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밖을 나가보니 마당에 눈이 수북히 쌓였다. 일기예보에 신경을 쓰지 않아서였는지 눈이 내린다는 소식을 못들었었다. 어쨌든 하얀 눈으로 뒤덮인 세상을 마주하니 요즘의 혼란스러운 상황까지도 다 덮여진 듯 해서 잠시나마 고요를 느낀다. 한해의 끝자락에서 우리나라는 큰 혼란에 빠졌다. 나같은 촌부는 한해의 농사를 마무리 하고 수지타산을 맞춰보니 영 신통치 않아서 낙심하고 있는 터 였는데, 난데없이 날아든 비상계엄이 그런저런 걱정을 멈추게 만들었다. 걱정이 없어서 멈춘 게 아니고 개인의 먹고 사는 문제보다 더 중차대한 국가적인 문제가 생겨서 잠시 뒤로 미루어 놓은 것이다. 서민들은 그럭저럭 각자의 위치에서 제 할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는데 얼마나 더 사지로 몰아 넣으려고 그런 일을 벌였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선한 권력은 이론상으로만 존재하거나 현실 세계에 존재하더라도 극히 제한적인 영역에서만 가능하다고 어느 학자는 주장한다.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로 솔제니친은 "선과 악의 경계는 모든 사람의 마음 한복판에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선한 권력'은 존재할 수 없거나 '악한 권력'과의 경계선을 수시로 넘
우리는 모두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일까. 아주 오래전부터 수많은 종교인과 철학자들이 행복에 관한 다양한 의견과 이론을 제시해왔지만, 행복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 이루어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사실 그동안 심리학은 인간의 어두운 측면에 초점을 맞춰왔다.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심리적 결함이나 이상심리, 부적응 행동의 원인을 다각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집중했다. 이러한 노력은 상당한 성과를 거두기도 하여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원인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가능해지고 주요 심리적 문제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이 개발되어 효과성을 입증받기도 했다. 그러나 불행을 감소시키는데 관심이 집중되면서 정작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소홀하게 되었다. 불행을 감소시키는 방법만으로는 행복을 증진하기 어려우며, 불행하지 않다고 해서 행복한 것은 아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 심리학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사람이 바로 미국의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M. Seligman)이다. 그는 "심리학은 인간의 약점과 장애에 대한 학문만이 아니라 인간의 강점과 덕성에 대한 학문이기도 해야 한다. 진
연초에 세웠던 계획 중에 이루어진 것이 뭔가 봤더니,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현실적이고 달성이 가능한 목표를 설정했다고 생각했으나 쉽지 않았다. 큰 목표는 작은 단계로 나누어 꾸준히 진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정리 해 본다. 자기 계발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써놓고 국가자격증 2가지를 따야지, 했는데 한 가지만 수령했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으로 신체 건강을 챙기자고 했다. 계획은 하루 7천 보이상 걷기였는데 매번 자신과의 약속을 못 지켰다. 충분한 수면도 잊지 말자 했다. 명상이나 요가 등을 통해 정신적인 안정을 찾고 스트레스를 관리하자고 했다. 연초에 명상을 하자고 계획을 세웠다. 두 달간 하고 포기했던 것이 기억난다. 시간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포기했는데 아직도 아쉽다. 다시 또 내년 계획에 명상을 넣어 놓는다. 계획은 항상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 욕심을 냈기 때문일까. 욕심내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해야 할 것 같다. 새해 계획을 몇 가지 적어 본다. 건강체크를 위해 매일 8천 보 이상 걷기를 실천하자. 독서하고 공부하는 것을 놓지 말자. 가족과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소중한 관계를 유지
갓생이란 신을 뜻하는 영어 '갓(God)'과 '인생(Life)'을 합친 말로 현실에 집중하면서 성실한 생활을 하고 계획을 실천해 나가는 삶을 말한다. 예를 들어,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지니고 균형 잡힌 식단으로 제시간에 식사하며, 새로운 기술을 익히거나 책을 읽는 등 꾸준히 자신을 발전시키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 신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유지할 뿐만 아니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삶의 자세이다. 김연아는 선수 시절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하며 피겨스케이팅 선수로서의 전성기를 누렸고, 배우 이영애가 젊음을 유지하며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이유도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 덕분이라고 한다. 요즘 주변을 보면 갓생라이프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다. 출근 전 수영장을 다니거나 외국어 공부를 하고, 퇴근 후에는 헬스와 필라테스 등 자기만의 루틴을 잘 실천하는 직원들을 보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나도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 싶지만, 실천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선뜻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루틴을 만들 때는 그 행동이 정말 간단하고 쉬워야 하며, 내가 늘 반복하고 있는 어떤 일상적 행동에 엮어줘야 실천하기 쉽다고 한다.
