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꼼수'란 단어가 떠나지 않는 걸까. 왜 계속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걸까. 마침내 생각났다. 충북도의회가 최근 벌이고 있는 일련의 행태들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부메랑'이란 단어가 맴돌기 시작한다. 무슨 영문일까. *** 단호히 거부해야만 깨지는 법꼼수의 사전적 의미는 시시하고 치사한 수단이나 방법을 말한다. 꼼수에서 '수'는 한자어 '수(數)'가 아니다. '어떤 일을 해결하거나 처리하는 방법이나 도리'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다. '꼼수'의 수는 '수' 가운데에서도 수준이 낮고 치졸한 수를 이른다. 충북도의회가 최근 이런 꼼수를 썼다. 지난주 열린 의정비 인상 관련 공청회 과정을 살표보면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꼼수 쓴다'는 비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저 인상을 위한 반쪽짜리 공청회였다. 화장실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아주 다르다는 비유가 적절하다. 화장실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모습은 다를 수밖에 없다. 뱃속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을 때와 지고 있을 때의 표정이 같을 수는 없다. 같다면 되레 이상하다. 뭔가 일처리가 잘못된 것이다. 따라서 그 모습을 비판할 까닭이 전혀 없다. 하지만 화장실 가기 전 절박했던 심정까지 잊어선 곤란하다. 세간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가 어제 김윤배 총장 부속실을 점거했다. 물론 차선책이다. 이곳에서 김 총장과 대화를 촉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직원 노조도 이날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청주대 미래가 암담하다.*** 사태의 최종 책임자는 김 총장청주대 총장실은 아직 굳게 잠겨 있다. 하지만 점거 위기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김 총장에 대한 압박은 날로 거세지고 있다. 동시에 사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좋아질 기미가 없다. 학생들의 수업거부 철회로 새 국면을 맞는 듯했다. 대화 분위기가 형성되는 듯했다. 하지만 김 총장은 아직도 묵묵부답이다. 별로 어려울 것 같지 않은데 묵묵부답이다. 교수회와 직원 노조는 학생들에게 더 이상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리고 앞으로 김 총장 퇴진을 위한 투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교수들은 우선 단식 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교수회와 직원노조, 총학생회 등이 중심이 돼 김 총장 퇴진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학생들이 수업에 복귀한 첫날 학교 분위기는 차분하고 조용했다. 각 단과대 건물 입구마다 쌓여있던 책상과 의자 등 집기류는 모두 철거됐다. 학생들의 얼굴에는 다소 어색함도 묻어났다. 성과 없
여·야 세월호법 협상이 타결되었다. 세월호 유가족 측에서도 수용키로 했다.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참사 198일 만에 타결되었고 3일 후 세월호 유가족 측이 받아들였다. 지난 세월호 참사로 국민 모두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여·야가 세월호 참사를 두고 당리당략으로 치닫는 모습은 좋은 인상을 주질 못했다. 국민 대다수는 세월호 참사가 깊은 대립으로 갔다고 생각한다. 그런 차에 세월호법이 타결되어서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이다. 세월호 특별법, 정부조직법, 일명 유병언법(범죄 수익은익 규제 및 처리법) 이른바 세월호 3법이 합의되었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별법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조직법에서 서로 양보하면서 합의를 이루었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피해자 가족과 야당이 요구해온 대로 동의 했다. 여·야간 쟁점이 되는 특별검사후보선정에서 유가족 참여 문제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은 유가족이 반대하는 후보는 추천하지 않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유가족 대표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 양당은 사실상 유족 측이 원하는 후보를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여·야는 정부조직법은 6월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원안대로 처리키로 했다. 소방방재청과 해양경찰
