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새순이 누렇게 말라간다. 담장이든 밭두렁이든, 남의 집 호박은 하늘을 뚫을 기세로 힘을 뻗쳐 나가는데, 왜 내 것만 이럴까… 남의 밭은 푸르고 힘차게 자라는데, 내 것만 시들고 처지는 것 같다. 생각해 봐도 초보 농사꾼이 알 턱이 없으니, 남의 호박은 부럽기만 하고 내 것에는 성질만 나니, 뜨거운 햇살이 더욱 강하게 다가온다. 구덩이만 해도 서른 구덩이가 넘는데, 그럴수록 마음은 더욱 초조해진다. 어릴 적 기억에, 어머니는 아무 곳에나 심어도 달덩이 같은 호박을 키웠다. 분명 내가 보지 못한 숨은 비법이 있었던 것 같다. 그때, 시중에서 오천 원짜리 거름을 사다가 썼으니 그런가, 의심만 파고들었다. 호박들이 왜 이렇게 헐렁한지, 아, 이게 뭐지 문제가 뭘까 비료를 더 뿌려야 할까 아니면 비닐을 깔지 않아서 그런 걸까. 옆 아줌씨 밭에는 호박순이 펑퍼짐하게 넓게 펼쳐져 있고, 마치 엉덩이처럼 둥글고 넉넉한 반달 모양을 하고 있다. 저런 호박이 자라려면 무엇이 달라야 할까, 싶어 슬쩍 물어볼까 하다가도 농사꾼 체면을 따져 본다. 아, 체면이 밥을 먹여주나… 호박농사 망치게 생겼구만, 체면 무시! 동네 말이 무서워 자꾸 고개가 시무룩해지는 호박순을 두
최근 국내외 정세 불안과 한파, 폭설 등 내수 악재 요인까지 겹치면서 그 여파의 고용 불안정으로 청년실업률이 증가하고 40, 50대의 조기 퇴직이 일상화되고 있다. 이러한 직업 세계의 변동 속에서 기존에 선망받던 사무직노동자 '화이트칼라'와 기피 대상 육체노동자 '블루칼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육체노동에 창조적인 지식과 전문성이 가미된 '브라운칼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사전에 의하면 브라운칼라(brown collar)는 화이트칼라의 전문성과 블루칼라의 노동력이 결합하여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직업군을 일컫는다. 브라운칼라의 출현 배경에는 정신노동에 시달리기보다는 육체노동을 통한 땀의 대가로서 몸소 체감하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단순 노동을 뛰어넘어 지식이 결합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브라운칼라는 관행의 직무에서 벗어나 창의적 사고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향상하고,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함께 기존 노동의 디지털화를 촉진한다. 또한 육체노동에 대한 인식의 전환으로 청년들이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면서 육체노동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개선될 수 있다. 지난해 1
2월, 따스한 남쪽으로 꽃구경을 가지 않아도 거실에 꽃향기가 가득하다. 지난주에는 둘째 아들 석사 졸업식이 있었고, 오늘은 내 졸업식에 시댁 식구들이 와서 축하를 해줬다. 큰아들은 두 번 모두 연차를 받아 함께하는 기쁨을 누렸다. 나보다 더 들떠 있는 남편과 가족 덕분에 행복한 하루가 떠들썩하게 지나갔다. 그날 밤, 큰아들과 문자를 주고받다가 아쉬움을 토로한 내용이 목에 가시처럼 걸렸다. '인생은 타이밍이야'로 시작된 문자는 한 달 동안 준비해서 지원하려고 했던 곳에 때를 놓쳐서 못했다며 후회가 가득했다. 괜히 미안했다. 어제 마무리할 요량이었는데, 노트북을 들고 와서 쓰다가 잠이 들어 버린 것이다. 집안일에는 아무 말 없이 시간을 내서 참석했던 아들의 마음 씀씀이가 새삼 고마웠다. 오늘도 둘째는 오지 못했지만, 보이지 않는 장남의 무게감으로 흔쾌히 왔으리라. 타이밍은 언제 행동하고, 기다리고 멈춰야 하는지를 아는 기술이다. 언제 행동해야 할지 아는 것 이상으로 삶의 리듬을 이해하고 행동을 그에 맞춰 조정하는 것이다. 성공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결정을 내리는 데 달려 있다.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잡으면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너무 오래 기
올해부터 모든 고등학교에서 고교학점제가 전면적으로 시행된다. 2018년부터 연구 선도학교 운영을 비롯해, 2020년 마이스터고 학점제 우선 도입 등 2025년 전면 시행을 앞두고 교육부는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그럼에도 학점제 전면 도입은 고등학교 교육 환경의 큰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고,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고교학점제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를 바탕으로 철저한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교육부가 고교학점제를 실시하게 된 배경부터 살펴보자. 우리 사회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미래 예측의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저출산에 따른 인구구조의 변화, 디지털 세대의 변화된 학습 성향, 사회적 불평등 및 양극화에 따른 교육격차 심화 등으로 새로운 인재상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고, 이처럼 사회는 변화하고 있는데 학교는 아직도 획일적인 교육과정에 의거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초등, 중등 교육이 대학입시의 노예로 전락하여 경쟁을 부추기고 학생들을 서열화함으로써 학습 의욕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진로를 고려한 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어 고교 학점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고교학점제란 어떤 제도인가?
