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빼놓지 않고 산행을 한다. 벌써 10년을 훨씬 넘겼다. 덕분에 얻은 것도 많다. 물론 잃은 것도 있다. 하지만 잃고 얻음이 중요하지 않다. 지금도 산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다행스러울 뿐이다. *** 제1의 경계대상은 오만이다2015년 청양의 해 설 연휴가 20여일 남았다. 민족대이동도 예정돼 있다. 수도권과 지역의 민심이 한데 모여 전국여론을 만드는 시기다. 여야 정치권이 설 민심을 잡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까닭도 여기 있다.올해 설 밥상의 키워드는 무엇일까. 충청권에선 아무래도 '충청대망론'이다. '충청도에서도 대통령이 한 번 나와야 한다'는 논리다. 충청권엔 지금 대권 예비주자들이 많다. 대부분 타의에 의해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이번에 총리로 내정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대망론도 포함될 듯하다. 이 대표의 총리 내정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이 대표는 총리 지명과 함께 일약 잠재적인 대선 주자 군으로 분류됐다. 총리 명함이 갖고 있는 '일인지상 만인지하'외의 또 다른 함의다. 충청권의 과거 패배주의적 위상을 반추하면 감회마저 새롭다. 2017년을 향한 대선의 시계추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 대표에게도 마찬가지다. 인사 청문회를
칠거지악(七去之惡)·삼종지의(三從之義)·부창부수(夫唱婦隨)·여필종부(女必從夫). 조선시대 후기부터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 내린 유교사상이다. 모두 여성 홀대와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최근 이어진 대학교수 성범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대학교수 성범죄는 권력형 갑질 대학 교수 사회가 급격하게 타락하고 있다. '지성의 전당'은커녕 성범죄의 온상으로까지 추락하고 있다. 물론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어제도 터지고 오늘도 터지고 있다. 충북지역 대학 사회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교수들의 잇단 일탈 행위로 대학이 뒷골목 유흥가보다도 못하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여학생에게 폭언은 예사였다. 수치심을 일으키는 성적 발언도 일삼았다. 오죽하면 제자들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낼 정도다. 남학생 제자를 성추행한 대학 교수도 있다. 23명의 여학생을 성추행한 교수는 구속됐다. 교수들의 이런 민망한 일탈은 계속되고 있다. 교육당국의 허술한 관리와 보호 속에서 해마다 되풀이 되고 있다. 지성의 전당 상아탑에서 벌어지는 아이러니다. 대학이 '지성의 전당'으로 일컬어지던 시절은 오래 전에 지났다. 지금은 '성범죄의 온상'으로까지 전락했다. 참담하기 그지없는 현실이다. 최근 들
강원도 영월 청령포엘 다녀왔다. 청령포 가는 날은 궂었다. 바람이 불고 눈발이 날렸다. 그 옛날 호됐던 추위를 상기해주는 듯했다. 청령포 앞은 얼음 천지였다. 나룻배도 강과 함께 얼었다. 그래도 배는 조심스럽게 얼음을 깨고 나갔다. ***거문고와 비파의 어울림처럼 지난 주말 청령포 나루는 얼어있었다. 누군가 방문객들을 위해 조금의 길을 터놓았을 뿐이다. 그래도 얼음 밑으로 흐르는 강물이 참 맑았다. 흐르는 소리가 깨질 듯이 청아했다. 강 건너 청령포 입구에 눈사람 하나가 서 있었다. 눈이었다가 사람이 된 것 같았다. 그 옛날 왕비 송 씨를 그리워하던 슬픈 단종의 모습 같았다. 어느새 먼 옛날의 슬픈 풍경처럼 청령포가 애잔하게 다가왔다. 영월은 부챗살처럼 접힌 산세를 하고 있다. 여기에 용트림하듯 굽이치는 동강과 서강이 조화를 이룬다. 그 빼어난 풍경 속에 청령포가 깃들어 있다. 청령포의 단종애사가 더욱 깊게 여운을 남기는 까닭도 여기 있다. 청령포는 강원도 영월군 남면 광천리 남한강 상류에 소재한다. 서강이 동·남·북 삼면을 휘돌아 흐른다. 한쪽으로는 육륙봉의 험준한 암벽이 솟아 있다. 나룻배를 타고 서강을 건너야만 청령포로 갈 수 있다. 단종의 표현처럼 '
