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이 막 시작돼 사람들의 관심이 그쪽으로 쏠릴 때 기쁜 소식 하나가 그냥 지나갔다. 바로 '한국의 갯벌'이 7월 26일 44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됐다는 소식이다. 서천 갯벌, 고창 갯벌, 신안 갯벌, 보성-순천갯벌 4개로 구성된 연속 유산이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구분된다. 이번에 등재된 갯벌은 '자연유산'에 해당된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3개 문화유산과 2개 자연유산을 보유하는 나라가 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갯벌'이 "지구 생물 다양성의 보존을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 중 하나이며 특히 멸종 위기 철새의 기착지로서 가치가 크므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했다. 우리만 모르고 있는 갯벌의 가치를 세계에서 인정해 준 셈이다. 세계유산의 등재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권고 사항의 이행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행사항 중 '유산의 보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추가적 개발에 대해 관리' 하라는 대목을 눈여겨봐야 한다. 자연유산이 훼손돼 세계유산 등록이 취소된 사례는 지금까지 3번 있었다. 이번 갯벌의 세
"단양강 푸른 물에 나올나올 황포돛배가 춤을 춘다. 먼 포구, 앞산 뒷산 그림자를 휘감아 돌며 뱃사공들의 구성진 노랫 자락이 천천히 다가와 마침내 도담삼봉에 닻을 내린다." '육지 속 바다'라 불리는 국내 최대의 인공 호수인 단양 호반은 예로부터 서해의 소금을 내륙으로 끌어올리던 소금배의 물길로 사방에서 뱃사공들이 왁자지껄 모여 상행위가 활발했던 곳이다. 산과 강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은 옛부터 풍류가객의 시와 그림, 노래 등 예술적 소재가 됐다. 그만큼 전국의 많은 사람과 재화가 집중되며 부가 넘쳤던 곳이었다. 근대와 현대의 시간을 보내고 충주댐 건설 등 지형의 변화를 거치면서 옛 소금 뱃길의 흔적과 자취는 빛바랜 사진처럼 점점 옅어져만 갔다. 옛 소금 뱃길의 쇠퇴와 함께 침체기를 겪으며 점차 단양도 작은 시골 마을로 전락하며 너나 할 거 없이 먹고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났다. 최근에 와서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단양강잔도 등 차별성을 갖춘 관광시설을 잇달아 선보이며 한해 천만 관광객이 방문하는 등 옛 중흥을 되찾을 수 있는 명품 관광도시로의 발판을 다졌다. 하지만 천혜의 조건과 노력도 코로나19 팬데믹을 피하지는 못했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인생 사명을 확립해야 한다. 이 인생 사명을 확립하는 방법 중 하나가 라이프 플래닝을 하는 것이다. 큰 범주는 재무적, 비재무적 플랜이다. 작은 범주로 들어가면 건강, 사회적 관계, 직업과 경력, 학습과 자기개발, 여가, 재무가 있다. 라이프 플래닝은 해석하자면 생애 설계이다. 라이프 플래닝을 시작하고, 더 나아가 컨설팅을 받는다면 우리는 항상 새로운 삶을 제공받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경제 해설 전문가 하워드 러프(Howard Ruff)는 "항상 미리 계획을 세워라. 노아가 방주를 지을 때는 비가 오지 않았다"라는 말을 남겼다. 만약 노아가 비가 오기 시작하고 나서야 방주를 지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수도 있다. 이와 비슷한 한국 속담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가 있다. 노아가 미리 홍수에 대비해 방주를 지은 것처럼 청년들도 삶에 대한 방주를 만들어야 한다. 필자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ROTC 57기로 2년 4개월간 여군 장교로 군복무를 마칠 때 쯤 나는 그동안 무엇을 위해 살아왔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로 부터 시작됐다. 항상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있었고, 도전하며 살