산 여행을 다녀왔다. 여름휴가를 반납한 대신 가을휴가를 얻었다. 설악에서 시작된 단풍이 남으로 내달려 월악에 머물 즈음이다. 월악산과 금수산, 제비봉의 산 그림자가 충주호의 얼굴을 만들었다. 알록달록 만산홍엽이 그대로 호수에 묻어났다. *** 제 색깔대로 익어간 가을 월악월악산(1097m)은 충주호를 끼고 있다. 지난 시월 마지막 주말 월악산 풍경은 불탔다. 초록은 사라지고 온통 노랗고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새롭게 낸 보덕암~중봉~영봉길은 신선길이다. 가파른 계단을 쉼 없이 올라야 하는 고행길이다. 하지만 곳곳에 비경을 감추고 있다. 정상에 오르면 백두대간이 겹겹이 파도치는 풍경이 있다. 가을 산 여행의 선물로 충분하다. 월악산엔 해발 1000m급 고봉들이 솟구친다. 영봉은 수직고도가 150m에 이르는 거대한 암봉이다. 북쪽의 중봉, 하봉으로 이어진 굵직한 바위능선은 최고의 경치를 자랑한다. 하봉과 중봉에서 보는 산 풍경은 절창이다. 들어감도 나옴도 아득하다. 숲은 창창하고 바위는 우뚝하다. 손 때 덜 탄 원시림은 신비롭다. 이 시기 월악은 한 여름 녹색의 빈틈없던 풍경을 누런 황금빛으로 변모시킨다. 그래도 골짜기 물은 수천 년 그래왔듯 흘러오고 흘러갔다.
급기야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치킨게임 양상이다. 청주대 학생들은 수업거부를 위한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김윤배 총장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시간 벌기를 하며 완강히 버티고 있는 듯하다. 답답하다. ***대학총장은 위임 받은 권력이다 요즘 청주가 답답하다. 답답하다는 탄식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청주대 사태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사태 진행 상황을 보면 이래저래 실망스럽다. 어찌 귀결될까. 낙관이 쉽지 않다. 학생들의 수업거부 찬반 투표 결과가 어찌될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결론이 어떻게 나든 학생들의 피해는 돌이킬 수 없게 됐다. 학교 이미지 손상 역시 피할 수 없게 됐다. 지금 청주대 사태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할 단어는 '답답하다'다. '답답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이 뜻대로 되지 않거나 후련하지 않아 애가 타고 안타까운 심정이다. 융통성 없이 고지식해 딱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딱 지금의 청주대 사태와 김윤배 총장을 표현하기에 적절하다. 청주사회는 이미 청주대를 주목하고 있다. 지역 원로들까지 나서 김 총장의 사퇴를 권하고 있다. 정치권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김 총장은 여전히 답이 없다. 어쩌면 자기 생각과 달라 답답해하는지도
최근 충청북도는 도민참여예산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예산제는 "예산의 투명한 공개, 주민 참여를 통한 예산의 우선순위 결정, 지방정부와 주민대표의 협의를 통한 실현가능한 예산안 편성, 지방의회 동의" 등의 단계와 절차를 거치면서 주민들이 지방 정부의 예산편성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제도이다. 또한 이 제도는 지방정부의 참여민주주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활용되고 있다. 왜냐하면, 참여예산은 단체장이나 다수당의 이념 성향이나 당적과 상관없이 에 근거한 우리나라의 모든 지방정부가 채택하고 있는 보편적인 제도이기 때문이다. 또한 참여예산은 세계적으로도 참여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제도로 인정받고 있다. 유엔은 이미 1996년에 참여예산을 '40대 시민참여 제도'로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취지와 외국 사례가 좋다고 해서 모두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이 분야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참여예산은 행정관청의 정책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수단적 의미가 강하며, 참여문화의 미성숙으로 소극적 자문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아울러, 광주광역시 북구나 울산광역시 동구, 서울시의 사례만 실질적인 민관 협의에 근