벌써 닷새가 지났다. 새해 첫날의 감개가 무색하다. 충북의 지도자들은 어떤 심정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을까. 어떤 심정으로 새해를 맞았을까. 어떤 소망을 다졌을까. 정말 궁금하다. ***참모들의 보신주의 걷어내야 나는 개인적으로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성공한 지사가 되길 바란다. 그것도 강렬하게 소망한다. 그렇게 돼야 충북 발전과 도민 행복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이 지사가 실패한 지도자로 전락하면 충북은 불행해진다. '잃어버린 5년'의 후유증을 고스란히 도민들이 떠안아야 한다. 개인 이시종에 대한 호불호(好不好)는 분명하게 갈린다. 그러나 충북의 생존-발전-도약과 관련해선 좋고 나쁨이 따로 있을 수 없다.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대내외적 조건들이 너무 좋지 않다. 우선 청주공항 항공정비(MRO) 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분명한 악재다. MRO는 수년전부터 충북이 선점해 온 사업이다. 기대도 컸다. 그래서 더 충격적이다. 정치력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다. 이 외에도 악재는 많다. 올해는 민선6기 2년차다. 그새 6개월이 지났다. 물론 탐색의 시간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래도 그동안의 성적표에 대한 냉철한 성찰은 필수다. 과거와 오늘에 대한 반성 없이 밝은 내일을
청주와 인연을 맺은 지 벌써 5년이 되었다. 교사를 꿈꾸는 선한 눈매의 우리 아이들과 이름만큼이나 정겨운 무심천 때문에 어느덧 나는 이 도시와 사랑에 빠졌다. 청주에서 나고 자란 본토박이들은 외려 청주가 갖고 있는 잠재력과 매력의 실체를 모를 수가 있다. 이방인이자 연구자인 내게 청주 아니 충북은 외형적 성장이 아닌 내실 있는 발전을 위한 세 가지 자산을 갖고 있는 잠재력이 큰 도시이다. 첫 번째 자산은 청주와 청원의 통합 과정에서 보여준 통합의 정신이다. 아직까지도 통합 청주시 출범의 진정한 의의, 즉 그것의 출발과 과정이 철저하게 아래로부터 시민주도로 이루어져 왔다는 점을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시의회의 의결로만 이루어진 통합 창원시와 달리 청주시의 통합 과정은 3전4기에 걸친 주민투표를 통해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였고, 다양한 입장을 가진 인사들이 균형 있게 참여한 청원·청주 통합 군민협의회의 41회에 걸친 자율적 회의를 걸쳐 통합의 밑그림을 완성하였다. 통합 과정에서 관과 민이 서로 약속하였던 상생발전 방안이 충실이 이행되고 주민화합이 원만히 이루어진다면 통합 청주시는 주민참여의 모범 사례이자 시민사회 주도 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 두 번째 자산은
최근 종영한 모 케이블 채널 드라마 '미생'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직장인들의 현실과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냉혹한 회사 조직 생활이 소재였던 만큼 낯설지 않았다. 그리고 마치 나와 내 아이들의 상황처럼 다가왔다. ***나만의 잣대와 안목 키워야 두 딸 아이가 1년여 차이를 두고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미생'이란 드라마가 유독 더 가슴에 다가온 까닭도 이 때문이다. 드라마 속의 광경은 마치 현실 속 내 아이들의 상황으로 이입되곤 했다. 마음이 아팠다. 고약한 상사가 등장하는 장면이면 괜히 흥분하곤 했다. 내가 직장 상사라면 하는 생각도 해봤다. 혹시 나도 저런 상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했다. 아직 완전하지 못한 내 직장의 미생들을 끔찍하게 압살한 적은 없는지 되돌아 봤다. 휴~ 하고 한숨을 쉰다. 금요일 저녁 작은 딸아이가 들어온다. 아침에 나가 드라마 '미생'이 끝나갈 쯤 퇴근한다. 얼굴은 그리 밝지 않다. 묻지도 못한다. 그저 뭐 좀 먹었니 정도가 인사다. 말없이 긴 시간이 지난다. 그 사이 드라마도 끝난다. 드라마 '미생'은 가장 평범해 보이는 회사원의 일상을 그렸다. 그런데 그 일상이 숨 막히는 전투로 그려졌다. 부서 갈등이나 성
