력의 뿌리는 국민으로부터 생성되기 때문이다. 선거직에 출마한 사람들은 선거직이 되기 위해서 국민을 하늘처럼 바라본다. 그러나 선거직에 당선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태도가 바뀐다. 국민들은 이것을 알면서 선거에 임한다. '이번만은 바뀌어지겠지' 희망을 걸면서 투표를 한다. 그러나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드디어 국민들은 실망하고 만다. 이번 19대 국회를 보면서 국민들은 더 큰 실망을 하고 있다. 국회가 정상화되어 국정을 돌보고 법안이 처리되어야 되는데 국회파행이 되어 심려가 크다. 속히 정상화되길 기대한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은 정상화 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점이 난제다. 19대 국회의 법안처리율이 27.1%라고 한다. 이는 같은 기간에 16대 국회의 34.7%와 17대 국회의 39.1%와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 등으로 여·야간 극렬한 대립이 있었던 18대 국회 37.5%
자리다툼에 만신창이가 됐다. 밥그릇 싸움에 완전히 망가졌다. 개판이 됐다. 완전 '나가리' 판이다. 충북도의회의 현재 상황을 두고 하는 말이다. 충북도민들은 그저 뽑아만 주고 개판의 들러리로 전락했다. 참 한심한 노릇이다. ***생사 가를 정도로 중요치 않다 밥그릇 싸움은 말 그대로 밥그릇 쟁탈전이다. 이권이나 영향력이 달린 집단이나 개인 간의 싸움을 말한다. 싸움의 결과물이 생사를 판가름 지을 정도의 중요함을 강조하는 비유다. 그런데 곧잘 별로 중요하지 않는 일에도 목숨을 걸고 싸우기도 한다. 지금 충북도의회 여야가 벌이는 싸움의 성격이 딱 그렇다. 도의회가 벌이는 싸움은 여야의 생사를 판가름 할 정도로 중요하지 않다. 그저 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벌이는 감투싸움일 뿐이다. 임박한 위기가 없다 보니 벌이는 유치한 투정 수준이다. '당분간 선거가 없으니 이런다'는 비판도 있다. '배가 불러서 저런다'는 비꼼도 있다. 한 마디로 향후 2년간 선거를 통한 민심의 견제 기능이 발휘되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도의회의 싸움 양상은 분명히 무선거 증후군 증세의 일면이다. 의정비 인상을 추진하는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도의회는
4년 전에 필자는 새해를 맞아 '다시 문제는 민주당이다'('내일신문' 2010.1.3)라는 시론을 기고한 적이 있다. 자료를 찾다 문득 다시 읽어보았는데 지금의 사정과 하나도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적잖이 놀랐다. 현재의 상황에 비추어 문맥과 표현만 조금 바꿔 놓았지만 핵심은 거의 똑 같다. 독자 여러분들도 놀라운 기시감을 함께 경험해 보길 바란다. 민족의 최대 명절인 한가위를 목전에 두고 희망에 들떠야할 가을 풍경이 정치권의 살벌한 대결로 삭막하기 그지없다. '이런 국회는 지구상에 없으며, 정치 때문에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김영삼 前대통령의 통탄은 모처럼 옳은 지적이다. 이번 7·30 보궐선거의 참패와 세월호 특별법 파동을 보면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무능과 무기력을 질타하는 비판들이 사방에서 들려온다. 기억하기나 부르기에도 까다로운 당명의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서는 절대 수적 열세와 무소불위의 정부, 대통령 눈치 보기에 급급한 공룡 여당 앞에서 어쩔 수 없었노라고 자위할 수도 있다. 그러한 인식과 변론은 현 상황의 심각성을 호도하는 궤변이다. 실험용 용기에 갇힌 개구리는 찬물과 끊는 물에서는 생사를 건 탈출을 감행하지만 조금씩 온도가 올라가는 미지근
청풍명월(淸風明月)은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다. 충청도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다. 특히 충북과 더 친밀하다. 대체로 산수가 아름답고 인심이 좋다는 의미다. 그렇게 믿고 그렇게 정의하고 있다. 한 마디로 청풍과 명월은 베풀고 나누는 일이다. 그런데 지금 충북에선 청풍명월은 어디로 가고 이전투구(泥田鬪狗)만 판을 치고 있다. ***한심한 충북도의회 자리다툼 충북도의회 파행이 두 달을 넘고 있다. 새누리당의 원 구성 독식으로 출범 이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9월 정례회를 앞두고 있지만 오리무중이다. 이언구 의장은 지난달 말까지 일련의 파행운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여야 대화 창구도 가동했다. 양측도 나서 부의장,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구성 문제를 원점에서 논의하는 듯 했다. 하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끝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여전히 도의회 의사일정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결국 지난달 28일부터 1박2일 간 열린 도의회 운영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합동연찬회도 반쪽 행사가 됐다. 파행이 장기화 되면서 충북도의회 해산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요구사항은 시간이 갈수록 명분을 잃고 있다. 의회 운영 비협조 이유마저 설득력