행복의 조건은 각자 다르다. 부와 명예를 지니는 게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이라고 여기는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으므로 이는 아마도 인지상정일 것이다. 어느 지인은 부와 명예보다 자신이 목숨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고락(苦樂)을 함께 하는 일이야말로 큰 행복이라고 말한다. 하긴 어찌 보면 인간이 가장 기쁠 때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평탄하게 여생을 보내는 일일지도 모른다. 필자의 경우 인간의 많은 복중에 우위를 차지하는 것은 무병장수가 아닐까 한다. 이는 인간 소망의 최고 목표치다. 그러나 우리 몸엔 인체 시계라는 게 있어 유전적 요인은 피할 수 없나보다. 며칠 전 나는 뜻밖의 비보를 접했다. 그 소식을 듣고 두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다. 어려울 때 상대 마음을 알아본다고 했던가. 지난날 남편 사업 실패와 운영하던 교육 사업이 밑바닥으로 추락할 즈음 참으로 많은 도움을 준 여인이다. 자신은 재래시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며 늘 어려움에 허덕이면서도 선뜻 거액의 돈을 손에 쥐어줬다. "너는 언젠가 꼭 무엇으로든 성공할 거야. 난 너의 무한한 잠재 능력과 올곧은 성품을 누구보다 믿는다. 꼭 성공해라"하며 등을 토닥이던 친구다. 이 뿐인가. 큰 딸아이가 예술
청주 상당산성이 위치한 상당산의 골짜기들과 산성 안에 있는 방죽으로부터 시작된 물은 감천이라는 큰 하천을 이뤄 미원천을 이루고 청천, 괴산의 들판을 적시며 충주의 달래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그러므로 청주의 무심천이 금강수계라면 상당산성에서 흘러내리는 물은 한강수계인 것이니 같은 청주시라도 수계로 보면 낭성과 미원은 청주권이 아니라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상당산에서 흘러온 감천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의 이목리에서 낭성면의 면소재지인 벌말(坪村)과 미루봉(丁峰) 마을을 양쪽으로 갈라놓는다. 선두산과 국수봉의 골짜기에 만들어진 작은 벌판에 작은 하천이 흐르니 자연스럽게 마을이 형성됐다. 이름하여 미루봉(丁峰)이다. 뒷산의 모양이 고무래 같다고 해 '고무래 정(丁)'자를 써서 '정봉(丁峰)'이라 했다고 전해지지만 지명의 유래로 보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서 '미루'라는 지명 요소가 쓰인 곳을 찾아보니 충주시 호암동의 '미루산', 경북 경주시 현곡면 내태리의 '미루골', 경남 진주시 사봉면 방촌리의 '미루골'이 있는데 그 유래가 분명하게 전해지는 곳이 없었다. 그렇다면 지명에 쓰인 '미루'의 의미는 무엇일까?
목욕용품인 의자, 대야, 바가지를 온탕 속으로 밀어 넣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수고했으니 목욕을 시킬 차례가 됐다. 하나씩 꺼내 퐁퐁과 식초 섞은 물에 수세미를 담가 앞뒤로 박박 문질러 놓았다. 탈의실에서는 진공청소기가 도르륵 도르륵 경쾌한 소리를 내며 구석구석 남편을 따라 다닌다. 집에서는 청소 한번 하지 않던 남편이 손님들을 위해 청소를 한다. 아시때를 닦는 것이 끝나갈 무렵 온탕의 물을 빼려고 하수구로 연결된 마개를 빼려는데 잘 빠지지 않는다. 수압 때문인 것 같다. 줄어 들어가는 온탕 속으로 아시닦은 용품들을 둥둥 배를 띄웠다. 하나씩 닦고 찬물에 헹궈 엎어 놓았다. 바가지 하나에 아시때를 닦고 온탕에 다시 넣고 수세미질을 해 퐁퐁이나 식초 성분이 남지 않게 닦고 찬물에 헹굼까지 네 번 손이 간다. 남편은 타일 벽을 꼼꼼히 닦고 수도꼭지 사이사이를 닦는다. '우리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 청소하는 남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뒤돌아보며 씩 웃는다. 청소하게 된 원인은 남편이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이때 청결하게 해 손님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는 지론으로 사고를 치고 말았다. 새벽 운동을 하고 운영하는 목욕