짙은 어둠은 새벽을 깨우고 공운 김경재 충북시인협회 회원 세상은 회색빛으로 물들어 멈춰 있다 시냇물도 흐르지 않아 훗날 이야기마저 얼려버리고 생명의 호흡은 멈춰 정적을 일으켜 세운다 벌거벗은 나무 작은 바람에도 툭 부러질 것 같다 태양은 휴가 중 보이지 않고 가냘픈 차가운 흐름만 마른 풀잎 깨우고 벗어버린 나뭇잎조차 나목을 울려 새벽은 오려나 듬성듬성 잔설이 남은 골짜기 산짐승 발자국이 아우성치며 추위에 떤다 침묵으로 말한다. 죽음보다 더 깊은 심연의 휘오리 바람 코끝에 맺힌 짙은 봄향은 신전의 문을 열고 봄의 여신은 후미진 산허리로 곧 달려올 거야
[충북일보] 충북도의회의 해외연수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야권과 시민단체는 논란을 일으킨 해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해당 의원은 제기된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지방의원 해외연수는 의정활동의 전문성 향상과 공공외교의 기회여야 한다. 그런데 이런 기회가 자꾸 무색해지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지난 18일 "해외연수 중 또다시 음주 추태 의혹이 제기된 박지헌 충북도의원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 "도의회는 철저한 진상 조사와 함께 박 의원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단행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도의회 정책복지위는 지난해 9월 5박 7일 일정으로 중앙아시아 3개국 연수를 다녀왔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이 문제를 일으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여권 문제로 첫 방문국에서 일행과 동행하지 못했다. 두 번째 방문국에선 홀로 머물렀다. 이때 박 의원이 현지 숙소에서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웠다는 게 논란의 요지다. 박 의원은 2년 전에도 해외연수 당시 물의를 일으켜 도의회 출석정지 30일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이번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며 반발하고 있다. 의혹이 제기된 내용
[충북일보] 부동산 시장 침체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올 들어 준공 후 미분양 매입 세입자에게 세제 혜택까지 줬다. 다시 말해 세제 산정 때 주택 수에서 제외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런데도·시장의 반응은 미미하다. 상황은 되레 나빠지고 있다. 충북도는 종전과 다른 미분양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때마침 정부가 19일 지방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포함한 건설 경기 회복 보완 대책을 발표한다. 잘 보고 잘 대처해야 한다. 준공 후 미분양은 악성 미분양으로 불린다. 단순 미분양 물량이 주는 충격보다 훨씬 크다. 지방의 고질병이다. 전국 집계가 2만여 가구를 넘어서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적으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1천480가구다. 전달 대비 15.2%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1만857가구)에 비하면 97.8%나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이 2만 가구 이상 늘어난 건 지난 2014년 7월 이후 10년 5개월 만이다. 비수도권의 악성 미분양 주택은 1만7천229가구로 전달 보다 16.4% 증가했다. 충북의 경우 지난 2023년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오다 지난해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충북의 미분양 주택은 2천19
겨울 한낮 정남 충북시인협회 회원 사람이 걷는다 청둥오리가 물 위를 걷는다 햇볕 맑은 날이다 걷기운동이 건강에 좋다하니 실천해 봐야 그 뜻을 깨닫게되는 원리 한참 진행중이다 놀면 뭐 하나 잠 만 자면 뭐 하나 게으름으로 벼락부자 될 수 없듯이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로 얻어질 수 없는 세상의 이치 귀찮다는 생각에 포기하면 완벽한 탈락이다 모두들 걷고 있다 겨울 한낮 걸을수록 건강해지는 비법을 품은 모습이 참 곱다