올바르게 말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제대로 듣는 것은 더 중요하다.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는 듣고 이해했지만 말하는 사람의 뜻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 청주대의 김윤배 총장을 두고 하는 말 같다. *** 소통은 생각을 주고받는 통로가르치고 배우는 일은 항상 즐거워야 한다. 그래야 가르침과 배움이 삶을 풍요롭게 하는 원천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요즘 청주대 교수들이나 학생들은 즐겁지 않다. 행복하지 않다. 교수들은 학생들을 볼 면목이 없다. 학생들은 교수들을 존경하지 않게 됐다. 이미 알려진 대로 학교의 몰골이 흉측해졌기 때문이다. 학교 운영은 이미 엉망이 됐다. 일부 교수들의 거짓도 들통이 났다. 이런저런 이유로 직원 한 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학생들은 여전히 농성을 하며 총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학교 풍경이 점차 을씨년스러워지고 있다. 이런 삭막한 풍경 앞에서 허탈해지지 않는 게 되레 이상하다. 김 총장은 잠적중이다. 학생들과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학교 측을 대변하는 일부 교수들마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경청의 기술도 없고 들으려는 각도마저 세우지 않고 있다. 그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
김윤배 청주대 총장과 경청호 청주대 총동문회장의 어제 회동(會同) 계획이 불발로 끝났다. 분수령을 넘을 거란 기대는 그저 기대로 끝났다. 학생들은 김 총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곧 총장실 점거와 수업거부 투쟁으로 이어질 것 같다. 박수칠 때 떠나는 김 총장의 모습을 보기는 그른 것 같다. 안타깝다. ***대학도 살고 김 총장도 살아야 김 총장과 경 회장의 회동은 충북사회의 관심거리였다. 하지만 여전히 성사되지 않고 있다. 하긴 회동은 같은 목적을 위해 여럿이 한곳에 모이는 일이다. 어떤 일의 도모나 합의 등을 위해 모인다. 그런데 지금 김 총장과 경 회장의 목적은 완전히 다르다. 회동이 성사되는 게 되레 이상하다. 경 회장은 김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김 총장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려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두 인물의 일거수일투족은 비상한 관심거리다. 그만큼 청주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두 사람의 말 한 마디와 행동거지가 아주 의미 있는 대화소재가 됐다. 두 사람 모두 앞으로 회동 여부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할지 언급하지 않고 있다. 회동 의제에 대한 정확한 내용도 알 수 없다. 결과 예측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러
세월호참사 수사결과가 발표되었다. 원인은 무리한 증축과 선원들의 운항미숙 등이었다. 또 하나는 해경과 해상교통관제센터의 미숙한 대응이었다. 검찰은 최상환(53)해경차장 등이 평소 친분이 있던 구난업체 언딘에 특혜를 주었고 그 때문에 구조 활동에 혼선이 초래되었다고 발표했다. 최차장 등 해경간부3명을 직권남용과 권리행사 방해로 불기속 기소했다. 대검찰청은 사고수사 173일 만에 이런 내용을 발표하고 "세월호침몰을 둘러싸고 떠도는 폭침설, 충돌설 등 각종 의혹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수사결과를 지켜보면서 착잡한 심정이 앞선다. 선주 측의 사회적 책임의 불감증과 공직자의 비윤리적 자세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검찰에 따르면 최상환차장은 세월호침몰 직후 언딘에 구조 독점권을 주려고 했다. 아직 건조중인 상태로 안전검사를 받지 않고 선박등록도 하지않은 언딘의 '리베로호'를 불법 동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사고 6일 후인 4월22일 0시40분에 '리베로호'보다 성능이 우수한 '현대보령호'가 30시간 먼저 사고해역에 도착했지만 최차장은 '현대보령호'를 대기시키고 뒤늦게 도착한 '리베로호'를 구조에 투입했다. 검찰관계자는 "사고초기 작은 바지선