2014년 한국사회의 민낯은 참담했다. 세월호 참사에 청와대 비선실세 논란, '땅콩리턴' 등은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사상 초유의 정당해산 판결은 세상을 뒤숭숭하게 했다. ***태양은 언제나 다시 뜬다 2014년이 저물고 있다. 민생은 어느 때보다 고달팠다. 경제난에 취업난으로 희망보다 절망이 많았던 해다. 기쁨보다 슬픔이 많았다. 양의 기운보다 음의 기운이 세상을 메웠다. 하지만 나쁜 기운은 영원하지 않다. 어제가 동지(冬至)였다. 엄청 추웠다. 그래도 동짓날 인심은 훈훈했다. 정이 넘쳤다. 각 처에서 열린 동지팥죽 나눔 행사장엔 열기가 가득했다. 동지가 지났다. 이제 밤낮의 길이도 바뀌고 있다. 그리고 동지에도 태양은 여전히 뜬다. 아무리 매서운 엄동설한도 막지 못한다. 올해 동지는 가장 춥고 힘겨울 때 희망을 만들어 주고 있다. 2014년 절망보다 2015년의 새 희망을 노래하는 동지다. 곳곳에서 벌어진 동지팥죽 나눔 행사가 이를 방증하고 있다. 팥죽의 위상이 이 정도면 훌륭하다. 팥죽은 붉은색 음식이다. 그래서 조상들은 팥죽을 악귀를 쫓아내는 음식으로 여겼다. 모든 잡귀를 몰아내는 음식으로 믿었다. 동지팥죽은 '건강과 성공'을 축원하는 의미로 되새겼다.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우리 가는 길에 아침 햇살 비치면/ 행복하다고 말해 주겠네/ 이리저리 둘러봐도 제일 좋은 건/ 그대와 함께 있는 것// (중략) 해바라기의 노래 '행복을 주는 사람'의 노랫말 중 일부다. 영화 '파파로티'에서 오케스트라 연주로 재해석돼 진한 감동을 더했다. 2014년 12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행복은 아주 주관적 개념이다 올해 달력이 한 장 남았다.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은 없나. 물론 없는 건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믿음을 선물하면 된다. 함께 갈 수 있는 우정을 베풀면 된다. 사회적 책임이 큰 사람부터 실천하면 된다. 우선 상대방이 나를 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야 한다. 절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맡은 바 역할을 충분히 하면 된다. 그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이시종 충북도지사 등 사회적 지도자들은 도민신뢰를 얻는 게 결국 도민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것이다. 이 지사가 취임한 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 평가도 각양각색이다. 칭찬과 비판이 교차하고 있다. 세월호 참
대통령 비선라인이 역대 대통령들의 주변에 있어왔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 주변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 비선라인 때문에 역대 대통령들이 곤경에 빠지는 경우가 있었다. 언론의 질책과 국민적 저항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일부는 비선라인이 없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고 일부는 건전한 비선라인은 필요하다는 견해가 있다. 비선라인이 대통령의 부족한 부분과 대통령이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을 보충적으로 챙겨서 국정에 도움을 준다면 이거야 말로 탓할게 없다고 본다. 하지만 비선라인 스스로 사리사욕을 챙기고 권력을 남용한다면 비판받아 마땅하다. 비정상적인 비선라인은 발본색원해야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가 비선라인으로 활동하면서 엄청난 언론의 질타와 국민적 저항이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홍일, 홍걸, 홍업 아들들이 비선라인으로 움직일 때도 이와 마찬가지로 불행한 결과를 자초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도 비선라인으로 불행한 결과를 초래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도 불행한 말로를 보였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들이 끊이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비선라인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진실공방이 온 나라를 흔들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찌라시'가 정국을 지배하고 있다. 