초등학교 동창 단톡방에 모바일 부고장이 떴다. 얼마 전 친구 어머니 장례식장에도 함께 다녀온 불알친구다. 믿어지지 않았다. 차라리 장난 문자였으면 좋겠다. 아내와 함께 장례식장으로 달려갔다. 친구의 영정사진을 보는 순간 마음이 무너졌다. 솟아오르는 울음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옆에 있던 아내가 놀라는 표정이다. 한참을 울고 나니 마음이 좀 가벼워졌다. 지난여름에도 고향 친구 한 놈이 먼저 갔다. 마음을 준비할 겨를도 없이 연달아 두 놈이 급하게 떠났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매일 조기축구를 즐기던 건강한 친구였다. 직장에서 연말 회식을 마치고 자정이 넘은 시간에 집에 도착했다. 워낙 술을 좋아하는 친구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빈대떡 한쪽에 소주 한 잔하고 잠이 들었다. 새벽에 그만 구토 몇 번 하더니 한마디 말도 못 하고 머나먼 길을 홀로 떠났다. 아침 일찍 화장장에 도착했다. 정문부터 영구차와 버스들이 밀려들고 있다. 영구차 속에서 한참 기다렸다. 순서가 돌아왔다. 아내와 자식들의 오열 속에 뜨거운 화로 속으로 친구의 관을 밀어 넣는다. 친구 이름 석 자 밑에 "소각 중"이란 문자등이 들어온다.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 같다. 초점 잃은 눈
전 세계 관계자와 커피 교육자들이 충북 증평군에 모였다. 지난 12월 3일 증평의 커피 전문생산업체인 ㈜퍼플랜드에서 글로벌 최대 커피 단체인 스페셜티커피협회(SCA, Specialty Coffee Association)의 에듀케이터 서밋을 개최했다. 최신 커피의 동향과 지식 그리고 교육기술을 나누는 중요한 자리였다. 주로 커피 생산지 또는 유통중심지 그리고 커피와 깊은 관련이 있는 지역에서 개최되는 공식 SCA서밋이 군(郡)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증평과 어떤 연결점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또 의아해할 것도 같다. 커피에 대해서는 한국이 가장 앞서가는 국가임은 분명하다. 커피를 제조하는 기술과 마케팅, 카페와 디스플레이 등등 고객을 사로잡는 아주 세련되고 멋스러운 일들을 융합문화로 탄생시켜 새로운 트렌드로 이끌어가는 분명한 커피 문화국이다. 커피는 꽤 오랜 시간 인류에게 음료로 또 문화로서 늘 함께해 왔다. 처음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시기에 동북아시아는 커피보다 훌륭한 차(茶)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산지를 보면 커피콩은 주로 적도를 중심으로 라틴아메리카,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그리고 아프리카 일대에서 재배되는 커피나무에서 얻을 수 있었기
코로나시기에 우리에게 필수적인 예방조치는 손 씻기와 마스크였습니다. 특히 손 씻기는 코로나 이전 메르스가 왔을 때도 아주 중요한 예방수단이었습니다. 당시 손소독제가 부족하여 사재기소동이 일어났던 것은 코로나시기 마스크와 같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간단한 손 씻기도 19세기 전까지는 중요한 위생수단으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페스트로 유럽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나 희생되었어도 공공위생에 관한 문제의식은 없었습니다. 다만 과학의 발달로 인체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질병연구도 활발하여 의사에 대한 권위도 높아지고 연구와 치료가 이루어지는 대형 종합병원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런 흐름이던 1840년대 당시 최고 수준인 오스트리아 빈종합병원에 30 중반의 이그나츠 제멜바이스란 헝가리출신의사가 산부인과 부과장으로 승진하여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마음이 여리고 감수성이 예민하였지만 사실확인을 끝까지 해야 하는 집요한 면도 있었습니다. 그때 산부인과의 가장 큰 문제는 산모들이 출산 후 산욕열로 사망하는 경우가 아주 많았다는 점입니다. 1841년에서 1846년까지 2만 명 이상 신생아를 출산하였는데 산욕열로 사망한 산모가 10명당 1명에 이르렀습니다.