일행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순천만 문학관으로 달립니다. 필자는 '꼬불꼬불하고 한적한 시골길, 이런 길이 문학관을 가는 길이라니, 정말 문학관을 가는 길일까' 의심해 봅니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순천만 문학관 안에 아동문학가 정채봉 문학관이 있고 아동문학을 하는 선생님이 있느냐"라고 친절하게 질문을 합니다. 필자는 최근 문예지에 실린 동화를 읽고 아동문학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어 문화관광해설사의 질문에 솔깃하기만 합니다. 문화관광해설사의 말대로 관람하기로 하자, 왠지 기대됩니다. 정채봉 문학관을 들어가려고 하는데 "동심이 세상을 구한다"라는 문장과 정채봉 작가로 보이는 사진이 눈에 띕니다. 정채봉 작가가 아동문학가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정채봉 문학관을 돌아보니, 책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책 중에서 '오세암'이 필자의 눈에 띄네요. 만화 영화 '오세암'이 정채봉 작가의 동화가 원작이었군요. 만화 영화의 장면을 전시한 것을 보니, 동화의 내용이 궁금해집니다. 정채봉 작가는 전남 순천시 해룡면 신성리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고 합니다. 등단은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꽃다발』이 당선되었다"라고 합니
소비자들이 즐겨 먹는 외식 메뉴 7개 가운데 지난 10년 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메뉴가 짜장면이라고 한다. 10년 새 40% 이상 올랐다. 짜장면도 마음 편히 못 먹게 됐다는 불만이다. 그러나 짜장면은 물가지수를 나타내는 대표적 품목 중 하나일 뿐 아무 잘못이 없다. ***식재료 물가 고공행진 1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의하면 가공식품 물가지수 상승률은 2.7%, 외식 물가 지수 상승률은 2.9%로 같은 달 전체 소비자 물가 지수 상승률 2.2%보다 더 높았다. 계속 오르기만 하고 도무지 내려갈 줄 모르는 모든 식재료 물가가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는다. 음식 품목 고물가의 주요 원인은 치솟는 식재료비에 있다. 다른 메뉴도 비슷하지만 짜장면 재료인 밀가루처럼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의 미흡한 식량 자급률 개선이 급선무다. '2024년 농식품부 통계연보'에 따르면, 2003년 식량 자급률은 49.0%, 곡물 자급률(사료용 곡물 포함)은 22.2%에 불과하다. 한국의 식량 자급률은 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이며 세계 7위의 곡물 수입국이다. 자급이 가능한 쌀을 제외한 밀, 옥수수, 콩, 사료용 곡물 등의 대부분을 수입하므로 국제 곡물 시장의
내가 근무하는 낭성면에는 단재 신채호 선생 사당과 묘소가 자리하고 있다. 단재 신채호 선생 부친의 고향이기도 한 낭성면 귀래리는 선생이 유년 시절부터 성균관에 들어가기 전까지 자란 마을이다. 1936년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신 후 유해가 고향인 이곳에 안장됐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민족의식을 높이는 논설을 쓰면서 항일운동을 한 역사학자이자 언론인이며 일제에 끝까지 대항해 싸운 독립운동가이다. 28세 무렵 항일 비밀결사인 신민회를 조직했으며, 1910년 중국으로 망명한 후 본격적으로 독립운동과 국사 연구를 해 '조선상고사', '조선사연구초' 등의 저서를 집필했다. 1919년 상해임시정부 수립 후에는 의정원 전원 위원장으로 독립운동에 힘을 기울였으나 1929년 일본 경찰에 체포돼 뤼순 감옥에서 복역하던 중 순국했다. 선생의 삶은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이 목표였다. 일본의 감시와 탄압이 일상이었던 일제강점기 시대. 감히 독립을 상상하기조차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신채호 선생은 그 순간마저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선생은 일제가 지배하는 현실에서 절대 머리를 숙이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평소 세수를 할 때도 꼿꼿이 서 세수를 하며 의지를 다졌다. 이같이 투철한 '
이제 나이가 들어가나 보다. 마음은 늘 청춘이라 여기며 살아왔는데 어쩔 수 없이 죽음이라는 단어를 밀쳐낼 수가 없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만물의 영장이요 세상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도 유독 죽음이라는 현실의 문에 부닥쳤을 때는 초라하기 이를데 없다. 그런 이유 때문에 권력과 부를 모두 가진 사람들도 자신의 현재 위치를 영생토록 이어가고 싶은 심정에서 불로영생(不老靈生)을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으려고 발버둥쳤는지도 모른다. 어느 죽음이든 슬프지 않은 것은 없다. 환갑을 지나면서 작은 것 하나에도 자꾸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이 생겨나고, 마음속에 언제나 계속될 것이라는 막연했던 바람들이 서리를 맞은 초목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시들고 있다. 욕심을 부리지 않아도 조금 더 살았으면 하는 속내를 버릴 수 없는 것이 삶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성임은 자명하다. 끝이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는 그 끝에 다다를 수밖에 없음도 안다. 배우지 않아도 생로병사(生老病死)는 인간이 짊어지고 가야 할 운명이고, 조금이라도 병에 걸리지 않고 고통없이 편하게 생을 마치고 싶은 것은 욕심이라기보다는 간절한 희망이다. 4개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