창덕궁 후원은, 남쪽으로 뻗은 북악의 매봉 자락에 자리 잡은 궁궐 뒤편에 있다고 해서 후원(後苑)이라 하는데, 야산을 이용한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조선왕실의 대표적 정원(9만여 평)으로 중국의 이허위안(이화원), 일본의 가쓰라리큐(계리궁)와 함께 아시아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곳이다. 중국의 정원은 석가산(石假山)을 쌓고 태호석(太湖石)으로 바위 풍경을 조성하는 등 대규모의 인위적인 공간이 주경(主景)을 이루고 있고, 일본의 정원은 산·천·바다·돌 등의 자연 경관들을 인공적으로 조성한 데 비해, 한국의 정원은 자연 경관을 주(主)로 삼고 인공 경관을 종(從)의 위치에 두면서 차경(借景 : 경치를 빌리다)의 원리를 이용해 자연을 정원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유럽 등지의 정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수 대신,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지 않고 폭포를 만든 창덕궁 정원(庭苑)은 다분히 인위적인 베르사유 궁전 정원이나 알함브라 궁전 정원과도 구별된다. 창덕궁 후원에는 서로 사뭇 다른 10개가 넘는 정자가 있다. 궁궐 동산에 있는 정자임에도 고향 동산의 정자처럼 누구나 올라갈 수 있는 친근함이 느껴진다. 관물헌 담장 밖 후원
지난해 경험이다. 몇 명의 학생이 예능방송에 나오는 동물모양 옷을 입고 등교했다. 물어보니 할로윈 데이란다. 점심시간 그 학생들이 떠들썩하게 교무실로 들어왔다. 얼굴에 기묘한 분장을 한 학생도 있었다. 사탕을 건네주기에 즐거이 받은 다음 답례로 과자를 한 움큼 쥐어줬다. 학생들의 소품인 코믹한 선글라스를 받아쓰고 포즈도 취했다. 한바탕 재미난 소동을 벌인 뒤 학생들의 담임선생님이 찾아와 혹시 불편하지 않았는지 묻는다. 전혀 아니고 정말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해 줬다. 학생들이 스스로 즐거움을 찾아내 선생님들과 함께 나누려는 모습이라 여겨져 오히려 좋았다. 그러한 장면들이 학교생활을 행복하게 이끌어준다면 기꺼이 동참하지 않을 수 없다. 학생들은 미래에도 행복해야 하겠지만 현재도 마찬가지로 행복해야 한다. 행복한 학생으로 학창 시절을 보내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학생과 학교와 행복을 묶는다고 할 때, 학생은 전반적인 학교생활·교과활동과 참여하는 프로그램의 가능한 많은 부분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얻으며 행복하게 성장해 가야 한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현재의 행복을 누리면서 그것을 미래의 행복으로 이어가도록 교육할 수 있다면, 현재의 행복과 미래의 행복을 잘
이시종 충북지사만 생각하면 궁금한 게 있다. 민선 7기 임기가 내년 6월로 끝나니 불과 10개월 남았다. 1947년생으로 내년에 76세가 된다. 은퇴한 후 백수생활을 하기엔 약간 이르고, 선출직에 도전하기엔 늦은 나이다. 과연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요즘 민주당 경선이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대선 예비후보들이 등장해서 난상토론을 하는 것을 보면서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팔도 도지사가 다 나와서 대선 꿈을 펼치는데 충북지사만 없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야당도 비슷하다. 홍준표·김태호·김두관 전 경남지사, 안상수 전 인천시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까지 대권 꿈을 불태우고 있다. 사실 도지사는 대권으로 가는 징검다리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역대 서울시장은 대선에 도전하기 위해 준비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실제로 이명박은 서울시장에 재임하면서 청계천 명소화로 대통령에 당선됐고, 대통령 시절엔 4대강 사업으로 이름을 날리고 싶어 했다. 어째서 충북지사만 대권에 도전하지 못하는 것일까? 대권은 고사하고 총리에 발탁된 적도 없다. 총리라도 배출하고 싶은 숙원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이루지 못할 게 확실하다. 총리는 대통령이 발탁해야만 되