청주대 사태에 가장 필요한 단어는 물꼬와 분수령이다. 분수령(分水嶺)은 어떤 사물이 발전하는 데 전환점을 비유해 일컫는 말이다. 물꼬는 진전이 없거나 막혀 있는 상태를 푸는 실마리나 계기를 이르는 말이다. 청주대가 하루 빨리 물꼬를 트고 분수령을 넘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김 총장 스스로 사태 수습 나서야 청주가 왜 이렇게 곤란한 와중에 휘말리게 됐는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근원을 캐고 들어가 보면 가닥은 크게 두 가지다. 잘 아는 대로 하나는 설립자 직계 존속과 관계한다. 다른 하나는 학교 운영과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대학 총장은 대개 외부 영입 인사가 맡는 게 통례다. 그런데 청주대는 직계손인 고 김준철 총장에 이어 아들인 김윤배 총장이 4번이나 연임하고 있다. 역대 최장수 총장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금도 갱신 중이다. 김 총장은 그동안 재단전입금의 불분명한 적립과 교비의 불투명한 사용 의혹을 받아 왔다. 그런데 한 번도 정확한 해명이 없었다. 그 사이 이런저런 실타래가 얽히고설켜 꼬일 대로 꼬여버렸다. 의혹은 눈덩이처럼 굴러 주체하기 힘들 정도로 커졌다. 하루 빨리 설립자의 개교 정신을 되살리지 못하면 희망이 없
청주대엔 물음표가 많다. 충북도민이 원하는 한수이남 사립 명문대로 거듭날지도 의문이다. 그 끝이 어디인지도 알 수가 없다. 김윤배 총장 등 청주대 경영진은 아직 진정한 반성과 성찰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 사태는 불신이 초래한 결과 청주대 재학생과 동문, 청주대를 사랑하는 지역민들 모두 궐기하고 있다. 김 총장을 비롯한 청주대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사회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오욕(汚辱)의 세월을 인내하고 있는 중이다. 한자 '오(汚)'는 '더럽다' '추잡하다' '욕보이다'의 뜻이다. '욕(辱)'은 '진(辰)에' '촌(寸)'이 합쳐진 회의(會意)문자다. 궁극적으로 오욕은 '더럽히고 욕되게 하다' '수치(羞恥)' '추악(醜惡)' 등의 의미로 쓰인다. 그런데 이름도 정겨운 청주대가 지금 온갖 추잡함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오죽하면 오욕이란 수치스럽고 추악한 단어의 적용을 받을 정도로 추락했다. 지성의 전당이자 상아탑이 온갖 비리로 얼룩지고 있기 때문이다. '추악'한 사람이 받는 '수치'는 당연하다. 하지만 개인의 잘못으로 자랑스러워야 할 대학마저 오욕의 늪에 빠진 것 같아 마음 아프다. 자부심 넘치는 청주대 동문들이 받는 상처는 너
민선자치 6기와 통합 청주시가 출범한지도 벌써 3개월이 흘렀다. 채 석 달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승훈 통합청주시장 체제의 공과를 논의하는 것은 성급한 처사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출범 100일을 맞아 정책 각론의 세세한 공과가 아니라 지난 선거에서 약속하였던 주요 공약의 이행과 시정의 핵심 방향을 점검하는 것은 주민의 권리이자 시민의 책무이다. 통합청주시의 초대 수장으로 선출된 이승훈 시장은 '일등 경제, 으뜸 청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를 구현하기 위하여 '풍요로운 지역경제' 등 5대 시정목표를 설정하였다. 또한 금년도 시장운영의 방향을 '100만 통합시민, 행복시대'를 제시하였고, 이를 이루기 위해 '모두가 잘 사는 경제도시', '희망이 넘쳐나는 복지도시', '미래를 여는 교육·문화도시', '맑고 쾌적한 청정도시', '안전하고 균형 잡힌 상생도시', '300만 그린광역권의 핵심도시' 등을 6대 핵심 과제로 설정하였다. 이승훈 통합시장 체제의 시정 방향과 비전에서 나타난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경제에 대한 높은 관심이다. 이는 '일등 경제'라는 슬로건과 '경제도시'라는 핵심 과제에서 잘 드러나 있다. 눈에 띠는 또 다른 특징은 경제와 더불어 복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