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꿈은 깨어나서 생각이 나지 않거나 깨어난 순간 잠시 기억에 머물다가 사라지곤 했다. 그런데 이번 꿈은 달랐다. 잠에서 빠져나왔는데도 자꾸 나를 당겼다. 마음을 추스르고 아침 을 먹는데 또 떠올랐다. 가방을 둘러메고 도서관에 갈 때도 꿈은 나와 동행했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도중에도 자꾸 머릿속에 맴돌았다. 책을 덮고 창밖을 본다. 구름이 무심히 흐르며 또 꿈을 데려온다. 꿈속에서 엄마와 여행을 갔다. 남미 어딘가 섬이었는데, 육지와 작은 길로 연결되어 있었다. 우리는 섬에 가기 위해 그 길로 접어들었다. 그때 아기 고래가 멀리서 얼굴 앞까지 다가왔다가 사라졌다. 이어 커다란 고래가 또 코앞까지 달려들다 멀어졌다. 이내 파도가 밀려와서 삼킬 듯 우리를 바라보다 부서지기를 반복했다. 두려움과 설렘을 안고 섬으로 가니 작고 아담한 카페가 보였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의자에 앉으려다 깜짝 놀라 일어났다. 내 시집이 이국의 낯선 카페 의자에 놓여있었다. 한참 책을 보다 카페 주인에게 새로 나온 책을 주려고 가방을 뒤졌다. 분명 가방에 몇 권 넣었는데, 보이질 않았다. 주인에게 다음에 올 땐 꼭 가져오겠다는 약속을 하며 의자에 앉은 엄마를 돌아보다 잠이
배고픈 사람에게 밥 한 끼는 허기를 채우는 음식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래서 '밥 한 번 먹자'거나 '밥 먹으러 와'란 인사는 유난히 따뜻하다. 당신과 함께 음식을 나누고 싶다는 관심과 마음이 느껴져서다. 하물며 생계가 힘들어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이들에게 갓 지은 밥이 주는 의미는 긴 수식이 필요 없는 위로일 게다. 더구나 그 밥을 대가없이 베풀었다면 그 어떤 덕행보다 귀한 공덕이라 했다. "지혜로운 사람은 항상 남에게 베푼다. 탐내는 마음이 없어 자기가 지은 공덕을 이웃에게 돌린다. 그런 보시가 보시 가운데 가장 훌륭하나니, 살아서 그 복을 얻고 죽어서 천상의 복을 누리리라" 불교경전 '증일아함경'에 언급된 부처의 말씀이다. 먹을 것이 넘쳐나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요즘, 끼니를 걱정하는 절대 빈곤층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밥 굶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묻게 된다. 그러나 놀랍게도 노인 빈곤율이 높다. 경제활동이 쉽지 않은 독거노인은 한 번 빈곤에 빠지면 건강까지 나빠져 계속 빈곤의 늪에 갇히게 된다. 밥 한 끼를 해결하기 힘든 이가 우리의 가까운 이웃일 수 있는 것이다. 컵라면으로 일주일을 버틴다는 한 독거 할아버지는 치아가 부실해
걱정의 총량은 비슷하다. 예전 젊었을 때도 이런저런 걱정, 지금 나이가 들어서도 역시 이런저런 걱정을 하는 모습은 변함이 없다. 마치 수학 공식의 상수처럼 마음속에 걱정거리를 담아두는 공간이 일정한 크기로 확보되어 있는 듯하고, 그곳에는 내용물이 무엇이든 항상 무엇인가로 채워져 있다는 점 역시 변함이 없어 보인다. 시간의 흐름이나 처한 상황에 따라 걱정거리의 내용물이 이것에서 저것으로 교체되곤 할 뿐이다. 그래서인지 그곳에 담기는 걱정거리는 부피와 질량의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늘 현재진행형이다. 머무는 기간이 긴 것, 너무 길어지는 것도 많고, 짧게 왔으되 강한 타격을 주고는 이내 흩어져 버리는 것도 있다. 무엇이 되었든 걱정들은 불편함을 안겨준다. 외면하거나 회피할 수 없는, 떠안아야 하는 불편함이다. 해결에의 욕망 또는 의지를 추동하는 불편함이고 몸을 움직이게 만들고 신경을 집중하게 하는 불편함이다. 그렇게 하여 어떤 걱정거리들은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 풀어내기도 한다. 어찌저찌 해결되어 지나간 것들은 몇 줄 기억으로 남곤 한다. 그러나 더 많은 것들은 실마리가 없거나, 있다고 해도 손에 닿지 않거나, 손에 쥐고 있어도 실제적인 방법을 찾기 어렵다. 뭔