찌라시는 대통령의 언급과 함께 이미 정치 영역으로 들어온 셈이다. 정국이 온통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충북도의회의 상황도 안개 속이다. 말 그대로 5리(2㎞) 전방만 뿌옇다면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정말 찌라시 같은 정국이다. ***의심에 의심을 만드는 찌라시 사람 사는 곳에는 항상 진실과 거짓이 섞여 있게 마련이다. 그래도 진실이면서 거짓인 건 없다. 어느 하나는 진실이고 어느 하나는 거짓일 뿐이다. 그런데 요즘 어떤가. 진실이면서 거짓인 무엇이 엄연히 존재한다. 진실과 거짓을 합해 놓은 게 있다. 찌라시다. 찌라시는 여의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은밀히 제작·유포되는 정보지를 통칭한다. 정·관·재계의 각종 동향부터 연예계 뒷소문까지 있다. 온갖 잡다한 내용을 망라한다. 작성자들의 신분은 당연히 알려져 있지 않다. 대개 사설 모임에서 제작해 유포한다고 한다. 제작사는 하나 둘이 아니라고 한다. 언론사 정보보고가 유출돼 찌라시에 담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증권가에서 찌라시가 나도는 이유는 비교적 분명하다. 주가 등과 관련된 정보를 언론 보도 전에 미리 얻고 싶어 하는 수요 때문이다. 하지만 찌라시 내용이 허위
이언구 충북도의회 의장의 행보가 이상하다. 의정비엔 변함없는 카리스마를, 주민숙원사업비(의원 재량사업비) 폐지엔 우유부단(優柔不斷)을 보여주고 있다. 헷갈리는 리더십이다. 충북도의회 의원 의정비가 결국 인상됐다. 전국 최고 인상률이다. 그 중심에 이 의장이 있었다. 그런데 이 의장은 아직 재량사업비에 대해선 폐지의견을 밝히지 않고 있다. ***재량사업비 폐지 선언해야 충북도의회는 내년부터 재량사업비 편성 요구 관행을 없애야 한다. 충북도 의정비심의위원회가 의정비 인상을 결정하면서 내건 조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민들도 재량사업비 폐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충북도의회 의견은 양분된 상태다. 우선 의정비 인상 비난 여론을 잠재운 뒤 재량사업비 확보에 '올인'하자는 편이 있다. 지역사회에 쓰는 사업비인 만큼 집행부에 편성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파다. 반대 의견도 있다. 이 의장이 이쪽 대표 주자다. 꼭 필요한 지역사업이라면 집행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 따라서 굳이 재량사업비 편성을 요구할 까닭이 없다는 게 이 의장의 평소 소신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의정비 인상 결정 후에도 그저 묵묵부답이다. 제10대 충북도의
통합청주시의 초대 수장인 이승훈 시장은 '경제도시' 청주를 내세우고 있다. 구체적으로 청주국제공항과 오송역세권을 개발 중심축으로 설정, 항공 산업(MRO)과 첨단의료산업 육성을 핵심 분야로 추진하고 있다.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아직 경제적 성과나 장밋빛 전망에 그리 동감하지 않는 것 같다. 언제 닥칠지 모를 지방재정의 위기 속에서 일자리와 소득 등 경제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것은 실현가능성을 잣대로 치밀한 계획과 점검 속에서 단계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2013년 현재 청주시의 예산대비 채무비율은 13.9%로서, 도시규모가 비슷한 전주, 천안, 김해시와 비교하면 아직까지는 양호한 상태이다. 그러나 통합시청사건립, 제2 외곽도로 건설 등 굵직한 신규 공약 사업들을 고려한다면 재정의 안정성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경제도시' 청주를 실현하기 위한 시장의 리더십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의회와 광역단체장, 그리고 지역 국회의원과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이다. 청주시의 정치지형은 대단히 복잡하다. 청주시장과 지방의회만 보면 집행부와 다수당의 당적이 동일한 여대야소의 단점정부라 할 수 있지만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의 당적을 고려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