여느 때 아침과 마찬가지로 정신없이 출근 준비를 했다. 직장까지 가기 위해선 우리 집 교차로 사거리를 지나 직진을 해야 한다. 사거리에 도착하는 순간 난 또 1차선에 다다랐다. 나는 왜 자꾸 좌회전하는 1차선에 서게 되는 걸까? 도로 모양을 보았을 때는 1차선이 직진 선, 2차선은 우회전 선으로 느껴져 교차로에 도착할 때마다 항상 혼란스러웠다. 어쩔 수 없이 금방 갈 수 있는 직진 도로를 뒤로하고 돌아서 가는 좌회전 도로로 출근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난 집 앞 사거리뿐만이 아니라 공단오거리 등 여러 교차로에서 이런 일을 자주 겪는다. 이 모든 상황을 도로 상황을 잘 모르는 나 자신을 탓하며 지내오던 중 어느 순간 도로에 핑크색 선들이 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이 핑크색 선은 운전자가 진행 방향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도로에 색상이 있는 선을 표시하는 것으로 '주행 유도선'(노면 색깔 유도선)이라고 하며 교통사고 예방 등을 위해 청주시에서 실시하는 사업이다. 이렇게 색선으로 운전자가 혼동하기 쉬운 길을 안전하게 안내해 교통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다니 정말 인생의 멘토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었다. 이처럼 우리는 인생의 갈림길 위에서 서성이는 자신과
매일 아침 10시가 되면 교자상(交子床)앞으로 손주들 네 명이 둘러앉는다. 여름방학이 돼 외가에 온 손주들에게 3주 째 기초한자를 가르치고 있다. 고전에 나오는 명문장을 배우며 올바른 인성이 함양되도록 동몽선습, 사자소학, 고사성어(故事成語)와 한자를 만든 자원(字源)이야기를 들려주면 손주들의 눈동자에서 빛이 난다. 모두 초등학생으로 1학년, 4학년 두 명과 6학년이다. 한글전용정책이 50여 년 가까이 이어지다 보니 현직선생님들도 한자를 모르는 세대가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조상대대로 한자를 만들어 사용해 왔던 민족이기 때문에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언어의 2/3가 한자어(漢字語)로 돼 있다. 글을 읽을 줄 안다고 한자어로 된 문장을 해독(解讀)할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몇 년 전에 OECD국가 중 문장해독능력을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는 최하위로 나타났는데도 한글전용이 애국으로 생각하고 편한 것만 추구하고 있으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필자는 한자를 외국어라고 하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한자를 가장 먼저 만들어 사용한 민족은 황하문명보다도 천여 년이나 앞선 요하문명을 일으킨 동이족이었다는 것을 중국의 학자들도 모두 인정하고 있다. 이미 한자를 만들어 사용했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소를 도둑맞은 다음에서야 빈 외양간의 허물어진 데를 고치느라 수선을 떤다는 뜻으로, 일이 이미 잘못된 뒤에는 손을 써도 소용이 없음을 비꼬는 말로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추진해야 하는 시기가 있으며 그 시기를 놓치면 일을 성사시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비록 성사가 됐다 하더라도 완벽하게 추진될 수 없다는 속뜻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필자가 갑자기 누구나 아는 쉬운 속담을 꺼내어 그 속뜻을 설명하는 이유는 지난 15년여 간 전국 지방자치단체 등 행정기관에 대한 감사를 수행하면서 누군가가 업무 절차 등을 조언하고 그에 따라 업무를 추진하기만 했어도 발생하지 않았을 업무로 지적을 받아 징계 등 신분상 처분을 받는 안타까운 사례가 심심치 않게 있었기 때문이다. 감사(監査)는 사전적 의미로 '사무나 업무의 집행 또는 재산의 상황·회계의 진실성을 검사해, 그 정당성 여부를 조사하는 일', '감독하고 검사하다' 등으로 정의돼 있다. 그 의미 그대로 그동안은 대부분 위법사항을 사후 지적하는 방향으로 감사가 실시돼 공무원들이 행정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지나치게 적법성에 치중하고, 법에 규정돼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