수십 개의 꼭지에서 일제히 물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자동 살수기가 하우스의 오른쪽 끝에서부터 천천히 왼쪽으로 이동하며 초록 실처럼 올라온 대파 모종에 물을 주고 있다. 물줄기는 딱 알맞은 굵기와 세기로 분사되며 딱 봐도 어느 한군데 빠진 곳 없이 골고루 흠뻑 적셔주는 것 같다. 너무 세거나 굵으면 모판의 흙이 패여 나갈 테고, 그렇다고 안개처럼 미세하면 공중으로 흩어지는 양이 많아 충분히 젖지 않을 것이다. 그 사이 어디쯤 최적의 상태를 찾아 설정한 것이 내가 보고 있는 저 물줄기이리라. 아들은 지난 이태 맨땅에 헤딩하듯 멜론 농사, 참깨 농사, 온라인 농산물 판매 등 여러 가지 일을 전전했다. 멜론 농사를 지을 때 올망졸망한 낙과를 한 보따리 들고 들어와 장아찌를 담가보자 해서 군말 없이 소금물을 풀어 장아찌를 담가주었다. 작년엔 참깨 농사를 지었다. 어느 새벽 깨를 털고 나서 '엄마, 아들 죽겄어유' 하며 들어오던 땀에 젖은 아들 가슴팍에 깨알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엄지를 추켜세우며 유쾌하게 웃어넘겼지만, 엄마의 속마음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도 이렇다 하게 잡히는 게 없어 혼란스러워하는 아들의 힘든 모습을 지켜보는
[충북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심 재판 선고일이 오는 26일로 정해졌다. 검찰 기소 2년 6개월 만이다. 너무 늦었다. 선거법 위반 사건의 1심 재판은 6개월 이내, 2심과 3심 재판은 각각 3개월 이내에 끝내야 한다. 공직선거법에 규정된 6·3·3 원칙이다.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대통령 선거 후보 시절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다. 2심에서도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향후 최소 5년 이상 피선거권도 제한된다. 차기 대선 출마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이 대표의 이번 선거법 재판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와 시기적으로 맞물려 있다. 그런 점에서 여러 갈등의 불씨를 떠안고 있다. 헌재의 탄핵심판은 3월 중순으로 예정돼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 재판 지연은 어렵다. 자칫 사법부의 공정성 논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사회 분위기로 볼 때 갈등과 분열이 불가피해진다. 그런 점에서 6·3·3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그저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인 규정이라면
지난해 9월,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유럽오픈국제택견대회'에 참석했다. 대회는 폴란드뿐만 아니라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참가해 택견을 배우며 겨루는 화합의 장이었다. 결승전을 마친 한 폴란드 선수는 "택견을 통해 상대를 존중하는 법을 배웠으며, 한국 문화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순간 택견은 더 이상 한국만의 전통 무예가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문화와 철학이 담긴 무예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택견은 단순한 격투기가 아니라 상대의 움직임을 읽고 흐름을 타며, 힘으로 제압하기보다 균형과 조화를 유지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런 독창성 덕분에 택견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럽뿐만 아니라 필리핀, 인도, 멕시코 등에서도 택견을 배우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택견협회의 해외 전수관과 지부도 확대되고 있다. 택견의 확산은 아름다운 유연한 몸짓과 상대를 존중하는 철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확산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국제화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택견협회는 택견이 세계적 무예로 성장할 수 있도록 두 가지 핵심 전략을