교육예산이 넘친다는 지적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학생 수는 감소하는데 교육예산은 점점 증가한다는 비판이다. 그러나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교육청은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고서는 예산 운용이 어려울 정도였다. 2016년 당시 충북교육청이 발행한 지방채는 6618억에 달했다. 연평균 이자만 126억이라는 추정이 나왔었다. 갑작스럽게 교육예산 살림이 좋아진 것은 국가 살림이 나아졌기 때문이다. 국가 세금은 교육예산과 연동되어 움직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교육청들이 지방채를 다 갚고 기금을 축적한 상황이다. 그러나 기금이 있다고 해서 넉넉하지 않다. 실제로 충북교육청은 내년도 예산에 기존 기금을 반영하여 편성했다. 정부 다른 부처들은 '교육청에 쌓아놓은 기금이 많다.'고 비판하지만, 지방채를 발행해야 했던 교육청 입장에서는 일종의 돼지 저금통같은 것이다. 그러나 이미 지난 해부터 저금통이 깨지고 있다. 그럼에도 교육청 예산은 계속해서 빼앗기거나 지출될 위기에 처해있다. 지난 달, 고등학교 무상교육 예산 지원이 중단된다는 기사들이 나왔다. 고등학교 무상교육은 법으로 정해져 있다. 다만 무상교육 예산을 갑자기 교육청에 부담시킬 수 없으니 교육부가 한시적으로 분담하는
내가 매일 걷고 차로 달리는 도로는 얼마나 안전할까. 도로라고 하면 보통 아스팔트로 포장되고 흰색, 노란색 점선 및 실선으로 표시된 자동차가 통행하는 공간을 떠올리는데, '도로법'에 따르면 사람들이 다니는 보행자도로도 도로에 포함된다. 도로법은 도로의 기능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규정들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런 법규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도로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사례들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도로 위의 무단 적치물이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도로는 본래 차량과 보행자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설계된 공간이다. 그러나 공사 자재, 대형 적치물을 쌓아두거나, 심지어 개인 용도의 데크를 설치하는 등 불법 사용이 늘어나면서 도로 본래의 기능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이런 불법 점용은 단지 불편함을 초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보행자의 이동을 방해하거나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공사 자재를 도로 위에 방치하거나 도로 위에서 허가 없이 공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차량의 정상적인 통행을 방해할 뿐 아니라, 돌발적인 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도로를 점용한 개인의 편리함이 결국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게 되는 것이다. 허가받고 공
내가 늘 가는 슈퍼마켓 길 모퉁이 두부집엔 진돗개 황구가 산다. 12월에 접어들며 황구의 모습이 달라졌다. 늘 하고 있던 갈색 가죽 목걸이가 바뀌었다. 초록색과 흰색줄이 있는 알록목도리에 빨간 털실로 짠 방울을 달았다. 황구에게 주인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주었다. 앞다리를 곧게 세우고 기분 좋은 듯 의젓한 모습으로 나를 바라본다. 평일보다 늠름하다. 아쉽게도 왼쪽 뒷다리가 잘려 나가 세 다리로 서있다. 멋진 노신사 같다. 황구는 얼굴이 잘 생긴 진돗개다. 그 진돗개는 내가 슈퍼 갈 때마다 나를 늘 바라본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곧게 서서 나와 눈 맞춤을 했다. 그 잘 생긴 얼굴에 아쉬움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네 다리 중 하나를 잃어 세 다리로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이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안타가운 마음이 든다. 그 잘생긴 얼굴에 없어진 다리가 안쓰러웠다. 여름날 한동안 안 보여서 매우 궁금했었다. 요즈음은 주로 앉아서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황구가 나이가 더 들어 힘이 없어진 것 같다. 언제부터인지 서 있던 황구는 점포 앞의 자동차 세워둔 공간 한쪽에서 앉아 오가는 사람들을 초점 없는 눈으로 쓸쓸히 바라본다. 동물이지만 애잔한 생각이 든다
기존의 인감증명서는 관할 발급기관을 직접 방문하여 신분증을 제출하고, 수수료를 지급하여 발급 하였으나, 지난 9월 30일 이후로 행정안전부의 전자민원창구(정부 24)를 통해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본인 인증하면 간편하게 무료로 발급하여 출력할 수 있다. 도장은 여러 종류의 도장이 있지만, 인감도장은 개인이 증명청인 관할 구청이나 읍·면·동에 등록한 공식적인 도장이며, 의사표시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공식적인 서류이며, 동의에 대한 절차적으로서 본인의 결정을 명확히 확인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인감도장을 증명하려면 인감증명제도를 통하며, 이를 증명하는 서류를 인감증명서라고 한다. 사용할 인감을 인감대장에 등록하여 해당 도장이 인감도장임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서류이며, 신고된 인감도장은 명확한 법적 효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감증명서를 직접 방문하여 발급받았던 지금까지의 절차에 대해 전자민원창구(정부 24)를 통한 인터넷발급이 가능해졌으며, 반드시 방문하여 발급해야 하는 제한된 용도인 법원에 제출하는 용도나 금융기관에 제출하는 용도는 인터넷발급이 불가능하고, 기존처럼 방문 발급만 가능하다. 하지만 제한되는 경우보다 이외
최근에 충북도청 청사에 담장을 헐어내고 잔디광장을 만들며 옥상의 하늘 정원을 만드는 등 새로운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청사이기에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구조로 되어 있었는데 이제 도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활짝 개방한다는 것은 시대에 걸맞는 뜻깊은 변화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기에 욕심을 더 부려 본다면 일제의 잔재를 청산한다는 의미에서 청사가 들어서기 전에 수 천년간 우리 선조들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지형적,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고 되새기는 일도 함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현 도청이 있는 자리는 도청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는 '잉어배미'라고 불렀으며 물이 깊어 잉어를 기르고 스케이트장으로 이용되었었다. '잉어배미'라는 지명에서 '배미'란 '논배미'라는 말처럼 '농사짓는 땅'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잉어'를 잉어(鯉魚)라는 물고기로 본 것은 소리의 유사성의 문제만이 아니라 잉어가 우리 조상들의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잉어는 단백질과 비타민 B1, E, D를 많이 함유한 자양 식품으로 임신 중이나 병을 앓은 뒤 체력 회복에 좋다고 한다. 입덧에도 효과가 있으며 수유 중의 여성에게는 젖이 잘 나오게 하고 출산 후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