어둠과 혼돈의 시대일수록 개개의 철학과 신념과 가치관이 빛을 발한다. 세월호 사건은 아직 진행형이다. 특별법은 유족들의 마음을 담지 못해 답답하다. 그러나 때 마침 유행처럼 번진 '얼음물 샤워(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시원함을 선물한다.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8월 늦더위를 날려 보내고 있다. *** 놀이처럼 번지는 까닭이 뭘까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지금 놀이처럼 번지고 있다. 누군가 머리에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미국발 이벤트다. 다양한 논란에도 사회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 참가자로 지목받은 사람들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그 열기가 더해가고 있다.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는 하루에도 수백 건의 아이스 버킷 챌린지 참여 인증 기사와 게시물이 올라온다. 국내에선 주로 인기 연예인들이 동참하고 있다. 정치인들이 참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다양한 계층의 유명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부에서는 '과시 행위다' '홍보를 위한 이벤트다'라는 말로 비하하기도 한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미국 루게릭병 협회(ALS)가 기획한 얼음물 샤워를 통한 기부행위다. 캠페인 동참에 지목받은 사람은 24시간 안에 얼음물을 뒤집어써야 한다. 그런 다음 다른
떠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떠났다. 4박5일의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갔다. 방한 기간 동안 많은 족적을 남겼다. 한국 사회에 많은 의미를 남겼다. 수많은 어록도 남겼다. 음성 꽃동네에서 뇌성마비 아이에게 건넨 교황의 손가락은 강렬했다. 아직도 그 울림이 크다. ***상대의 마음부터 들여다보자 사람이 일생 동안 무언가를 남기는 일은 아주 의미 있다. 그 중 사람은 이름 남기기를 가장 큰 명예로 생각한다. 남긴 이름이 사랑과 희망과 연결되면 더 없이 좋다. 각종 장기 기증으로 세상에 생명을 남긴 이들도 있다. 김수환 추기경은 각막기증으로 세상에 빛을 남겼다. 사는 동안에도 쭉 사랑과 희망을 선물했다. 그래서 그 이름은 우리에게 여전히 빛이 되고 있다. 프란체스코 교황은 겨우 4박5일 동안 우리에게 많은 것을 줬다. 많은 것을 남겼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선물했다. 두려움 없는 사랑을 실천하고 갔다. 물론 우리가 해야 할 숙제도 함께 주고 갔다. 프란체스코 교황은 지난 16일 음성 꽃동네를 방문했다. 행사 중 문득 걸음을 멈추고 뇌성마비아이에게 다가섰다. 이내 초점을 잃은 아이의 입에 자신의 검지를 들이밀었다. 어느새 아이는 교황의 손가락을 쭉쭉
충무공 이순신의 명량 해전을 소재로 한 영화 '명량'의 대박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관객 수 1천만 명을 벌써 넘어섰다. 역대 흥행 기록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국내 최고 흥행기록 1천362만 명은 아직 '아바타' 소유다. 그러나 넘실대는 명량의 흥행 파도를 보면 곧 깨질 것 같다. **독립영화는 여전히 변방이다 독립영화의 사정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독립영화 1만 명 돌파' 라는 기사를 자주 접한다. 고무적인 일이다. 독립영화에서 1만 명 돌파는 엄청난 흥행이다. 흔히 상업영화 100만 명 돌파와 비슷하게 비교된다. 그런 점에서 2009년 '워낭소리'는 획기적이다. 관객 수 300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전대미문의 성과다. 그런데도 독립영화는 여전히 생소하다. '워낭소리'외에는 아직 낯설다. 더러 '똥파리'정도까지 아는 분들이 있다. 그 다음엔 별로 아는 게 없다. 물론 전반적으로 많이 나아졌다. 독립영화의 작품성과 예술성에 대한 평가도 좋다. 그러나 독립영화는 여전히 변방이다. 개봉관마저 확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네치아(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을 때만 해도 들떴다. "영화가