'3·1절에 청년들이 다시 만들 한국을 위해 깃발을 들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준비세미나가 지난 3월 1일 노무현 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진행되었다.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은 탄핵 이후 만들어질 대한민국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표출했다. 발표자는 환경운동연합 권우현 활동가, 포럼평화공간 윤세라 운영위원, 꿈이룸학교 양광조 전)교육국장, 금속노조 김규백 선전홍보실장, 김강리 개러지언더컨스트럭션 대표, 2분뉴스 강지호 유튜버, 한국과학창의재단 박윤지 과학커뮤니케이터, 나눔비타민 김하연 대표가 참여하였다. 그중 계엄 및 내란사태를 과학의 시선으로 바라본 박윤지 과학커뮤니케이터의 내용을 정리한다. '12월 3일 이후 많은 연구자들이 광장으로 나왔다. 학교에서 있기만 해도 모자란 시간에 연구자들은 왜 광장으로 뛰쳐나왔을까'라는 화두를 던지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계엄이 발표되고 나서 연구자들은 "우리가 지금 학교에 있는 게 맞나? 연구실에 앉아서 밖의 소란스러움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공부만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하는 의문을 품는다. 우리나라에서 연구자로서 '나라가 망하면 아무 소용 없다'는 절박감에 '연구하다 뛰쳐나온 대학원생 모임'이라는 깃발을 들고
주위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지난 1년을 달려왔다. 아이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하여 최선을 다해 교육활동을 이끌어왔다.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기에 그 힘으로 1년이라는 긴 시간을 버틸 수 있었다. 소진된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이제 다시 새로운 1년을 시작한다. 교육은 흡사 농사일을 닮았다. 농부의 사랑과 정성을 바탕으로 작물의 특질과 생장에 맞는 적절한 방법을 찾아 꾸준히 정진해야 비로소 풍성한 수확을 얻을 수 있다. 씨앗을 심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온갖 정성을 다하는 손길은 농부의 기본 조건이다. 말이 없는 식물들의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서 적절한 조치를 함으로써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교육도 그렇다. 최근 일어난 "교사에 의한 초등생 살인" 사건은 너무도 마음이 아리고 아프다. 밝고 희망차게 새 학기를 출발해야 하는데 찢어진 가슴이 아물지 않는다. 어린 나이에 먼저 하늘로 간 아이에게 미안하고 죄스럽다. 지켜주지 못해 너무도 미안하다. 아이를 그렇게 만든 사람이 다름 아닌 교사라는 점에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게 더더욱 믿기지 않는다. 사건을 보도하는 여러
올해 출범한 5대 충북장애인육상연맹의 회장 이·취임식이 있을 예정이란다. 전임 회장의 자격으로 참석하여 축하와 덕담의 인사를 건네야겠다. 나는 지난 2020년 충북장애인육상연맹 회장으로 취임하여 직전 회장의 잔여 임기 1년을 포함 5년의 임기를 수행한 바 있다. 당시 여러 지인들로부터 회장직을 제의받곤 고민을 했었다. 전혀 생각치 않았었고, 장애인 체육 특히 육상과 관련해 지식과 경험이 일천했던 터라 섣불리 승락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육상연맹이 해체 위기에 처해있다는 소식에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당시 충북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이었던, 고등학교 은사님의 간곡한 청도 계속 되었었다. 이후 2주일여 고민 끝에 해보겠다고 결심을 했다. 좌하지 소아마비인 장애 당사자로서, 나보다 더 힘들고 소외된 장애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서 결정을 했던 것이다. 임기 5년이라는 시간속에 녹아내린 수많은 사연들이 뇌리를 스친다. 연맹 해체 위기라는 절박한 상황에서 회장을 맡아, 동분서주하며 연맹 재건과 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다. 다행인 것은, 외롭고 쓸쓸하고 속이 상했던 기억들보다는 기쁘고 보람되어 성취감으로 충만했던 시간들이
[충북일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이 끝났다. 헌법재판소의 결정만 남았다. 누구나 납득할만한 준엄하고 명확한 판결이어야 한다. 헌재의 시간이 째깍째깍 지나고 있다. *** 어떤 결과 나와도 수용해야 헌재는 곧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정을 해야 한다. 방법은 두 가지 뿐이다. 인용 혹은 기각 이다. 문제는 헌재 결정 이후다. 탄핵 반대와 찬성 세력의 충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가적 위기의 회복 여부는 이런 태도에 달렸다. 탄핵심판 결정의 수용력이 제일 중요하다. 여야가 먼저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승복해야 한다. 그게 국정 정상화의 길이다. 헌재의 시간이 지나면 결정과 승복의 시간이다. 국민통합의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정치·사회 분열상은 갈수록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정치권의 대오 각성이 가장 먼저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판결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른다. 분명한 건 위험이자 기회다. 공정한 판결이 관건이다. 논란의 소지를 원천 차단하는 판결이어야 한다. 헌재의 최종 결정은 법적 판단이다. 재판관들의 치열함과 정교함의 결과물이다. 갈등을 수습하고 내우외환 위기를 극복하는 약이 돼야 한다. 한 마디로 새로운 사회를
겨울 낚시터 김선희 한국문인협회 회원 눈발이 날리는 원마루시장 입구 목을 움츠리며 걷다가 도시의 변두리에서 낚시를 하는 사내를 만났다 뜨거운 연못에 사는 물고기들 무쇠 틀을 돌릴 때마다 덥석 미끼를 문다 쇠꼬챙이로 황금 잉어를 쉴 새 없이 낚는 사내 금값이 오르니 누런 황금색 몸값도 훌쩍 뛰었다 슈크림과 팥앙금을 삼킨 물고기 내장이 통통하다 물고기를 사려는 사람들 틈에 끼어 천오백 원을 주고 산 뼈도 없는 물고기 두 마리 제철이라 싱싱한 지느러미를 달고 멀고 먼 강을 헤엄쳐 내게로 왔다 느릿느릿 내리는 눈송이 맞으며 종이봉투에 담겨 따뜻한 숨을 내쉰다 각각의 품에 안겨 떠나는 물고기들 원마루시장 입구 한 철뿐인 겨울 낚시터가 분주하다
[충북일보] 내일은 106주년 3·1절이다. 곳곳에서 삼일절 행사가 열린다.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뜻을 기리는 날이다. 참으로 의미 있는 고귀한 기념일이다. 그렇지만 아쉬움이 크다. 3·1절이 국론 분열의 장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광장은 정확히 둘로 갈라져 있다.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대로 나눠져 있다. 헌재는 3월 중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내릴 전망이다. 역대 세 번째 대통령 탄핵심판이다. 전시·사변에 준하지 않는 비상계엄 선포는 탄핵 사유로 충분하다는 의견이 있다. 반면 대통령과 국회가 주고받은 고도의 통치행위라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탄핵이 인용되든 기각되든 어느 한쪽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중요한 건 헌재가 어떤 판결을 내리더라도 양측이 승복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여야 한다. 최소한 헌재 판단 자체에 시비 거리가 생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광장의 흥분이 극단의 대결로 이어져선 안 된다. 헌재의 결정은 논란 종결이어야 한다. 되레 불복과 갈등을 폭발시키는 도화선이어선 안 된다. 그만큼 헌재의 역할이 막중하다. 일단 헌재는 외부 압력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법적 논리와 정당성에 한 치의 의심을 남겨선 안 된다. 앞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