필자는 지난 6월 새로 출범하는 충청북도 의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충북참여연대와 함께 청주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다. 그 중에서 새롭게 밝혀진 몇 가지 사실은 시민들과 함께 공유할 만하다. 먼저, 가장 흥미로운 점은 '지방의원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무려 41.5%의 주민들이 '청렴과 도덕성'을 꼽았다는 점이다. 2007년과 2013년의 조사에서 해당 항목의 응답률이 각각 18.7%와 25.8%였음을 고려한다면 커다란 변화라 할 수 있다. 지난 해 연초제조창 매입 당시 지방공무원의 비리를 제대로 감독하지 못하였고, 더구나 충북지역에서 사법 처리된 지방의원이 6명이나 됐다는 점 등이 시민들로 하여금 부정부패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된 계기로 작용하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사실은 '무엇에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주민과의 소통 확대'(28.9%)를 꼽았다는 점이다. 2013년 조사에서는 동일한 질문에 '지방정부의 사업과 정책에 대한 평가·검증·대안 제시'(42.3%)가 1위를 차지하였다는 점과 비교할 때 적지 않은 차이라 할 수 있다. 이와 연관된 흥미로
참 덥다. 후텁지근하기까지 하다. 한반도 여름 날씨의 특성이다. 그렇다고 참고 있을 수만은 없다. 더위를 피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단연코 에어컨디셔너(이하 에어컨)가 최강무기다. 하지만 에어컨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더위를 화학적으로 식히는 강제성 때문이다. **에어컨은 닫힌 시대 상징이다 더위를 좋아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나 역시 지금도 지난해 한더위를 생각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될 정도다. 올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요즘 들어 특히 덥다. 태풍 '나크리'가 거센 바람을 몰고는 왔다. 하지만 더위를 전부 물리치진 못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더위를 쫓는 도구는 다양하다. 부채와 선풍기는 한 물 갔다. 에어컨이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열기를 식히는 최고의 수단이 됐다. 그러나 잦은 에어컨 사용은 점점 더 지구를 데우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요즘 여름이 급격하게 더워지는 것도 에어컨 사용과 무관하지 않다. 선풍기는 바람을 물리적으로 일으켜 더위를 쫓는다. 그래도 에어컨과 잘만 공존하면 효율적이다. 에어컨은 물리적 바람에 화학적 냉매까지 갖추고 있다. 한 마디로 강제적으로 더위를 식혀준다. 부채는 다르다. 더위를 달래면서 공존하는 바람을 일으킨다
세월호 참사 100일이 훌쩍 넘었다.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해경 경비정으로 황급히 옮겨 타는 선장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선장은 제복이 아닌 팬티 차림이었다. 비유를 확장하면 팬티 차림의 선장 모습은 익명성(匿名性)에 편승이다. 다중 속에 묻히기 위함이었다. 익명성에 묻힌 비겁함의 극치였다. ***익명성은 예비군복 착용효과 현대사회에서 익명(匿名)이 실명(實名)을 이기는 경우는 많다. 현대인들은 많은 시간을 공공장소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한다. 곧잘 익명성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충북대 중문 앞 등 대학가 주변이 붐비는 까닭도 다르지 않다. 붐비는 곳일수록 익명성은 더욱 확고해 진다. 흔히 '예비군복 착용효과'로 불리는 제복효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예비군복만 입으면 '개'가 된다는 우스개도 익명성과 큰 관련성을 갖는다. 권위주의 시절 교련복도 다르지 않다. 학생들은 교복 대신 교련복만 입으면 예비군 뺨치는 행동을 했다. 제복의 익명성이 갖는 위력이다. 세월호 선장은 정반대였다. 되레 제복을 벗었다. 제복을 내던져 익명성 속에 숨을 수 있었다. 공공 속에 몸을 감출 수 있었다. 하얀 선장 제복의 상징은 책임감이다. 세월호 선장은 제복을 벗어던짐으로써 책임감도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